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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말고삐를 잡은 서리

ผู้เขียน: moominkiller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8-22 21:13:45

마당이 한꺼번에 터졌다. 포졸과 서리가 뒤엉키고, 말은 눈을 허옇게 뜬 채 수레를 끌었다. 바퀴 하나가 물에 젖은 장부를 깔아뭉개기 직전 소의가 치맛자락을 걷어 들고 뛰어들었다.

그녀가 장부 묶음을 낚아채 옆으로 굴렀다. 수레바퀴가 바로 곁을 덜컹 지나갔다.

경연은 말 옆으로 붙어 재갈을 잡아당겼다. 넓은 어깨로 말머리를 돌리자 수레가 벽 앞에서 비스듬히 멈췄다.

“대문을 닫아라.”

경연의 명에 포졸 둘이 빗장을 질렀다. 밖에 있던 가족들이 더 크게 문을 두드렸다.

“사람을 가두라는 뜻이 아니다. 수레를 내보내지 마라.”

고환이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

소의는 진흙 묻은 장부를 처마 아래 펼쳤다. 혼적청 서리들이 달려와 한 장씩 떼어냈다. 조금 전까지 죄인처럼 꿇어앉아 있던 사람들이 자기 소매와 허리끈을 풀어 젖은 종이를 받쳤다.

기원은 수레 위로 올라가 남은 묶음을 마당에 내렸다.

“지난밤 당직자가 누구지?”

맨 앞에 있던 젊은 서리가 일어났다. 스물여섯쯤 되어 보였다.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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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혼서   179화. 가마 안에서 나온 말

    빈칸 셋을 베껴온 종이는 소의의 소매 안에 들어갔다.그는 곧장 혼적청을 뒤지지 않았다. 대리시 여성 보호방에서 혜란이 기다리고 있었다.혜란은 아침부터 두 번 돌아가려 했다. 첫 번째에는 자온이 정문에서 붙잡았고, 두 번째에는 요분이 나가려면 서쪽 회랑으로 가야 한다며 일부러 먼 길을 가리켰다. 혜란이 그 거짓말을 알아차렸을 때는 차가 나온 뒤였다.방문은 활짝 열어두었다. 요분은 문밖 회랑에 의자를 놓고 앉아 남자 서리와 조졸을 돌려보냈다. 허리 왼쪽의 열쇠 꾸러미가 사람이 지날 때마다 철컥거렸다.“문 닫으면 기록이 잘 안 들린답니다.” 젊은 서리가 말했다.“네 귀가 나쁜 걸 왜 이 방 문으로 고치니.”요분은 서리 손의 문서판까지 빼앗아 복도 끝에 놓았다. 자기는 방문 옆에 앉았지만 안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콩 다섯 알을 손가락 사이에서 굴리며 지나가는 사람 수만 셌다.혜란은 상에서 가장 먼 자리에 앉았다. 뒤로 물러나면 바로 문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자리였다.소의는 붓과 종이를 혜란 쪽으로 밀지 않았다. 자기 앞에 두고 기다렸다.“첫날부터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첫날부터 써야 뒤가 반복이었다는 걸 알잖아요.”혜란은 품에서 접은 달력을 꺼냈다. 젖어 붙은 장은 아직 펴지지 않았다. 펼치려다 손톱 밑이 찢어지자 그대로 상에 내려놓았다.“이것을 보이면 모두 날짜부터 셉니다.”“오늘은 보지 않겠습니다.”소의가 달력을 혜란 쪽으로 밀어 돌려놓았다.혜란은 네 번 닫힌 문부터 말했다. 첫 번째 문 밖에는 문객이 있었고, 두 번째 문에서는 자온의 시비가 등을 들었다. 세 번째 문 뒤에는 아무도 따라오지 못했고, 네 번째 문에서 자기가 싫다고 말했다.그다음 일은 말하지 않았다.대신 다음 날 버린 피 묻은 속옷과 찢어진 옷고름을 말했다. 시어머니가 몸을 덥힌다며 내린 약, 약을 토했다가 시비 하나가 뺨을 맞은 일도 말했다.달아나려 서쪽 물품문을 연 날도 있었다. 열쇠가 맞지 않았고, 안채 총관은 밤새 문 앞에 앉아 있었다. 다음 날 도언은

  • 붉은 혼서   178화. 문밖의 밥상

    “있으면 대답을 해야지!”문이 다시 덜컹거렸다.노탁은 바지를 거꾸로 입었고 곡우는 풀린 머리를 대충 틀어 올렸다. 잃어버린 전 한 닢은 곡우 손에 있었지만 어느 무더기 것이었는지는 둘 다 기억하지 못했다.문을 열자 노탁의 어머니가 아들 옷차림보다 바닥의 돈부터 보았다.노탁의 옷깃은 한쪽이 안으로 접혀 있었다. 곡우가 펴주려다 손을 거뒀다. 어머니는 그것도 보았지만 혀만 차고 지나쳤다. 약값 무더기가 자기 생각보다 작은 것이 더 큰 문제였다.“봉록 받았다더니 집에는 왜 반도 안 가져왔느냐?”“어머니, 이것은 제가 설명을—”“넌 설명하면 더 모르겠다. 비켜.”어머니는 방 안에 들어오지 않고 문턱 밖에 앉았다. 곡우도 숨지 않았다. 이불을 접어 침상 끝에 놓고 세 무더기를 작은 상 위로 옮겼다.“이쪽이 약값입니다. 이건 노탁이 낼 방삯, 이건 둘이 모을 돈이고요.”“둘이?”“제가 댁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겁니다.”어머니의 입술이 삐죽 나왔다.“며느리가 시어미를 모시지 않겠다?”“아직 며느리 아닙니다.”“밤은 같이 보내고?”“어머니!”“내가 눈이 없니? 네 허리띠가 저쪽에 있는데.”노탁은 허리띠를 주우려다 그 아래 깔린 속옷까지 같이 들어 올렸다. 곡우가 낚아채 이불 밑으로 던졌다. 어머니는 못 본 척 죽그릇만 당겨놓았다.노탁이 물을 마시다 사레들렸다. 곡우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돈을 다시 세었다.아침상이 문밖에 놓였다. 옥선은 누구 편도 들지 않겠다며 묽은 죽과 절인 채소만 두고 내려갔다. 어머니는 곡우가 차린 것은 안 먹는다고 하다가 죽이 식자 한 술 떴다.그때 노탁의 누이가 혼수로 마련한 그릇 두 개를 보자기에 싸 들고 왔다. 자기 때문에 돈다툼이 났다는 말을 듣고 돌려주러 온 참이었다.“내가 시집을 늦게 가면 약값도 덜 든대.”“누가 그래?” 곡우가 물었다.“오라버니가.”노탁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손을 저었다. 누이 혼수를 자기가 마련해야 해서 늦으면 돈을 더 모을 수 있다고 했다는 설명이 이어질수록 누이 얼굴은 더

  • 붉은 혼서   177화. 따로 놓은 돈

    “열 냥이면 전으로 얼마나 돼요?”곡우가 묻자 노탁은 한참 손가락을 꼽았다.“아주 많지.”“그걸 몰라서 묻겠어요?”청묵재 이층 서쪽 작은방 바닥에는 전이 세 무더기로 놓여 있었다. 노탁 어머니의 약값, 곡우가 얻을 방의 삯, 두 사람이 함께 모을 돈이었다.노탁은 조칠 진술을 넘기고 받은 야간 수당을 가운데 무더기에 얹었다. 곡우가 바로 두 닢을 빼 어머니 약값 쪽에 놓았다.“조칠 노인은 잡혀갑니까?”“도망치지는 못하게 했소. 그런데 손녀가 자꾸 울어서 요분 누님이 수리막에서 조사한다더군.”“애 앞에서 수갑부터 채우지는 않았겠네요.”“경 소경은 채우라 했고 진 장궤는 기다리라 했소.”“결국요?”“심 대인이 두 분 다 시끄럽다며 수갑을 가져가 버렸소.”곡우는 장면을 떠올리고 웃었다. 노탁은 무엇이 웃긴지 몰라 따라 웃다 그만뒀다.“왜 빼오?”“이번 달 약값이 올랐다면서요.”“그건 내 몫에서 낼 거요.”“그러니까 그쪽에 놓았잖아요.”노탁은 세 무더기를 다시 세다가 합계를 틀렸다. 곡우가 처음부터 다시 세게 하자 전 한 닢을 소매 안에 숨기고 맞았다고 우겼다. 소매를 들키는 데에는 세 숨도 걸리지 않았다.“관청 포졸이 돈을 훔쳐요?”“당신이 웃는지 보려고.”“아주 비싼 웃음이네요.”곡우는 웃으면서도 그 전을 공동 몫에 넣지 않았다. 노탁 손바닥 위에 도로 올렸다.두 사람은 혼인보다 방 이야기를 먼저 했다. 노탁 집에 들어가지 않을 것, 청묵재에서 두 골목 안쪽일 것, 어머니 약값은 노탁이 내되 곡우에게 모자란 돈을 당연히 요구하지 않을 것. 곡우의 인쇄틀과 활자는 공동 재산으로 묶지 않을 것도 적었다.노탁은 밤 순라가 있는 날 어머니 집에서 자겠다고 했다가 곡우가 왜 자기 방을 비워두느냐고 묻자 말을 바꿨다. 곡우는 매일 돌아오라는 뜻이 아니라 어느 집에서 잘지 자기가 정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둘은 방 한 칸을 정하기도 전에 잠자는 날부터 다퉜다.“부부가 되면 다 같이 쓰는 것 아니오?”“그럼 포졸봉도 내 활자 찍는

  • 붉은 혼서   176화. 열 냥의 길

    조칠은 붉은 천을 손녀 손에서 받아 품에 넣었다.다음 날 낙조문 앞에 나온 그는 밤새 마음이 바뀐 얼굴이었다. 수리막으로 돌아가겠다고 두 번 말했고, 성문 파수대가 이름을 묻자 목재를 사러 왔다고 거짓말했다. 초앵은 더운 물을 끊겠다는 말 대신 조칠의 아픈 손에 싸줄 천을 소의에게 건넸다.소의는 금실도 천의 짜임도 살피지 않았다.“누가 준 것입니까?”“가마 안에서 버린 것이오.”“누가요?”“가마 탄 여자가 우물에서 물을 마시다 면사 끝을 찢었소. 손에 쥐고 있기에 빼앗아 버렸지. 가마꾼 하나가 피 나는 어깨에 감았다가 내 연장함에 넣었고.”“그것을 왜 아직 가지고 있었습니까?”“버리지 못한 게 아니라 잊었소.”조칠은 품 안의 천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소의는 달라고 하지 않았다. 천보다 그날 본 사람의 입이 먼저였다.조칠은 수리막 밖으로 나갔다. 말 대신 길을 보이겠다고 한 사람답게 먼저 장작길을 걸었다.소의와 노탁이 뒤를 따랐다. 노탁은 낙조문 파수대에 동선을 알리려다 조칠을 놓칠 뻔했다. 뛰어와 앞을 막자 조칠은 도망갈 힘도 없다며 성을 냈다.“그 힘으로 스무 해를 숨어 사셨잖습니까.” 노탁이 말했다.“십오 년이오.”“그거나 그거나.”“다섯 해가 그거나 그거라니, 관청 셈이 그 모양이오?”노탁은 입을 다물고 소의 뒤로 갔다.옛 가마길은 절반이 사라져 있었다. 토담이 있던 자리에는 목재전 창고가 들어섰고, 개천 위에는 널찍한 수레길이 덮였다. 조칠은 세 번이나 길을 잘못 들었다.첫 번째 모퉁이에서는 향 가게가 생겨 길 폭이 좁아졌고, 두 번째에는 우물 하나가 메워져 있었다. 조칠은 자기 기억이 맞다며 담을 돌아갔다가 막다른 빨래터에 섰다.노탁이 길을 잘못 안 것 아니냐고 묻자 조칠은 네가 태어나기도 전 길이라며 역정을 냈다.“저는 스물일곱입니다.”“그럼 걸음마할 때겠군.”“열다섯 해 전이면 열두 살이었습니다.”“셈은 하는구먼.”소의가 먼저 돌아서자 두 사람도 다투면서 따라왔다.“여기 주막이 있었소.”채소 장수

  • 붉은 혼서   175화. 가마채를 깎는 사람

    날이 밝자 만복은 의원으로 갔고, 복례는 초앵과 장작길을 올랐다.전날 내린 비로 길 가장자리가 무너져 있었다. 복례는 좋은 신을 신고 나온 초앵에게 돌아가라 했고, 초앵은 신발값도 증언 삯에 넣겠다며 앞장섰다. 물레방아가 보일 즈음 두 사람 치맛단은 똑같이 진흙투성이가 되었다.가마 수리막은 무너진 토담과 물레방아 사이에 끼어 있었다. 처마 아래 갈라진 가마채가 열두 개나 기대어 있었고, 대팻밥은 젖은 국수처럼 바닥에 엉겨 붙었다.조칠은 오른손에 천을 감고 대패를 밀었다. 칼날이 나무를 물지 못하고 자꾸 옆으로 미끄러졌다.“십이등루 더운 물을 얻어 쓰시는 분 맞죠?” 초앵이 물었다.조칠은 고개도 들지 않았다.“사람 잘못 봤소.”“오른손을 물에 담그고도 돈은 그 손으로 세는 분.”대패가 멎었다.수리막 안쪽에서는 아이가 기침했다. 과부가 된 며느리가 약함을 뒤지다 빈 종이 봉지를 구겼다. 벽에는 죽은 아들이 남긴 빚문서가 못 하나에 잔뜩 꿰여 있었다.솥에는 묽은 좁쌀죽이 눌어붙고 있었다. 며느리는 손님에게 내놓을 그릇이 없다며 물만 권했다. 조칠은 됐다고 소리쳤지만 아이가 물바가지를 들고 나왔다. 초앵은 한 모금만 마시고 바가지 아래에 전 한 닢을 눌러두었다.“구걸 안 받소.” 조칠이 말했다.“물값이에요.”“물이 무슨 돈이오.”“십이등루에서는 받아요.”조칠은 전을 돌려주지 못했다. 더운 물을 얻으러 다닌 사람이었다.복례가 빌려온 어깨받이 천을 내려놓았다.“일을 맡기러 왔어요. 갈라진 채 두 개를 오늘 묶어주면 품삯을 냅니다.”“관청 사람과 같이 온 것 아니오?”“관청 사람은 저 길 아래에 뒀어요.”소의는 실제로 장작전 입구에서 기다렸다. 조칠이 달아날 수는 있어도 가족 앞에서 군졸에게 둘러싸이지 않게 해달라는 초앵의 조건이었다.조칠은 돈을 먼저 달라고 했다. 복례는 절반만 놓았다. 그는 받지 않겠다더니 세어보고 품에 넣었다.오른손이 떨려 밧줄 매듭이 자꾸 풀렸다. 초앵은 맞은편에 앉아 가마채를 발로 눌렀다. 조칠이 엇갈리게

  • 붉은 혼서   174화. 식은 침상

    만복은 살림방 문턱 안에 전을 쏟았다.짤랑, 전이 바닥을 튀어 장롱 밑까지 굴러갔다. 복례는 줍지 않았다.“오늘 품삯 전부야.”“세어놓고 줘.”“숨긴 게 없다는 걸 보이려고.”“장롱 밑에 숨었네.”복례는 문밖에 세워둔 밧줄도 확인했다. 세 꾸러미 가운데 하나는 만복이 십이등루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맞혀 축축했다.“돈만 숨긴 게 아니네. 이걸 그대로 두면 썩어.”둘은 돈을 세기 전에 마당에 밧줄부터 풀어 널었다. 만복은 배가 고프다고 했고, 복례는 젖은 줄을 다 펴기 전에는 밥이 없다고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처마 밑에서 찬 떡을 한 조각씩 씹었다.만복은 엎드려 전을 꺼냈다. 이마에 먼지가 묻고 팔이 장롱 아래에서 빠지지 않았다. 복례는 결국 장롱 한쪽을 들어주었다.돈은 밥값, 방세, 품팔이패 공동 몫으로 나뉘었다. 십이등루 외상은 만복 개인 몫이었다. 그는 입을 삐죽였지만 다시 섞지는 않았다.복례는 외상 갚는 동안 술값도 개인 몫에서 내라고 했다. 만복은 일을 마치고 마시는 한 잔까지 빼면 장정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그럼 장정들 술만 사. 네가 마신 잔은 네 돈으로.”“그걸 어떻게 가르오?”“잔마다 네 입술 자국을 새겨둘까?”만복은 투덜거리면서도 장부에 술 한 잔 칸을 따로 만들었다. 글씨가 비뚤어 복례가 두 번이나 다시 쓰게 했다.두 사람은 찢어진 어깨받이 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복례가 바늘을 밀면 만복이 천을 잡아당겼다. 너무 세게 당겨 바늘땀이 오므라들 때마다 복례가 손등을 때렸다.천에는 만복의 어깨 모양이 깊이 배어 있었다. 열아홉 해 전 두 사람이 처음 산 천도 같은 빛깔이었다. 그때는 한 장을 번갈아 썼고, 비 오는 날에는 젖은 쪽을 서로 떠넘기며 싸웠다.“이건 버리자.” 만복이 말했다.“아직 세 해는 더 써.”“당신이 나보다 이 천을 더 아껴.”“이 천은 거짓말 안 하잖아.”“손이 왜 이래. 나무를 꿰매?”“평생 밧줄만 잡은 손이오.”“그 손으로 남의 허리는 잘 잡았더라.”만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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