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빅토르는 잽싸게 달려들어 파편을 빼앗았다. 날카로운 도자기 조각이 손바닥을 스치면서 선홍빛 핏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유독 눈에 띄는 빨간색이었다.그는 송하나의 턱을 꽉 움켜쥐었다. 뼈가 부서질 듯한 힘으로 움켜쥐더니 한없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죽는다고 나한테 위협이 될 것 같아? 여기선 가장 쓸모없는 짓이 죽는 거야. 너 스스로 목을 그으면 난 바로 장기 적출해서 이식할 테니 결국 넌 스스로를 지켜내지도 못하고 오히려 나를 만족시켜주는 셈이겠지?”송하나는 몸이 움찔거리고 눈가에 담긴 결연함이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뀌었다.그녀는 침대 위로 내팽개쳐졌다. 꼭 마치 날개가 꺾인 새처럼 무기력할 따름이었다.며칠간의 극심한 공포와 끊임없는 도피, 그리고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지독한 감기까지 더해 그녀는 마침내 버티지 못했다.한밤중, 송하나가 고열에 시달려 몸을 떨고 있는 걸 발견한 여집사가 급히 빅토르에게 알렸다.개인 의사가 밤새 달려와 체온을 잰 뒤,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빅토르 씨, 현재 송하나 씨의 몸 상태가 극도로 허약합니다. 열이 떨어지지 않으니 즉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해요.”빅토르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최고의 개인 의료팀을 소집했다.“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얘 좀 빨리 최상의 상태로 회복시켜.”“그럼 이식 시기는...”의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일단 컨디션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빅토르는 나직이 대답했지만, 눈가에는 집착이 숨겨져 있었다.“내가 원하는 건 최고의 장기야. 차선책은 필요 없어.”송하나가 다시 깨어났을 때, 온몸이 나른하고 기력이 없었다. 눈앞에는 각종 의료 장비들이 늘어지고 손에는 수액 바늘이 꽂혀 있었다.빅토르는 바로 앞 소파에 앉아 두 눈을 감았다. 손등은 화상을 입어 붉은 자국이 남았고 손바닥의 상처는 이미 붕대로 감았으나 희미한 핏자국이 보였다.그녀의 시선을 느낀 빅토르가 천천히 눈을 떴다. 회색빛이 감도는 푸른 눈동자로 바라보자 송하나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이 모든 것이 악몽이었으면 얼마
차량 행렬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빅토르의 차는 은밀한 샛길로 조용히 접어들었고 뒤따르던 예비 차량은 반대 방향으로 맹렬하게 질주했다.차는 한참을 달렸다. 송하나조차 어디로 끌려가는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었다.마침내 멈춰 서고 보니 밖은 낯선 숲속이었다.산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저택은 높은 담장과 철문으로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었다.안에서 내린 빅토르가 차 문을 열어주고 몸을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하나야, 새로운 집에 온 걸 환영해.”송하나는 꿈쩍도 안 했다.이제 이 남자를 노려볼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침묵으로 눈앞의 모든 것을 거부할 뿐이었다.빅토르도 딱히 강요하지 않았다.여집사들에게 그녀를 부축해 저택 안으로 들이라고 명령할 따름이었다.이곳은 그전의 저택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더 쓸쓸하면서 적막했다.복도 또한 자신의 발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송하나는 2층의 안방에 배정되었다. 넓은 방은 화려하게 꾸며졌고 창밖으로는 높은 담장만이 보였다.여집사가 그녀를 침대로 부축하고 이불을 덮어준 뒤 조용히 물러났다.빅토르는 문 앞에 서서 침대에 웅크린 송하나의 가냘픈 모습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가에 조롱하는 듯한 기색이 스쳤다.“여기 엄청 안전해. 네 남편이 찾지 못할 정도로!”송하나는 눈을 감고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마음속 깊이 쌓인 불만과 두려움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한편, 차정원은 임창진이 보낸 지원 병력과 함께 위치 추적 신호를 따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었다.한참을 쫓아간 끝에 신호는 점점 가까워졌고 그의 심장도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하지만 곡각 지점을 돌아 신호가 끊긴 곳에 멈춰 섰을 때, 차정원은 온몸이 얼어붙었다.길가에는 부서진 팔찌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안의 위치 추적 칩이 희미한 빛을 깜빡였다.차정원은 부랴부랴 달려가 부서진 팔찌를 주워들었다.밤샘으로 지쳐 있던 터라 몸이 휘청거려서 땅에 쓰러질 뻔했고 뼛속까지 사무치는 무력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차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하의 목소리가 이어폰에서 들려왔는데 약간의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보스! 상대가 우리 쪽으로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동선을 전부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요.”빅토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어떻게 된 거야? 얘 몸에 추적 장치라도 달았어?”부하가 황급히 대답했다.“여집사가 옷을 싹 다 갈아입혔는데 추적 장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손목에 특이한 재질의 팔찌가 있는데 여집사가 아무리 떼어내려 해도 분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빅토르의 시선이 송하나의 손목에 멈췄다.섬세하고 정교한 디자인의 팔찌는 확실히 평범한 액세서리 같지 않았다.“손 내밀어 봐!”송하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는 무심코 손을 등 뒤로 숨기며 애원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엄마 유품이라 제겐 너무 소중한 팔찌에요. 제발...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빅토르는 말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너무 세게 잡아당기진 않아도 거부할 수 없는 힘이었다.그는 고개를 숙여 팔찌를 자세히 살펴보며 손끝으로 표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마치 그 질감을 느끼는 듯했다.“이 팔찌, 남편이 준 거야?”송하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아니요. 정말 엄마 유품이에요. 돌아가신 지 꽤 됐고 이제 남은 건 이 팔찌뿐이라 제발 뺏어가지 마세요...”빅토르는 고개를 들어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당장이라도 왈칵 울어버릴 기세였다.남자가 하도 오래 쳐다보니 송하나는 자신의 속임수가 먹힌 줄 알았다.“화인국 여자들은 다들 이렇게 거짓말을 잘해?”빅토르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송하나의 마음은 바닥까지 가라앉았다.빅토르는 그녀의 손목을 놓지 않고 다른 손으로 무전기를 들었다.“기술팀 불러.”“안 돼요!”송하나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공포가 묻어났다.“엄마가 남겨준 건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넌 이제 내
송하나의 옷에 묻은 먼지와 초라한 몰골을 보고 있자니 빅토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이토록 아름다운 사냥감이 더럽혀지는 건 완벽하지 않을 터. 그는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턱짓했다.“얘 풀어주고 여집사 불러서 샤워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경호원이 다가가 송하나의 손발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자유를 되찾은 송하나는 즉시 책상 위의 과일칼에 시선을 고정했다. 별안간 생존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맹렬하게 달려들어 과일칼을 낚아채고 빅토르의 목에 겨눴다. 목소리는 조금 떨리지만, 태도는 여느 때보다 단호했다.“나 이만 보내줘. 안 그러면 당신 확 죽여버릴 거야.”그녀를 바라보는 빅토르의 눈동자에 어떤 두려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병약한 체구와 달리 남자의 움직임은 놀랍도록 빨랐다.송하나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손목을 꺾어 칼을 바닥에 떨어트렸다.“쯧, 얌전하게 굴어야지.”빅토르의 목소리가 조금 차가워졌다.“얘들아.”두 명의 경호원이 즉시 들어와 명령을 기다렸다.빅토르는 늘 그렇듯 담담하게 말했다.“얘 좀 진정하도록 근력 약화제 맞아야겠다.”송하나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꼼짝없이 제압당했다.싸늘한 주사액이 팔에 투여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의 기력이 빠져나갔다. 손가락 하나 들 힘조차 없어졌다.그녀는 두 명의 여집사에게 부축받아 욕실로 향했다. 눈가에는 절망만이 가득한 채로...그 시각, 차정원은 마침내 두 명의 가짜 대사관 직원들의 속박에서 벗어났다.그는 저항 능력을 잃은 두 사람을 밖에 내던지고 그대로 차를 몰아 송하나가 끌려간 방향으로 미친 듯이 추격했다.액셀을 꾹 밟자 차가 거의 날아갈 듯 질주했다.바로 그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임창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전화를 받은 차정원의 목소리는 절박함에 심하게 쉬어 있었다.“아저씨!”“어떻게 된 거야, 정원아? 대사관에서 너희 데리러 호텔에 갔는데 이미 떠났다고?”“가짜예요! 누가 대사관 직원을 사칭해서 하나를 데려갔어요!”차정
차 안에서 송하나는 경호원들에 의해 꼼짝없이 좌석에 짓눌렸다. 거친 밧줄로 손발이 꽁꽁 묶였고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지자 순식간에 세상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했다.얼마나 달렸을까. 흔들림이 잦아들고 차 속이 줄어들며 마침내 완전히 멈춰 섰다.안대가 거칠게 벗겨지자 눈이 부셔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몇 번의 깜빡임 끝에야 방 안의 풍경이 조금씩 선명해졌다.호화롭지만 텅 빈 방 안, 대리석으로 반짝이는 바닥, 위엄있게 배치된 값비싼 유럽풍 가구들까지 차갑고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겼다.창밖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였고 담벼락에는 무시무시한 가시들이 촘촘히 박혔다. 문 앞을 지키는 냉철한 표정의 검은 옷차림 경호원들...그랬다. 그녀는 철저히 갇혀버렸다.가까운 곳에 놓인 소파에 빅토르가 비스듬히 기대앉아 있었다. 회색빛이 감도는 푸른 눈동자는 송하나에게 고정되어 괴이한 만족감을 드러냈다.“하나야, 웰컴 홈!”송하나는 그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충격에 휩싸여 동공이 아찔거렸다.“아니, 그쪽은?”바로 그날 병원 복도에서 왠지 모르게 불안감을 안겨준 위험한 남자.그녀는 무심코 주먹을 불끈 쥐며 간신히 두려움을 억눌렀다.“난 그쪽 손님도 아니고 여긴 내 집 아니니까 당장 풀어줘요, 당장!”빅토르는 늘씬한 손가락으로 소파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마치 담소를 나누는 듯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안타깝게도 넌 이제 여길 못 떠나.”송하나는 그를 쏘아보며 눈가에 의문과 분노가 가득했다.“이봐요. 우린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제가 언제 그쪽 심기라도 건드렸나요? 갖은 수단으로 여기까지 납치해온 이유가 뭐죠 대체?”빅토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190 남짓한 훤칠한 키는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을 안겨주었다.그는 거만한 표정으로 송하나를 내려다보았다.“정식 소개가 늦었네. 난 리히터 가문의 수장 빅토르 리히터야.”리히터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송하나는 몸이 움찔거리고 가슴
화인국으로 돌아가 다시 검사를 받아서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그 병원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게 증명이 될 터였다.그날 밤, 송하나는 약을 먹고 차정원의 품에 안겨 금세 깊은 잠에 빠졌다.차정원은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눈 밑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밤을 꼬박 지새웠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니까.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 프런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안녕하세요, 손님. 대사관 관계자 두 분이 손님을 찾아오셨어요. 지금 로비에 와 계십니다.”차정원은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살짝 젖혔다. 아니나 다를까 로비 앞에 검은색 승용차가 한 대 세워졌고 차체에는 대사관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운전석의 에인시아계로 보이는 남자는 영락없이 대사관 관계자임을 짐작게 했다.차정원은 비로소 안심하고 송하나를 깨웠다. 서둘러 소지품을 챙긴 뒤 그녀의 손을 잡고 로비로 내려갔다.두 사람이 내려오자 대사관 관계자가 반갑게 맞이했다.“차정원 씨, 송하나 씨, 두 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저희가 두 분을 모시러 왔습니다. 전용기까지 준비했으니 바로 모시겠습니다.”차정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차에 올라타자 두 남녀의 팽팽했던 신경이 조금은 느슨해지는 듯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송하나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운전기사가 핸들을 돌릴 때 손목에 아주 작은 벚꽃 문신이 언뜻 보였는데 국내에서는 공직자들이 문신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송하나는 즉시 차정원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비록 그 문신이 곧 소매 속으로 감춰졌지만, 차정원도 이미 눈치챘다.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두 사람은 유창한 화인국어를 구사했지만 악수하는 방식이나 말투가 전혀 화인국인처럼 보이지 않았다.외국 문화에 오래 노출되어 생긴 영향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경계를 늦출 수가 없었다.송하나는 재빨리 머리를 굴리더니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머, 어떡하죠? 제가 중요한 연구 자료를 호텔 방에 두고 왔네요. 최근
그는 송하나가 횡설수설하며 건넨 수건을 받아 태연하게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았다. 마치 좀전의 난감한 상황은 아예 없던 일인 것처럼 말이다.잠시 후, 송하나가 침실에서 나왔다.두 볼의 홍조기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그녀는 애써 덤덤한 척하며 주방에 가서 따뜻한 차를 한 잔 따라 차정원에게 건넸다.“변호사님, 차 드시고 몸 좀 녹이세요. 뜨거우니 조심하세요.”차정원은 컵을 받아들며 나지막이 말했다.“고마워.”손가락이 무심코 그녀에게 닿자 미묘한 분위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그는 천천히 차를 마시며 가끔 송하나를 바라봤다.
이제 남은 건 절망뿐이라 떠나기로 결심했는데 이강우는 오히려 끈질기게 달라붙어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처음에는 홍경자 할머니와의 정을 생각하여 서로에게 마지막 체면이라도 남겨주려 했다.그런데 왜 결국 이렇게 칼날이 곤두선 듯,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는 결말을 맞이해야 하는 걸까?다음 날 아침.이강우는 밤새 가시지 않은 울화통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의 안색은 창밖의 흐릿한 날씨보다 몇 배는 더 침울했다.주방에 막 발을 들여놓자 이미 안주인 석에 앉아 있던 홍경자가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추궁을 시작
계약 구역 입구에 막 들어서려다가 송하나는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몸을 돌렸다.돌아오는 길, 복도를 돌자마자 그녀는 저 앞에 모형도 주위에 둘러서 있는 몇 사람을 발견했다.익숙한 모습에 그녀의 발걸음을 멈췄다.이강우는 몸에 딱 맞는 짙은 색 정장을 입고 송태리 곁에 서 있었다.송태리는 그에게 몸을 기대고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옆의 분양 매니저가 아주 열정적으로 그들에게 집 구조를 설명하고 있었다.“강우 씨, 여기 별장들 엄청 비쌀 텐데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니에요?”“겨우 몇백억인데. 너만
김지영은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며 변명에 나섰다.“하나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희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넌 아직 미성년자였어. 우리가 차마 널 보육원에 보낼 수 없어서 네 후견인이 되어주고 집안 재산을 관리해 준 거잖아!”송종현 역시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맞장구쳤다.“그래! 너희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회사는 빚더미만 안고 집도 이미 담보로 넘어간 상태라 빈 껍데기나 다름없었어. 하도 가족이니까 엉망진창인 걸 뒷수습해 준 거지 누가 손이나 대고 싶었겠어? 너무 주제넘게 굴지 마라!”송하나는 변명하는 두 인간을 싸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