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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Auteur: 초향
주용화의 말은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그들이 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연정미는 단 한 번도 토론에 끼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연재영이 연정미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미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손형원의 진짜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이 사건의 최종 결정은 결국 연정미가 직접 내려야 했다.

연정미의 미간에는 근심 가득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자식이 많은 재벌 가문에서 지분 3%를 가진다는 건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연정미는 손형원과 혈연관계도 아니고 연인 관계였던 적도 없다. 그런데도 3%의 지분을 받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예전의 연정미였다면 분명 만족했을 것이다.

애초에 연정미는 손형원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거기에 지분 3%까지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손형원이 이렇게까지 서둘러 연정미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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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502화

    손형원이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잘못 들은 거로 해. 할 말 남았어?”연정미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그동안 손형원이라는 사람을 한 번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연정미의 전화는 스피커폰으로 연결돼 있었기에 손형원의 말은 병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연정미뿐만 아니라, 단씨 가문과 연씨 가문 사람들까지 모두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마치 전화를 잘못 건 것 같은 황당한 분위기였다.순간 병실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졌다.평소 같으면 가장 먼저 들고일어났을 연상진조차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은 단보현이었다.단보현은 연정미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가로챘다.“잘못 들었다고? 이렇게 중요한 일을 어떻게 잘못 들을 수가 있어? 손형원, 지금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거냐. 정말 우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손형원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받아쳤다.“궁금한 게 남았다면 단성훈한테 물어봐. 나한테 전화했을 때도 횡설수설 쓸데없는 말만 한참 늘어놓더라. 연상진이 어떻다느니, 연정미한테 뒤집어씌우면 안 된다느니... 결국 나보고 사람 시켜서 한 번 손보라는 식으로 말했어.”그 말에 모든 시선이 단성훈에게 쏠렸다.단성훈은 억울한 얼굴로 급히 말했다.“삼촌, 저 아니에요. 제가 손봐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하지율이지, 상진 형님이 아니었어요. 상진 형님이 정미 오빠라는 걸 제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랬을 리가 있겠습니까?”손형원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래? 그런 거라면 연상진은 굳이 왜 언급했는데?”단성훈은 정말 억울하다는 듯 갈라진 목소리로 변명했다.“아니요! 제가 한 말은 상진 형님이 하지율을 회사에서 봤다는 거였어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나온 걸 봤다는 거요. 상진 형님을 손봐달라고 한 적은 없잖아요!”손형원의 목소리는 갈수록 성가시다는 기색이 짙어졌다.“그때 내가 좀 바빠서 제대로 못 들었나 봐. 이제 됐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501화

    단씨 가문과 연씨 가문은 이번 일로 하마터면 완전히 척질 뻔했다.연정미가 중간에서 어떻게든 수습하지 않았더라면 두 집안은 정말 원수가 되었을지도 몰랐다.연재영은 이번 일을 지시한 사람이 단성훈이라는 말을 듣고 대뜸 단성훈을 찾아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그런데 단성훈은 중상을 입고 며칠이 지나도록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연상진은 범인이 단성훈이라는 말을 듣자,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이성을 잃은 듯 화를 냈다.“뭐? 단성훈이라고? 그 위선자 새끼가 감히?”연상진은 침대에 누운 채 상처투성이가 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분명 하지율이 시킨 거야. 그래서 그 자식이 나한테 손을 쓴 거라고. 내가 기억하기로 그 자식은 하지율을 쫓아다녔었어. 단성훈, 그 자식! 일부러 정미 옆에 붙어 있으면서 하지율한테 소식을 흘렸을지도 몰라! 스파이짓을 했을지도 모른다고!”연상진의 눈가와 입가에는 멍자국이 선명했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거칠어졌고 말을 하면 할수록 분은 더 치밀어 올랐다.“안 되겠다. 가서 단성훈 그 자식 얼굴을 직접 확인해야겠어. 진짜 가만 안 둬.”연재영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연정미는 미간을 좁혔다.“오빠, 형원 오빠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연재영이 곧장 받아쳤다.“내가 거짓말할 사람으로 보여?”연재영은 물론, 손형원 역시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실없는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었다.연씨 가문 사람들은 손형원이 잔혹하고 인정이라곤 없는 인간일지언정, 없는 말을 꾸며낼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연정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차분히 입을 열었다.“성훈 씨는 아직 위중한 상태잖아. 의식이 돌아오면 그때 직접 물어보자. 나는 아무래도 이 일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성훈 씨가 아무 이유도 없이 둘째 오빠를 공격했을 리가 없잖아.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하지만 연상진은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하지율한테 홀딱 넘어간 거지 뭐. 예전에 하지율이랑 같은 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며.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500화

    연재영이 말했다.“그래. 상진은 갈비뼈가 몇 대나 부러졌어.”“단성훈 쪽은 더 심각해. 다리가 부러졌다는 말도 있고, 이도 몇 개나 빠졌다고 하더군.”연재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그 사람들은 인정사정이 없었다고 들었어. 단성훈은 거의 폐인이 될 뻔했다더라. 하마터면 남자구실도 못 하게 될 뻔했다고 했어.”하지율은 한참이 지나서야 그 말을 겨우 소화할 수 있었다.그제야 하지율은 왜 연재영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이 하지율의 소행이냐고 물었는지 이해했다.그 두 사람은 모두 하지율과 사이가 최악이었다.그런 두 사람이 동시에 얻어맞아 병원에 누웠으니 하지율이 가장 먼저 의심받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하지율이 무언가 더 물으려던 순간이었다.수화기 너머로 연재영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둘째 도련님을 해친 사람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게...”비서 목소리가 갑자기 흐려졌고 끝내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렸다.“왜? M국에 아직도 연씨 가문이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비서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조심스럽게 말했다.“손... 손형원의 부하들인 것 같습니다.”순간 공기가 뚝 끊긴 듯 조용해졌다.연재영은 범인이 하지율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주용화일 수도 있고, 소아린일 수도 있었다.아니면 연상진이 밖에서 만든 원수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연재영은 정말 그 사람이 손형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연재영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누구라고 했어?”비서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손... 손형원입니다.”손형원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놀랍지 않았다.하지만 손형원이 왜 연상진을 때렸는지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연정미를 봐서라도 손형원이 연상진에게 손을 댈 이유는 없었다.연재영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급히 하지율에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만 남긴 뒤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즉시 손형원에게 전화를 걸었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499화

    “손형원 씨는 원래 일 처리가 빠른 거 좋아하잖아요. 하지율을 납치하라는 것도 아니고 사람 하나 두들겨 패는 정도야 충분히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것도 못 하겠으면 솔직히 말하세요. 그러면 저랑 삼촌이 직접 사람 붙이면 되니까요. 손형원 씨가 아직도 정미를 못 놓고 있는 건 다 알고 있어요. 이번이야말로 정미랑 관계를 다시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잖아요.”단성훈의 목소리는 손형원 귀에 파리 소리처럼 윙윙거렸다.손형원은 원래도 하지율이 정말 summer인지 아닌지, 그 문제 하나 때문에 마음이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머릿속은 복잡했고 짜증도 극에 달해 있었다.그런데 하필 단성훈의 전화까지 걸려 와서 불을 붙인 셈이었다.말 그대로 단성훈은 총구 앞에 얼굴을 들이민 셈이었다.손형원의 목소리는 분노와 싸늘함으로 가라앉았다.“사람 한 번 패는 걸로 끝내면 재미없지.”손형원은 천천히 비웃듯 덧붙였다.“적어도 침대에서 못 일어날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손형원이 그렇게 말하자 단성훈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었다.“좋아요. 알아서 처리하세요. 무조건 깨끗하게 끝내야 해요.”단성훈은 의미심장하게 목소리를 낮췄다.“최소한 정미가 이 일로 욕먹는 일만은 없어야 하니까요.”손형원은 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싸늘하게 전화를 끊어 버렸다.한편 전화를 끊은 단성훈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단보현을 향해 됐다는 의미로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단성훈이 말했다.“역시 손형원은 지독하다니까요. 연씨 가문 사람들이 손형원을 싫어하면서도 끝내 못 놓는 이유를 알겠어요.”단성훈은 차갑게 웃었다.“이런 더러운 일은 손형원 같은 인간이 하는 게 제일 잘 어울리죠. 어차피 손형원은 평판이 바닥이고... 게다가 정미를 위해 이 정도 일을 해 주는 건 손형원한테도 영광 아닌가요? 아무 가치도 없으면 손형원 같은 사람이 어디 감히 정미 친구라는 자리를 차지하겠어요?”단보현은 옅게 웃기만 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손형원은 한쪽 팔까지 잃었다.지금 손형원의 처지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498화

    그때 린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그럼 저도 당신에게는 가치 있는 사람에 속하나요?]하지율이 답장하기도 전에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하지율은 발신자를 확인한 순간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오랜만에 보는 이름, 정기석이었다.하지율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전화를 받았다.“기석 씨.”정기석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무거웠다.“미안해요. 지율 씨, 바쁠 텐데 이런 전화 드려서요.”하지율은 눈꺼풀이 가볍게 떨리는 걸 느꼈다.무슨 일이 생겼는지 대강 짐작이 갔다.하지율이 조용히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최근 들어 하지율과 정기석이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건 아니었다.하지율은 정시온을 통해 정기석 할머니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만 간간이 들었을 뿐이었다.정기석의 할머니는 평생을 L국에서 살아왔다.그래서 마지막만큼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최근 정기석과 정시온도 줄곧 L국에 머물며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었다.얼마 전 정기석은 하지율 쪽에 일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이 필요한지 물은 적도 있었다.그때 하지율이 이미 따로 준비해 둔 게 있다고 하자 정기석도 그제야 안심하고 물러났다.정기석이 낮게 말했다.“할머니가... 아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율 씨를 한 번 더 보고 싶어 하세요. 지율 씨, 미안해요. 혹시 번거롭더라도 한번 와 주실 수 있을까요?”그 자애롭던 노인의 얼굴이 떠오르자 하지율은 가슴 한쪽이 시큰하게 저렸다.하지율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네. 지금 바로 갈게요.”하지율이 생각할 틈도 없이 곧장 수락하자 수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졌다.한참 뒤, 정기석의 목소리가 약간 잠긴 채 들려왔다.“지율 씨, 고마워요.”하지율은 작게 웃었다.“기석 씨랑 저 사이에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없어요.”전화를 끊은 뒤, 하지율은 곧바로 비서에게 연락해 L국으로 갈 전용기를 준비하게 했다.그리고 바로 주용화의 사무실로 방금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주용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497화

    회사로 돌아온 하지율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그러자 린이 보낸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summer님, 전에 당신도 인생에서 큰 바닥을 친 적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때는 어떻게 다시 일어났는지 물어봐도 될까요?]하지율은 답장을 보냈다.[저는 운이 좋았어요. 한 사람을 만났거든요. 그 사람이 저를 붙잡아 줬어요.]얼마 지나지 않아, 린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그 사람은 당신에게 많이 중요한 사람인가요?]그 문장을 본 하지율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린은 원래 이렇게 사적인 질문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하지만 하지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답했다.[중요한 사람인 건 맞아요. 하지만 남녀 간의 감정은 아니에요.]린이 다시 물었다.[그 사람이 당신의 어둠 속 한 줄기 빛이었다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죠? summer님이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요?]하지율은 천천히 답장을 적었다.[감정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까요. 그 사람은 저를 도와줬고, 저는 그게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저는 감사와 구원이 곧 사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그러자 린은 곧바로 다시 물었다.[그러니까 summer님의 말은 구원이 꼭 사랑은 아니라는 뜻인가요?]하지율은 바로 답장했다.[감정은 사람마다 다르죠. 적어도 저에게는 감사와 구원이 곧 사랑은 아니에요.]린은 또 한 번 질문을 던졌다.[그럼 감사와 구원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하지만 하지율 역시 연애 경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그래서 그런 메시지를 보고 한참 동안 답장을 보내지 못했다.그러다 문득, 하지율은 이렇게 되물었다.[린 씨,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나요?]휴대폰을 보고 있던 손형원은 순간 멈칫했다.하지만 곧바로 하지율의 메시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감정이라는 건 참 단순하기도 하고, 또 복잡하기도 해요. 한 번 눈길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또 오랜 시간 함께 지내고,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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