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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ผู้เขียน: 소여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5-10 07:59:44

"그리고, 내 어머니는 밤의 여신 '닉스'지. "

에리스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헬리오스의 표정이 굳었다.

"네가... 에레보스와 닉스의 딸이라고?”

"그래"

헬리오스는 닉스라는 이름을 듣자 복잡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

에리스는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내 아버지 에레보스가 말했어. 어머니의 깊은 잠을 깨우기 위해선 너의 힘이 필요하다고.”

"나는 너에게 확인하고 싶은것이 두개 있어."

에리스는 괴로운 표정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첫번째. 신들은 자식을 낳을 때 품은 감정대로 아이의 본질이 정해진다고해.”

“그런데 어머니는 나를 낳을 때 ‘불화’를 품었지.”

“......"

“왜 그랬을까.”

에리스의 질문에 헬리오스의 얼굴에는 깊은 죄책감이 드리웠다.

“그래... 닉스가 그런 감정을 가질법 해.”

그는 힘없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시절... 나는 닉스를 버렸으니까.”

헬리오스의 말에 에리스의 가슴이 서늘하게 식었다.

믿고싶지 않았던 아파테의 말이 진실이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때 에레보...”

헬리오스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자,

“아아.”

낯선 목소리가 헬리오스의 말을 끊어내고 숲을 가르며 끼어들었다.

“찾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 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낯선 남자가 나무 사이에 서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헬리오스."

"넌 누구지?"

헬리오스가 낯선 남자를 경계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남자는 뒷걸음질 치는 헬리오스를 바라보며 옅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너무도 자연스럽게 앞으로 걸어왔다.

“아아, 헬리오스... 이렇게까지 날 애타게 하다니.”

에리스가 멍하니 낯선 남자를 바라보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뭐야 저녀석은."

그순간.

남자의 손끝에서 뻗어 나온 검은 마력이 뱀처럼 허공을 가르며 쇄도하며 헬리오스의 가슴을 관통했다.

"커헉...!"

붉은 피가 헬리오스의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남자는 쓰러지려는 헬리오스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어 억지로 세웠다.

“인간과의 소꿉장난은 재밌던가?”

“쿨럭! 너는 누구지...”

헬리오스는 피를 토하며 남자를 힘겹게 바라보았다.

멀리서 지켜보던 에리스는 본능적으로 헬리오스를 구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저미친놈! 갑자기 와서 이렇게 공격을 한다고? ’

그러나 그 순간 에리스의 귓불에 걸린 흑요석 귀걸이가 붉게 맥동했다.

두근.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는 손이 에리스의 목을 틀어쥐는 듯한 압박감이 몰려왔다.

“컥...!”

순식간에 숨이 막혀왔다.

에리스는 목을 부여잡은 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털썩.

남자는 여전히 상냥한 미소를 유지한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아파테가 말하지 않았나?”

“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렇게 된다고.”

“크윽... 아...!”

그때였다.

멀리서 로테의 발소리가 가까워 지고 있는것을 느꼈다.

“얘들은 대체 어디 간 거람? 간식 먹을 시간인데...”

‘안 돼, 저 바보! 오지 마...!’

에리스의 바람과 달리, 로테는 세 사람이 있는 곳까지 도착하고 말았다.

그리고 눈앞의 끔찍한 광경들을 마주했다.

가슴이 꿰뚫린 채 붙잡혀 있는 남편.

목을 움켜쥔 채 쓰러져 있는 친구.

그리고 얼굴에 피를 뒤집어쓴 채 웃고 있는 낯선 남자.

로테의 손에서 바구니가 툭 떨어지며 간식으로 들고 온 버섯들이 땅 위로 우수수 쏟아졌다.

“꺄아아아악!!!”

남자는 비명을 지르는 로테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부인.”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남편분에게 실례 좀 하겠습니다.”

남자의 손끝에서 다시 검은마력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한번 더 헬리오스의 가슴을 강타했다.

파직-!!!

"커헉....!"

그 충격에 헬리오스의 몸이 축 늘어졌다.

남자는 헬리오스를 짐짝처럼 땅바닥에 내던졌다.

쿵.

“루카!!!!!!”

로테의 절규가 검은 숲을 가득 메웠다.

에리스는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힘겹게 몸을 이끌고 헬리오스에게 달려가려던 로테를 붙잡았다.

"가면ᆢ 너도 죽어ᆢ!"

"놔줘 에리스...루카가, 루카가....!"

"루카?"

헬리오스의 가명을 들은 남자는 살짝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ᆢ가족에게 여태까지 본인의 이름도 제대로 말하지 않았나?"

“푸흣. 그게 바로 네가 말하던 ‘사랑’ 이라는 것이냐? 헬리오스.”

그때 로테가 에리스의 손을 뿌리치고 헬리오스 쪽으로 달려가 외쳤다.

"루카에게서 떨어져!!!!!"

로테가 손끝으로 마력을 모우자 땅에 구르던 버섯들이 순식간에 검은 포자를 터트리며 남자의 시야를 가렸다.

쉬이익-!

그리고 나무의 뿌리가 치솟으며 그를 속박했다.

그 사이 로테는 쓰러져있는 헬리오스에게 달려갔다.

남자가 속박되자, 에리스의 목을 죄이던 고통도 함께 사라졌다.

"로테, 위험해!"

에리스가 급히 소리쳤다.

"정말 귀여운 공격이네요 부인."

남자는 순식간에 로테의 속박을 풀고 로테 뒤로 와 있었다.

"!???!"

시선을 돌아봄과 동시에 로테는 남자에게 걷어차여 멀리 날아갔다.

콰지직-!!!

"로테!!!!"

에리스는 나가떨어진 로테에게 달려갔다.

“그나저나, 역시 신이라 그런가.”

“심장을 꿰뚫려도 제법 오래 버티는군.”

헬리오스는 피를 토하며 힘겹게 그를 노려보았다.

“넌... 누군데... 에레보스의 힘을...”

남자는 헬리오스의 물음에 여유있는 표정으로 그의 귀에대고 속삭였다.

“나는 널 죽이는 자."

“그리고 넌 그저 닉스의 봉인을 풀 재료일 뿐이다.”

“.....”

그 대답을 듣자마자 헬리오스의 입가에 피 섞인 웃음이 번졌다.

“크큭… ‘재료’라.”

“그러면 그 ‘재료’에게... 한번 당해 보시지.”

번쩍-!

헬리오스가 남은 모든 힘을 짜내듯 손을 들어 올리자, 눈부신 빛이 사방으로 폭발했다.

콰아아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숲 전체가 뒤흔들렸다.

빛은 남자를 집어삼켰고, 주변의 나무들은 뿌리째 뜯겨 나갔다.

에리스는 헬리오스가 벌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절한 로테를 업어 든 채, 이를 악물고 숲 깊숙이 달려 나갔다.

잠시 후.

연기가 천천히 걷혔다.

숲 한가운데는 마치 운석이 떨어진 듯 깊게 패여 있었고,

그 중심에는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여전히 서 있었다.

“이게 너의 마지막 발악이냐, 헬리오스.”

헬리오스는 마치 수명을 다한 고목처럼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그 모습을 놓치지않고 주머니에서 투명한 원석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헬리오스의 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의 기운을 천천히 그 안에 담아냈다.

스르륵.

“드디어 회수했다...”

모든 힘을 소진한 헬리오스는 마지막으로 로테와 애드의 얼굴을 떠올렸다.

희미하게 미소 지은 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남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헬리오스를 내려다보며 크게 비웃었다.

“크하하…!! 나는 결국 널 이긴 거야.”

그는 피 묻은 손으로 천천히 입가를 훔쳤다.

“가족들은 살려 주지.”

“그게 내 자비다, 헬리오스.”

남자의 몸이 검은 어둠 속으로 천천히 녹아들었다.

그리고 숲에는, 차가운 침묵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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