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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결혼식(중)

하지만 그 눈은 한 번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넋을 잃고 있던 채성휘는 또 한 대 맞았다.

방금 본 아리따운 모습을 생각하며 갑자기 힘이 북받친 채성휘는 가로막는 사람들을 전부 밀어냈다.

여준재도 사람들을 전부 물리치고, 채성휘와 함께 당당하게 별장 안으로 쳐들어갔다.

두 사람이 2층에 올라오자마자 쌍둥이가 방에서 살며시 내다보다가 다시 쏙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두 아이는 쾅 하고 문을 닫고 호들갑을 떨었다.

“엄마, 이모, 아빠랑 성휘 삼촌이 왔어요.”

이 소리를 들은 여준재와 채성휘는 눈빛을 교환한 후 문을 두드렸다.

“준, 윤, 문을 열어주면 아빠랑 삼촌이 용돈 줄게.”

문밖에서 들리는 두 사람의 소리를 듣고 고다정은 웃긴다는 생각만 들었다.

조금 전 여준재가 길을 막는 사람들 때문에 차에서 내리고 입구에서 얻어맞는 장면을 모두 지켜본 그녀는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안 돼요. 용돈을 먼저 들여보내요. 안 그러면 믿을 수 없어요.”

쌍둥이가 교활하게 문밖에 대고 소리쳤다.

몸에 돈이 있을 리 없는 여준재는 쌍둥이를 속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쌍둥이는 그의 거짓말에 넘어가 문을 열어주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여준재는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실물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예쁜 고다정을 보고 놀랐다.

순간 그의 눈에는 다른 사람은 없고 고다정만 보였다.

채성휘도 마찬가지로 멍하니 임은미를 쳐다보았다.

쌍둥이가 이를 보고 달려오더니 용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아빠, 성휘 삼촌, 우리 용돈은요?”

이 소리를 듣고서야 여준재와 채성휘는 제 정신이 돌아왔다.

두 사람은 약간 켕긴 듯 말했다.

“용돈은 나중에 줄게.”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눈을 동그랗게 뜬 쌍둥이를 무시한 채 애정 어린 눈빛으로 신부에게 다가갔다.

“다정 씨, 당신을 데리러 왔어요.”

“은미 씨, 오늘 너무 예뻐요.”

그들이 신부를 안고 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손을 내밀며 그들을 막아섰다.

성시원이 시시하다는 듯 눈을 흘겼다.

“어린애까지 속이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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