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MELDEN비가 갠 뒤처럼, 청하는 소경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마음속에는 수줍음과 설렘이 가득 번져 있었다.방금 전 그는 얼마나 부드럽고 세심하게 자신을 감싸주었던가.그가 자신의 기분과 몸 상태를 살피던 마음 씀씀이가 온전히 느껴지자, 청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달콤함이 가슴에 물밀 듯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고개를 들어 소경을 바라보며 물었다.“혹시 제가 회임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그러면 혼인하면 되지. 내가 너와 우리 아이를 모두 책임질게.”소경은 손을 들어 그녀의 볼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청하는 순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왜 그러는 거야? 나와 혼인해서 아이를 낳는 게 싫은 거야?”청하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지금은 주인님이 필요합니다. 아직 떠날 수 없어요. 헌데 주인께서 우리 사정을 알고 계시고, 허락도 해 주셨으니, 주인님 일이 끝나면 그때 우리 혼인하면 되지 않을까요?”소경의 눈가에 미묘한 불쾌감이 스쳤다.그는 손을 들어 청하의 턱을 살짝 잡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둘의 인연이 네 주인과의 인연보다 못한 거야?”청하는 잠시 멈칫하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미소 지었다.“그건 비교할 수 없어요. 우리 둘은 남녀의 정이고, 평생 함께할 운명이잖아요. 주인님과 저는 주종 관계였지만, 주인님은 저를 자매처럼 보살펴 주셨어요. 어린 시절, 제 고향이 전란을 겪었을 때 부모님과 동생은 도망쳤고, 저는 매춘소로 팔려 갈 뻔했어요. 여인인 제가 생김새가 좋다는 이유만으로요. 헌데 그때 주인님께서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때 주인님도 나이가 어렸지만,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그냥 곁에 두어 주셨어요. 표면상으로는 하녀였지만, 밖의 양반 아가씨보다도 더 나은 삶을 살았어요. 주인님은 저의 또 다른 부모와도 같았어요.”청하가 감정을 담아 이야기하는 사이, 눈가에는 눈물이 살짝 맺혔다.소경은 눈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를 띠고 그녀를 달랬다.“왜 또 울어. 그때 일은
이도현은 한 손을 들어 신수빈의 볼을 살짝 쓰다듬었다.그의 눈가에 번지는 부드러움이 단단한 이목구비를 감싸며 온화하게 흘러넘쳤다.“알겠다.”촛불이 흔들리며 빛과 그림자를 뒤섞었고, 은은한 불빛이 그의 옆모습 위로 흘러내렸다.신수빈은 그 깊은 눈동자에 매혹된 채 바라보다가, 심장이 살짝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그녀는 살짝 시선을 돌려 아이를 바라보았다.연우는 이미 고개를 기울인 채 그의 품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왕야, 일찍 쉬세요. 내일 아침에는 다시 성으로 돌아가야 하니, 연우와 유모는 내일 저와 형님과 함께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제가 그들을 왕부로 보낼게요.”이도현은 이 순간의 분위기를 읽고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그녀가 불문 성지를 꺼린다는 걸 알기에 그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그리고 앞으로는 연우 말고, 내가 지어준 이름인 준우라고 부르거라.”그녀가 방을 나서자, 이도현은 품에 안긴 아이를 한 번 더 흘깃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듯 투덜거렸다.“인질 하나 잡았는데, 정작 어미는 못 낚을 줄이야.”이준우는 꿈속에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겪고 있는지 입가에 미소를 번뜨렸다.이도현은 한숨을 내쉬며 아이를 안고 침상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오후가 되자, 왕야는 유모와 이준우를 데리고 성 밖으로 나가 신수빈을 찾았다.청하는 심심함을 느끼던 차에 집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섰다.청운서원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발생한 봉소야 사건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청하는 서원 문 앞에서 소경을 기다리고 있다가, 곧이어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준비해 온 옷가지를 내밀었다.“이건 제가 요즘 만든 옷이에요. 곧 봄이니까 솜옷을 벗어야 하잖아요. 한 번 입어 보세요. 맞지 않으면 제가 다시 고쳐 드릴게요.”소경은 옷을 받아 들고 주변을 살핀 뒤, 사람 없는 것을 확인하고 청하의 얼굴에 재빨리 입을 맞췄다.“청하, 네가 이렇게 날 챙겨주니 지금 당장이라도 너와 혼인하고 싶어지는구나.”청하는 그가 이렇
세상 일은 돌고 도는 법이었다.신수빈은 연우가 이렇게까지 이도현에게 매달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오늘 밤, 그녀는 이도현과 함께 잠을 잘 수 없었다.이곳은 불문의 장소라 여러 가지 금기가 따랐기 때문이다.이도현은 이런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신수빈이 오늘 밤 그의 곁에 남는다면 분명 그가 선을 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게다가 형수도 아직 옆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신수빈은 아이를 바라본 뒤, 결국 애교를 부리듯 말했다.“그럼 오늘 밤은 왕야께서 수고해 주세요. 내일 제가 반드시 잘할게요.”이도현은 품에 안긴 아이를 보고 그녀가 남을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채자, 콧방귀를 뀌며 눈을 흘겼다.“본왕은 신경 쓰지 않는다.”신수빈은 아이를 피해 그의 곁으로 다가가 발끝을 살짝 들고 턱 위에 입을 맞췄다.“왕야께서 그리워하시는 마음은 알지만, 이곳은 불문 성지예요. 만약 부처님께서 이를 따지신다면 죄가 크지요.”그녀는 전생의 기억도 있는 만큼, 이런 점을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약간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런 것들을 믿는 건 오직 너희 여인들뿐이다. 저런 향불 돈도 너희 같은 사람들이 모아 쓸모없는 승려들만 배불리는 것이지. 본왕이 손댈 틈이 나는 대로 전국의 사기 치는 사찰들을 한 번씩 정리할 것이다.”그는 이런 것들을 믿지 않았다.전에 장월이 고귀하다는 소문이나 각종 신령과 예언 이야기도 지겹게 들었다.백성들이 다니는 사찰 역시 무지한 민초들을 속여 공양을 받는 데 급급했고, 원래도 힘겨운 삶에 또 신과 부처를 섬기게 만들어 세뇌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신수빈은 이도현의 말을 들으며 전생에 그가 불교를 억제하고 승려들을 환속시켜 농사를 짓게 했던 정책을 떠올렸다.수많은 사찰을 뒤엎고, 사대부의 선동으로 인해 전국 승려들과 원한을 쌓았던 일.그 때문에 민간에서 그에 대한 소문은 좋지 않았고, 백성과 권력자 사이에는 집행자만 존재했다.그 집행자들은 그의 업적을 말하지 않
신수빈은 아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는 듯 유모에게 물었다.“왜 이러는 것이냐?”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곁에서 돌보지 못했던 터라, 그녀는 유모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유모는 다소 망설이며 대답했다.“아마 잠이 오나 봅니다.”“헌데 왜 이렇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찾는 것이냐? 도대체 뭘 찾는 것이냐?”“아마 왕야를 찾는 것일 수도 있어요.”유모의 추측에 신수빈은 잠시 멈칫했다.“설마….”그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이도현은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니, 아이가 그를 그리워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마님,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전 왕부에 있을 때, 도련님께서는 이 시간쯤이면 늘 왕야와 함께 전원 서재에서 잠을 잤거든요. 아마 익숙한 사람을 찾고 있을 겁니다.”신수빈은 이번에 더 크게 놀랐다.“뭐라고? 왕야께서 밤마다 연우랑 같이 주무셨다고?”“네, 왕야께서 도련님을 데리고 주무신 지 십여 일째예요. 마님께서 호국사로 오시기 전날 밤부터였죠.”신수빈은 잠시 침묵했다.그날이 그들이 서란소축에서 만난 날이었음을 떠올리자, 마음속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켰다.그때 정 씨가 다가와 침상 옆에 앉아 아이를 안았다.그녀는 신수빈이 잠시 말없이 있는 모습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빈아, 왕야께서 잘 대해 주시니 믿고 맡겨도 될 것 같구나.”신수빈은 정 씨가 안고 있는 아이를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말했다.“헌데, 저… 저는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아요.”정 씨가 잘 듣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뭐라고?”신수빈은 눈을 들어 웃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일어나, 살짝 등을 두드리며 천천히 걸었다.아이가 어깨 위에 기대자, 그녀는 어린 시절 유모가 불러 주던 자장가를 조용히 흥얼거렸다.*이도현은 손에 있던 주접을 모두 처리한 뒤, 옆방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본래 활달하고 잘 웃던 아이가 친어미를 보고 오히려 울다니.그가 일어나
신수빈은 이도현과 형수가 모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느끼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운서원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고작 이번 연말연시 무렵부터예요. 그전까지는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요. 큰 오라버니께선 분명 미인계 함정에 걸리신 거예요. 그렇다고 오래전부터 누군가 별로 눈에 띄지도 않던 청운서원을 노리고 치밀하게 판을 짜 왔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갑작스럽게 마음먹고 청운서원과 신 가의 명성을 망치려 한 쪽에 가까워 보여요. 평처니 눈치니 하는 건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예요. 애초에 이 미인계 자체가 아주 치밀한 수법도 아니었잖아요. 설령 그 여자가 신 가에 들어온다 해도, 뒤에 있는 사람들 역시 신 가가 그녀를 진짜 가족처럼 받아들이진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게다가 신 가의 결정이 안채 여인 하나에게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요.”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도현 역시 그녀와 생각이 같았다.“제 생각엔, 이번 일은 어떤 세가 하나가 벌인 일일 수도 있고, 여러 문벌이 함께 움직인 걸 수도 있어요. 원래 자기들이 독점하던 인재 선발의 판에 신 가가 끼어드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 거죠. 그래서 아주 정교하진 않지만 즉각 효과가 드러나는 이런 수를 쓴 거예요. 아마 청운서원 유생들 가운데 가장 돈으로 움직이기 쉬운 사람을 골라 판을 짰겠죠. 그런 사람이라면 저쪽에서도 쉽게 매수했겠지만, 우리 쪽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요. 내일 제가 형수님과 함께 그 여자를 직접 만나 보고 나서 결론을 내리도록 할게요.”이도현은 그녀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세가 문벌의 늙은 것들은 원래부터 이런 식으로 남의 명성을 더럽히는 음습한 수작을 가장 좋아했다.그가 조정에서 정책 하나를 밀어붙이면, 저들의 입을 거쳐 퍼져 나가는 순간 전혀 다른 뜻으로 왜곡되기 일쑤였다.그래서 이도현은 오래전부터 저들을 손봐 주고 싶었다. 그런데 천하가 막 안정을 찾은 지금, 저들이 서로 뭉쳐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건드렸다간 큰 혼란이 일어날
“그 여자는 입만 열면 평처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어요. 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소란을 피우겠다고도 했고요. 서원은 세우는 것부터 쉽지 않았는데, 이 일로 명성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그건 전부 제 죄가 되겠지요…”정 씨가 말을 마치자, 신수빈과 이도현은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상대의 눈빛 속에서 이 일 뒤에 숨은 더 깊은 의도를 읽어낸 듯했다.신수빈은 정 씨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부드럽게 물었다.“형수님, 큰오라버니께서는 뭐라고 하셨어요?”정 씨는 눈을 내리깔았다.“네 오라버니는… 만약 유언비어가 계속된다면 가주 자리를 내려놓고 나와 함께 항주로 돌아가겠다고 하더구나.”그 말은 곧, 그 여자를 들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신수빈은 아까 미처 자세히 묻지 못했지만, 지금 형수의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다행히 큰오라버니가 아주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건 아니었다.그러나 곧 정 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헌데 경성의 일들을 두고 그이가 어떻게 떠나겠느냐. 둘째 도련님은 늘 바다를 떠돌아다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집안의 이 많은 일을 마냥 둘째 도련님만 기다릴 수도 없잖니. 셋째 도련님은 원래 가업 경영에 뜻이 없고 지금은 관직에 몸담고 있으니 더더욱 맡을 수 없고. 넷째, 다섯째 도련님은 말할 것도 없지. 만약 네 오라버니까지 떠나 버리면 아버님께서 다시 집안일을 맡으셔야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 늙은 진 씨부터 또 달라붙을 게 뻔하잖니. 어머님 속도 다 썩이고,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 될 거야.”“형수님, 울지 마세요. 이제 이건 단순히 신 가가 평처를 들이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설령 그 여자를 들인다고 해도, 그건 결국 신 가 안에 눈 하나를 심어 두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게다가 들인다고 해서 유언비어가 멈출까요?”신수빈은 이제야 사건의 전말을 완전히 이해한 듯했다. 흐트러졌던 생각도 점차 또렷해졌다.“밖에서는 여전히 큰오라버니께서 한문 출신 유생들이 권세도 없고 기댈 곳도 없는
신수빈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런데 곧 닥칠 것이라 여겼던 통증은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웅크린 채 벽 모퉁이에 기대어 있다가 조심스레 눈을 떴다.눈앞에 펼쳐진 것은 허리를 굽혀 작은 공간 하나를 떠받치고 선 이도현의 모습이 보였다.그 광경에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이도현은 고개를 숙여 창백한 얼굴로 움츠리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무언가에 맞은 줄로 여긴 것이다.“어디 다쳤느냐?”신수빈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젓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요.”사방에는 흩어진 책들이 널려 있었고 그의 등
신병문은 지금 온 세상의 권세를 틀어쥔 섭정왕이 몹시 못마땅했다.그는 지금 자신의 누이가 이도현의 곁에서 애써 비위를 맞춰주며 지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번 팔에 드러났던 얼룩진 멍 자국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니, 그가 뒤에서 누이를 얼마나 짓밟아 왔는지 정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부드럽게 말했다.“굳이 그에게까지 몸을 낮춰 부탁할 필요는 없다. 네가 보기에 그가 써 주는 것이 가장 좋다면 오라버니가 알아서 방법을 찾아 그에게 청하면 된다. 그러니 네가 나설 일이 아니야.”신수
윤서원은 그저께부터 몸을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지금의 냄새는 말 그대로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신수빈은 코와 입을 감싸 쥐며 말했다.“도련님, 잠시만 참아주세요.”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라면 이 정도는 대수로울 것이 없었다.윤수혁은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윤서원은 눈을 부릅뜨고 무언가 말하려 했으나 입가 한쪽이 돌아간 채로 그저 침만 흘릴 뿐이었다. 그 모습에 윤수혁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다시 나아질 수는 있는 것입니까?”신수빈은 코를 막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죽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앞으로 정상
희롱과 농담이 뒤섞인 낮은 웃음소리가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신수빈은 얼른 시선을 옆으로 돌려서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방금 자신이 본 것과 그의 눈빛이 떠오르자 귀 끝이 은근히 뜨거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도현은 줄곧 옅은 웃음을 띤 눈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신수빈 앞에 이르자 그녀의 턱을 들어 자신의 시선을 피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본왕이 윤서원보다 어떠냐?”또 시작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생긴 심통인지 꼭 윤서원과 한 번은 비교해야 직성이 풀렸다.그렇다고 해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 검고 짙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