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83화

이제 막 차 사고를 겪고 응급실에서 실려 나온 임재욱이지만 손힘이 대단했다.

그에게 꽉 잡힌 턱이 산산조각 날 것만 같았다. 이성을 잃을 정도로 아파 났는데.

유시아는 아주 민감하게 그의 정서를 알아차렸다.

화를 내는 것이 확실하며 진심으로 노발대발하고 있다고.

‘내가 너무 급했어...’

응급실에서 갓 나온 사람한테 용서니 뭐니, 용재휘를 위해 부탁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말해!”

얼굴이 당장 터질 것만 같은 유시아를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임재욱은 소리를 질렀다.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훤히 보고 있음에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말하라고 했잖아! 근데 왜 말을 안 해!”

유시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겨우 소리를 내었다.

“부탁 좀 할 게요. 재휘 씨 한 번만 봐주세요. 절대 감옥으로 보내지 말아 주세요...”

병상에 누워서 유시아를 괴롭히던 임재욱은 ‘용재휘’라는 이름을 듣고서 마침내 터지고 말았다.

응급치료를 받고 나온 환자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단번에 유시아의 목을 잡고 침대로 눕혔으니. 꼼짝달싹 못 할 정도로.

순간 링거 호스로 피가 거꾸로 흐르게 되었다.

그게 마냥 거추장스러웠던 임재욱은 단번에 링거 호스를 뽑아 버렸는데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였다.

핏발이 가득 서린 두 눈으로 유시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을 여는데.

“다정한 척, 관심하는 척, 부드러운 척... 온갖 척이라는 척은 다 하더니 이거였어?용재휘 그놈이 감옥에 들어갈까 봐 걱정돼서? 내가 그놈 봐줬으면 하지? 그렇지?”

응급실에서 사신과 겨루고 있을 때 유시아는 단 1초도 밖에서 기다리지 않고 구치소로 달려갔다.

용재휘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필요한 물건들까지 꼼꼼히 챙겨 가져다주었다.

임재욱이 죽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고 용재휘가 감옥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애간장이 탔다.

유시아에게 있어서 임재욱은 소현우보다 못하고 용재휘보다 못하며 심지어 예전에 키웠던 개만도 못했다.

이러저러한 생각에 임재욱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순간 눈앞이 희미해지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