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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Author: 임공
유건은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시연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를 자기 품속에 가두어, 다시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내 말 안 들려? 내가 절대 아내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왜 날 믿지 않는 거야?”

시연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고 대표님, 당신이 도덕적 기준을 지킬 거라고 믿어요. 당신의 몸은, 나에 충실할 거라고요.”

유건은 좋은 교육을 받았고, 도덕성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이런 유건을 오래 봐왔기에 시연도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신은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에요. 마음의 배신도, 배신이에요.”

뭔가 어색한 듯, 그녀는 말을 고쳐 잡았다.

“아니, 내가 잘못 말했네요. 사실 당신의 마음도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니었죠.”

유건이 시연의 말을 끊었다.

“지금 그렇게 말하는 거, 양심에 찔리진 않아?”

‘내가 이 여자에게 쏟아온 모든 진심이, 헛것이었단 말이야?!’

“그래요.”

시연은 솔직히 인정했다.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찔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당신 마음은 나를 향하긴 했어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유건은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에 잠겼고, 한참을 머뭇거리다 결국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완전히 당신을 향한다고 생각할 건데?”

‘나는 진심으로 이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고, 함께 살아가려 했고...’

‘이 여자와 배 속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거야?’

“몰라요.”

시연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절호의 순간이 오면, 당신이 다른 이유로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 말이 틀렸나요?”

결국, 그녀는 오늘 밤 유건이 약속을 어긴 것을 원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바꿀 수는 없었다.

유건은 시연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베인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그런 얘긴 나중에 하고, 약부터 바르자.”

그는 그렇게 말하며, 시연의 손을 놓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잠시 후, 약을 들고 돌아왔다.

“칼에 베인 거야?”

시연은 살짝 찡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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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8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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