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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Author: 초향
하지율과 그들의 연주가 끝난 후, 네 사람은 같이 무대에 올라 마지막 인사를 했다.

떠나려고 하던 때, 사회자가 하지율을 붙잡았다.

하지율은 약간 의아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사회자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오늘 70세 생신을 맞으신 주인공, 단종건 어르신을 모시겠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단종건이 단진서의 부축을 받고 천천히 무대로 올라왔다.

무대에 오른 후 단진서는 조용히 하지율을 살펴보고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

단종건은 깔끔한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다. 하지율을 향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은 단종건이 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다들 바쁠 텐데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합니다.”

단종건은 예의상 몇 마디 한 후 화제를 돌렸다.

“다들 이 친구의 연주를 잘 감상했죠? 정식으로 소개하죠. 이 친구의 이름은 하지율, 제 유일한 제자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지율이를 소개해 주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지율이한테 부모님이 안 계신다고 괴롭히거나 얕잡아보지 말길 바랍니다. 앞으로 내가 지율이의 가족이 될 거니까요. 개나 소나 와서 지율이를 건드린다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친 단종건은 장하준과 고지후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단종건이 오랫동안 잠적했다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가 고작 하지율을 사람들한테 소개해 주기 위해서라니.

덕분에 다들 단종건이 하지율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었다.

‘단종건 어르신의 사생아인가? 숨겨둔 손녀?’

다들 하지율의 출신을 궁금해했다.

아무리 친손녀라고 해도 이 정도로 큰 장소에서 밝힐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무대 위의 단종건을 본 장하준은 깜짝 놀랐다.

장하준뿐만이 아니라 고지후와 임채아도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임채아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 어르신이 바로... 단씨 가문의 창시자야?”

임채아는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명문가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단종건일 수밖에 없었다.

최혜은은 임채아의 말을 듣고 눈을 반짝였다.

“채아야, 너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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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95화

    주용화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었다.“연재영 씨, 박태규가 얼마나 여자를 밝히는지 모르시는 건가요? 지율 씨를 방에 혼자 두고 나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알아요!”연재영이 잠깐 멈칫했다.솔직히 그 부분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연재영은 곧바로 주용화의 말에 반박했다.“오늘은 우리 연씨 가문이 여는 연회입니다. 지율이도 우리 가문 사람이고요. 박태규가 아무리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해도 감히 우리 지율이를 건드리겠어요?”주용화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낮아졌다.“만약 진짜 건드렸다면요?”연재영이 이를 악물었다.“그럼 연씨 가문에서 절대 가만 안 두지 않을 겁니다.”주용화가 비웃음을 흘렸다.“어떻게요. 죽일 건가요? 아니면 사지를 잘라버릴 건가요? 아니면 손형원 때처럼 덮을 건가요?”연재영은 말문이 막혔다.주용화는 인내심이 바닥나서 붉게 물든 눈을 번뜩였다.“지금 당장 나를 데리고 지율 씨한테 가요. 지율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진짜 ‘가만두지 않는다’는 게 어떤 건지 보여줄 테니까요.”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고지후도 그 대화를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고지후도 나서서 연재영을 압박했다.“연재영 씨, 지율이는 윤택이 엄마예요. 만약 연씨 가문 연회에서 지율이에게 무슨 일 생기면 고씨 가문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지금 당장 지율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세요.”고윤택도 불안한 표정으로 연재영을 올려다봤다.“첫째 외삼촌, 얼른 엄마 찾으러 가요!”연재영은 난장판이 된 연회장을 한 번 보고 눈앞의 세 사람을 다시 봤다.입술을 꾹 다문 연재영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연재영도 슬슬 불안해졌다.‘박태규가 설마... 연씨 가문 연회에서 하지율에게 손을 댈 만큼 정신 나간 사람인가?’연재영이 박태규 편을 들어 준 건 박태규가 먼저 전화해 잘못을 인정하고 재계약까지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었다.연재영은 연씨 가문 장남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하지율에게 마음의 빚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그래서 하지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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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율은 미간을 꽉 찌푸린 채 강인한 의지력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다.함우민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함우민은 밖에서 수많은 일을 겪어왔고 많은 것을 봐왔다.그렇기에 지금 하지율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함우민은 너무 잘 알았다.하지율은 약에 당했다.그것도 발현이 이렇게 빠른 걸 보면 아주 독한 약이다.하지율의 의식도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조금만 더 지나면 하지율이 먼저 함우민에게 달려들지도 모른다.함우민의 심장이 세게 뛰기 시작했다.‘만약... 지금 사람을 부르지 않으면 지율 씨가 내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그 생각이 씨앗처럼 머릿속에 박혀 뿌리를 내렸다.함우민은 하지율에게 다가가려다가 남아 있던 양심에 찔려 그대로 멈춰버렸다.‘이건 아니지. 이건 비겁한 짓이야.’하지율은 함우민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없었다.정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하지율이 받아들일 리가 없다.그런데 또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왔다.‘이번은 특별한 상황이잖아. 어차피 지율 씨가 먼저 달려든다면... 나는 그냥 도와주는 거니까...’욕망과 두려움이 엉켜서 함우민의 마음을 어지럽혔다.그때 하지율의 목소리가 함우민의 생각을 끊었다.“우민 씨... 화야 씨 언제 온대요? 나... 진짜 더는 못 버틸 것 같아요.”하지율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하지율은 휘청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나 먼저 찬물 샤워 좀 할게요.”함우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주용화.이 순간에도 하지율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주용화였다.질투심이 파도처럼 치밀어 올라 숨이 턱 막혔다.‘내가 늘 망설이니까. 주용화 같은 놈이 빈틈을 파고드는 거야.’차라리 지금 하지율을 먼저 가져버린다면...하지율이 임신이라도 해 버리면 그때는 아무도 하지율을 빼앗아 갈 수 없을 거다.그 생각에 함우민의 숨이 조금 거칠어지고 눈빛도 더욱 깊어졌다.그러다 문득 떠올랐다.하지율과 고지후도 결국 한 번의 실수로 아이가 생겨 결혼하지 않았나.어쩌면 함우민도 가능할지 몰랐다.임신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92화

    ‘진짜 악독한 수법이야.’하지율은 몸 안쪽에서 열이 점점 치솟는 게 느껴졌다.박태규는 눈앞의 하지율을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약에 취한 하지율은 위험할 만큼 사람을 홀리는 분위기가 있었다.‘이런 사람이라면 이득이고 뭐고 필요도 없지. 한 번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남는 장사야.’박태규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손을 비비며 하지율 쪽으로 다가갔다. 따로 해독제를 먹어 둔 상태였는데도 지금 박태규는 약을 먹은 사람처럼 흥분했다.박태규가 여자 비서에게 손짓했다.“나가.”박태규는 남에게 보여주는 취미가 없었다.여자 비서는 초소형 카메라를 세팅해 두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문이 닫히는 순간.밖에 있던 여자 비서의 귀에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쿵!”‘시작했네.’...약에 취한 하지율이 박태규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니 결과는 뻔했다.함우민은 계속 그쪽을 신경 쓰고 있었다.연재영이 먼저 방에서 나가는 걸 봤고 곧이어 낯선 여자도 한 명 빠져나왔다.그러자 함우민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지율 씨가 저 안에서 뭘 하고 있지?’함우민은 뒤늦게 도착했기에 박태규 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그래서 하지율이 함정에 걸렸다는 것도 몰랐다.그래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저 방에서 연재영이 나가고 모르는 여자가 나갔다.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함우민이 문 앞에 서서 조용히 노크했다.“지율 씨, 안에 있어요?”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방은 방음이 좋아서 그런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함우민은 다시 벨을 눌러보았다.딩동.하지만 벨 소리만 길게 울릴 뿐,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함우민은 표정이 굳어버렸다.하지율이 이 방으로 들어가는 건 분명히 봤다. 그런데 아무리 노크하고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다니.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함우민은 더 세게 노크했다.“지율 씨, 안에 계세요? 지율 씨, 대답 안 하시면 문 부숩니다!”몇 초 기다린 뒤 함우민은 그대로 문을 들이받으려고 했다.마침 그때 문이 열렸다.함우민은 문틈으로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91화

    박태규가 정신을 차려서 이제는 제대로 협력하려는 줄 알았다.그런데 박태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끝까지 뉘우치지도 않았다.박태규가 하지율을 힐끗 훑었다. 하지율의 뺨에 번진 붉은 기를 보니 약효가 올라온 게 확실했다. 박태규는 더는 연기하지 않고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하 대표님은 타고난 미인이시잖아요.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말이에요. 지난번에 한 번 만난 뒤로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하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제대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어 드릴 테니까요.”하지율은 손에 들고 있던 계약서를 박태규의 얼굴에 확 던졌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몸 안에서 이상한 열기가 확 치밀어 올랐다.‘당했다.’하지율은 이 방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그런데도 약기운이 돌았다.그 사실에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지금은 그런 걸 조목조목 따질 때가 아니었다.하지율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다.하지만 발신음이 울리기도 전에 박태규가 핸드폰을 낚아채 바닥에 내리쳤다.“하 대표님, 더 버텨 봐야 소용없어요. 하 대표님은 이 방에서 못 나가요.”하지율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나한테 손대기만 해 봐요. 진짜 죽여 버릴 거예요.”박태규가 히죽 웃었다.“그 힘을 침대에서 쓰는 게 어때요? 거기서 저를 죽여주시면 좋겠는데.”박태규는 하지율의 경고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율의 눈빛이 바르르 떨렸다.박태규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하 대표님은 연씨 가문 아가씨잖아요. 보통 사람은 함부로 못 건드리죠. 근데 제가 책임지면 되잖아요. 제가 직접 찾아가 청혼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하지율이 분노에 차서 웃었다.“청혼이요? 박 대표가 저한테요?”박태규가 비릿하게 웃으면서 말했다.“하 대표님, 요즘 경호원이랑 엮여 있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가문이랑 연씨 가문은 급도 맞잖아요. 제가 그 경호원보다 더 어울리지 않아요?”박태규의 시선이 하지율을 위아래로 훑었다.“하 대표가 그 경호원이랑 어울려 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90화

    “너만 생각하지 말고 따라 일하는 직원들도 생각해야지.”박태규와 계약서를 쓰던 그날 하지율도 큰 손해를 본 건 아니었다.표서준도 말했었다. 이 계약은 회사에 아주 중요한 계약이라고.그 생각에 하지율은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고마워요.”연재영이 말했다.“박태규가 직접 사과하고 싶대. 바로 옆방에 있어. 내가 데려다줄게.”...옆방의 박태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하지율이 들어오자 박태규는 곧장 소파에서 일어났다.“하 대표님, 오셨군요.”박태규는 손을 내밀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사과했다.“지난번엔 제가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 대표님께 너무 무례했습니다. 부디 넓은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하지율은 박태규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하지만 박태규는 어색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거뒀다.방 안에는 박태규 말고도 일 처리가 빠를 것 같은 비서 한 명이 더 있었다.연재영이 박태규를 보며 말했다.“새로 작성한 계약서 하 대표한테 한 번 보여줘요.”박태규가 비서를 한 번 바라봤다.“계약서 꺼내서 하 대표님께 보여 드려. 불만인 부분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여자 비서가 공손하게 계약서를 하지율에게 내밀었다.“하 대표님, 검토 부탁드립니다.”하지율은 계약서를 받아 든 후 옆 소파에 앉아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박태규가 몰래 조항을 바꿔치기한 게 없는지 다시 확인해야 했다.이런 계약서는 조항이 길어서 금방 다 읽을 수가 없었다.연재영은 시간 아깝다는 말도 없이 옆에서 조용히 차를 마셨다.그때 연재영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연회장 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연재영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일이야?”“그게... 음란물이... 도련님, 빨리 와 보셔야 합니다. 지금 연회장 전체가 난리입니다!”연재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다.”전화를 끊은 연재영이 하지율을 바라봤다.“지율아, 연회장에 일이 좀 생겼어. 내가 먼저 가서 처리할게.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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