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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작가: 김하이
심성빈은 이 한 마디에 상황을 명확히 설명했고 두 사람이 함께 있었던 이유와 친밀한 자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로써 이강우는 다짜고짜 행패를 부리는 처지가 되었다.

“칫, 발목을 다쳐?”

이강우는 피식 웃더니 한없이 차갑고 날카로운 눈길로 두 남녀를 번갈아 보다가 끝내 송하나에게 시선이 멈췄다.

그러고는 조롱으로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그래서 굳이 심 대표 몸에 딱 붙어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정도였어? 하나 너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해졌지?”

그는 일부러 부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두 남녀의 애틋한 관계만 비꼬았다. 말투가 하도 날카롭다 보니 옆에서 존재감을 지우려 애쓰던 박 대표마저 몸을 움츠렸다.

송하나는 순간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이강우의 말에 수긍해서가 아니라 인정사정도 봐주지 않는 악의적인 비난에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심호흡하고 반박하려는 순간, 심성빈이 한발 앞서서 아까보다 더욱 차가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야, 이강우!”

그가 이례적으로 이강우의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주위의 미세한 소음을 뚫고 선명하게 전달되었다.

“말 가려서 해!”

이름에 성까지 붙이며 경고 조로 쏘아붙이자 세 남녀 주위에 살벌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강우는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이제 막 폭발하려던 찰나, 아까 그들을 안내했던 동자승이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왔다. 두 손을 합장한 채 앳된 얼굴에 약간의 불안감이 비쳤다.

“아미타불, 시주님들, 불가의 청정 도량입니다. 부디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다투지 마십시오. 공양 음식이 준비되었으니 소승과 함께 들어가 소박한 사찰 밥이라도 드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는 말하면서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완화하려 애썼다.

심성빈은 더 이상 이강우를 상대하지 않고 송하나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발 조심해.”

그러고는 그녀를 부축하며 동자승을 따라 안으로 걸어갔다.

이강우의 가슴속 분노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심성빈이 송하나를 부축한 손에 꽂혀 있었고 당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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