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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Author: 초향
“지분 양도 계약서입니다. 한번 보시죠.”

그러자 연재영, 연상진, 연상준은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손형원은 아예 관여할 마음이 없어 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시원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지분 3%를 선뜻 내놓는 건, 손씨 가문 같은 최상위 재벌 가문에서는 확실히 큰 결단이었다.

연씨 가문은 손형원이 일부러 뜸을 들이며 폼을 잡는 줄 알았다. 결국 연정미를 자기 쪽으로 묶어 두려고, 결혼을 조건으로 내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손형원은 계약서를 연태훈에게 건넸다.

“연 회장님, 확인해 보시죠.”

연태훈은 손형원을 묵직하게 한 번 보고는 서류를 받아 꼼꼼히 훑기 시작했다.

수십 년을 바닥에서 굴러온 연태훈에게 계약서의 진위나 함정을 가려내는 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일이었다.

대략 십여 분쯤 지나자 연태훈이 마지막 장을 덮었다. 계약서에는 이미 손형원의 서명도 들어가 있었다.

연태훈은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연정미를 향한 손형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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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1화

    몇 초 뒤 차가 천천히 출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화는 하지율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차창에 짙은 선팅이 되어 있어 주용화를 데리러 온 사람이 누군지는 제대로 볼 수 없었다.하지만 하지율은 비서나 부하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그랬다면 상대가 차에서 내렸을 테니까.게다가 아까 주용화가 차 문을 열었을 때 얼핏 보니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은 여자 같았다.10여 분이 더 지나자 견인차가 도착했다.직원이 정중하게 말했다.“고객님, 두 차량을 견인하기 전에 혹시 차 안에 귀중품이 있으면 미리 챙겨 주세요. 분실되거나 파손될 수 있어서요.”하지율의 차에는 딱히 귀중품이 없었기에 그대로 견인해도 된다고 했다.하지만 주용화의 차에 뭐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하지율이 주용화의 차 문을 열자 조수석에 놓인 커다란 검은 장미 몇 송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하지율은 꽃을 집어 들었다.아까는 갑자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시 꽃을 보니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주용화는 심심하다고 꽃을 꺾어 오는 사람이 아니었다.굳이 꽃을 꺾었다면 누군가에게 주려고 했을 가능성이 컸다.예전에 손형원에게 복수하러 갔을 때도 그의 저택에서 꽃 한 송이를 꺾어 하지율에게 준 적이 있었다.하지율은 나중에 그 꽃을 보존화로 만들어 간직하기까지 했다.‘그렇다면 이번 꽃은 누구에게 주려고 했던 걸까? 아니면 정말 별 의미 없이 그냥 몇 송이 꺾었을 뿐일까?’하지율은 문득 조금 전 주용화를 데리러 온 여자를 떠올렸다.그 순간, 하지율은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하지율은 곧바로 온갖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 냈다.주용화에게 최면 치료를 받게 한 건 자신이 선택한 일이었다.설령 주용화에게 정말 새로운 삶이 생겼다고 해도 하지율에게는 슬퍼하거나 질투할 자격조차 없었다.꽃을 든 채 잠시 고민하던 하지율은 결국 휴대전화를 꺼내 주용화에게 전화를 걸었다.벨이 한참 울렸지만 받지 않았다.자동으로 끊기기 직전이 되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0화

    어쩐지 하지율은 예전에 주용화와 함께 차를 고쳤던 일이 떠올랐다.하지율은 그동안 마음 깊숙이 묻어 둔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흐려질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오래전의 기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했다.‘그때는 그저 평범한 순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하지율의 마음에는 어쩔 수 없이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하지율은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알겠어요. 제가 책임지고 고쳐 놓을게요.”하지율이 승낙하자 주용화도 더 따지지 않고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밀었다.하지율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이건 왜요?”주용화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연락처 교환하죠. 차 다 고치면 연락 주세요.”하지율은 주용화의 휴대전화를 받아 자기 번호를 입력했다.하지율은 지난 몇 년 동안 전화번호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주용화는 곧바로 하지율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하지율의 휴대전화에서 벨 소리가 울리자 주용화는 바로 끊었다.그러고는 카톡의 QR코드를 띄워 친구 추가도 하라는 듯 내밀었다.친구 추가를 하던 하지율은 문득 3년 전에서 멈춰 버린 주용화의 예전 계정을 떠올렸다.그 뒤로 아무런 소식도 답장도 없었던 계정이었다.주용화의 계정은 새로 바뀌어 있었지만 하지율은 여전히 예전 계정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운명은 마치 이상한 장난이라도 치는 것 같았다.연락처를 모두 교환한 뒤 주용화는 차 키를 건넸다.“저는 이따 다른 일이 있어서요. 차는 하지율 씨가 직접 가져가서 처리해 주세요.”하지율은 차 키를 받아 들다가 순간 눈동자가 굳었다.주용화의 열쇠고리에는 주용화를 꼭 닮은 작은 캐릭터 인형이 달려 있었다.꽤 오래된 물건인지 조금 낡아 보였지만 색이 바래지도 않았고 상태도 아주 좋았다.그 열쇠고리는 예전에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선물했던 것 중 하나였다.당시 주용화도 늘 그것을 가지고 다녔다.하지율이 계속 열쇠를 바라보자 주용화도 그 시선을 알아차렸다.주용화는 하지율의 손에 들린 열쇠고리를 힐끗 보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9화

    “그래도 앞으로 이틀 안에 시온 오빠를 불러서 주용화 씨와 함께 구현 선생님께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 보게 할게요.”“하지율 씨도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하지율은 착잡한 마음으로 랜스 가문을 나섰다.생각해 보니 자신도 조금 우스웠다.갑자기 주용화를 만나자 평정심을 잃고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받아야 할 것처럼 다급하게 진소현을 찾아왔다.하지율은 하마터면 중요한 사실을 잊을 뻔했다.주용화의 최면에 정말 문제가 생겼다면 그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 앞에 서 있을 리가 없었다.기억이 돌아왔다면 자신을 미워하고 혐오해야 맞았다.하지율은 최면을 받기 전에 주용화가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을 평생 잊을 수 없었다.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있었던 탓일까.앞차가 갑자기 급정거했는데도 하지율은 곧바로 반응하지 못했다.“쾅!”충돌음이 울리고 나서야 하지율도 정신을 차렸다.곧바로 차를 세운 뒤 문을 열고 내려 상황을 확인했다.하지율이 빠르게 달리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앞차가 워낙 급하게 멈춘 탓에 충격은 꽤 컸다.상대 차량의 뒤쪽도 제법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이번 사고는 하지율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 상황이었다.지금의 하지율이라면 어떤 고급 차량을 들이받아도 충분히 배상할 수 있었다.그래도 차주가 내리는 걸 보자 곧바로 사과부터 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차를 들이받았네요. 괜찮으시면 연락처를 남겨 주세요. 수리비는 제가...”말을 하던 하지율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차에서 내린 사람이 주용화였기 때문이다.주용화 역시 하지율을 보자 의외라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또 하지율 씨네요... 진소현 씨의 집에는 그새 잠깐만 있다가 나온 겁니까?”하지율도 진소현의 집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주용화가 떠난 뒤 30분 정도 더 있다가 나온 게 전부였다.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또 주용화와 마주치는 건 좀 이상했다.하지율이 물었다.“주용화 씨는 아까 진작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왜 아직 여기 있어요?”주용화는 조수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8화

    하지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이번에 왜 진소현 씨를 찾아왔는지는 이제 아시겠죠? 화야 씨가 갑자기 M국에 온 일 때문이에요. 혹시 소현 씨는 미리 알고 있었나 해서요.”그러자 진소현이 말했다.“3년 전 저랑 시온 오빠가 L국을 떠난 뒤로 주용화 씨와는 점점 연락이 뜸해졌어요. 최근 2년 동안은 거의 연락도 안 했고요. 저도 주용화 씨가 M국에 온 건 정말 몰랐어요.”하지율이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화야 씨가 왜 M국에 온 걸까요? 혹시 최면에... 다시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죠?”진소현이 대답했다.“주씨 가문의 가보가 사라졌대요. 이번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그 가보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어요.”하지율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주씨 가문의 가보가 없어졌다고요?”진소현은 하지율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율 씨도 모르는 거예요? 그렇다면 정말 예상치 못한 이유로 사라진 걸 수도 있겠네요.”하지율은 진소현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아들었다.머릿속에는 예전에 주용화에게 받은 선물들이 스쳐 지나갔다.주용화가 하지율에게 준 선물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성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온갖 진귀한 물건이 있었으니 작은 박물관 하나를 차려도 될 정도였다.주씨 가문처럼 세계적인 가문의 가보라면 당연히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다.하지만 주용화는 한 번도 하지율에게 가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그동안 받은 선물 중에서도 유난히 중요하게 여겼던 물건은 딱히 기억나지 않았다.아마 그 가보는 하지율의 손에 있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가보 같은 물건은 아무에게나 선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러자 하지율이 말했다.“정말 가보를 찾으러 온 것뿐이라면 M국에 오래 머물지는 않겠네요.”진소현은 지끈거리는 미간을 누르면서 말했다.“주용화 씨는 원래 예상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저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가보 찾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예전에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사람까지 찾겠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그러자 하지율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7화

    그때 진소현이 말했다.“둘이 어제 만났다고 했잖아요. 당연히 이름 정도는 아는 줄 알았죠.”주용화의 검은 눈동자가 의미심장하게 진소현의 얼굴을 훑었다.“몇 마디 나눴다고 꼭 이름까지 알아야 해요?”“진소현 씨, 오늘 좀 이상하네요.”진소현은 속으로 흠칫했고 하마터면 표정 관리에 실패할 뻔했다....하지율은 거실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소현과 주용화가 함께 나왔다.진소현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율 씨,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사실 하지율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주용화가 10분이면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5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하지율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괜찮아요. 오늘 손님이 계실 줄 모르고 갑자기 찾아온 제가 더 죄송하죠.”진소현이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옆에 있던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두 분은 친한 친구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계속 서로 하지율 씨, 진소현 씨라고 부르죠?”하지율과 진소현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주용화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친한 사이 맞아요?”하지율은 말문이 막혔고 진소현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전에 주용화와 함께 일할 때도 그가 늘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언제나 하지율의 편이었기에 주용화의 날카로움을 직접 상대해 볼 일은 없었다.지금에서야 하지율은 주용화가 얼마나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인지 제대로 깨달았다.그 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어색해졌다.그래도 하지율은 이미 수많은 일을 겪어 온 사람이었기에 금세 표정을 정리하고 말했다.“진소현 씨가 예전에 저를 여러 번 도와준 적이 있어서 제가 혼자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저희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요.”주용화는 옅게 웃었지만 더 캐묻지는 않았고 대신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꿨다.“어제 바이올린 연주를 꽤 잘하시던데... 원래 바이올린을 전공하셨습니까?”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네. 대학 때 바이올린을 전공했어요.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6화

    그때 주용화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진소현 씨, 오랜만이네요.”주용화의 시선이 천천히 옮겨가더니 옆에 서 있던 하지율에게 머물렀다.“이분도 또 뵙네요.”‘이분이라...’너무도 낯선 호칭에 하지율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그러고 보니 주용화는 아직 자신의 이름조차 몰랐다.진소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주용화 씨, 하지율 씨와 이미 만났어요?”하지율은 눈빛을 차분히 가라앉혔다.진소현의 반응과 주용화와 나누는 대화를 보니 진소현 역시 주용화가 M국에 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주용화가 웃으며 말했다.“네. 어제 우연히 마주쳤어요.”진소현은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주용화 씨, M국에는 언제 온 거예요? 왜 저랑 시온 오빠한테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그저께 왔어요.”그 순간, 진소현의 눈빛이 미묘하게 달라졌다.주용화가 그저께 M국에 도착했는데 바로 다음 날 하지율과 마주쳤다.‘정말 우연일까?’진소현이 다시 물었다.“이번에는 얼마나 머물 생각이에요?”“글쎄요. 찾고 있는 물건을 언제 되찾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진소현이 멈칫했다.“물건을 찾고 있다고요? 뭘 찾는데요?”주용화가 대답하려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하지율을 한번 바라봤다.하지율은 그 시선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진소현 씨, 손님이 계시니 저는 다음에 다시 올게요.”하지율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진소현은 하지율이 왜 찾아왔는지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진소현도 곧바로 뜻을 알아들었다.“괜히 오시게 해서 미안해요.”하지율이 돌아서려던 순간 주용화가 불러 세웠다.“굳이 가실 필요 없습니다. 10분이면 됩니다.”그러자 하지율은 진소현을 바라봤고 진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하지율 씨, 거실에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하지율은 서재를 나갔다.문이 닫히고 나서야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이번에 M국에 온 건 주씨 가문의 가보를 찾기 위해서입니다.”진소현이 미간을 찌푸렸다.“가보를 찾는다고요? 주씨 가문의 가보가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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