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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Penulis: 임공
시연은 눈을 뜨고 있었다.

지동성의 뜨겁고 끈적한 피가 얼굴 위를 타고 흘렀다.

그 피는 시연의 눈물과 섞여, 분간할 수 없게 흘러내렸다.

그리고 지동성의 무거운 몸이 힘없이 시연의 어깨 위로 쓰러졌다.

“아니야... 아니야...”

시연은 입술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럴 리 없어...”

삐-

의료 장치의 알람음이 병실 가득 날카롭게 울렸다.

의사인 시연은 굳이 화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소리는...

그 선 하나, 평평하게 일직선이 된 화면은...

심장이 멈췄다는 신호였다.

“아...!!!”

숨이 가빠진 시연은 입을 벌렸다.

“아...빠...”

‘아빠.’

그 단어를...

아주 오래도록 입 밖에 꺼내지 않았던 말.

낯설다. 너무 낯설어서...

시연의 목이 굳어 말을 뱉는 것도 힘들었다.

“아빠...!”

마침내, 시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 단어를 온전히 불러냈다.

두 팔을 뻗어 지동성을 힘껏 끌어안으며 울먹였다.

“아빠... 제발...”

하지만, 시연은 알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더 이상 지동성에게 닿지 않는다는 걸.

“아빠! 아... 아...”

의료진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모니터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았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간호사는 조심히 시연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이미... 떠나셨어요. 마음 추스르세요...”

시연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더는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엔... 진짜 기적은 없었다.

지동성은 결국 그 마지막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떠났다.

...

병실 문이 다시 열리자,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족분들... 들어오셔도 됩니다.”

“아빠!!!”

가장 먼저 뛰어든 건 소미였다.

문이 열리자마자 시연을 거칠게 밀치고, 지동성의 침대로 달려갔다.

“아빠! 아빠!! 제발... 아아아아...”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시연은 움직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유건과 진아가 한걸음 늦게 도착했고, 각자 시연의 양옆에서 그녀를 부축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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