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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Penulis: 송진
강지연은 감히 반항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빨개진 뺨을 감싼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심지어 눈물조차 흘릴 용기가 없었다.

방해준은 그런 그녀를 한 번 더 발로 걷어차고는 박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방해준은 바로 웃으며 말했다.

“박 대표님, 사실 이건 다 오해입니다.”

“이렇게 하시죠. 오늘 저녁 식사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이 친구도 직접 찾아가서 사과드리게 하겠습니다.”

“필요 없습니다.”

박한빈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저는 그 사람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 말, 이해하시겠습니까?”

박한빈은 여전히 존댓말을 쓰고 있었지만 그 말의 의미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그러니 방해준도 곧바로 뜻을 알아차렸다.

“알겠습니다. 염려 마세요.”

“식사는 괜찮습니다. 오늘 밤 바로 아내와 함께 돌아갈 준비 중입니다. 금성에 돌아가면 그때 다시 뵙죠.”

“좋습니다. 좋습니다!”

방해준은 그렇게 전화를 끊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강지연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뺨을 감싼 채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그녀.

하지만 강지연은 모른다.

남자의 기분이 좋을 땐 이런 모습이 눈물에 젖은 꽃처럼 애처로워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분이 나쁠 땐 그건 그저 혐오스럽고 가식적일 뿐이다.

“아직도 뭐 하고 있어? 안 나가?”

방해준의 말은 냉혹했다.

너무도 달라진 그의 태도에 강지연은 멍하니 방해준을 바라보았다.

“저... 전 어디로 가요?”

그녀의 말에 방해준은 비웃듯 웃음을 터뜨렸다.

“가고 싶은 데로 가.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방해준의 대답에 강지연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다.

잠시 멈춘 후에야 그 말의 진짜 뜻을 이해한 듯했다.

그리고는 곧장 몸을 일으켜 방해준을 껴안았다.

“제발... 저 버리지 마세요. 이젠 정말 대표님밖에 없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딱 한 번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요.”

“제가 박한빈 씨한테 사과할게요. 무릎이라도 꿇을게요. 제가 뭘 하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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