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세상 일은 돌고 도는 법이었다.신수빈은 연우가 이렇게까지 이도현에게 매달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오늘 밤, 그녀는 이도현과 함께 잠을 잘 수 없었다.이곳은 불문의 장소라 여러 가지 금기가 따랐기 때문이다.이도현은 이런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신수빈이 오늘 밤 그의 곁에 남는다면 분명 그가 선을 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게다가 형수도 아직 옆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신수빈은 아이를 바라본 뒤, 결국 애교를 부리듯 말했다.“그럼 오늘 밤은 왕야께서 수고해 주세요. 내일 제가 반드시 잘할게요.”이도현은 품에 안긴 아이를 보고 그녀가 남을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채자, 콧방귀를 뀌며 눈을 흘겼다.“본왕은 신경 쓰지 않는다.”신수빈은 아이를 피해 그의 곁으로 다가가 발끝을 살짝 들고 턱 위에 입을 맞췄다.“왕야께서 그리워하시는 마음은 알지만, 이곳은 불문 성지예요. 만약 부처님께서 이를 따지신다면 죄가 크지요.”그녀는 전생의 기억도 있는 만큼, 이런 점을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약간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런 것들을 믿는 건 오직 너희 여인들뿐이다. 저런 향불 돈도 너희 같은 사람들이 모아 쓸모없는 승려들만 배불리는 것이지. 본왕이 손댈 틈이 나는 대로 전국의 사기 치는 사찰들을 한 번씩 정리할 것이다.”그는 이런 것들을 믿지 않았다.전에 장월이 고귀하다는 소문이나 각종 신령과 예언 이야기도 지겹게 들었다.백성들이 다니는 사찰 역시 무지한 민초들을 속여 공양을 받는 데 급급했고, 원래도 힘겨운 삶에 또 신과 부처를 섬기게 만들어 세뇌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신수빈은 이도현의 말을 들으며 전생에 그가 불교를 억제하고 승려들을 환속시켜 농사를 짓게 했던 정책을 떠올렸다.수많은 사찰을 뒤엎고, 사대부의 선동으로 인해 전국 승려들과 원한을 쌓았던 일.그 때문에 민간에서 그에 대한 소문은 좋지 않았고, 백성과 권력자 사이에는 집행자만 존재했다.그 집행자들은 그의 업적을 말하지 않
신수빈은 아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는 듯 유모에게 물었다.“왜 이러는 것이냐?”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곁에서 돌보지 못했던 터라, 그녀는 유모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유모는 다소 망설이며 대답했다.“아마 잠이 오나 봅니다.”“헌데 왜 이렇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찾는 것이냐? 도대체 뭘 찾는 것이냐?”“아마 왕야를 찾는 것일 수도 있어요.”유모의 추측에 신수빈은 잠시 멈칫했다.“설마….”그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이도현은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니, 아이가 그를 그리워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마님,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전 왕부에 있을 때, 도련님께서는 이 시간쯤이면 늘 왕야와 함께 전원 서재에서 잠을 잤거든요. 아마 익숙한 사람을 찾고 있을 겁니다.”신수빈은 이번에 더 크게 놀랐다.“뭐라고? 왕야께서 밤마다 연우랑 같이 주무셨다고?”“네, 왕야께서 도련님을 데리고 주무신 지 십여 일째예요. 마님께서 호국사로 오시기 전날 밤부터였죠.”신수빈은 잠시 침묵했다.그날이 그들이 서란소축에서 만난 날이었음을 떠올리자, 마음속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켰다.그때 정 씨가 다가와 침상 옆에 앉아 아이를 안았다.그녀는 신수빈이 잠시 말없이 있는 모습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빈아, 왕야께서 잘 대해 주시니 믿고 맡겨도 될 것 같구나.”신수빈은 정 씨가 안고 있는 아이를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말했다.“헌데, 저… 저는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아요.”정 씨가 잘 듣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뭐라고?”신수빈은 눈을 들어 웃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일어나, 살짝 등을 두드리며 천천히 걸었다.아이가 어깨 위에 기대자, 그녀는 어린 시절 유모가 불러 주던 자장가를 조용히 흥얼거렸다.*이도현은 손에 있던 주접을 모두 처리한 뒤, 옆방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본래 활달하고 잘 웃던 아이가 친어미를 보고 오히려 울다니.그가 일어나
신수빈은 이도현과 형수가 모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느끼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운서원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고작 이번 연말연시 무렵부터예요. 그전까지는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요. 큰 오라버니께선 분명 미인계 함정에 걸리신 거예요. 그렇다고 오래전부터 누군가 별로 눈에 띄지도 않던 청운서원을 노리고 치밀하게 판을 짜 왔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갑작스럽게 마음먹고 청운서원과 신 가의 명성을 망치려 한 쪽에 가까워 보여요. 평처니 눈치니 하는 건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예요. 애초에 이 미인계 자체가 아주 치밀한 수법도 아니었잖아요. 설령 그 여자가 신 가에 들어온다 해도, 뒤에 있는 사람들 역시 신 가가 그녀를 진짜 가족처럼 받아들이진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게다가 신 가의 결정이 안채 여인 하나에게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요.”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도현 역시 그녀와 생각이 같았다.“제 생각엔, 이번 일은 어떤 세가 하나가 벌인 일일 수도 있고, 여러 문벌이 함께 움직인 걸 수도 있어요. 원래 자기들이 독점하던 인재 선발의 판에 신 가가 끼어드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 거죠. 그래서 아주 정교하진 않지만 즉각 효과가 드러나는 이런 수를 쓴 거예요. 아마 청운서원 유생들 가운데 가장 돈으로 움직이기 쉬운 사람을 골라 판을 짰겠죠. 그런 사람이라면 저쪽에서도 쉽게 매수했겠지만, 우리 쪽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요. 내일 제가 형수님과 함께 그 여자를 직접 만나 보고 나서 결론을 내리도록 할게요.”이도현은 그녀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세가 문벌의 늙은 것들은 원래부터 이런 식으로 남의 명성을 더럽히는 음습한 수작을 가장 좋아했다.그가 조정에서 정책 하나를 밀어붙이면, 저들의 입을 거쳐 퍼져 나가는 순간 전혀 다른 뜻으로 왜곡되기 일쑤였다.그래서 이도현은 오래전부터 저들을 손봐 주고 싶었다. 그런데 천하가 막 안정을 찾은 지금, 저들이 서로 뭉쳐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건드렸다간 큰 혼란이 일어날
“그 여자는 입만 열면 평처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어요. 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소란을 피우겠다고도 했고요. 서원은 세우는 것부터 쉽지 않았는데, 이 일로 명성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그건 전부 제 죄가 되겠지요…”정 씨가 말을 마치자, 신수빈과 이도현은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상대의 눈빛 속에서 이 일 뒤에 숨은 더 깊은 의도를 읽어낸 듯했다.신수빈은 정 씨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부드럽게 물었다.“형수님, 큰오라버니께서는 뭐라고 하셨어요?”정 씨는 눈을 내리깔았다.“네 오라버니는… 만약 유언비어가 계속된다면 가주 자리를 내려놓고 나와 함께 항주로 돌아가겠다고 하더구나.”그 말은 곧, 그 여자를 들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신수빈은 아까 미처 자세히 묻지 못했지만, 지금 형수의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다행히 큰오라버니가 아주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건 아니었다.그러나 곧 정 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헌데 경성의 일들을 두고 그이가 어떻게 떠나겠느냐. 둘째 도련님은 늘 바다를 떠돌아다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집안의 이 많은 일을 마냥 둘째 도련님만 기다릴 수도 없잖니. 셋째 도련님은 원래 가업 경영에 뜻이 없고 지금은 관직에 몸담고 있으니 더더욱 맡을 수 없고. 넷째, 다섯째 도련님은 말할 것도 없지. 만약 네 오라버니까지 떠나 버리면 아버님께서 다시 집안일을 맡으셔야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 늙은 진 씨부터 또 달라붙을 게 뻔하잖니. 어머님 속도 다 썩이고,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 될 거야.”“형수님, 울지 마세요. 이제 이건 단순히 신 가가 평처를 들이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설령 그 여자를 들인다고 해도, 그건 결국 신 가 안에 눈 하나를 심어 두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게다가 들인다고 해서 유언비어가 멈출까요?”신수빈은 이제야 사건의 전말을 완전히 이해한 듯했다. 흐트러졌던 생각도 점차 또렷해졌다.“밖에서는 여전히 큰오라버니께서 한문 출신 유생들이 권세도 없고 기댈 곳도 없는
이도현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그 여자의 신분은?”신수빈은 순간 멈칫했다. 형수에게 자세한 내막을 묻지 않았던 것이다. 형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다른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상대가 자신의 친오라버니라 해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묻지 않았어요.”이도현은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툭 쳤다. 그리고 웃음기 섞인 낮은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다.“평소의 영리함은 다 어디 갔느냐? 청운서원에 여자가 있었다 해도 혼자였을 리는 없지. 그런데도 어떤 신분인지 물어볼 생각조차 안 했단 말이냐? 게다가 한낮의 청운서원이 무슨 텅 빈 폐가도 아니고, 정말 억지로 당했다면 그 자리에서 왜 소리치지 않았겠느냐. 어째서 네 오라버니가 정신을 차린 뒤에야 울고불고 난리를 쳤겠어?”신수빈은 이마를 문질렀다. 이도현이 이렇게 말하자, 그녀도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기 때문이다.오늘 형수가 목놓아 우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어지러워, 그녀 역시 아무것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었다.신수빈은 살며시 그의 곁으로 다가가 아양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소녀가 어찌 왕야의 영민함과 견줄 수 있겠어요. 왕야께서는 단번에 일의 본질을 꿰뚫어 보시잖아요. 이 세상에 왕야처럼 눈빛 하나로 모든 걸 꿰뚫는 분이 몇이나 되겠어요.”이도현은 능청스럽게 아첨하는 그녀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안고, 이를 갈며 낮게 속삭였다.“본왕을 받아 줄 것도 아니면서 괜히 사람 마음만 흔들지 말거라.”신수빈은 그의 옷 아래에서 전해지는 위협적인 열기를 느꼈다. 단단한 것이 그녀의 아랫배를 꾹 누르고 있었다.그녀는 입술을 꾹 다문 채 몰래 웃었다.“칭찬도 못 하게 하시다니, 왕야는 정말 모시기 어려운 분이시네요.”이도현은 결국 그녀를 놓아주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정 씨를 불러오너라. 본왕이 몇 가지 물어보겠다.”신수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이도현은 자리에 앉은 뒤 옷자락을 끌
커다란 산허리 아래에는 산을 받치는 쇠기둥 같은 것이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신수빈이 얼굴이 화끈해져 고개를 들려던 순간, 어깨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다.뒤에 있는 그 못된 남자가 옷 너머로 그녀를 물어버린 것이었다.“왕야…”신수빈은 아픈 기색으로 살짝 애원했다. 일부러 힘을 뺀 듯 흐물흐물한 목소리였다.이도현은 그제야 입을 떼었지만, 마음속 울분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듯했다.“또 그런 표정 짓지 말거라. 본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네가 모를 리 없지 않으냐. 그런데도 네 형수를 붙잡아 같이 자겠다니, 본왕이 보기엔 네가 일부러 이러는 것 같다.”신수빈은 온몸에 불만이 밴 그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속으로 웃음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산처럼 무거운 몸에 눌려 꼼짝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결국 좋은 말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왕야께서 절 억울하게 만드시네요. 서란소축에서 헤어진 뒤로 저도 왕야를 무척 그리워했습니다. 그런데 형수님께 정말 일이 생긴 걸 어떡합니까. 저희 큰오라버니께서 어리석은 일을 벌이셨어요. 밖에서 정체 모를 여인과 얽히셨고, 그 일로 형수님 마음이 크게 상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형수님을 혼자 두겠어요.”이도현은 신 가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그녀 역시 자신을 그리워했다는 말만으로 충분했다.그래서 곧장 조건을 내걸었다.“그럼 네 형수가 잠들면 본왕 방으로 오거라.”“왕야…”신수빈은 다시 부드럽게 애원했다.방 두 개가 바로 붙어 있는데, 만약 이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저 사람이 내는 소리를 형수님이 어찌 듣지 못하겠는가.“형수님은 저를 친동생처럼, 친딸처럼 아껴 주세요. 지금 형수님께서 이렇게 상심해 계신데, 제가 왕야와 옆방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으면 제 마음이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왕야, 이번만은 저를 좀 봐주세요. 다음에는 꼭 왕야 뜻대로 할게요. 왕야께서 원하시는 게 무엇이든…”이도현은 그녀가 “원하시는 게 무엇이든”이라고 말하는 순간, 문득 서란
“아이를 돌보는데 이렇게 마음을 두지 않아서야. 어찌하여 늘 남만 믿으려고 하는 것이냐?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땐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명양 장공주는 태후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그 매서운 봉안을 마주하게 되었다. 눈매는 아름다웠으나 그 깊은 곳은 얼어붙은 칼날처럼 서늘했다. 그 기운에 짓눌린 장공주는 감히 한 마디도 보태지 못했다.그녀는 이미 알아차렸다. 오늘의 일은 단순히 난처함을 조성하거나 장난스러운 꾸짖음을 할 수 없다는 것을.예왕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어, 어릴 적부터 명양 장공주를 어머니처럼 의지
이도현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넓은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쓸어내리자, 깊고 어두운 눈동자 속에서 서서히 부드러운 기색이 떠올랐다.“무슨 수고를 그리 할 필요가 있느냐? 그를 처리하고 싶다면 본왕에게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살릴지 죽일지는 내게 말만 하면 끝날 일이었다. 굳이 네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어.”신수빈은 잠시 멍해졌다. 바로 그때 이도현은 몸을 곧게 세우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본왕은 원래 네가 왕부에 들어오길 원치 않는 것은 윤서원과의 부부정 때문이라 생각했다. 한데 지금 보니 두 사람 사
어진 태후라면, 병든 명부를 억지로 불러 문안을 올리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날 이후, 가장 화가 난 사람은 주서화였다. 본래 신수빈이 죽은 후 자신이 곧 정실로 봉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신수빈의 명은 끈질겼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겨우 태기만 흔들리고 놀란 정도라니!신수빈이 임신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아는 바였고 윤서원도 당연히 알게 되었다.그는 화가 나고 분해서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신수빈이 감히 다른 남자의 애를 가졌다니!주서화가 돌아와 울며 물었을 때 윤서원의 신경은 이미 한껏 곤두서
서원은 유난히 넓었기에 끝내 금자가 신수빈을 업고 돌아왔다.그들이 춘진각에 당도했을 때는 이미 해시 말이 되어 있었다. 신수빈은 조용히 동쪽 행랑에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금자에게 당부했다.“도련님께서는 어디까지나 외간 남자이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가 물속에서 나를 구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온갖 험담을 해댈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지금부터 누가 묻는다면 네가 나를 물에서 구했고 밀림에서 길을 잃어 지금에서야 돌아왔다고 말하거라.”금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은보는?”신수빈이 묻자 금자는 그제야 동행랑에 그녀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