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오늘의 생일잔치에는 연상진과 소아린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하지율은 연상준, 연재영과 함께 주요 하객석에 앉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서현도 연재영의 옆자리에 앉았다.단서현은 하지율을 한번 바라보더니 고소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하지율, 좋을 날도 이제 끝이야.”그 짧은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었다.단서현은 조금 전과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하지율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연상준이 살짝 팔을 건드렸다.“지율아, 저 사람은... 주용화 아니야?”주용화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하지율의 눈빛이 굳었다.급히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자리에 익숙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하지율은 순간 멍해졌고 잠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주용화였다.정말 주용화가 맞았다.오늘 같은 자리에는 연씨 가문과 심씨 가문은 단씨 가문 사람들조차 부르지 않았다.‘그런데 주용화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걸까?’하지율이 가장 원하지 않았던 건 주용화가 연씨 가문 사람들과 엮이는 일이었다.그들은 모두 예전의 주용화를 알고 있었다.물론 연씨 가문 사람들이 바보처럼 두 사람의 과거를 직접 알려 줄 리는 없었다.하지만 주용화와 접촉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들킬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주용화는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하지율은 머릿속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하지율의 시선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주용화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정확히 하지율과 눈을 맞췄다.하지율을 발견한 순간, 그림처럼 단정한 주용화의 얼굴에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주용화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살짝 들어 하지율을 향해 건배하듯 흔들어 보였다.그 순간, 하지율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때 곁눈질로 보니 단서현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하지율은 잠시 생각하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주용화에게 문자를 보냈다.[주용화 씨,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멀리 있던 주용화는 문자를 확인하더니 잔을 내려놓고 답장을 보냈다.[친구 초대로 왔습니
반년이 지나서야 단서현을 둘러싼 소문도 겨우 잦아들었다.지금에 와서는 단서현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단서현은 절대 하지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3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하지율의 평판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하지율이 가볍게 던진 수 하나에 단서현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단서현은 연재영과 연정미가 왜 하지율을 그토록 경계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단서현은 결국 연정미와 당분간 다시 손을 잡기로 했다.우선 둘이 힘을 합쳐 하지율부터 없앤 뒤, 나중에 연정미의 뒤통수까지 치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하지율은 담담하게 웃을 뿐 부정하지 않았다.“칭찬 해줘서 고마워요. 단서현 씨.”단서현은 차갑게 하지율을 바라봤다.“하지율 씨, 지금 그 자리에 올라간 것도 결국 남의 걸 빼앗아서 얻은 거잖아요. 연 회장님의 마음속에서는 하지율 씨가 아무리 뛰어나도 연정미의 발끝에도 못 미쳐요.”단서현의 입가에는 악의 어린 미소가 번졌다.“아, 아직 저를 잘 모르시나 본데요? 오늘 서아 생일잔치에서 연 회장님이 서아한테 연경 그룹의 지분 5%를 넘겨주기로 했대요.”단서현은 연씨 가문 사람들을 싫어했고 속으로는 여전히 자신이 연재영의 아내라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당연히 자신을 연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래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연태훈을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다.하지만 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고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지었다.“알려줘서 고마워요. 시간도 늦었는데... 걸어가면서 이야기할까요?”단서현은 애초부터 하지율의 기분을 망치려고 찾아온 것이었다.하지율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것조차 역겨운데 함께 걸을 생각이 있을 리가 없었다.단서현은 비웃으며 일부러 하지율을 자극했다.“연 회장님은 서아한테 지분을 주고 싶으면 그냥 주잖아요. 그런데 지율 씨의 아들인 고윤택은 그런 대접 못 받겠죠?”“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누가 더 귀여움을 받는지 너무 뻔히 보인다는 거죠.”“그
하지율이 단서현을 무너뜨린 방법은 아주 단순했다.하지만 그 간단한 계획 하나로 단서현이 3년 동안 준비해 온 계획은 완전히 무너졌다.하지율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진 단서현을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단서현 씨, 저를 노리고 짠 계획은 꽤 괜찮았어요. 하나하나 치밀하게 이어져 있었죠. 그런데 남을 끌어내리기 전에 본인 약점부터 먼저 정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제가 예전에 했던 방식을 따라 하려 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어요.”하지율은 단서현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낮게 웃었다.“저는 그때 단서현 씨처럼 제 명예를 함부로 망가뜨리며 살지는 않았거든요. 애초에 출발점부터 다른데 같은 방법을 쓴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겠어요?”“남을 노리려면 먼저 자기부터 단속해야죠. 상대가 잡을 약점을 만들어 놓고 덤비면 안 되잖아요. 대단한 수단이라도 준비했나 했는데... 단서현 씨, 정말 실망스럽네요.”하지율이 단서현의 계획을 깨뜨린 방법은 간단했다.어떤 뉴스의 관심을 빠르게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보다 훨씬 자극적인 뉴스를 터뜨리는 것이었다.과거에 단서현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술집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일이 갑자기 세상에 폭로됐다.심지어 그 남자는 연재영이 연경 그룹의 대표 자리에 오른 바로 그날, 기자들까지 데리고 행사장에 들이닥쳤다.단서현은 당장이라도 하지율을 찢어 죽일 듯 노려봤다.“하지율, 악독한 년 같으니라고!”연재영은 연경 그룹 대표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사실상 이름뿐인 자리였고 말만 그럴듯했지 실권은 하나도 없었다.하지율이 일부러 연재영을 그 자리에 앉힌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눈앞에 권력이 보이는데도 연재영이 손에 쥘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였다.한때 유력한 후계자였던 연재영을 하지율 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자존심을 짓밟으면서도 반항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연재영은 회사 주주들의 견제까지 받아야 했고 이제부터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자리에서 사생활조차 마음대로 숨길 수 없게 됐다
단서현이 어두운 얼굴로 하지율 앞을 가로막았다.단서현은 하지율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하지율, 너지? 그 기자들은 네가 부른 거잖아?”그러자 하지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새언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그 말에 단서현이 발끈했다.“새언니라고 부르지 마!”세간에서 연재영이 아무리 뛰어난 남자라고 떠들어도 단서현에게 있어서 연재영과의 결혼은 치욕일 뿐이었다.사람들 앞에서 연재영과 한 침대에 있는 모습을 들킨 순간, 단서현의 체면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고지후가 아니었더라도 연재영을 좋아할 일은 절대 없었다.단서현은 연씨 가문 사람이라면 누구든 똑같이 미워했다.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증오하는 사람은 하지율이었다.그날 자신과 연재영이 사람들에게 들킨 일이 하지율의 짓이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서 단서현은 줄곧 하지율에게 복수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단서현이 연재영과 막 결혼했을 당시에는 스캔들의 열기가 조금도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그건 영상도 있고 사진도 있고 목격자까지 있는 사건이었다.어설픈 소문 몇 개로는 절대 그 정도의 화제를 덮을 수 없었다.게다가 하지율과 헤이서가 의도적으로 여론을 끌고 간 탓에 단서현과 연재영의 스캔들은 무려 반년 가까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단서현은 결혼을 거부했지만 가족과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연재영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이후에는 단서현의 낙태 문제까지 터졌고 연정미의 출산 문제도 이어졌다.연씨 가문은 오랫동안 바람 잘 날이 없었다.당시 하지율은 사실상 연태훈의 권력을 거의 빼앗아 온 상태였고 가장 영향력이 강할 때였다.단서현이 무슨 기사를 터뜨려도 금세 눌릴 게 뻔했다.그때의 하지율은 곧 연경 그룹의 얼굴이나 다름없었다.하지율에게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연씨 가문 사람들이 먼저 가만있지 않을 터였다.그래서 단서현은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복수는 늦어져도 상관없지만 단서현은 하지율만큼은 절대로 쉽게 놔줄
하지율은 신분이나 지위는 물론 타고난 재능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여자였다.주용화가 그런 하지율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하지율은 아름답고 또 뛰어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날 하지율은 연상준의 전화를 받았다.“다음 주말이 서아의 3살 생일잔치야. 잊지 말고 돌아와.”심서아는 심수현과 연정미의 딸이었다.물론 진짜 그들의 친딸은 아니었다.헤이서는 하지율에게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 상황을 판단할 나이가 되면 진짜 딸을 다시 데려오겠다고 했다.연정미의 어머니가 기억상실이니 대역이니 하는 막장극을 벌였으니 자신도 연씨 가문에 가짜 상속녀와 진짜 상속녀가 뒤엉키는 막장극 하나쯤 더 얹어 줄 생각이었다.헤이서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전 정말 궁금해요. 정성 들여 키운 가짜 딸과 시작부터 모든 걸 빼앗긴 채 어촌에서 자란 친딸 중에서 연정미가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 말이죠.”“둘이 한집에 들어가면 연씨 가문이고 심씨 가문이고 조용할 날이 없겠죠. 딸을 앞세워 다시 일어서겠다고요?”헤이서는 계속해서 비아냥거렸다.“꿈도 참 야무지네요.”헤이서가 연정미에게 복수하려는 이유가 전부 하지율 때문만은 아니었다.과거 연재영은 헤이서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람을 시켜 약까지 먹였고 그 때문에 헤이서는 하마터면 끔찍한 일을 당할 뻔했다.지금의 헤이서는 하지율의 도움으로 점차 한 가문을 이끄는 가주다운 모습을 갖춰 가고 있었다.그리고 당시 사건을 다시 조사하던 중, 헤이서는 생각할수록 소름 끼치는 사실 하나를 알아냈다.연재영이 헤이서에게 접근하기 위해 세운 계획은 처음부터 두 가지였다.첫 번째는 적당한 순간에 나타나 위기에 빠진 헤이서를 구해 주고 자연스럽게 호감을 얻는 것이었다.두 번째 계획은 훨씬 악랄했다.헤이서를 다른 남자와 엮이게 만드는 것이었다.그것도 상대는 클럽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남자였다.그렇게 스캔들이 터지고 헤이서가 완전히 무너진 뒤, 연재영이 구원자처럼 나타나려는 계획이었다.모두 악독한 계획이었고
주용화가 계속해서 말했다.“두 번째, 그 여자는 저한테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어서 굳이 꺼내 말할 필요가 없었던 경우겠죠.”그러자 하지율이 물었다.“그러면... 주용화 씨는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요?”주용화는 담담하게 답했다.“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제가 스스로 기억을 잊기로 선택했다는 건, 이미 그 사람을 포기했다는 뜻이니까요.”주용화는 손에 든 반지를 다시 상자 안에 아무렇지 않게 넣었다.“이제 저한테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인데 굳이 지나간 일을 들춰서 스스로 골치 아플 필요가 있을까요?”그 말을 들은 하지율은 자신이 서운해야 할지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결국 억지로 태연한 척 말했다.“그런 마음가짐은 정말 좋네요. 저도 좀 배워야겠어요.”주용화는 살짝 웃었을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제 돌아가죠.”...그 뒤로도 하지율은 시간이 날 때마다 정비소에 들렀고 약속했던 대로 갈 때마다 주용화에게 미리 연락했다.주용화도 대부분 함께 왔지만 한두 번 정도는 일이 있어 오지 못했다.시간이 지나면서 하지율은 마침내 차량 도색 작업을 모두 끝냈다.이번에는 다행히 아무 사고도 생기지 않았다.주용화도 하지율이 보는 앞에서 직접 차량 상태를 확인했다.중간에 이런저런 일이 많아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지만 결과만큼은 만족스러웠다.차량 검수까지 마치자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차는 문제없네요.”그러고는 하지율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이제는... 예전에 뒤뜰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사람을 찾는 일을 부탁드려야겠군요.”하지율은 속으로 난감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알겠어요. 최대한 찾아볼게요. 다만 정말 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해요.”그러자 주용화가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하지율 씨가 찾아봐 주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추돌 사고 이후 하지율은 주용화가 얼마나 까다로운 사람인지 제대로 겪게 되었다.그런데 그런 주용화가 갑자기 이렇게 순순히 넘어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