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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Author: 송진
윤청하는 그래도 성유리와 더 얘기해보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생각해봤어? 다른 건 그렇다 쳐도 병원비 만으로도 너 충분히 힘들어질 거야. 네 아빠는...”

“어차피 굶어 죽진 않아요.”

“이건 어머니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앞으로는 그냥 저 같은 딸 찾은 적도 없는 셈 치고 사세요.”

“어머니 딸 성유리는 5살 때 이미 죽었어요. 어머니가 저를 잃어버린 그날이요.”

결국 윤청하는 밖으로 나갔고 그렇게 한참을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던 성유리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테니스라켓을 들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중학교 근처의 체육관에서 라켓을 한참이나 휘두른 탓에 에어컨이 켜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격렬한 운동을 해서인지 성유리의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그 땀방울이 성유리의 앞머리를 적셨고 또 시야도 흐려지게 했다.

그때 상대방의 서브를 기다리고 있던 성유리에게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한 게임 해도 될까요?”

임시 파트너인 대학생은 남자의 제안에 순순히 라켓을 넘겨주고는 옆으로 가 물을 마셨다.

“여기 있을 줄 알았어.”

진무열의 목소리에도 성유리는 대답 없이 손에 들린 공만 보고 있었다.

“땀도 많이 흘리는 것 같은데 좀 쉬었다 하자.”

그런 진무열을 빤히 바라보던 성유리는 상대가 저랑 공을 칠 생각이 없어 보이자 뒤 돌아 다른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무열은 빠르게 달려가 성유리의 손을 잡았다.

“놔.”

진무열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성유리를 끌고 다른 쪽으로 갔다.

“이 손 놓으라고 진무열!”

성유리는 계속해서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진무열의 힘이 너무 세서 끝끝내 손은 빼내지 못했고 오히려 힘을 잘못 주어 진무열의 품에 안겨버리기까지 했다.

성유리가 또 빠져나가려 하자 진무열은 그녀를 가둔 팔에 힘을 주며 말했다.

“힘들면 울어도 돼. 여기 너 보는 사람 없어.”

진무열의 말에 성유리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성유리는 천천히 몸에 힘을 풀과 라켓까지 땅에 내려놓았다.

이를 악물고 있던 성유리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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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뭘봐 ㅆㄹㄱㄴㄲㅍㅂㄹㄹ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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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440화

    “설윤지 씨?”“네. 주소 보내줬어요.”성유리는 박한빈의 옷깃을 다듬어주며 물었다.“전에 혹시 무슨 얘기한 적 있어요?”박한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넌 어떻게 알았어?”“회사가 금성에는 없다고 들었는데 오늘 굳이 여기까지 와서 얘기를 꺼낸 거라면 이미 미리 연락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잖아요.”박한빈은 그저 웃을 뿐, 대답하지는 않았다.“가고 싶지 않으세요?”성유리가 다시 물었다.“그건 아니야.”“다만 설윤지 씨가 꾸미는 일이 워낙 커서 내가 시간을 두고 생각해야 해.”“그럼 오늘 저녁은...”“일단 가보자.”박한빈은 담담히 말했다.“네가 이미 약속했잖아.”“싫으면 안 가셔도 돼요.”“내가 왜 안 가겠어?”박한빈은 성유리의 손을 감싸 쥐며 말을 이어갔다.“시간이 지난 뒤 설윤지 씨가 내놓을 조건이 어떤 건지 나도 보고 싶어.”성유리는 설윤지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다.그런데도 박한빈이 큰 판을 벌였다고 할 정도라면 분명 간단한 일은 아닐 터였다.혹여 그가 원치 않는 길을 자기 때문에 억지로 가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성유리는 솔직히 털어놓았다.그러자 박한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도 선은 지켜.”그제야 성유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잠시 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또 물었다.“전에 설윤지 씨랑 알던 사이예요?”“아니.”“그런데 어쩌다...”“설윤지 씨 전남편을 알지.”박한빈은 차에 올라타며 담담히 대답했고 오늘은 술을 마실 생각이 없어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성유리도 차에 오르며 작은 틈도 놓치지 않고 물었다.“전 남편이요? 누군데요?”“해청시 선진 그룹 대표 노 대표님이야.”“네?”성유리는 처음 듣는 듯 낯선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러자 박한빈은 잠시 생각하다가 설명을 보탰다.“노을이 돌잔치 때, 금수저 세트를 보낸 사람 있잖아. 그때 네가 나한테 저 사람 졸부 아니냐고 물었던 기억 안 나?”그 말에 성유리는 그제야 기억이 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아, 기억났어요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4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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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4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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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4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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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436화

    남우미가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옆집 별장에는 새로운 여주인이 들어왔다.성유리는 하늘이의 입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 무렵, 그녀는 늘 하늘이를 데려오면서 남현호까지 함께 집에 데려오곤 했다.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나온 건 하늘이뿐이었다.“현호가 이번 주말은 집에 안 간다고 했어.”하늘이가 태연하게 말하자 성유리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왜? 아빠랑 싸웠대?”“아니, 아빠가 결혼한다고 해서 집에 가기 싫대.”하늘이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지만 아이의 말이 끝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성유리는 뜻을 알아들었다.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하늘이를 바라보았다.“누가 결혼한다고?”“남현호 아빠.”하늘이는 다시 한번 또박또박 대답하고는 말을 이었다.“결혼할 여자가 벌써 집으로 들어왔다고 들었어. 게다가 현호 할아버지랑 할머니도 같이 살게 된대. 현호는... 그 모습이 보고 싶지 않아서 집에 안 갈 거래.”성유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녀는 한참 뒤에야 겨우 목소리를 찾았다.“그럼 우리는 먼저 집에 가자.”하늘이는 짧게 대답했다.“응.”그게 우연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하늘이가 그런 이야기를 꺼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유리는 실제로 백지환의 별장 앞에서 새로운 여주인을 보게 되었다.그 여자는 스무 살을 갓 넘긴 듯 앳된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고 있었다.이목구비는 또렷했지만 코와 턱선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어딘가 매끄럽지 못한 날카로움이 묻어났다.게다가 배가 아주 살짝 불러 있었다.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췄다.여자 역시 그녀의 시선을 눈치챘다.곧 여자는 성유리를 훑어보더니 턱을 치켜들었다.“아이고, 아가. 내가 뭐라고 했어. 연못가 근처는 미끄러워서 안 된다니까. 산책하려면 다른 데를 가야지.”성유리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그리고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할머니 한 분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여자를 부축했다.할머니의 눈매는 백지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435화

    실버 포레스트에 돌아온 뒤, 성유리는 제일 먼저 하늘이에게 검은색 원피스를 입혔다.금성의 날씨는 여전히 차가웠기에 위에 긴 검은색 캐시미어 코트를 입혀 주고 귀 옆에는 작은 흰 꽃 한 송이를 꽂아 주었다.박한빈은 이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처음엔 성노을도 따라가겠다고 나섰지만 성유리가 집에 남는 걸 보고는 곧 마음을 접더니 오히려 기꺼이 그녀와 함께 집에 남기로 했다.성유리는 하늘이의 옷차림을 마지막으로 점검한 후, 박한빈 곁으로 다가가 넥타이를 가만히 매만졌다.“우리 금방 다녀올게.”박한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잠시 망설이던 성유리가 이런 말을 덧붙였다.“조심히 다녀오세요.”“알았어.”박한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이윽고 하늘이에게 시선을 돌렸다.“가자.”그 말에 하늘이는 바로 아빠를 따라 걸음을 옮겼고 그는 아이의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하늘이는 이미 할머니의 장례를 겪어 본 적이 있었다.그때도 박한빈은 최대한 조용히 치르려 했지만 조문객은 끝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 눈앞에 펼쳐진 초라한 영정과 썰렁한 장례식장은 아이의 눈에도 낯설게 느껴졌다.곧, 검은색 어린이 정장을 입은 남현호가 눈에 들어왔다.너무 커서 소매가 손끝을 덮고 어깨도 헐렁해 보였다.아이는 고개를 떨군 채, 온몸에서 깊은 무력감과 상실감을 뿜고 있었다.그런데 하늘이가 들어서는 순간, 마치 뭔가를 감지한 듯 고개를 번쩍 들더니 하늘이에게 곧장 시선을 고정했다.그리고 그보다 먼저 백지환이 다가와 박한빈에게 인사를 건넸다.“박 대표님, 오랜만입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박한빈은 그가 진심으로 애도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짧게 대답했다.“수고 많습니다.”백지환은 그 말에 맞춰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하늘이는 어른들의 형식적인 대화를 개의치 않고 단숨에 남현호에게 다가갔다.잠시 아이를 바라보던 남현호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어색하게 웃었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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