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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Author: 초향
게다가 그동안 밖에서 지냈기에 한 번도 연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가 아닌가.

단성훈의 사건 때, 만약 하지율이 바로 승인했다면 연태훈은 하지율이 성실하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하지율을 인정해 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율은 본인이 저지른 짓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점이 연태훈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하지율은 하이현의 외모만 닮았을 뿐, 성격 면으로는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었다.

하지율이 연씨 가문을 떠난 뒤, 연태훈은 그 일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본인이 하지율에 대한 요구가 높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율은 하이현과 달리 명문가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이미 훌륭한 딸이 한 명 있었으니 하지율도 하이현만큼 훌륭하기를 바라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지금, 연태훈은 무대 위의 하지율한테서 하이현의 모습을 찾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하지율은 연태훈이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수준이 떨어지는 아이는 아닐지도 몰랐다.

옆에 앉아 있던 연정미의 얼굴에서 점점 미소가 가셨다.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수록 연정미의 입꼬리가 떨어졌다. 어느새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드리워졌다.

하지율의 바이올린 실력은 연정미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았다.

연정미는 하지율이 바이올린을 배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하지율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하지율의 연주 실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적어도 연정미의 실력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똑같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연정미는 하지율의 바이올린 실력이 연정미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

연회장의 복도.

기다란 그림자를 늘어뜨리며, 한 남자가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 와서 하지율을 구경하려고 했다.

임채아를 괴롭히는 그 여자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여자이길래 이제는 단종건까지 구워삶아서 이런 공연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하지율은 나오지 않았다.

남자, 여자, 그리고 어린아이의 공연은 지루하기만 했다.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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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71화

    공정성을 위해, 연태훈과 연씨 가문 삼 형제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하지만 하지율의 기획안이 훨씬 더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연정미를 선택한 표가 하지율을 선택한 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하지율을 지지한 것은 하이현파 주주들, 그리고 한몫 챙기려는 몇몇 중립파뿐이었다. 대부분의 중립파는 여전히 중립적인 태도를 고수했다.하지율의 계획이 아무리 훌륭하고, 하지율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그들은 쉽게 그녀의 편을 들지 않았다.연경 그룹에서 하지율의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최근 몇 년간, 연태훈은 하이현파를 집요하게 압박하며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초기 지분마저 회수하려 들었다.그런 의미에서 하지율을 지지하는 것은 곧 연태훈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과 다름없었다.연태훈은 여전히 연경 그룹의 최대 주주였다. 줄을 잘못 섰다가는 하이현파 주주들처럼 가차 없이 정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자리에 모인 모두가 하지율이 연씨 가문 삼 형제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상 연정미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상황을 파악한 하이현파 주주들의 얼굴빛이 순간 어둡게 가라앉았다.연정미는 압도적인 득표수로 하지율을 눌러 이겼고 연상진과 연상준은 그제야 비로소 희미한 만족의 미소를 드러냈다.투표가 끝난 후, 연태훈은 하지율에게 물었다.“이번 투표 결과에 별다른 의견은 없지?”회사는 하지율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막 연경 그룹에 발을 들인 그녀는 이런 자리에서 섣불리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 약점을 잡히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았다.하지율은 잔잔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모두의 투표로 나온 결과인데 이보다 더 공정할 수는 없겠죠. 저는 아무 의견도 없습니다.”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표정을 드러냈다.‘공정?’연경 그룹에서 공정함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단어였다.연상진은 하지율이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실망을 느꼈다.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하지율이 연정미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70화

    “그 빛나던 하 대표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아니겠어요?”한 사람이 나직이 읊조리자 회의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바뀌었다.“하 대표도 비슷했죠. 회사가 위험할 때 갑자기 중책을 맡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는데요. 사람들이 호시탐탐 하 대표가 실수하기만을 바랐을 때 그녀는 결국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워버렸어요. 정작 그녀는 최고의 벤처 투자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고요. 회사를 운영하는 건 그 분야에 능한 사람에게 맡기면 되는 일이니 하 대표는 오직 연경 그룹을 일으키고 안정시키는 데에만 신경을 쏟았어요.”그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하지율에게 쏠렸다.지금 연경 그룹은 크게 세 파벌로 나뉘어 있었다.연태훈파, 하이현파, 그리고 중립파.연태훈파와 하이현파는 하이현이 회사를 떠난 시점부터 대립이 끊기지 않았다.중립파는 어느 쪽과도 확실히 선을 긋지 않으며 오직 회사를 위해 더 이로운 쪽에 표를 던지는 실리적인 입장이었다. 이전 표결에서도 연정미가 가져온 실질적인 이익 때문에 그녀의 편에 섰던 것이고, 그 덕분에 연정미가 연씨 가문에 정식으로 발을 들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중립파의 마음이 하지율에게 급속도로 기울기 시작했다.방금 하지율이 보여준 실력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하이현을 떠올린 것이었다.그들은 이미 과거 하이현의 투자를 의심했다가 몇십 배 회수라는 다시는 없을 기회를 놓친 일을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하태웅과 하성윤도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똑 닮은 그들의 눈은 계산과 욕심의 빛으로 번뜩였다.반면, 연상진과 연상준은 하지율이 단 몇 분 만에 얻어낸 폭발적인 관심과 호감에 얼굴이 잔뜩 굳어졌다.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연상진이 소리쳤다.“난 못 믿어! 후계자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네가 이런 완벽한 기획안을 만들어 냈다고? 부정행위를 한 게 아니고서야 이런 걸 만들 수가 없지! 이건 절대 네가 혼자 만든 게 아니야!”그 말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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