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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Autor: 임공
유건의 말을 듣자, 호준의 머릿속에 무언가 떠올랐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고 했었지?”

호준은 이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지만, 직접 맡아서 처리하진 않았다.

호준의 지위를 생각하면, 이런 급의 사건은 감히 알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저 지하의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맞아.”

지하가 맞장구쳤다.

“아.”

호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 감옥에 갔었지?”

“응.”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은 형사 범죄였다.

“그랬죠.”

유건이 말했다.

“그 사건에 관련된 해외 계좌를 하나 찾았는데, 가상 계좌라서 난관에 부딪혔어요.”

“그렇구나.”

호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럼 지금, 와이프는 괜찮아? 다른 일은 없었고?”

“네.”

유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환이가 계속 보호하고 있어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한 것도 없고요.”

“이상이 없는 게 아니라...”

호준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 사람이 있어서 아무런 일도 없는 걸 거야.”

‘뭐?’

유건이 멍한 표정을 짓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유건아.”

곰곰이 생각하던 호준이 말했다.

“모든 사건이 네 와이프를 노리는 것 같지 않아?”

‘그건...’

물론, 유건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있었다.

애초에 은범도 시연을 보호하려 했으니까.

“생각해 봐.”

호준은 유건과 만나기 전에 이미 사건을 정리해 뒀다.

“최초의 사고는 네 장인어른이 사고를 당한 거야, 그렇지?”

“네, 맞아요.”

유건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지씨 가문 문제라는 의심이 들어요. 하지만, 지금은 한 명만 남았잖아요. 장인어른은 이미 돌아가셨고, 장모님도 시연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조사가 어려워요.”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이상, 물어볼 데도 없었다.

“와...”

지하가 감탄하며 말했다.

“만약 이전 세대 때문이라면, 얼마나 큰 원한이고, 원망일까?”

지씨 가문은 이미 몰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사람들은 시연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가문 자체를 완전히 멸하려는 것 같았다.

곰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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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5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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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584화

    지하는 미간을 눌러 문지르며, 진아의 뒤를 따라가 달래듯 말했다.“아예 먹지 말라는 건 아니야. 먹고 싶다면 뭐가 문제겠어? 내일 또 도우미 이모님한테 해달라고 하면 되잖아.” 한참을 그렇게 따라다니며 달랜 끝에, 겨우 진아의 기분이 조금 풀렸다.진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했고, 머리를 말리고 나왔을 때 방 안에는 지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계단을 내려가던 중, 공기 속에서 은은한 약 냄새가 풍겼다.진아가 먹는 약 냄새였다.냄새를 따라가 보니, 지하는 바깥쪽 긴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약을... 달이는 거야?’이 시간쯤이면 가사도우미는 이미 돌아갔을 터.발소리를 듣고 지하가 고개를 들었다.그는 옆에 놓인 등나무 의자를 가리켰다.“앉아. 이쪽은 바람이 불어서 덜 더워.”“응.”진아는 그쪽으로 가 앉아, 턱을 괴고 지하를 바라봤다.지하는 자신이 외모로 손해 보는 타입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진아가 그렇게 바라보는 이유가, 단순히 잘생겨서일 리는 없었다.“무슨 생각 해?”“‘당신이 왜 직접 약을 달일까?’라는 생각.”“이건 한약이야.”지하는 자연스럽게 설명했다.“도우미 이모님이 아무리 꼼꼼해도, 한약은 잘 몰라. 물 세 그릇을 한 그릇으로 달이는 게 어떤 건지 감이 없을 거야. 내가 하는 게 나아. 그래야 마음이 놓여.”진아는 입술을 삐죽였다.‘가사도우미 이모님은 모르고, 당신은 아주 잘 아는 모양이네.’“아직 좀 더 있어야 해.”돌로 만든 테이블 위에는 바둑판이 놓여 있었다.진아는 바둑알을 집어 이리저리 올려놓으며 혼자 놀았다.지하가 웃었다.“나도 같이 둘까?”“나 바둑 둘 줄 몰라.”진아는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눈을 찡긋했다.“오목은 할 줄 알아.”지하는 웃음을 터뜨렸다.“그것도 괜찮지.”그래서 그는 진아와 함께 오목을 두기 시작했다.하지만 오목조차도 진아는 지하를 이기지 못했다.연달아 두 판을 지자, 진아는 짜증스럽게 손을 털었다.“안 해!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583화

    점심을 먹고 나서, 진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낮잠을 잤고, 지하는 서재로 들어가 업무를 처리했다.혹시라도 누군가 그를 찾을 수 없도록, 지하는 핸드폰을 꺼 두었다.다만 인터넷은 연결해 두어서 메일은 주고받을 수 있었고, 집 안의 유선전화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게다가 지하가 직접 처리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면, 재명에게 연락하면 될 일이었다. 모든 일을 마무리한 뒤, 지하는 다시 침실로 돌아갔다.진아는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다.침대 위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무슨 생각 해?”지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그녀 곁에 앉았다.헝클어진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일어나. 내가 머리 빗겨줄까? 조금 있으면 해 지는데, 노을 볼래?”말하다 말고, 그는 스스로 고개를 저었다.“아니다. 다음에 보자. 오늘은 너도 밖에 다녀왔잖아. 너무 피곤하면 안 좋아. 기회는 많으니까.”진아는 늘어진 듯, 그대로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지하는 할 수 없이 빗을 가져와 그녀의 머리를 빗겨 주기 시작했다.아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길은 조심스럽고 느렸다. “나 머리 자르고 싶어.”진아가 갑자기 말했다.지하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유를 묻지 않았다.“좋아. 너는 긴 머리든 짧은 머리든 다 잘 어울려.”“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진아는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나중엔 아마, 머리 다 밀 수도 있어.”그녀가 말한 건, 수술을 의미했다.그 말을 듣자, 지하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었다.“하하.”진아는 오히려 더 밝게 웃으며 머리카락을 몇 번 휘저었다.“섬이 너무 덥잖아. 머리 길면 더워.”지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부드럽게 말했다.“그럼 내가 묶어줄까? 며칠 전에 네가 했던 것처럼... 양쪽으로 땋아서. 귀엽고 예쁘잖아.”“응?”진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당신... 그런 것도 할 줄 알아?”“해볼게.”지하는 말하면서 그녀의 머리를 두 갈래로 나눠, 목 양옆으로 내려뜨렸다.“세 가닥으로 땋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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