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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مؤلف: 김하이
송하나는 이 식당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정도 식사라면 최소 칠팔십만 원은 족히 깨질 터였다.

임효민의 집안 사정은 넉넉지 않았다.

어머니와 함께 회사 근처의 작고 허름한 빌라에 세 들어 살았고, 어머니는 몸이 편찮으셔서 매달 약값까지 나가니 살림이 빠듯할 수밖에 없었다.

송하나는 그녀가 이 식사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는 건 원치 않았고, 그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여 자신이 대부분 비용을 계산해 버리고 나머지 금액은 점원에게 부탁해 ‘식당 이벤트’라는 핑계를 대서 임효민에게 꽤 후한 할인을 적용해 주라고 귀띔해 주었다.

깔끔하게 뒤처리를 마친 송하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내내 그녀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던 차정원은 그녀가 자리를 비우자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며 핑계를 대고 잠시 자리를 떴다.

송하나가 화장실에서 막 나오려는데 복도 끝에 낯익은 실루엣이 보였다.

차정원은 한 손으로 벽을 짚은 채 서 있었다. 평소 꼿꼿하던 자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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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55화

    “성빈 씨, 망고 좋아해요? 속에 망고 맛으로 채우면 어떨까요?”송하나는 신선한 망고 한 팩을 들고 고개를 돌려 심성빈의 의견을 물으려 했는데 예기치 못하게 남자의 깊고 고요한 눈동자와 마주쳤다.심성빈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그녀만 지그시 바라봤다. 눈동자 속에는 그녀가 도통 읽어낼 수 없는 짙고 녹진한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송하나는 의아해하며 자신의 뺨을 더듬다가 미간을 살짝 구겼다.“왜 그렇게 봐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심성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깊숙이 숨겨두었던 집착과 애틋한 감정을 거둬들였다. 그는 옅은 미소를 띠며 다정하게 대답했다.“아니. 그냥 네가 유독 열심히 고르길래. 망고 속 좋지. 이걸로 하자. 다 샀으면 이제 그만 돌아갈까?”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얌전히 그를 따라 계산을 마쳤다.별장에 돌아온 후, 심성빈은 모든 식재료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송하나는 그를 뒤따라 가더니 가정부가 준비해둔 앞치마를 두르고 소매를 걷어 올렸다.가늘고 새하얀 팔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심성빈이 도와주려 손을 뻗었지만, 그녀가 거의 뿌리치다시피 밖으로 내밀었다.“저 혼자 할 테니 성빈 씨는 거실에서 기다려요. 몰래 문 앞에 와서 훔쳐보면 안 돼요!”송하나는 입술을 앙다물고 가볍게 주방 문을 닫고는 잠금장치까지 걸었다.만드는 과정에 실패하진 않을지, 우스운 꼴이라도 난다면 이 남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아무리 그가 비웃지도 않고 싫은 티도 안 내겠다 맹세해도 여자의 소심함과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경우는 면할 수가 없다.심성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그녀의 뜻대로 거실 소파에 앉았다.아무 책이나 펼쳤지만 읽기는커녕 온 신경이 굳게 닫힌 주방 문에 꽂혔다.안에서는 거품기 돌아가는 윙윙거리는 소리, 도자기 그릇이 가볍게 부딪치는 맑은소리, 그리고 가끔 송하나의 나지막한 투덜거림까지 섞여 들려왔다. 아마도 밀가루를 쏟았거나 오븐 온도를 잘못 맞췄나 보다.이렇듯 생생하고 자잘한 소리가 그녀의 서투르지만 분주한 모습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54화

    심성빈의 가슴속에서 벅찬 감동과 기쁨이 터져 나올 듯했다.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송하나를 품에 꼭 끌어안고 머리맡에 턱을 묻었다. 목소리는 잔뜩 잠겨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고마워, 하나야.”이 한마디에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부드럽고도 뜨거운 진심이 고스란히 실렸다.송하나는 그에게 꽉 안겼지만 밀어내지는 않았다.그저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성빈 씨는 생일 소원이 뭐예요?”심성빈은 그녀를 안고 몇 초간 침묵했다.이생의 가장 큰 소원은 지금처럼 영원히 그녀 곁에 머물고 평생토록 헤어지지 않는 것인데...너무 사치스럽고 또 이뤄질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송하나는 언젠가 기억을 되찾고 차정원에게 돌아갈 터, 자신은 단지 그녀의 삶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일인에 불과했다.차오르는 씁쓸함을 억누르며 심성빈은 그녀를 가볍게 놓아주었다. 이어서 한없이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봤다.“음... 내 소원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에이, 그게 무슨 소원이에요? 다른 건 없어요?”송하나는 해맑은 눈동자를 깜빡이며 되물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심성빈은 불현듯 과거의 여러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차정원의 생일에 송하나가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줬었지.실패작들은 안다미가 가져갔고 우연히 그와 마주치며 한 조각 나눠주기도 했다.그때 심성빈은 그토록 초라한 방식으로나마 송하나가 만든 케이크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다.한 입 베어 문 달콤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고 차정원을 한동안 부러워하기도 했다.송하나의 진심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그녀 곁에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다.심성빈은 너무 잘 안다. 이번 생일은 그녀와 함께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생일이 될 것이다.한참 고민한 끝에 마침내 용기를 내어 나지막이 말했다.“음... 네가 직접 만든 케이크를 먹고 싶어. 만들어줄 수 있어?”송하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할 줄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53화

    가정부 리나는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나 씨도 더 잘 보살피고 절대 실망시켜 드리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진심 어린 말투와 감격에 겨운 눈빛, 리나는 단지 맡은 바 일을 했을 뿐인데 이토록 후한 보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심성빈은 손을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이만 가보세요.”그에게는 송하나가 자신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 귀했다.몇백만 원쯤이야 일도 아니지.그날 하루 심성빈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진흙탕에서 솟구쳐 구름 위로 올라간 듯 급격한 감정 변화에 자신마저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잠시 후 송하나가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눈가에는 여전히 은은한 기쁨이 남아 있었지만, 일부러 감추려는 듯했다.두 사람은 마주 앉아서 저녁을 먹었지만 아무도 선물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다.송하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심성빈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했다. 다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평소보다 훨씬 다정했다.드디어 심성빈의 생일이 다가왔다.전부터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던 협력 업체들이 앞다투어 생일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일절 거절했다.그리고 간만에 회사에도 나가지 않았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만 머물렀다. 송하나가 선사할 어떠한 이벤트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방에서 나온 그녀는 거실 소파에 앉아 금융 잡지를 보고 있는 심성빈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성빈 씨, 오늘은 회사 안 가요?”이에 심성빈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딱히 별일 없거든.”남자는 손에 든 잡지 내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집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 그녀가 줄 생일 선물만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마치 사탕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유치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송하나는 고개를 끄덕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52화

    리나는 재빨리 송하나 곁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친구가 마침 여윳돈이 생겼대요. 제가 급하게 쓸 일이 있다고 하니 바로 천만 원을 보내주더라고요. 지금 바로 하나 씨한테 송금해 드릴게요.”송하나는 순간 두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하여 리나의 팔을 붙잡으며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 리나 씨! 친구분도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대신 고맙다고 꼭 전해주세요. 근데 천만 원까지는 필요 없고 4백만 원만 주시면 돼요.”리나는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사뭇 조심스러워졌다. 괜히 더 많이 송금했다가 의심을 살까 봐 순순히 4백만 원만 ‘빌려’주었다.돈을 받은 송하나는 마침내 마음에 들던 넥타이 클립을 사게 됐다. 그녀는 선물 상자를 가방에 고이 간직하고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그 시각, 회사에서는 비서가 진작 심성빈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챘다.회의 내내 멍하니 넋 놓고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업무를 보고할 때 딴 데 정신이 팔렸다.서류에 사인할 때도 손이 몇 번이나 멈칫했고 심지어 잘못된 페이지에 사인한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비서는 한참을 망설이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혹시 편찮으시거나 피곤하신 거라면 잠시 쉬어가시는 게 어떨까요?”심성빈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흔들며 애써 침착한 투로 답했다.“괜찮아. 또 뭐가 더 남았지? 계속 진행해.”몸은 회사에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송하나 생각으로 가득 찼다.대체 왜 돈을 빌린 걸까? 진짜 떠날 생각일까?결국, 그는 더 이상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남은 일정을 싹 다 취소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거실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송하나가 아직 안 돌아온 모양이다.심성빈은 복잡한 심경으로 소파에 앉았다.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어쩌면 곧 경호원한테서 송하나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지도 모를 터.기꺼이 그녀를 보내줄 준비가 되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아쉬움과 고통은 거친 파도처럼 밀려와 그를 통째로 집어삼킬 것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51화

    송하나가 연신 손사래를 쳤다.“아니요. 성빈 씨는 일도 바쁜데 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리나 씨랑 같이 가면 돼요.”심성빈은 순간 얼어붙었다.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실망감이 물밀듯 밀려왔다.그녀는 지금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심성빈과 함께 가길 거부하는 것은 설마...이 틈을 타서 그의 곁을 떠나려는 걸까?억눌렀던 씁쓸함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 그는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최대한 침착하고 덤덤하게 말하려 애썼다.“그래, 그럼 리나 씨랑 함께 가봐. 대신 안전을 위해서 경호원들이 뒤따를 거야.”“네, 알겠어요.”송하나는 더없이 해맑은 눈웃음을 지었다. 남자의 눈가에 드리운 쓸쓸함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송하나와 리나가 떠나자 텅 빈 거실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심성빈은 소파에 홀로 앉아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의 손끝이 점차 차가워졌다.평소처럼 차를 몰아 회사로 향했지만, 곧장 사무실로 올라가는 대신 차 안에 앉아서 계속 담배만 태웠다. 눈가에는 피로와 고뇌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심성빈은 수없이 되뇌었다. 그녀가 정말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절대 막지 않겠다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때까지 멀리서 지켜보며 묵묵히 보호하겠노라 다짐했다.마지막 한 대까지 다 피운 후 불씨를 끄고 마음을 다잡고 나서야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올라갔다.그 시각, 송하나와 리나는 백화점에 도착해 곧장 남성용품 코너로 향했다.그녀는 심성빈의 생일 선물을 꼼꼼하게 고르고 있었다.넥타이, 커프스링크, 지갑까지...가격이 저렴한 것은 심성빈에게 어울리지 않았다.그의 신분에 고고한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사용하는 물건 역시 최고여야 했다. 이 남자를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터.다만 너무 비싼 건 송하나의 형편상 감당할 수 없었다. 빌린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으니까.한참을 둘러보던 그녀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넥타이 클립에 시선이 멈췄다.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심성빈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지만 4백만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50화

    송하나가 같이 자겠냐고 묻다니!이 말만으로도 심성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제정신일 리가 있을까.그녀와 한 침대에 누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감히 상상도 안 됐다.‘큰일 났다! 모든 게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네.’물론 송하나도 다른 뜻은 없겠지. 정말 단순히 그와 함께 있고 싶을 뿐이겠지.기억을 읽은 뒤로 그녀는 늘 심성빈을 가족처럼 여기고 의지해왔다.하지만 심성빈은 결국 남자였으니...행여나 참지 못하고 선을 넘어버리면 어떡하지?그는 마른 침을 삼키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혼자 있으면 무서워?”곧이어 옷장에서 얇은 이불을 꺼내 침대 맞은편 소파로 향했다.“그럼 난 소파에서 잘게. 걱정 마. 쭉 네 곁에 있을 테니까.”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소파에 누워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당기고 두 손은 가지런히 양옆에 내려놓았다. 이건 뭐 박제된 조각상이나 다름없었다.송하나는 그런 심성빈의 과잉 반응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그녀는 무언가 말하려다 이내 도로 삼켰다. 어쨌든 지금 그는 업무를 멈추고 쉬는 중이니까.그녀는 순순히 침대에 다시 누웠다. 곧이어 고른 숨소리가 들렸고 이 밤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반면 심성빈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이 남자의 생일을 알게 된 이후로 송하나의 머릿속은 온통 선물 생각으로 가득했다.자신에게 이토록 잘해주는 사람인데 그 마음에 뭐라도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송하나에겐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심성빈의 돈으로 그의 선물을 사는 건 너무 성의 없는 일이라 한참 고민한 끝에 마침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송하나는 용기를 내어 평소 자신을 보살펴 주던 가정부 리나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리나 씨, 저기 혹시... 돈 좀 빌릴 수 있을까요?”리나는 깜짝 놀라 송하나를 바라보았다.“네? 하나 씨가 무슨 돈이 필요하다고 그래요? 원하시는 건 대표님이 전부 들어주시는데... 대표님께 말씀하시면 뭐든 다 해주실 거예요.”이에 송하나가 황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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