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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Author: 송진
성유리는 추형석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자신이 막 세운 추측이 맞았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추형석도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조명 아래 추형석의 안경은 은은하게 빛을 반사했다.

그걸 본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저 강지연이랑은 이미 이혼했어요.”

마지막으로 추형석은 성유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게다가 그건 걔가 자초한 일이죠.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성유리는 말이 없었다.

“방해준 씨는 의리 있는 사람이니까 이런 걸로 저한테 뭐라 하진 않을 겁니다.”

추형석은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사모님께서 저를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네요.”

성유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추형석은 다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전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뵐게요.”

성유리는 고개만 살짝 끄덕였고 추형석은 이내 몸을 돌려 떠나갔다.

남겨진 그녀는 추형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잠시 더 복도에 머물러 있던 성유리는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가려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막 대연회장 입구에 도착하자, 안에서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높게 쌓아 올린 샴페인 타워가 완전히 무너져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방해준과 그의 파트너를 모델로 만든 몇 층짜리 웨딩 케이크 역시 처참히 박살 나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강지연의 거의 광란에 가까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방해준 씨! 저랑 다 하고 나서 그냥 도망치겠다고요? 제가 가만히 있을 줄 아세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죠!”

“여러분 다 들으셨죠? 저랑 이 사람, 뭐 사랑이니 모범 부부니... 다 가짜예요! 방해준 씨는 믿을 수 없는 배신자예요! 이 사람 바람났어요! 진작부터!”

강지연은 그렇게 외치며 자신과 방해준이 함께 찍은 친밀한 사진들을 뿌리기 시작했다.

희고 번들거리는 사진들이 공중을 날며 쏟아졌고 그 광경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업계 사람들 대부분이 내막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폭로한 건 처음이라 누구든 놀라지 않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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