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고윤영의 상황이 걱정된 고지후는 그날 바로 고윤택을 데리고 S시로 돌아갔다.그리고 하지율은 계속 유소린의 집에 머물렀다.그동안 주용화에게서 언제 돌아올 거냐는 전화가 왔지만 하지율은 이틀 정도 더 있다가 가겠다고만 대답했다.그러자 주용화도 더는 묻지 않았다.사흘 뒤, 하지율은 손가락에 끼고 있던 위치 추적 반지를 빼서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유소린에게 물었다.“준비는 다 됐어?”가발을 쓰고 남자처럼 변장한 하지율을 바라보던 유소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지율아, 정말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겠어? 화야 씨가 알면 분명 걱정할 텐데...”하지율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며 대답했다.“나에 관해 물어보면 굳이 숨겨 주지 않아도 돼. 그냥 사실대로 말해. S시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래야 지후 씨도 더 이상 화야 씨한테 발이 묶이거나 다치지 않을 테야.”하지율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말을 이어갔다.“시간이 늦었네. 나 먼저 갈게.”그러자 유소린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율이 막 방을 나서려는 순간, 유소린이 다시 하지율을 불렀다.“지율아.”하지율이 돌아봤다.“응? 왜 그래?”유소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요즘 얼굴이 너무 안 좋아. 꼭 좀 쉬어. 화야 씨 생각만 하지 말고 너 자신한테도 신경 좀 써.”하지율은 유소린의 집에 머무는 동안에도 쉴 틈이 거의 없었다.가끔 밖에 나가 사업 관련 미팅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용화의 최면 치료 계획을 검토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하지율은 진소현과 구현에게 끊임없이 연락해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조율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하지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유소린은 하지율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하지율은 유소린의 말을 듣고 옅게 웃었다.“응. 조심할게. 너도 해결하기 힘든 일이 생기면 꼭 바로 연락해.”유소린이 알겠다고 하자 하지율은 집을 나섰다.하지율이 챙긴 건 신분증과 필요한 서류뿐이었고 짐이나 캐리어는 아예 가져가지 않았다.눈에 띄기도 쉽고 그만큼 들킬 가
고씨 가문에 연이어 일이 터지자 하지율도 더는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주용화가 고지후를 고씨 가문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있었다.다른 건 몰라도 고윤영이 납치됐다면 고지후는 반드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역시나 그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지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고지후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지율아, 윤영이한테 일이 생겼어. 아무래도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그러자 하지율이 물었다.“윤영 씨는 지금 어때?”고지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아직 정확히 몰라. 직접 가 봐야 확인할 수 있어.”고지후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낮게 말했다.“지율아, 미안해.”하지율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가게 됐으니 사실상 제대로 도와준 것도 없었다.고지후 역시 이 모든 일 뒤에 누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번에 돌아가면 단기간 안에 다시 오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컸다.주용화가 이미 손을 쓴 이상, 고지후가 쉽게 다시 돌아오도록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하지율이 물었다.“윤택이는요? 데라고 같이 돌아갈 거야?”“네가 곁에 두고 싶으면 두고 아니면 내가 데려갈게.”하지율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러면 윤택이도 같이 데려가. 그래야 화야 씨도 지후 씨가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안 그러면 또 다른 일을 벌일 수도 있으니까. 여기 M국에서는 사람도 세력도 제한적이지만 Z국에서는 그렇지 않잖아?”고지후는 거의 즉시 하지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다.“너도 Z국으로 갈 생각이야?”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화야 씨의 사람들이 몰래 날 지키고 있어서 내 동선을 다 알고 있어. 대놓고 지후 씨와 같이 돌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해. 지후 씨와 윤택이가 먼저 돌아가면 화야 씨가 방심할 때 난 따로 Z국으로 갈게. Z국에서는 화야 씨가 지금처럼 쉽게 손을 쓰기는 어려울 거야.”고지후의 목소리에는 복잡한 감정이 묻어났다.“지율아, 너는 그렇게까지 주용화를 위해 애쓰는데... 정작 그게
그러자 고윤택의 예쁜 얼굴에는 살짝 고민하는 기색이 떠올랐다.그래도 한참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대답했다.“저는 화야 삼촌이 조금 더 좋아요. 저를 여러 번 구해 줬고 자주 놀아 주기도 하고요. 뭐든 다 잘하시잖아요...”고윤택은 손가락을 꼽아 가며 주용화의 장점을 하나하나 늘어놓았다.그러다가 문득 뭔가 떠오른 듯 서둘러 덧붙였다.“그래도 아빠도 진짜 좋아해요. 화야 삼촌을 더 좋아하는 건... 아빠보다 딱 요만큼이에요.”고윤택은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아주 조금이라는 듯 간격을 만들어 보였다.고지후는 고윤택의 친아버지였지만 평소 워낙 바빠서 고윤택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예전에는 하지율이 주로 고윤택을 돌봤고 하지율이 떠난 뒤에도 고지후는 아들과 보내는 시간은 그리 늘지는 않았다.게다가 고지후는 성격이 무뚝뚝하고 엄격해서 고윤택도 아빠를 조금 어려워했다.반면 주용화에게는 훨씬 편하고 친근함을 느꼈다.하지율은 고윤택의 앞에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추면서 말했다.“윤택아, 화야 삼촌이 아파. 지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엄마랑 윤택이랑 떨어지기 싫어서 자꾸 치료를 안 받으려고 해. 그러니 다음에 화야 삼촌이 너한테 연락해도... 조금만 모르는 척해 줄 수 있어?”고윤택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삼촌이 아파요? 많이 아픈 거예요?”하지율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많이 아파. 그래서 한동안 먼 곳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해.”고윤택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아... 삼촌도 주사 맞고 약 먹는 게 무서운 거군요. 알겠어요. 엄마 말씀 들을게요. 이제 화야 삼촌이랑 놀자고 안 할 거예요. 삼촌이 저한테 연락해도 안 된다고 할게요.”그제야 하지율의 눈에 안도감이 스쳤다....하지율은 고윤택의 집에 오래 머물지 않고 곧바로 나왔다.그런데 하지율은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대신 유소린의 집으로 향했다.“소린아, 당분간 여기서 며칠만 지낼게.”유소린은 줄곧 하지율과 연락하고 있었기에 하지율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도 알
그러자 고윤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그때 저는 길가 화장실에 가 있어서 차에 없었어요. 그래서 안 다쳤어요.”하지율의 눈빛이 깊어졌다.“지금 어느 병원이야? 엄마가 갈게.”고윤택이 병원 이름을 알려 주자 하지율은 곧바로 차를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하지율이 진료실에 도착했을 때는 고지후의 상처 치료가 거의 끝난 뒤였다.하지율은 고지후의 이마에 난 찰과상을 바라보며 낮게 물었다.“지후 씨, 괜찮아?”그러자 고지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괜찮아. 그냥 가벼운 상처야. 그리 심하지 않아.”하지율은 무거운 표정으로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고지후가 대답했다.“윤택이가 말한 그대로야. 윤택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통제를 잃고 달려들었어. 다행히 빨리 피해서 크게 부딪히지는 않았어. 사고를 낸 사람도 도망가지 않았어. 차에서 내려 사과하면서 초보 운전자라 실수한 거라고 했고 치료비랑 피해도 전부 보상하겠다고 했어.”하지율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지후는 M국에 여러 번 왔지만 다친 적이 없었다.그런데 오늘 하지율과 함께 나가려던 날에 갑자기 교통사고가 났다.세상에 이렇게까지 절묘한 우연이 있을 리가 없었다.하지율의 기분이 가라앉은 걸 알아차린 듯 고지후가 말했다.“상대가 계속 공격하지 않은 걸 보면 날 죽일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 윤택이가 자리를 비운 때를 골랐다는 것도 그렇고 아마 경고가 목적이었겠지.”하지율은 고지후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지후 씨, 미안해.”고지후가 하지율을 돕는 일은 아무런 득도 없이 위험만 감수하는 일이었다.그러자 고지후가 말했다.“미안해할 필요 없어. 내가 도와주겠다고 한 이상 어떤 결과든 감당할 생각이야. 윤택이만 무사하면 돼.”하지율이 말했다.“화야 씨는 윤택이를 해치지 않아.”그러자 고지후가 물었다.“지금 상태가 불안정한데도 그렇게 믿는 거야?”“응.”하지율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윤택이는 화야 씨가 목
그 말에 하지율은 눈을 내리깔았다.“미안해요. 지후 씨는 윤택의 아빠예요. 아예 안 보고 지낼 수는 없어요.”그 순간, 공기가 조용히 가라앉았다.고요한 방 안에는 점점 거칠어지는 주용화의 숨소리만 들렸다.하지율은 주용화를 밀어내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하지만 주용화가 갑자기 하지율의 목덜미를 감싸 쥐고 거칠게 입을 맞췄다.벌을 주듯 거센 입맞춤이 얼굴과 몸 곳곳에 쏟아졌다.희미한 통증마저 느낀 하지율은 계속 피하며 거부했지만 힘으로는 도저히 주용화를 당해 낼 수 없었다.주용화는 한 손만으로도 하지율의 두 손을 손쉽게 제압했다.게다가 단단한 주용화의 몸은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니 하지율은 도저히 주용화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주용화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하지율에게 거칠게 대한 적이 없었고 억지로 무언가를 강요한 적도 없었다.그런데 지금의 주용화는 평소의 가면을 완전히 벗어 던진 사람처럼 낯설고 두려웠다.역시 진소현의 말이 맞았다.주용화는 평소에 너무 완벽하게 자신을 감추고 있었다.가끔은 정말 병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하지율은 주용화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순간, 하지율은 처음으로 주용화가 통제력을 잃는 모습을 똑똑히 느꼈다.어쩌면 주용화의 상태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진소현이 설명했던 것보다도 훨씬 심각한지도 몰랐다.그때 하지율은 갑자기 속이 뒤집히듯 울렁거렸고 괴로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하지율은 힘없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화야 씨... 놔줘요.”하지율의 이상함을 알아차린 듯 주용화의 동작이 갑자기 멈췄다.그 순간, 하지율은 힘껏 주용화를 밀어내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주용화도 잠시 굳었다가 곧바로 뒤따라갔다.하지율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화장실에서 심하게 토했다.주용화가 부축하려 다가가자 오히려 구역질이 더 심해졌다.그러자 주용화의 손이 그대로 굳었다.한참을 토한 뒤 고개를 든 하지율은 주용화가 그 자리에 선 채 말없이 자신을
고지후는 눈빛이 살짝 굳었다.하지율은 고윤택과 이야기를 마친 뒤 두 사람을 바라봤다.하지만 주용화의 눈에 떠올랐던 감정은 밀물처럼 빠르게 사라지고 다시 평소의 고요함으로 돌아와 있었다.마치 방금 자신이 본 게 착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아무리 영리한 주용화라고 해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잠시 뒤, 고윤택은 주용화를 끌고 놀이공원 안의 사격장으로 가서 대결을 벌였다.날씨가 더워 하지율은 근처 음료 가게에서 네 사람 몫의 음료수를 사 왔다.고지후는 하지율이 건넨 맞춤 음료를 받아 들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내가 이거 좋아하는 것도 기억해?”맞춤 음료는 사람마다 취향에 맞게 재료와 비율을 달리해 만드는 음료였다.고지후는 요구하는 게 꽤 까다로운 편이라 기억력이 좋지 않으면 그 많은 조건을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었다.하지율은 사격 중인 주용화와 고윤택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지후 씨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뭐가 있겠어?”주용화는 고윤택과 사격을 하고 있으면서도 신경은 줄곧 하지율에게 가 있었다.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지만 하지율과 고지후가 나누는 대화는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하지율의 말이 떨어진 순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과녁 중심을 벗어난 적 없던 주용화의 총알이 9점에 꽂혔다.그러자 고윤택은 깜짝 놀랐다.“화야 삼촌, 빗나갔네요?”고윤택이 주용화를 알게 된 뒤로 다트든 활쏘기든 사격이든 주용화가 맞히는 건 늘 10점이었다.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오늘도 매우 높은 점수였지만 갑자기 중심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고윤택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주용화는 하지율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응. 오늘은 삼촌이 컨디션이 별로 안 좋네.”하지율은 고지후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두 사람이 특별히 다정하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었고 서로 붙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한때 함께 살았던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익숙한 호흡이 무심코 드러났다.강태주와 정기석도 하지율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아무리 권세가 대단하다고 해도 해외에서 나댈 수는 없으니까요.”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임채아가 조심스레 말을 보탰다.“다른 건 참을 수 있지만... 선생님을 공경하지 않는 건... 전 정말 용납이 안 됩니다.”그러면서 지난번 대회장에서 하지율을 마주쳤을 때, 하지율이 현성 대가에게 눈곱만큼도 예의를 보이지 않았던 일을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곧이어 하지율에 대한 남은 호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레이나가 콧방귀를 뀌었다.“저런 인물이 무대에서 활개를 치다니, 음악가의 수치와 다름없
그날 밤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연정미는 소파에 앉아 있다가 몇 번이나 그대로 잠들 뻔했다.그러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문 쪽에서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꾸벅꾸벅 졸던 연정미는 순간 번쩍 정신이 들어서 곧바로 몸을 바로 세우고 문 쪽을 바라봤다.밖에서는 손형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보현 오빠, 어제 정미한테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서 무슨 일 생긴 게 아닌지 걱정되어서 보현 오빠한테까지 연락할 수밖에 없었어요.”단보현이 말했다.“내가 사람 시켜 조사해보니 연정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여기였어.”손형서
손형서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메뉴판을 주용화 앞으로 내밀고 저도 모르게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얘기했다.“화야 씨, 뭐 마실래요?”주용화는 메뉴판을 받지 않고 말했다.“연정미 씨 말로는 여기 라테가 대표 메뉴라던데요. 라테로 할게요.”손형서의 미소가 미세하게 굳었다.“정미가... 왜 그걸 화야 씨한테 말했죠?”이 카페는 연정미가 예전부터 자주 오던 곳이었다.주용화가 태연하게 답했다.“지난번 같이 식사했을 때 들었어요.”그건 거짓말이 아니었다.그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둘은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이것저것 나눴
결국 하지율이 나서서 말했다.“아버지, 오빠, 지금 중요한 건 범인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수습하는 게 중요해요. 이런 소문이 계속 돌면 회사 이미지도 타격이 큽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 회사 협력사 중에는 연정미 씨 때문에 붙은 곳도 많아요. 저런 얘기를 들으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재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회의실에 또렷하게 퍼졌다.“큰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정미 아가씨 쪽에서 거의 성사됐던 협업이... 또 하나 취소됐습니다.”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