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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Author: 초향
하지만 이 키 크고 덩치 큰 애들은 달랐다. 그들은 다른 아이들과 짜고 그를 조롱하고 따돌리며 심지어 밀치기까지 했다. 그는 이 셋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강민이는 정시온이 눈치껏 자리를 뜨자 매우 우쭐해졌다.

그는 고윤택을 바라보며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너 새 유치원에서도 별 볼 일 없구나? 누구 하나 너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잖아. 네가 아무리 똑똑하고 공부 잘하면 뭐 해? 결국 인기 없는 찐따잖아?”

“며칠 전에 우리 엄마한테 들었는데, 네 엄마는 중졸이라서 알파벳도 제대로 못 읽는다더라. 우리처럼 귀족 학교 다니는 애들보다도 훨씬 못한다고.”

“여기 애들은 너희 집 그 쪽팔리고 쓸모없는 엄마가 망신당했던 일을 모르겠지? 하하하, 근데 걱정하지 마. 곧 전부 알게 해줄 거니까.”

원래 정시온은 자리를 뜬 상태였다. 하지만 뒷말을 듣는 순간, 주저 없이 걸음을 멈췄다.

그는 고윤택 앞에 몰려 있는 세 명의 남자아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방금 뭐라고 했어?”

강민이는 그가 멈춰 선 걸 보고, 자신이 한 말에 끌렸다고 착각했다.

“왜? 너도 고윤택 엄마가 얼마나 창피했는지 듣고 싶어? 하하하, 지난번에 걔 엄마, 고윤택 생일 파티에서 벌러덩 넘어졌잖아!”

고윤택은 반사적으로 변명했다.

“그건 누가 엄마 발을 걸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엄마가 넘어진 거라고...”

사실은 장하준의 불량배 친구들이 일부러 하지율을 넘어뜨린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비꼬는 투로 말장난해 댔다.

결국, 최혜은은 아무런 확인도 없이 하지율이 고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고 화를 내며, 앞으로는 어떤 파티에도 참석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고지후 또한 장하준에게 몇 마디 나무라는 데 그쳤을 뿐, 하지율을 망신 준 자들을 따로 혼내지조차 않았다.

이런 상류층은 철저히 눈치를 봐가면서 사람을 대접한다.

최혜은과 고지후의 태도를 보고 모두 하지율이 고씨 가문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했다. 고씨 가문 사람들이 하지율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들의 태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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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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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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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63화

    차연지가 말했다.“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까지 했는데, 의외로 아무 일도 없었네요.”그렇게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나무가 클수록 바람 잘 날이 없다. 하지율 주변에는 별별 인간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니, 작은 사고 하나쯤 터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다 같이 비상 대응 시나리오를 세워 두었기에, 정작 사고가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놀라웠을 뿐이다.유소린이 말했다.“연주회가 무사히 끝나긴 했어도 아직 방심은 일러요. 우리가 긴장을 푼 그때가, 오히려 상대가 달려드는 순간일 수도 있어요.”강병주와 차연지 등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율이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벌써 늦었네요. 조금 있으면 뒤풀이도 시작하니까 먼저 갈게요. 정기석 씨랑 다른 분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 되잖아요.”유소린이 맞장구쳤다.“그래, 얼른 가자.”...한편, 공연을 다 본 손형서와 연정미는 이야기를 나누며 출구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손형서가 말했다.“네 이복동생, 확실히 대단하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몸값이 더 비싸지겠어. 그 정도면 우리 세계에서도 당당히 자리할 만하지.”그리고 잠깐 말을 입을 다물더니 다시 덧붙였다.“아까 검색해 보니까 또 실검이더라. 사람들이 하지율이 연소영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어. 각국 참가자들도 하지율을 주목하고 있고.”연정미는 담담하게 손형서의 말을 들었다.애초에 이번 대회의 목적은 하지율이 연정미를 이기도록 하는 것이다.사소한 소문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연정미가 웃었다.“좋은 일이야. 연씨 가문에 또 한 명의 뛰어난 딸이 생긴 셈이지.”손형서는 더 묻지 않았다.홀 밖으로 나서던 연정미가 물었다.“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손형서가 고개를 저었다.“아니, 내일은 아마 화야 씨랑 약속 잡을 것 같아.”“그래.”둘이 헤어지려는 찰나, 연정미의 시야에 수상쩍은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마침 손형서 쪽으로 오고 있었다.연정미는 불안함에 눈꺼풀이 떨렸다. 가슴이 철렁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62화

    임채아는 이제 바이올린을 켤 수 없고, 세상 모든 이에게 버림받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하지율은 저렇게 조명 아래 무대에 서 있다. 그러니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주변 사람들은 하지율을 찬양할 뿐만 아니라, 끝내 임채아와 비교까지 보탰다.“이제 현성 대가는 정말 속이 타들어 가겠네? 안목이 흐려져서 임채아를 마지막 제자로 들였다가, 자칫 자기 커리어까지 말아먹을 뻔했잖아.”“근데 현성 대가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이런 천재 하지율을 두고, 거짓말투성이인 임채아를 받다니?”“어쩌면 현성 대가도 임채아와 같은 부류일지 몰라. 밑에 해리만 봐도 감이 오잖아.”“들었어? 하지율이 고지후 전처래. 그렇게 예쁘고 재능 있는 사람을 두고, 임채아랑은 얽히다니... 눈이 삔 거 아니야?”“몰라도 한참 모르네. 원래 똥에 똥파리가 꼬이는 법이잖아.”“저런 사기꾼 때문에 하지율하고 이혼했다니. 고지후는 지금 머리 꽤 쥐어뜯고 있을걸?”임채아는 아랫입술을 악물었다. 당장 무대로 뛰쳐나가 하지율을 없애 버리고 싶었다.손은 망가졌고, 세상은 임채아에게서 등을 돌렸다. 임채아의 마음은 점점 뒤틀려 갔다.임채아는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잘 되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면, 손형서 쪽 사람들이 임채아를 끌고 갈 때 이상함을 느끼고 장하준에게 미리 신호를 보내 구출 받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얼굴까지 망가지는 참사는 면했다.임채아의 증오는 사방으로 번졌다. 하지율도 밉고, 고지후도 밉고, 현성 대가도 밉고, 세상 전부가 미웠다.그 가운데서도, 가장 증오하는 건 손형서였다.손형서 같은 금수저 앞에서 임채아는 그저 몰래 더러운 수를 쓸 수밖에 없다.하지만 손형서는 아무렇지 않게 임채아를 밟을 수 있다.손형서가 먼저 임채아를 망가뜨렸으니 임채아도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었다.하지율은... 손형서를 처리하고 나서 천천히 처리할 예정이다.그렇게 마음을 먹은 임채아는 손에 쥔 작은 병을 내려다봤다.병에는 고농도 황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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