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침을 맞았지만, 애드의 세계만은 여전히 멈춰 있었다.
세 사람은 절벽 끝에 버려진 낡은 오두막을 거처 삼아 잠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애드는 헬리오스가 죽기 하루 전 자신에게 선물해 준 목걸이를 내려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태양의 신이라더니… 신은 원래 강한 거 아니었어…?”
애드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 순간.
조용히 버섯을 손질하던 에리스가 애드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퍽-!
“아야악!!!”
“나이도 어린 게 무슨 늙은이처럼 한숨만 쉬고 있어.”
에리스는 시큰둥한 얼굴로 버섯을 다시 다듬기 시작했다.
“당장 나가서 좀 놀다 와.”
애드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귀찮아… 여긴 아무것도 없잖아.”
그때, 옆에서 버섯 하나를 슬쩍 집어 먹던 로테가 입을 열었다.
“절벽 아래 돌아가는 길에 바닷가 있더라. 가서 모래놀이라도 하고 와.”
버섯을 우물거리며 말하는 로테를 본 에리스의 눈썹이 꿈틀했다.
“야. 손 치워.”
에리스는 버섯을 집으려는 로테의 손을 냅다 후려쳤다.
찰싹-!
“아 왜!”
“나는 다듬고 있는데 왜 넌 계속 주워 먹냐? 얄밉게.”
로테는 에리스의 심술에 볼을 부풀렸다.
“먹을 수도 있지. 가족끼리 치사하게.”
“버섯 도둑이 말이 많아.”
“말 너무 심하게 한다?”
“너는 버섯 입장에서 학살자야.”
“버섯계의 집착녀.”
“오버 좀 하지 마.”
“오버 아니다.”
둘이 또 티격태격하기 시작하자, 애드는 질렸다는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그냥 놀러 갔다 올게.”
끼익-
문이 닫히고 애드가 오두막 밖으로 나가자, 로테는 조용히 다듬어진 버섯들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애드가 이제 복수니 뭐니 말 안 해서 다행이야…”
그녀는 버섯 하나를 손끝으로 굴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루카… 아니, 헬리오스도 이 버섯 좋아했는데…”
에리스는 코웃음을 쳤다.
“그건 네 착각이야. 누가 버섯을 몇 년째 먹는 걸 좋아하냐.”
“버섯이 뭐 어때서?”
“너는 버섯 입장에서 재앙이다. 이 버섯 멸종의 주범!”
“와… 갈수록 말이 심해지네?”
에리스가 피식 웃으며 다시 버섯을 집어 드는 순간…
우웅-
귓불에 걸린 흑요석 귀걸이가 낮게 진동했다.
“…?!”
아픈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 나쁜 감각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곧이어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머릿속 깊숙이 스며들었다.
“에리스.”
에리스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아버님?’
“갑자기 왜 그래, 에리스?”
그녀의 표정을 본 로테가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 목소리는 로테에게 들리지 않는 듯했다.
에리스는 애써 태연한 척 입꼬리를 올렸다.
“로테… 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어? 응…”
에리스는 비틀거리듯 오두막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절벽 아래 바닷가에서는 애드가 웅크린 채 게를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는 순간, 에레보스의 목소리가 다시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헬리오스의 신성력이 담긴 빛은 다른 누군가에게 옮겨졌다.
그 누군가는… 당연히 그놈의 아들이겠지.”
에레보스의 말에 에리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아들놈과 그 부인을 죽여라. 그리고 빛의 힘을 회수해 와라.”
에레보스의 명령에 에리스의 입술이 잘게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억지로 목소리를 짜내 대답했다.
‘…아버님. 저는… 거절하겠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곧 에레보스가 낮게 웃었다.
“거절…? 네년에게 그런 선택지는 없다.”
그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너는 태어날 때부터 불화였다. 남의 행복을 망가뜨리는 것이 네 본질이지.”
‘아버님… 저는…’
콰득-
귀걸이가 붉게 맥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칼날 수천 개가 에리스의 온몸을 찢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아아아악…!!”
무릎이 꺾이며 에리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에레보스는 딸의 고통스러운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네가 죽을지 그들을 죽일지, 스스로 선택해라.”
잠시 후.
그가 나지막이 덧붙였다.
“아니면 백 년 지옥에서 죄를 뉘우치는 방법도 있지.”
그 말에 에리스의 눈동자가 공포로 크게 떨렸다.
백 년 지옥.
불멸에 가까운 신들에게조차 가장 끔찍한 형벌.
끝없는 적막.
끝없는 고독.
그리고 백 년 동안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고통.
“제발…”
에리스가 눈물을 흘리며 속삭였다.
“그것만은… 제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결국 에리스는 고개를 떨군 채 힘없이 말했다.
“…살려 주세요, 아버님.”
“제가… 아버님의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에레보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기대하지.”
목소리가 사라지고.
에리스는 차가운 바닥 위에 주저앉은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자신의 뜻으로 살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에리스는 그저, 누군가처럼 평범하게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애드는 바닷가 근처 모래사장에서 게를 번쩍 들어 올리며 해맑게 웃었다.
"잡았다!"
이 순간만큼은, 상처도 복수도 모르는 평범한 일곱 살 아이였다.
“이제 버섯 말고 게나 물고기를 잡아 먹으면 되겠네.”
“엄마, 이모, 나까지 세 마리! 하나씩 사이좋게 먹으면 딱이야.”
게를 보고 기뻐할 로테와 에리스를 떠올리자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애드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오두막으로 향했다.
“엄마! 이모! 내가 뭐 잡아왔게!”
끼이익-
문을 연 순간, 애드의 표정이 멈췄다.
오두막 안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엄마?”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
애드는 불안에 잠식된 얼굴로 천천히 뒷문으로 향했다.
덜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순간,
애드의 손에서 게가 툭 떨어졌다.
툭. 툭. 툭.
그 앞에는 검은 창을 손에 쥔 에리스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발치에는, 피를 흘린 채 차갑게 식어 버린 로테가 쓰러져 있었다.
“......이모?”
에리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애드를 바라보았다.
"......."
그녀의 금색 눈동자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잠시후.애드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카시안이 가면 쓴 남자와 싸우던 장면을 떠올렸다.“음... 일단 스승님이 제일 먼저 썼던 기술이...”기억 속의 카시안은 가면 쓴 남자에게 달려들기 직전, 자신의 잔상을 여러 개 만들어냈다.그리고 수많은 분신이 동시에 공격을 퍼부었다.애드는 잠시 고민하더니 메르디시안 앞에 섰다.그리고 전속력으로 좌우를 정신없이 뛰어다녔다.타닷! 타닷! 타닷!메르디시안은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뭔가 깨달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정답!”“어?”“해변을 걸어가는 게.”“아닌데요.”“아니야?”“스승님 분신들이 막 이리저리 나타나서 가면 쓴 남자를 동시에 공격했던 게 기억나서 보여드린 건데요.”“…….”메르디시안은 살짝 혼란에 빠진듯 하더니 뭔가 떠올린듯 애드에게 말했다.“혹시 잔영분신을 말하는 거냐?”“기술명은 몰라요.”“대충 열 명 정도의 본체와 비슷한 분신을 만들어내는 기술이지.”메르디시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마계에서 카시안이 나랑 싸웠을 때도 쓰던 기술이다.”그 말을 들은 순간 애드의 눈이 반짝였다.“어?! 그럼 원리 아시겠네요?!”“쉽지~”그 말과 동시에 메르디시안의 모습이 순식간에 늘어났다.파앗!어느새 주변은 여러명의 메르디시안으로 가득했다.그리고 열 명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어때?”“이거 맞지?”“나 잘했지?”“연애하고 싶다.”“……?”애드는 잠시 마지막 말을 한 분신을 바라봤다.하지만 메르디시안이 너무 많아 누가 뭘 말했는지 찾을 수 없었다.애드는 그 분신들을 한참 둘러봤다.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스승 카시안의 분신은 공격을 위한 기술이었을뿐 메르디시안 처럼 하나하나의 자아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애드는 조심스럽게 메르디시안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물었다.“대체 어떻게 하는 거예요?”“쉬워~”메르디시안은 정말 쉽다는 표정으로 설명을
“…쓰는법 하나도 몰라요!”“…….”애드의 억울한 목소리가 협곡 전체를 울렸다.메르디시안은 갑자기 궁금해졌다.검성 카시안은 대체 제자 교육을 어떻게 했던 걸까.그리고 에레보스와 막강한 실력자일지도 모를 가면 쓴 남자와 맞붙은 검성이 교육자로서는 형편없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렸다.잠시 후.자신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던 애드가 문득 손을 들었다.“저기… 어둠의 힘을 쓰는 거나 빛의 힘을 쓰는 거나 원리는 비슷하지 않나요?”“...어?”“그러니까 제가 스승님 기술을 설명하면 마왕님이 그 원리를 알아내서 알려주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애드의 기적적인 논리에 메르디시안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어둠을 근원으로 사용하는 마왕에게 빛의 힘의 원리를 설명만 듣고 분석해 달라니 이건 마치 생선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생선뼈 구조도를 그려 달라는 소리나 다름없었다.메르디시안은 애드의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태양의 신은 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한 거지? 아니, 교육을 하긴 한 건가?'애드는 그런 속마음도 모른 채 해맑게 웃고 있었다.메르디시안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일단 내가 어둠의 힘을 보여 줄 테니, 네가 쓸 수 있는 최대한의 빛의 힘으로 대응해 봐.”그러자 애드가 곧장 고개를 내저었다.“안 됩니다.”“왜?”“검 잡는 법이랑 빛의 힘을 폭발시키는 것밖에 모르거든요.”“…….”“그러니까 제가 기술 좀 익힌 다음에 다시 보여 주세요.”“…….”그 순간 메르디시안은 애드를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이 아주 조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잠시후.그는 문득 깊은 생각에 빠졌다.'잠깐만 어둠의 힘을 쓰는 내가 빛의 힘을 설명만 듣고 이끌어 낸다면...''그럼 나 완전 천재 아닌가?'생각이 깊어질수록 메르디시안의 붉은 눈동자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그리고 여자들은 똑똑한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지? 그 소
애드를 어깨에 대롱대롱 매단 채, 어둠의 힘을 시연하기 딱 좋은 협곡까지 순식간에 날아온 메르디시안.그는 지면에 착지하자마자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기절한 애드를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쿵!!!!“끄아아악!!!”애드의 얼굴이 지면과 정면으로 충돌했다.기절해 있던 정신이 밀려오는 고통과 함께 강제로 깨어났다.애드는 얼굴을 부여잡은 채 벌떡 일어났다.“마왕님!! 좀 다정하게 깨워 주세요!!”“난 제법 다정하게 깨웠다고 생각했는데?”메르디시안은 진심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애드는 그 해맑게 웃고 있는 얼굴이 몹시 얄미웠다.메르디시안은 검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물었다.“그래서.”“네?”“너 빛의 힘은 얼마나 쓸 수 있어?”메르디시안의 질문에 애드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기 자신도 잘 몰랐다.‘가만 보자… 내가 뭘 쓸 수 있더라.’예전에 시간의 동굴에서 헬리오스에게 수련받았을 때 배운 것들…빛의 힘을 한순간에 태양처럼 폭발시키는 방법, 그리고 카시안에게 배운 기본 검술.마지막으로 카시안이 죽기 직전까지 가면 쓴 남자와 싸우며 보여 주었던 수많은 기술들.애드는 계속해서 기억을 더듬었다.‘분신술이 있었고…’‘태양 뭐시기 있었고…’‘그리고 카시안식 어쩌고 하면서 가면 쓴 남자 턱 걷어차는 것도 있었고…’“…….”잠시 생각하던 애드의 표정이 점점 더 미묘해져갔다.생각해 보니 이상했다.카시안은 분명 엄청난 기술들을 많이 사용했다.문제는 그걸 쓰는 방법을 알려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애드는 갑자기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두 눈을 깜빡였다.그리고 명계 어딘가에서 편히 쉬고 있을 카시안의 얼굴을 떠올렸다.‘아니 잠깐만 생각해 보니까 스승님…’‘검 쥐는 법만 엄청 알려주지 않았나?’기억을 더듬으면 더듬을수록 애드의 표정이 점점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아니
“애드가 좀 시끄럽네~”그렇게 두사람은 끝까지 집무실 밖으로 나가지않았다.그리고 센티드 왕성을 빠져나온 애드와 메르디시안.메르디시안은 애드를 아예 짐짝처럼 어깨에 둘러멘 채 성 밖을 돌아다니고 있었다.“으으음…”애드는 메르디시안의 어깨에 데롱데롱 매달린 채 힘없이 중얼거렸다.“살려주세요…”“안 죽인다니까?”메르디시안은 애드가 살짝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그는 센티드 왕궁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았다.분수대, 꽃밭, 연못, 기사단 훈련장 등모두 어둠의 힘을 시연하기에는 전부 부적절해 보였다.“하아…”그는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다 부숴질 것 같은데.”“그럼 보여주지 마세요…”“그건 안 되지.”애드는 메르디시안의 말에 진심으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잠시 후.메르디시안은 결국 다른 장소를 찾기로 결정했다.그리고 허리 뒤에 접혀 있던 거대한 검은 날개를 펼쳤다.촤아악ㅡ!순간 거센 바람이 날개 주변을 휩쓸었다.애드는 본능적으로 불안해졌다.“저기…”“응?”“설마 날아오르시게요?”메르디시안은 해맑게 웃었다.“어~ 꽉 잡아~”“잠깐만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애드는 그 말을 끝까지 하지도 못했다.그순간메르디시안의 몸이 하늘로 솟구쳤다.슈우우우우우우우욱!!!!!“으아아아아아아아악!!!!!”순식간에 땅이 멀어졌다.왕성에서 도시로 그리고 산맥 순서대로 순식간에 작아졌다.애드의 얼굴에 강풍이 정면으로 들이쳤다.퍼버버버벅!!!“아파아아아악!!!”그의 머리카락은 미친 듯이 휘날리고, 눈도 제대로 못떴다.반면 애드와 달리 메르디시안은 너무나 상쾌해 보였다.“야호~! 좋구나~!”“날씨 끝내주네~!”“저는 안 좋아요오오오오오!!!”하지만 애드의 절규는 바람에 휩쓸려 사라졌다.메르디시안은 신나게 하늘을 날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어디 보자…”“적당히 부숴도 문제없는 곳이
잠시후.영상 속의 에레보스의 붉은 눈동자가 잠시 번뜩이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두 팔을 벌렸다.그리고 그의 양 손바닥에서 검은 마력이 폭발하듯 퍼져 나갔다.쿠구구구구구ㅡ순식간에 하늘이 태양 자체가 삼켜진것 처럼 새까맣게 물들었고 주변의 나무들이 빠른 속도로 말라가기 시작했다.풀은 회색으로 변했고 꽃은 순식간에 시들어 버렸다.생명력이 강제로 빨려 나가는 것 같은 충격적인 모습."..."세 사람은 말없이 영상을 바라봤다.그리고 영상 속 메르디시안이 검은 기둥에 휩쓸렸다.그의 모습은 마치 용암 속에 던져진 사람처럼 피부가 녹아내리고 근육이 타들어 가더니 이내 뼈가 드러났다.그것은 공격이라기보다 자연재해에 가까웠다.그 모습을 끝으로 영상이 종료되었다.팟-!"봤지?"메르디시안의 담담한 목소리가 집무실 내부를 울렸다.하지만 세사람 중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메티스는 입을 벌린 채 굳어 있었고 항상 여유를 부리던 아이테르도 처음으로 농담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리고 애드는 점점 표정이 참담해지고 있었다.'…아버지 저보고 저걸 막으라고요?'애드의 등골이 서늘해졌다.방금까지는 어떻게든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저건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한 순간 에레보스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던 헬리오스가 조금 원망스러워졌다.'아버지… 저건 아무리 강해지더라도 잘못 끽하면 바로 사망인데요?’애드는 진심으로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는 살짝 희망회로를 돌리며 메르디시안에게 물었다."혹시 공략법은 있나요?""없어.""망했네."그렇게 세 사람은 어둠의 힘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거대한 벽을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아니 그냥 벽이 아닌 절대 뚫리지 않는 철벽같았다.아이테르가 무거운 표정으로 애드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힘내라, 애드.""...?"곧이어 메티스도 애드의 등을 토닥이며 엄지를
메티스와 아이테르, 애드는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경악했다.메르디시안이 설명해 준 '심연의 손'과 기본 공격만 해도 이미 최강의 기술처럼 느껴졌는데, 그것조차 준비운동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메티스가 굳은 얼굴로 메르디시안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저기... 마왕님?""음?""마왕님도 에레보스와 같은 어둠의 힘을 쓰고 계시잖아요.""그 공격들에 대한 공략법은 없나요?"메르디시안은 잠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그리고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심연의 손'이나 기본 공격 정도는 알려줄 수 있지.""나도 쓰는 기술이니까.""하지만..."메르디시안의 표정이 살짝 진지해졌다."지금부터 설명할 건 에레보스만 사용할 수 있는 힘이다.""나도 약점을 몰라.""..."그 순간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그때 애드가 메르디시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설명만 듣는 것보다 직접 겪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나중에 어둠의 힘을 직접 보여주실 수 있나요?""어?"메르디시안은 애드의 말이 의외라는듯한 표정을 지었다."그 정도야 어렵지 않은데."그는 검지손가락 끝에 검은 마력을 아주 작게 피워 올렸다.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맞은편에 있던 아이테르를 향해 손가락을 겨눴다.퓨슉-!"어?""어어?"아이테르는 본능적으로 몸을 비틀었다.검은 마력이 스쳐 지나간 바닥이 폭발하듯 갈라졌다.쾅!!!!!!!대리석 바닥은 새까맣게 변하며 부식되기 시작했다.치이이익ㅡ금세 표면이 녹아내렸고, 내부 구조까지 드러났다.푸쉬이이이...아이테르는 식은땀을 흘리며 부서진 바닥을 내려다봤다."..."잠시 세사람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메르디시안은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게...""기술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인데도.."그는 썩어가는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위력이 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애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억지로 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이모… 이게 무슨 상황이야?”“설마… 그놈이 또 습격한 거야?”애드는 비틀거리며 로테에게 다가가려 했다.그 순간.에리스가 검은 창끝으로 애드의 목을 겨눴다.“아니.” 에리스는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죽였어.”“……뭐?”애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거짓말하지 마!”“이모가 왜 엄마를 죽여?”“엄마 안 죽었잖아… 또 둘이서 장난치는 거지?”쉬이익-!!!!에리스의 창이
“으흑... 에리스... 갑자기 왜 이런 일이...”“…울지 마”낡은 오두막 안에는 로테의 흐느낌과, 낮게 가라앉은 에리스의 목소리가 번갈아 울리고 있었다.아빠를 뜻하는 단어가 들릴 때마다 애드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아니겠지.잘못 들은 거겠지.애드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조금 밀었다.끼이익-문이 열리고, 멍한 얼굴의 애드가 안으로 들어섰다.로테는 황급히 눈물을 훔친 뒤,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애드, 왜 벌써 들어와? 놀만한게 없어?”애드는 잠시 로테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헉... 헉...!”에리스는 의식을 잃은 로테를 업은 채, 숨이 찢어질 듯 숲을 달리고 있었다.등에 느껴지는 로테의 체온은 점점 식어 가고 있었다.달리는 와중에도 그녀의 머릿속은 애드의 행방으로 가득했다.“그 꼬맹이는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그때였다.맞은편 수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에리스는 즉시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방향을 노려보았다.혹시 놈이 다시 쫓아온 건 아닐까.긴장한 채 조심스럽게 뒷걸음질 치려던 순간.“와악-! 이모!”수풀을 헤치고 애드가 튀어나왔다.장난기 가득
"그리고, 내 어머니는 밤의 여신 '닉스'지. "에리스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헬리오스의 표정이 굳었다."네가... 에레보스와 닉스의 딸이라고?”"그래"헬리오스는 닉스라는 이름을 듣자 복잡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봤다."....."에리스는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내 아버지 에레보스가 말했어. 어머니의 깊은 잠을 깨우기 위해선 너의 힘이 필요하다고.”"나는 너에게 확인하고 싶은것이 두개 있어."에리스는 괴로운 표정으로 낮게 중얼거렸다.“첫번째. 신들은 자식을 낳을 때 품은 감정대로 아이의 본질이 정해진다고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