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오후, 최시훈의 사무실.비서가 서류를 두 부 들고 들어왔다.“국장님, 프로젝트 입찰 건에 관해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 두 곳을 선별했습니다. 기획안과 배경 모두 훌륭해서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검토 후 최종 확인을 부탁드립니다.”최시훈이 막 서류를 받아 들고 넘겨보려 할 때, 개인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화면에는 [아버지]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게 떠 있었다.최태주는 장관급 인사로 요직을 맡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탓에 아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다.그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 있을 터였다.최시훈의 눈빛이 약간 굳어졌다. 그는 채 넘겨보지 못한 서류를 비서에게 돌려주었다.“일단 신 국장님께 가져가서 의견 여쭤봐.”비서는 곧장 알아채고 서류를 받아들고는 자리를 떴다.사무실 문이 닫히는 순간, 최시훈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아버지.”수화기 너머, 최태주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침착했다.“당장 집으로 와.”별다른 인사도, 이유도 없이 간결하게 말하고는 통화를 끊었다.최시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손목시계를 내려다봤지만 끝내 망설임 없이 재킷과 차 키를 챙겨 최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거실로 들어서자 무거운 분위기가 잔뜩 감돌았다.최태주는 소파 상석에 앉아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굳이 노여움을 드러내지 않아도 위엄이 느껴졌다.옆에 앉은 황윤미 또한 표정이 썩 좋지 못했다.“아버지, 어머니.”최시훈은 신발을 갈아 신고 침착한 걸음으로 다가갔다.고개를 든 최태주는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오랜 고위직 생활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실려 있었다.“너 대체 오늘 점심에 서영이한테 무슨 짓 한 거야?”최시훈은 마음이 쿵 내려앉았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내지 않았다.“고작 이 일로 일부러 집까지 부르셨어요?”“똑바로 말해! 어떻게 된 거야?”황윤미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원망 섞인 투로 말했다.“서영이 엄마가 오후에 나한테까지 연락이 왔어! 서영이가 너랑 함께 점심
차정원은 무심코 송하나의 옆구리를 움켜쥐었다.“하지만 하나야, 만약 의뢰인이 우리의 전문성을 이용해서 약자에게 지극히 불공정하고 심지어 기만과 약탈로 가득 찬 공격을 하려는 걸 뻔히 아는데 승소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송하나는 조용히 들으면서 마음속에 강렬한 충격이 일었다.많은 부부가 이혼 단계에 이르면 추악하고 이기적인 면을 드러낸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하지만 이토록 적나라한 계략으로 자신과 고생을 함께한 아내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정말이지 속이 뒤틀릴 정도로 불쾌감을 느꼈다.그에 비하면 이강우는 적어도 겉으로는 예의를 지켰던 셈이다. 심지어 반이나 되는 재산을 아낌없이 나눠주기까지 했다.단지 송하나가 마음에 상처를 입어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이 사건 속 남편의 잔인함은 그야말로 치 떨릴 지경이었다.“아이는 몇 살이에요?”그녀가 나직이 물었다.“여섯 살이고 줄곧 엄마가 키웠어. 남편은 사업하느라 거의 돌보지도 않았지.”송하나는 법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인간성은 이해한다.그 아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니 얼마나 절망적일까 싶었다.“아이는 아마 지금 아내에게 있어 유일한 정신적 지주일 거예요. 만약 그 희망마저 앗아간다면 여자분은 살아갈 의지도 잃을지 몰라요.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거든요. 그때 가서 남편이 소송에서 이기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해도 틀림없이 엄청난 후폭풍을 맞을 거예요.”“그 남자는 수년 동안 아이를 돌보지 않았잖아요. 양육권을 억지로 빼앗아간다고 해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 자녀가 생기면 이 아이에게 과연 얼마나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까요? 차라리 엄마와 함께 있는 게 나아요. 적어도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잖아요.”차정원의 생각 또한 송하나와 일치했다.법이란 결국 정의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약자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그는 즉시 결정을 내리고 지체 없이 담당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 이혼 소송 건 말인
진서영은 최시훈을 너무 잘 안다. 이 남자는 내뱉은 말을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다.송하나를 위해서 그는 정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터였다.마지막 한 줄기 환상마저 완전히 사그라졌다.진서영은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공들여 화장한 얼굴에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그녀는 건너편에 앉은, 수년간 사랑했고 온갖 수를 써서라도 가까이 다가가려 했던 그 남자를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의 최시훈은 낯선 이보다 더 낯설게 느껴졌다.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은 최시훈의 세상에 발조차 들여놓지 못했다.레스토랑에는 여전히 잔잔한 배경 음악이 흐르고 창밖의 햇살도 눈부실 따름이었다.하지만 진서영의 세상은 이미 무너져 내렸고 남은 것은 단지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절망뿐이었다.그 시각, 아파트.아침 식사를 마친 송하나는 또 잠이 들었다.다시 깨어났을 때, 침실 밖은 고요했다.그녀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거실은 텅 비어 있었고 서재 문만 비스듬히 열렸다.그녀는 조용히 다가가 문틈으로 차정원이 넓은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았다.몸을 살짝 뒤로 기댄 채 미간을 구기고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표정이 심각한 걸 보아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 듯싶었다.송하나는 소리 내어 방해하지 않고 주방으로 돌아갔다.그녀는 정성껏 원두를 갈아 차정원이 늘 마시던 블랙커피를 내렸다. 커피잔을 든 채 문을 두드리고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섰다.따뜻한 커피잔을 그의 손 가까이에 내려놓고 나서야 남자도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깼어?”차정원은 시계를 들여다보곤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배고프지? 금방 음식 해줄게.”“아뇨, 안 고파요.”송하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어깨에 손을 가볍게 얹어 움직임을 멈춰 세웠다.그녀의 시선은 남자의 주름 잡힌 미간에 머물렀다.“혹시... 일하다가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차정원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그녀를 살짝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
엄청난 기쁨이 순식간에 마음을 휩쓸었다!‘시훈 오빠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게다가 선물까지 준비했어?’그렇다면 이건 혹시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그녀가 남아있다는 뜻일까?“고마워요, 오빠!”진서영은 흥분 조로 말하곤 조심스럽게 선물을 받아 들었다.리본을 풀자 안에는 심플한 디자인임에도 한눈에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다이아몬드 팔찌가 들어 있었다“너무 예뻐요!”그녀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마음에 쏙 든다는 듯 팔찌를 꺼내자마자 손목에 착용했다.하얀 손목 위에서 다이아몬드가 눈부시게 빛났다. 그녀는 팔을 들어 올린 채 이리저리 비춰보며 좀처럼 입가의 미소가 가라앉지 않았다.“선물 너무 마음에 들어요. 고마워요, 오빠!”최시훈의 표정은 시종일관 덤덤했고 심지어 약간 거리를 두는 듯했다.사실 이 선물은 그저 오기 전에 비서에게 급히 준비하라고 시킨 것뿐 자신은 열어보지도 않았다.진서영이 기쁨에 젖어 싱글벙글해 하고 있을 때 최시훈이 드디어 시선을 올리고 그녀를 차분하게 바라봤다.“앞으론 더는 하나 귀찮게 굴지 마.”순간 공기마저 얼어붙을 지경이었다.진서영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고 팔찌를 찬 손목이 허공에 붕 떠서 다이아몬드의 빛마저 약간 흐려진 듯했다.‘어제 일을 오빠가 벌써 안 거야? 그럼 오늘도 송하나 때문에 날 만난 거라고?’“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그녀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적절한 의아함과 약간의 억울함까지 드러냈다.“다 같은 동료잖아요. 하나 씨가 혼자 제연에서 지내는 게 안쓰러워 보여서 친구도 사귀었으면 하는 마음에 챙겨준 거예요. 그리고 배려 차원에서 특별히 고향 음식까지 시켜줬는데...”“진서영.”최시훈은 그녀의 말을 끊고 성까지 붙이면서 정색했다.싸늘한 남자의 태도, 모든 것을 꿰뚫어 볼 듯한 짙은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자니 진서영은 불현듯 죄책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남자는 입술을 앙다물고 있다가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어제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송하나는 현기증에서 겨우 벗어나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니, 괜찮아요. 그냥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요. 나 이러다 지각인데...”그녀가 애써 일어나려 하자 차정원이 말렸다.“내가 이미 휴가 신청 냈어. 지금 이 상태로는 출근해도 일 못 해.”그는 약간 창백해진 송하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깼으면 나와서 뭐라도 좀 먹어. 빈속이면 더 힘들 거야.”차정원은 또다시 그녀를 번쩍 안고 밖으로 나섰다.몸이 허공에 붕 뜨자 송하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목을 감쌌다.이내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정원 씨, 내려줘요 얼른.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요.”“얌전히 있어. 움직이지 말고.”차정원은 그녀의 힘없는 저항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묵직하고 단단한 걸음걸이로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 쪽으로 향했다.식탁에는 이미 간단한 아침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따뜻하게 데운 우유, 먹음직스럽게 부쳐낸 계란후라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통밀 토스트, 그리고 곁들임으로 준비한 신선한 과일 한 접시까지...송하나는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혀진 채 맞은편의 차정원을 넌지시 바라봤다.“정원 씨는 출근 안 해요?”“오늘은 재택근무니까 집에서 너랑 함께 있을 거야.”차정원은 잼을 바른 토스트 조각을 그녀에게 건네며 자연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어제 네가 그런 상태였는데 혼자 집에 둘 순 없지.”송하나는 토스트를 받아 들고는 잠시 멍해졌다. 예상치 못한 다정함에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찌릿해졌다.어젯밤 기억을 되짚어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머릿속이 하얬다. 술을 다 마시고 아무렇지 않은 척 룸을 빠져나와 차정원에게 전화를 걸던 모습까지만 선명할 뿐, 그 이후의 모든 것은 흐릿한 공백이었다.“어제 혹시... 실례될 만한 짓은 않았겠죠? 정원 씨 많이 힘들게 했나요?”그녀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한편 차정원은 접시에 담긴 계란후라이를 자르다 말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해맑은 눈동자에 막연함과 불안감만 담겨 있을 뿐 최시훈에게 안겨 갔던 에피소드에
소파에서 담요를 덮고 웅크린 채 고요히 잠든 송하나를 본 순간, 팽팽하게 굳어 있던 어깨선이 미세하게 풀렸다.차정원은 거실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몸을 숙여 송하나의 이마를 짚었다. 실로 익숙하고 다정한 동작이었다.그제야 최시훈을 향해 감사를 표하는 이 남자.“돌봐주셔서 고마워요, 최 국장님. 그럼 이만.”말을 마친 차정원은 그녀를 데리고 떠나가려 했다.줄곧 옆에 서 있던 최시훈이 입을 열었다.“애가 취기가 꽤 심해요. 아까는 속이 안 좋은지 자꾸 토하려고 하더라고요. 해장차 다 끓여놨으니 속 편해지게 조금이라도 마시게 하죠.”차정원은 해장차를 힐긋 보더니 이내 정중하게 거절했다.“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집에 숙취해소제 있어요. 하나 얼른 집 데려가서 약 먹이고 돌볼게요. 폐 끼쳐서 죄송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몸을 숙여 송하나를 담요째 안정적으로 안아 올렸다.한 손으로는 그녀를 받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바닥에 떨어진 하이힐을 주웠다. 이내 몸을 돌려 그녀를 안고 문밖을 나섰다.최시훈을 지나칠 때 차정원은 다시 한번 짧게 인사했다.“오늘 밤엔 정말 고마웠습니다.”최시훈은 그 자리에 미동도 없이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정원이 송하나를 안고 현관을 나서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까지 묵묵히 지켜볼 따름이었다.방금 그녀의 존재로 인해 미약하게나마 따스함이 감돌던 거실은 순식간에 모든 온기가 사라지고 늘 그렇듯 공허함과 차가움으로 되돌아갔다.탁자 위에 놓인 ‘버림받은’ 해장차는 김이 서서히 식어갔다.창가 쪽으로 다가가니 창밖의 짙은 어둠이 그의 곧은 실루엣을 따라 서늘하게 번져 나갔고 그 모습은 왠지 모를 고독마저 풍기고 있었다.이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꺼내 보니 비서한테 걸려온 전화였다.최시훈은 평소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말해.”비서는 방금 조사한 정보를 보고했다.“확인 마쳤습니다, 국장님. 송 연구원님은 오늘 저녁 프로젝트팀의 진서영 부 연구원님과 다른 몇몇 여직원들과 함께 식사
이강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금방 갈게.”전화를 끊고 그는 잠시 송하나를 응시했다.“약은 제때 발라.”송하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이강우가 방을 나서자마자 바로 옆방에서 서유준이 모습을 드러냈다.두 남자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복도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했다.서유준이 1806호 문과 이강우를 번갈아 보며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이 대표님? 이 시간에 여긴 무슨 일이시죠?”이강우는 여유롭게 소매를 정리하며 천천히 답했다.“서 대표는 직원을 참 세심하게 보살피네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문 앞을 지키시다
“심성빈, 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 있어?”뒤에서 최로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성빈이 고개를 돌리자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이강우 일행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아무것도 아니야.”그는 시선을 거두며 말을 아꼈다.“이제 다 모였으니 모터보트 경주나 해볼까?”최로운이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며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지는 사람은 이긴 사람 이름으로 자선 단체에 2천만 원 기부하기!”이강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심성빈은 새로 가져온 커피를 받아 들며 덧붙였다.“나도 좋아.”송태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저
“할머니, 화내지 마세요.”송하나는 조심스럽게 홍경자의 등을 토닥였다.“의사 선생님께서 화내시면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잖아요.”홍경자는 송하나의 손을 꼭 움켜쥐며 눈시울을 붉혔다.“하나야, 할머니가 미안하구나. 그때 내가 무리하게 너희를 억지로 맺어주지 않았더라면 너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할머니, 그건 전혀 할머니 탓이 아니에요.”송하나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그냥... 강우 씨와의 인연이 다한 거뿐이에요. 저는 이제 다 내려놨어요.”송하나는 숟가락에 국을 떠서 조심스럽게 홍경자한테 먹여
송하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대표님은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해요. 이 정도 작은 일은 제가 혼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요.”회의가 끝난 뒤 그녀는 병원으로 향했다.그곳에서 송하나는 자발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나선 신현숙을 만났다.신현숙의 남편은 말기 폐암 환자로 현진 바이오테크의 신약 임상실험에 참여한 지 보름이 지난 상태였다.“연구원님, 제 남편이 현진에서 개발한 약을 먹은 이후로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신현숙은 눈가가 촉촉해진 채 송하나의 손을 잡으며 감격스럽게 말을 이었다.“어제는 침대에서 일어나 조금씩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