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장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독에 중독된 일 역시 이분께서 알려 주신 거고, 네 곁 사람들에게 연락이 닿을 수 있게 손까지 써 주셨다.”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을 향해 몸을 숙였다.“의사께서 베푸신 큰 은혜는 훗날 반드시 후하게 갚겠네.”그러나 그 사람은 몸을 비켜 예를 받지 않았다.쉰 듯 거친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태후 마마께서는 천금 같은 귀한 몸이십니다. 어찌 백성에게 예를 올리시려 하십니까. 태후 마마와 폐하의 근심을 덜어 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초민의 복입니다.”태후는 이렇게 분수를 아는 사람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그때 장한월이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태후의 안위를 살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따로 상의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또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그 일로 너와 의논하러 찾아온 것이다.”태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사광의 일이 새어 나갔다.”태후의 얼굴이 단숨에 굳었다.“어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곳엔 중병까지 주둔하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깊은 산속인데 누가 알아챌 수 있단 말입니까?”장한월 역시 재수가 없다는 듯 얼굴 가득 음울한 기색을 띠었다.“수년 동안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이번엔 내 수하들이 잠시 방심했다. 그 사광 안에 십이 년 전부터 있던 자가 하나 있었는데, 머리가 영리하고 일 처리도 재빨라 점점 중용되기 시작했지. 십 년 동안 그자는 이미 작은 우두머리 자리까지 올라갔고, 최근 몇 년간은 위조 은자와 병기 제작에도 관여했다. 병사를 기르는 일까지는 몰랐겠지만, 아마 짐작은 하고 있었을 것이다. 헌데 지금 그자가 도망쳤다!”태후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어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헌데 오라버니는 어떻게 그자를 알아본 겁니까?”“처음엔 정체를 아주 잘 숨기고 있었다. 헌데 어느 날 내가 직접 사광을 시찰하러 갔을 때, 놈의 소매가 바위에 긁혀 팔의 표식이 드러났다. 그제야 이상함을
장녕은 말문이 막혔다.참으로 악덕스럽기 그지없는 방법이었다.장녕이 물러난 뒤, 이도현은 다리를 가볍게 흔들며 무릎 위에 앉은 어린 녀석을 놀아 주며 물었다. “본왕이 왜 통천서원 이번 기수 유생들의 성적을 전부 무효로 만들려는지 아느냐?”“아우~”어린 녀석은 해맑게 웃으며 웅얼거렸다.“이 멍청한 녀석은 말해 줘도 모르겠지.”이도현은 피식 웃으며 아이를 놀리듯 말을 이었다.“통천서원은 최가가 세운 서원이다. 조정 최고의 대유학자들을 불러 모아 명성이 가장 높지. 들어가는 유생들 역시 모두 세가 자제들이고, 웬만한 관료 집안 자식들도 연줄 없이는 발도 못 들여놓는다. 통천이라, 그 서원에 들어가는 순간 이미 한 발은 조정에 걸친 셈이지. 청운서원은 앞으로 십 년을 더 애쓴다 한들 통천서원과 맞서긴 어렵다. 한미한 집안 출신 유생들은 과거에 급제해도 조정에서 세가들에게 배척당할 테지만, 통천서원은 끊임없이 인재를 조정으로 밀어 넣으며 중요한 관직을 죄다 세가 손에 쥐게 만들겠지. 본왕과 선황께서 이십 년을 들여 세운 이 강산이다. 지금이야 본왕이 아직 저들과 상을 뒤엎을 자격이 있다지만, 두 세대만 더 지나면 조정과 사직이 전부 저들에게 잠식될 것이다. 그땐 이씨 황족 자손들조차 저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된단 말이다.”이도현은 문득 신수빈이 짓궂게 그 연극판을 꾸미던 모습을 떠올렸다.생각만 해도 입가가 저절로 올라갔다.“네 어미는 정말 본왕의 복덩이다. 청운서원이 세가의 과거 독점을 깨뜨린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에 꾸민 연극판만 해도 본왕 마음에 꼭 들었어. 덕분에 통천서원의 기세도 한 번 눌러 줄 수 있게 됐고, 그 늙은 것들에게도 이제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똑똑히 보여 줄 수 있게 되었지. 머리 있는 조정 관리들이라면 이제 더는 통천서원 뒤나 핥고 다니진 못할 거다.”말을 하던 이도현은 어린 녀석이 자기 발을 붙잡고 입으로 가져가는 걸 보고 손을 뻗어 떼어 냈다.그런데 아이는 그가 자기도 먹으려는 줄 알았는지, 작은 발을 번쩍 들어
어린 녀석은 이도현 품에 안기자마자 신이 난듯 까르르 웃었다.그리고 작은 손으로 그의 옷깃을 꼭 붙잡고는 다리에 힘을 주어 버둥거리기까지 했다.그러자 곁에 있던 유모가 웃으며 말했다.“왕야, 도련님께서 이제 조금 크셨다고 가로로 안겨 있는 걸 싫어하십니다. 가끔은 세워 안아 드리는 걸 더 좋아하세요.”이도현은 아직 자신의 품에 안긴 채 힘차게 발버둥치는 아이를 보고는, 통통한 볼을 손끝으로 가볍게 꼬집었다.“본왕이 안아 주는 것도 네 어미 체면 봐서 하는 거다. 그런데도 이것저것 가리느냐.”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손은 멈추지 않았다.그는 결국 아이를 세워 안아 올렸다.어린 녀석은 더없이 즐거운 듯 두 손으로 이도현의 얼굴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가끔은 “아우” 하는 알 수 없는 소리까지 냈다.이도현은 그 작고 보드라운 손이 제 얼굴 위를 마음껏 헤집고 다니는 감촉을 느꼈다.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아이의 까만 눈동자는 내내 초승달처럼 휘어져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도현도 더는 무뚝뚝한 얼굴을 유지할 수 없었다.어느새 눈가에는 웃음이 가득 번져 있었다.이 녀석은 참 기막히게도 컸다.생김새가 신수빈을 꼭 빼닮아서, 보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누그러졌다.그때 어린 녀석이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더니, 입맞춤하듯 그의 뺨을 쪽 빨아 물었다.이도현은 순간 멈칫했다.말랑하고 축축한 입술이 살짝 그의 뺨을 빨아들이는 감촉은 묘하게 따뜻하고 부드러웠다.설명할 수 없는 감각에 마음 한구석이 가볍게 흔들리는 듯했다.그는 잠시 멍하니 굳어 버렸다.그사이 아이는 고개를 갸웃한 채 그를 바라보다가 다시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도현은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작은 손을 가볍게 쥐었다.눈빛과 미간 사이에 감출 수 없는 다정함이 번졌다.“네 어미랑 똑같군. 타고나길 재롱이 많아.”그때 밖에서 장녕이 알현을 청했다.이도현은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혔다.이제는 허리를 받쳐 주면 잠시 앉아 있을 수 있는 정도
신수빈은 괜한 망상을 하는 것이 아닌, 이 모든 일이 반드시 서로 이어져 있다고 느꼈을 뿐이었다.장 가는 여 귀비가 총애를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줄곧 조정 안에서 세력을 키워 왔다.본래 장 가 자체에는 별다른 생업도 없었기에, 황실에서 내린 하사와 봉읍만으로는 가문이 지금처럼 점점 거대해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선황이 살아 있을 당시에는 태후를 지나치게 총애했고, 장 가의 권세 또한 그 틈을 타 더욱 커졌다.그러니 그 시절 손에 쥔 권력을 이용해 사광을 손에 넣은 것은, 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지도 몰랐다.정말 이 가짜 은자 사건이 장 가와 관련되어 있는 걸까?이전 양회의 염세 문제와 제방 공금 횡령 사건에도 장 가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는데... 장 가는 대체 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장 가의 외조카는 이미 천자가 되어 있었다.게다가 이도현이 곁에서 받쳐 주고 있으니 황위 역시 굳건했다.그런데도 그들이 이토록 막대한 돈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신수빈은 며칠 동안 있었던 일들과 자신의 추측을 정리해 편지 한 통을 썼다.다 쓰고 봉해 은보에게 보내려던 순간, 그녀는 문득 손을 멈추었다.이도현과 태후 사이가 어떻든, 예전에 이도현은 분명 직접 말했었다.여 귀비는 장 가에게 큰 은혜를 입었고, 자신에게 능력이 닿는다면 장 가 자손들만큼은 평안하게 지켜 주고 싶다고.그렇다면 이 일을 이도현에게 알렸을 때, 결국 일을 키우지 않기 위해 적당히 덮어 버리는 건 아닐까?괜히 경계심만 자극하고 끝나는 건 아닐까?신수빈은 망설였다.이번만큼은 한 걸음도 잘못 디딜 수 없었다.전생에서 겪었던 모든 일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장 가가 끝내 어디까지 가려 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그녀가 원하는 건 장 가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며 자손이나 지키는 결말이 아니라, 가문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단 한 사람도 남지 않는 것이었다.신수빈은 한참 동안 편지를 바라보다가 끝내 촛불 곁으로 가져가 불태워 버렸다.재가 되어 흩어진
신수빈은 금자 손에 들린 주머니를 받아 안에 있는 은괴를 전부 쏟아냈다.안에 든 은자는 하나같이 똑같은 모양이었다.그때 은괴와 함께 조잡하게 그려진 손그림 한 장도 바닥으로 떨어졌다.구불구불 이어진 선들이 무언가의 길을 나타낸 듯했지만, 대체 무엇을 그린 건지는 알 수 없었다.신수빈은 직감했다.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서하랑도 고개를 기울여 살펴보았다.평소 금이나 은 같은 재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기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느냐?”신수빈은 은괴를 손안에서 가볍게 무게 재어 보며 말했다.“이 은자들, 십중팔구 가짜가 섞인 것 같아요.”남북이 통일된 뒤 조정은 민간의 주조권을 모두 회수했다.그런데 이런 위조 은자가 나오고, 그 사람이 이토록 큰 상처까지 입고 있으니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금자, 은보. 사람을 마차에 태우거라. 우선 성 안으로 데려가 의원부터 보이게 해야 한다.”금자와 은보가 막 사람을 마차 위에 옮겨 태우고 출발하려던 순간이었다.옆 관도에서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먼지를 잔뜩 일으키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말을 몰아 장안성 방향으로 급히 달려가고 있었다.서하랑은 선두에 선 사람을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저 사람...”“아는 사람입니까?”“장가의 관사다. 아마 전 시아버님의 심복일 거야. 예전에 장가에 있을 때 자주 드나들던 걸 봤거든.”신수빈은 멀어져 가는 일행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그러고는 이내 금자와 은보를 불렀다.“잠깐. 호국사 큰스님께서는 의술에도 밝으셨지. 그 사람, 호국사로 데려가거라.”말을 마친 뒤 신수빈은 몸을 돌려 서하랑에게 조용히 말했다.“저 사람은 상처가 너무 심해요. 몸에는 가짜 은자까지 지니고 있고, 살아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어요. 괜한 화를 부르지 않도록 언니께서도 당분간은 비밀로 해 주세요.”서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태원 서가 출신이었다.집안은 삼대에 걸쳐 이어져 온 명문가였기에, 이 일이 심상치 않다는 걸 충분히
신수빈의 눈가에 잔잔한 웃음이 번졌다.새 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사람을 기쁘게 만들었다.서하랑은 그녀를 끌어 앉힌 뒤, 눈앞의 신수빈을 바라보았다.화사한 빛을 머금은 얼굴에 자태는 고왔고, 빼어난 아름다움이 자연스레 배어 있었다.그러다 문득 안타까운 듯 말했다.“윤가 같은 집안은 정말 아깝다. 네 나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윤서원 곁에서 세월을 허비하다니.”신수빈은 서하랑의 뜻을 모를 리 없었다.다만 지금 윤서원이 아직 살아 있는 이상,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지금의 윤서원은 딱히 흠잡을 만한 잘못이 없어요. 예전에 제가 화이를 꺼낸 적은 있었지만, 그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았죠. 지금으로선 이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서하랑 역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세상 여자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사내는 아내를 내칠 수 있지만, 여인이 화이를 하려면 관부에서 절혼서를 내려야 했다.그런데 윤서원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관부조차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서하랑은 그녀의 손을 감싸 쥔 채 조용히 위로했다.“너는 복이 있는 아이니, 진창 같은 곳에 오래 갇혀 있진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빠져나올 날이 올 거야. 나는 요즘도 가끔 조옥에 갇혀 있던 그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그 일을 겪은 덕에 내 곁에 있는 게 아군인지 적군인지 제대로 볼 수 있었구나 싶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신수빈은 그 말을 듣고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언니가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다행입니다.”“나도 나중에서야 깨달았단다. 처음엔 거의 떠밀리다시피 섭정왕 앞에서 지금의 혼사를 받아들였잖니. 헌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불안했다. 세상 사내들이란 대개 박정한 법이니까. 정말 큰일이 닥치면 숲속 새들처럼 각자 흩어져 날아가 버릴 거라 생각했지. 헌데 선항족이 성을 함락시키던 날, 그 사람은 나를 숨겨 두고 스스로 집안 하인들을 이끌고 선항족과 맞섰다. 불쌍하게도 문인에 불과한 사람이 온몸에 상처를 입고도 끝
어진 태후라면, 병든 명부를 억지로 불러 문안을 올리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날 이후, 가장 화가 난 사람은 주서화였다. 본래 신수빈이 죽은 후 자신이 곧 정실로 봉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신수빈의 명은 끈질겼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겨우 태기만 흔들리고 놀란 정도라니!신수빈이 임신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아는 바였고 윤서원도 당연히 알게 되었다.그는 화가 나고 분해서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신수빈이 감히 다른 남자의 애를 가졌다니!주서화가 돌아와 울며 물었을 때 윤서원의 신경은 이미 한껏 곤두서
관사 환관은 머리의 땀을 훔치며 말했다.“윤씨 부인은 죽지 않았사옵니다. 물에 들어간 그 시녀가 구해서 지금 춘진각에 있사옵니다.”태후의 손에 들린 옥빗이 무심결에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며 두 동강이 났다.“그 시녀가 물에 들어갔을 때, 호수 바닥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다! 한데 어째서 아직도 죽지 않았다는 것이냐?”“죽은 것은 자객 환관이랍니다. 이미 섭정왕께서 건져 올려 뼛가루까지 흩뿌리셨사옵니다.”태후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그녀는 호수 바닥에 사람을 더 배치해두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신수빈 같은 연약한 여자가 물
신수빈은 눈물에 젖은 눈으로 이도현을 올려다보았다.“저는 왕야의 장난감이 아니란 말입니까?”이도현의 얼굴에 금세 노기가 스쳤다.“본왕은 분명 네게 남으라 했다. 그럼에도 네가 굳이 윤 가로 돌아가겠다 한 것 아니더냐!”신수빈은 오히려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물은 그렁그렁 매달려 속눈썹 끝에서 매혹적이게 흔들렸다."잠깐 동안의 장난감이든 아니면 영연한 장난감이든 결국은 같은 것이지요.”이도현의 입술이 단단히 다물어졌다. 그의 각진 턱선에 힘줄이 도드라지며 노기가 점차 뚜렷해졌다. 그가 진노하기 전에, 신수빈은 두
지난번 책봉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궁에 들어가 감사의 예를 올려야 했다.다음 날 이른 새벽, 궁중에서 이미 전갈이 내려왔다. 신수빈은 서둘러 일어나 청하의 시중을 받아 고명복을 단정히 입고 마차에 올라 궁궐로 향했다. 이번에는 청하를 데리고 가지 않고 은보만 동행시켰다. 궁문 안으로 들어서면서 은보의 침착한 얼굴빛과 신중한 거동을 살펴보던 신수빈은 자신의 추측이 점점 더 확신으로 굳어가는 것을 느꼈다. 궁 안으로 들어가자 작은 가마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녀는 그 위에 앉아 느릿느릿 영수궁을 향해 나아갔다.그 시각 바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