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돌아오는 길, 하도진은 차 좌석에 기대 눈을 감은 채 쉬고 있었고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내내 말이 없었다. 민하윤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벚꽃잎이 차가 빠르게 스쳐 지나갈 때마다 잠깐씩 허공으로 흩날렸다.하도진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하도진 친구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민하윤은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잘 보내지 못했다. 그곳에서 민하윤의 수어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하도진뿐이었다.사람들은 주식 이야기, 투자 이야기, 정책 흐름 이야기를 끊임없이 주고받았다. 민하윤도 대학에서 경영 관련 과목을 들은 적은 있었지만 교과서로 배운 지식은 어디까지나 얕았다. 그들이 실제 자금을 굴리며 시장에서 체득한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결국 민하윤은 대부분의 시간을 구석에 앉아 잣을 까며 보냈다. 휴지 위에 껍데기가 작은 산처럼 쌓이고 나서야 하도진이 술기운이 오른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민하윤은 뒤에서 붉은 테일램프를 밝힌 차가 멀어지는 걸 끝까지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돌려 마당 쪽 철문을 열었다. 그리고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다가오는 하도진에게 조용히 길을 내줬다.하도진은 피식 웃었다.두 손을 민하윤의 어깨 위에 올린 채, 반짝이는 두 눈으로 민하윤을 내려다봤다. 밤바람이 살짝 불어오자 그나마 얼굴에 오른 취기가 조금 가셨다.“이상하게 실감이 안 나.”하도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낮고 느렸다.“너무 행복해서 이게 다 꿈일까 봐 무서워. 눈을 뜨면 또 네가 차갑게 굴고, 나 가까이 못 오게 할까 봐...”입술을 다문 채 괜히 시선을 내린 민하윤은 괜히 찔렸다.“하윤아, 이제는 너무 늦었어.”하도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민하윤 쪽으로 기대어 왔다. 턱이 민하윤 어깨 위에 닿고 목울대가 민하윤의 쇄골 근처에서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하도진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고 긴 속눈썹 아래로 그림자가 드리웠다.하도진은 작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나 아무래도 널 사랑하게 된 것 같아.”민
노래가 끝나자 룸 안에는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술에 잔뜩 취한 진호영은 산에서 내려온 원숭이처럼 소리를 질러 대며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은율은 감정을 간신히 추스른 뒤,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 순간, 룸 안이 조용해졌다. 민하윤은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을 천천히 거두고 말없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누나!”진호영은 눈이 풀린 채 마이크를 들고 있다가 거의 억지로 고은율의 손에 쥐여 줬다.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일제히 숨을 들이켰다. 구준오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송지훈을 흘겨봤다.그러자 송지훈은 억울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술에 취한 진호영이 또 사고를 쳤다.하도진은 입술을 다문 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 주려는 뜻도 있었고 민하윤 앞에서 굳이 전 여자 친구인 고은율과 더 얽히고 싶지도 않았다.그런데 진호영이 재빨리 하도진 팔을 붙잡았다.“잠깐만... 형이랑 은율 누나는 예전에 맨날 같이 듀엣 곡을 불렀잖아. 그 노래 뭐였더라? 모일 때마다 형이랑 누나가 꼭 불렀던 그 노래 말이야.”그 말에 하도진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진호영, 너 취했어.”하도진의 한마디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지만 이미 술에 취한 진호영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에이, 그러지 마.”진호영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소처럼 하도진의 팔을 마구 끌어당겼다. 목소리에는 어느새 울먹임까지 섞였다.“형, 우리 진짜 너무 오랜만에 모였잖아. 요즘 형은 우리랑도 안 어울리려고 하잖아. 예전에 매년 한 번씩 가자고 했던 여행도 누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그냥 흐지부지됐잖아.”진호영은 술기운을 빌려 마음속에 있던 말을 쏟아냈고 감정은 점점 더 격해졌다.“우리 어릴 때부터 같이 큰 사이잖아. 형이랑 은율 누나가 헤어졌다고 해서 이제 친구도 못 하는 사이가 된 거야?”고은율은 이미 고개를 돌렸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코끝을 훌쩍이며 목이 메었다.송지훈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민하윤
하도진은 마이크를 가볍게 두드려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한 뒤, 그대로 입을 열었다.“진호영, 다음에 술 취하면 호수에라도 뛰어들어. 머리 좀 식히게.”“왜요?”진호영은 억울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더 따져 묻으려 했지만 보다 못한 송지훈이 곧바로 마이크를 뺏어 갔다.송지훈은 진호영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얌전히 가서 술 깨.”그러고는 진호영의 귀에 바짝 붙어 뭔가를 낮게 속삭였다.그 말을 들은 진호영은 술이 절반쯤 깬 얼굴로 민하윤을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진호영은 입만 벙긋거릴 뿐,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민하윤은 그 자리에 선 채 온몸이 달아오르는 듯했다. 어색함과 민망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송지훈이 방금 진호영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했는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하도진은 민하윤의 마음을 눈치챈 듯 시끄러운 반주 소리 사이로 조용히 물었다.“내 노래 듣고 싶어?”민하윤은 고개를 들어 하도진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 가슴을 짓누르던 미묘한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민하윤은 조금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노래 듣고 싶은데?”하도진은 민하윤의 손을 잡은 채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더니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민하윤의 손끝을 천천히 쓸며 말했다.“네가 골라 봐.”민하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도진 씨가 부르는 거면 뭐든 다 돼요.]하도진은 굳이 더 묻지 않았다.그대로 선곡기 앞으로 걸어가 손끝으로 화면을 몇 번 넘겼다. 곧 방 안에는 피아노 선율이 부드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하도진은 한 손으로 스탠드 마이크를 쥐었다. 긴 다리는 높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걸쳤고 한쪽 발만 바닥에 댄 채 박자에 맞춰 가볍게 움직였다.순간 룸 안 조명이 확 어두워졌다.오직 한 줄기 흰빛만이 비스듬히 하도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잘생긴 이목구비, 매끈하게 떨어지는 얼굴선, 검고 깊은 눈매가 불빛 아래에서 더 또렷해졌다. 너무 잘생겨서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하도진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홍콩 록밴드 출신
그 순간, 뒤에서 주민혁의 휘파람 소리가 건들거리듯 울렸다.“아, 맞아. 민하윤 씨는 진짜 예쁘네. 방송에 나오는 걸 못 본 건 좀 아쉬워.”그대로 걸음을 멈춘 하도진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하도진은 몸을 돌려 주민혁의 음침한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하도진은 정말 후회됐다.그때 괜한 인정 따위 베풀지 말아야 했다. 그때 주민혁의 목숨을 살려 둔 게, 결국 자기 발밑에 끝도 없이 터질 지뢰를 묻어 둔 셈이 됐다.그때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이 가볍게 하도진의 손끝을 감쌌다.민하윤이었다.민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괜히 상대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주민혁의 얼굴이 순간 굳었고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도 그대로 얼어붙었다.‘도대체 언제부터 둘 사이가 저렇게 가까워진 거야? 민하윤은 하도진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하도진은 민하윤이 놀랄까 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겨우 화를 눌러 삼킨 채 민하윤의 손을 잡고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주민혁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복도에 멍하니 서 있었다.서로 바짝 붙어 걷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자, 주민혁은 가슴속에서 질투와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가늘게 찢어진 눈을 가늘게 뜬 채 주민혁은 마침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자신이 민하윤에게 품은 감정이 예전과는 달라졌었다.그런 감정은 원래 하도진이 아끼는 걸 부숴 버리겠다는 목적과 점점 어긋나고 있었다....하도진이 방문을 열자, 진호영이 노래방 기계 옆 의자에 한쪽 발을 올린 채 마이크를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시끄러운 록 메탈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며 완전히 취한 사람처럼 놀고 있었다.하도진과 진호영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부딪쳤다.곧장 진호영의 시선은 하도진을 넘어서 뒤에 선 민하윤에게로 옮겨 갔다.순간 진호영 얼굴에 민망함이 번졌고 노래도 그대로 뚝 끊겼다.“왜 멈춰? 계속해.”하도진은 웃음을 겨우 누른 채 손을 들어 보였다.진호영더러 자기들 신경 쓰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록의 세계에서 마음껏 날뛰
검은색 마이바흐는 콜드 블루 클럽 앞에 조용히 멈춰 섰다.왼쪽에는 선명한 노란색 페라리, 오른쪽에는 은백색 투톤의 맥라렌 세나가 세워져 있었다.차는 두 대 사이 빈자리에 정확히 멈췄다.기사는 시동을 끄고 먼저 내려 두 사람이 따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었다.민하윤은 한 손을 문손잡이에 얹은 채, 의아한 얼굴로 옆에 앉은 하도진을 바라봤다.[왜 그래요?]민하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수어를 했다.[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하도진이 너무 빤히 쳐다보는 바람에 민하윤은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민하윤은 영문도 모른 채 손등으로 자기 뺨을 한 번 문질렀다.하도진은 저도 모르게 민하윤의 볼을 가볍게 꼬집듯 만졌다. 목소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저 안에 있는 애들은 다들 좀 제멋대로야. 혹시 누구 때문에라도 불편해지면 바로 나한테 말해.”민하윤은 옅게 웃었다.그러자 민하윤의 볼에는 아주 작고 얕은 보조개가 스쳤다.콜드 블루 클럽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고급 회원제 휴식 공간이었다. 예약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 보안도 철저했고 휴식과 오락이 한데 섞인 상류층 전용 사교 공간에 가까웠다.두 사람은 둥근 아치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눈앞에는 몇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인공 암석이 솟아 있었고 아래쪽 샘에서는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가짜 바위산과 졸졸 흐르는 물길을 돌아서 구불구불 이어진 긴 복도를 지나던 민하윤은 문득 익숙한 실루엣 하나를 스치듯 봤다.민하윤이 다시 확인하려는 순간, 하도진의 목소리가 생각을 끊어 놓았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완전히 넋이 나갔는데?”민하윤은 입술을 다문 채 고개를 저었다.아마 잘못 본 걸 거라고 자신을 달랬다. 주민혁 그 변태 같은 남자는 한동안 민하윤 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하도진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맨 위층 버튼을 눌렀다.벽에 등을 기대고 선 하도진은 그대로 눈을 감고 잠시 쉬는 듯했다
민하윤은 재빨리 차창을 내리고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듯 깊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름 모를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들어왔다.반면 하도진은 입가를 한 번 핥으며 여운을 음미하듯 웃고 있었다. 얼굴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진짜 변태, 뻔뻔한 강도에 완전 양아치야.’민하윤은 속으로 하도진을 있는 대로 욕했다.하도진은 곁눈질로 민하윤의 얼굴을 훑었다. 볼을 잔뜩 부풀린 채 삐진 듯 붉어진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괜히 더 기분이 좋아졌다.이런 상황에서 뽀뽀 한 번 더 안 하면 그게 바보였다.천천히 감정을 쌓자고 한 것뿐이지 진짜 하도진더러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 중처럼 살겠다고 한 적은 없었다.유 기사님은 역시 베테랑 기사였다. 뒷좌석 분위기가 얼마나 요란하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묵묵히 운전만 했다. 속도도 안정적이었고 차는 거의 흔들림 없이 미끄러지듯 달렸다.하도진은 긴 다리를 포개고 앉은 채, 조금 전 입맞춤의 감촉을 아직도 곱씹고 있었다.그때 뜬금없이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하도진은 고개를 돌려 민하윤을 한 번 보고는 느긋하게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런데 상대는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곧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하도진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한 손으로 민하윤의 귓불을 천천히 만지작거리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응. 안 가.”수화기 너머로 진호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아, 왜? 여긴 분위기 벌써 다 달아올랐는데... 송지훈 그 일벌레도 왔고, 은율 누나도 광고 촬영까지 미뤘어. 근데 형만 안 온다고?”하도진은 얼굴을 굳힌 채 옆 창문을 조금 내렸다. 그러자 바람 소리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난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안 간다고 했으면 안 가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를 할 시간이 없어.”“뭔 중요한 일인데? 형, 주민혁이 주해에서 돌아오자마자 집안 어르신한테 집에 갇혀서 못 나가게 된 거 알아?”“네 형수님이랑 시간 보내느라 몰랐어.”하도진은 미간을 한 번 누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따스한 햇볕이 창문을 뚫고 병실에 쏟아졌다. 하도진은 뒤척이다가 팔로 두 눈을 막았다.하반신에 통증이 밀려와서 눈을 떠보니 간이침대에 누워 있던 사람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는 이불을 정리하고는 이른 시간부터 어딘가로 떠난 모양이다.하도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복부에 상처를 입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그는 절대 바지에 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이를 악물었다.왼팔로 간신히 온몸을 지탱하고 천천히 일어나자 통증이 더 심해졌다.하도진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얼굴이 하얗게 질
“오늘 저녁에 르네 별장으로 와요. 아무래도 예방 접종을 맞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도진은 의사와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때 전화 한편의 의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하도진, 왜 갑자기 존댓말을 하나 싶어서 장단에 맞춰주었더니... 지금 나랑 장난해? 네 아내를 위해 나를 이렇게 부려 먹어도 되는 거야?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고양이가 긁으면 얼마나 긁었다고 그래? 너는 정말 단단히 미쳤어.”“하윤은 고양이에게 긁혀서 피부가 까졌단 말이야.”전화 한편의 의사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내가 네
임형섭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리를 지르던 손유연은 겁을 먹고 도망쳤다.임형섭과 민하윤은 대학가로 향했다. 대학 시절에 자주 이곳으로 와서 길거리음식을 먹었다.정겨운 음식점이 버스 정류장까지 이어져 있었다. 몇 년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길 양쪽에 유명한 브랜드 음식점이 들어섰고 정겹던 거리가 색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민하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할 말을 잃었다. 떼를 지어 다니는 대학생들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유니폼을 입은 임형섭과 민하윤은 어쩐지 그들과 다른 세상에서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이쪽으로 오면서 인사했다.어색한 공기가 맴돌아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았다. 얼마 후, 엘리베이터는 15층에서 멈춰 섰다.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꽉 들어찼다. 서로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었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민하윤은 아무 말 없이 목인사를 했다. 이때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태유 은행 본사의 직원은 천 명에 달했다. 민하윤은 회사 회식이거나 부서 회식에 간 적이 없었다.5년 동안 일하면서 여러 회식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