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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망스런 속삭임 (1)

Aвтор: 이온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31 22:50:36

“네?”

오히려 놀란 것은 천우였다.

어리의 당돌한 물음에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다.

“듣지 않으셨습니까?”

어리가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생글거리는데, 하얀 목덜미와 가는 손목이 어둠 속에서도 하늘하게 빛났다.

“대감께서 제게 잘 해주시느냐 궁금해 하지 않으셨습니까?”

“아, 그건…….”

“어떤 부분부터 말해드리리까?”

어리가 입술을 살짝 혀로 핥았다.

“언제 처음 얼싸안았느냐, 언제 처음 입을 맞추었느냐. 이런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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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빛미르   사건 일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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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빛미르   사건 일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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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빛미르   더듬어가는 도화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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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빛미르   두 번의 헤어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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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빛미르   두 번의 헤어짐 (1)

    “과, 과찬이십니다.”천우가 허둥지둥 어리의 말을 받았다.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칭찬이었기에 더욱 몸이 근질거렸다.“아마 한양에서 나고 자라셨다면.”어리의 말이 이어졌다.“포교님 앞에 여염집 아낙들이 줄을 섰을지도 모르겠군요.”“망극한 소리를 하십니다.”“식객으로 계시는 동안 앞으로도 계속 마주칠 텐데, 서로 좋은 소리 하고 지내면 그것대로 또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천우가 조용히 말했다.“전 이곳에서 오래 식객으로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며칠 정도만 신세를…….”“포교님이 여기 식객으로 계시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옵니다.”어리가 짧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천우가 쳐다보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엉켰다.“그게 아니라 하시면…….”“그냥 그런 느낌이 드는 것뿐입니다.”어리가 어딘지 모르게 기대한다는 투로 중얼거렸다.“포교님이 이 집을 떠나신다 하여도, 계속해서 포교님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이상한 느낌이요.”무슨 말일까.분명 되는대로 뇌까리는 말임에 틀림없었으나, 거기에는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감정이 함께 담겨있었다.말마따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당신은 누구지? 하고 묻는 듯한 호기심…….왜 당신 앞에서는 친근하게 굴고 싶을까? 이해가 가질 않는 의문 등등…….“으음…….”천우를 빤히 응시하던 어리가 옅은 신음과 함께 기지개를 폈다.함께 긴장하고 있던 주변 공기가 일순간에 풀어지는 듯했다.“제가 너무 오래 포교님을 붙잡고 있었네요.”어리가 면목 없다는 투로 중얼거렸다.천우는 이제야 하는 심정으로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괜찮습니다.”“포교님도 내일 등청하셔야 할 텐데, 얼른 들어가서 주무셔야죠.”“낭자도 들어가시지요. 밤이 늦었습니다.“저는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잠이 오질 않네요.”“밤공기가 찹니다만…….”“추위를 타지 않는 몸이랍니다. 옛날부터 쭉 그래왔지요.”어리가 자기 보라는 듯 새초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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