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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Author: 임공
[좋아요. 먼저 온 사람이 기다리기...]

전화를 끊은 유건의 입가엔 웃음이 쉬이 가시지 않았다.

‘시연이 먼저 약속을 잡다니, 이건 뭐랄까?’

‘소위 말하는 '애틋한 재회'? 하, 괜히 설레네.’

“속도 좀 내줘.”

유건은 운전기사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서둘러야 했다. 시연을 기다리게 둘 수 없으니까.

...

한 시간 뒤, 차는 도심에 진입했다.

유건은 시연이 말한 그 레스토랑으로 곧장 향했다.

그리고 입구에서 안내데스크에 다가가 말했다.

“지씨 성, 지시연 씨 이름으로 예약했어요.”

“확인되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직원의 안내를 받아 프라이빗 룸 쪽으로 향했다.

“안으로 모실게요.”

“네.”

유건은 입가에 딱 적당한 미소를 머금은 채 문을 밀고 들어갔다.

“시...”

“고 대표님.”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는 여성의 목소리.

정은희였다.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띠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유건의 이마가 잔뜩 찌푸려졌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시선을 돌려 룸 안을 훑었지만, 시연은 없었다.

“그게... 시연 씨는 안 와요. 오늘 약속은... 제가 잡은 거예요.”

은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뭐?”

유건은 낮게 웃었다.

비웃음에 가까운.

“네가? 언제? 난 그런 약속 들은 적 없는데?”

그리고 곧 유건의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뭔가를 직감한 듯,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고 대표님.”

은희가 안절부절못하며 두 손을 꼭 쥐었다.

“맞아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대로예요. 시연 씨가 대신 약속을 잡아준 거예요.”

‘젠장...’

유건은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탁자를 ‘탁’하고 쳤다.

“감히...”

“죄송합니다!”

은희는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

“화를 푸세요, 제발요.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그 작품 때문에...”

“시연이를 이용해?”

유건의 목소리는 낮고 냉랭했다.

“네가 뭔데, 시연이한테 그런 걸 부탁해?”

‘어떤 자격으로?’

그 물음이 그대로 유건의 눈빛에 실려 있었다.

남자의 분노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 있었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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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a 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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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토끼토토
지시연 밥맛이다 정말 지시연 때문에 그만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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