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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Penulis: 금소
누군가가 다급히 걸어오더니 병실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그러자 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쪽을 쳐다보았다.

서명인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을 겨를도 없이 다급히 들어와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그 말에 하도진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혹시 하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사모님께서 쓰러져서 대학 병원에 이송되었어요.”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진 하도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등에 꽂힌 침을 뽑았다. 깜짝 놀란 서명인은 그를 부축하면서 말했다.

“대표님, 손등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요.”

그는 새빨간 피로 물든 하도진의 손을 쳐다보더니 덜덜 떨었다.

“하윤은 지금 어디에 있어?”

하도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면서 갈라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일단 진정하세요. 사모님께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지금 일반 병실로 옮겨져 링거를 맞고 있다고 했어요.”

서명인은 말하면서 티슈로 그의 손등을 닦아주었다.

“제가 대표님 대신 사모님이 있는 곳으로 가서 보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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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77화

    하도진은 서북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고 탑승 전에 민하윤에게 메시지 하나를 남겼다.[카드 한 장 두고 왔어. 그렇게까지 일에 매달릴 필요 없어. 몸이 제일 중요하니까. 프로젝트가 안정되면 내가 바로 돌아가서 네 옆에 있을게.]민하윤은 화면에 뜬 그 문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민하윤도 방금 통보를 받았다.서북 지역으로 열흘간 내부 감사를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민하윤은 구글 브라우저를 열어 서북 지역 지점 위치를 검색했다.하도진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 현장과는 채 백 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이번 업무는 도저히 뺄 수 없었다.하지만 서북의 황량한 사막지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같은 부서 인턴이 함께 가서 옆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민하윤은 마음이 영 불안했다.임신 중기로 막 접어든 터라 배가 가끔 단단하게 뭉쳤고 몸도 전보다 훨씬 쉽게 지쳤다.출장은 솔직히 버거웠지만 거절할 방법이 없었다.임형섭은 따로 민하윤을 찾아와 조용히 말했다.“팀장만 바꾸는 식으로 조정할 수도 있어. 넌 지금 상황이 특수하잖아. 가능하면 명원시에 남는 게 좋아. 너무 멀고 황량한 데라 교통도 불편하고 의료 환경도 명원시보다 못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여기 있는 편이 훨씬 대처하기 쉬워. 윗선은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해 볼게.”임형섭은 민하윤의 망설임을 읽어낸 듯, 바로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하지만 민하윤은 얼른 임형섭 손목을 붙잡고 살짝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의사도 아이는 아주 건강하다고 했어요. 열흘뿐이잖아요. 제가 자신을 잘 챙길게요.]결국 서북 감사 인원 명단은 예정대로 확정됐다.맨 위에는 민하윤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지점 관리진에서 잇달아 사고가 터지자 본점은 서북과 동북 등 여러 지역 지점을 상대로 내부 감사를 시작했다.이번의 서북 출장에는 신용대출팀과 고객관리팀이 함께 움직였다.민하윤은 열다섯 명을 이끌고 열흘 일정으로 서북 감사를 나가게 됐다.민하윤은 잠시 망설였다.하지만 결국 하도진에게는 먼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76화

    하도진은 민하윤의 눈물을 제일 못 견뎠다.허둥지둥 휴지를 뽑아 눈가를 닦아 줬지만 민하윤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더 서럽게 울었다.민하윤은 힘껏 하도진을 밀쳐 내고 휴지통을 집어 하도진 쪽으로 던졌다.[제 몸매가 별로인 건 맞죠. 고은율처럼 예쁘지도 않고요. 도진 씨는 고은율의 몸을 너무 잘 알잖아요. 한 치 오차도 없이 쓰리 사이즈까지 줄줄 외우잖아요.]손이 허공에서 그대로 멈춘 하도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때 라이브 방송을 민하윤이 본 거였다.민하윤은 점점 더 크게 울었다.자기 자신이 답답하고 싫었지만 호르몬이 불안정한 탓에 감정 기복이 심해졌고 자신도 그걸 어쩌지 못했다.고개를 들어 올려도 눈물은 끝내 멈추지 않았다.민하윤은 이불을 걷고 거실로 나가 혼자 있고 싶었지만 하도진이 손목을 붙잡았다.“내가 잘못했어. 됐지? 그러니까 울지 마.”하도진의 목소리는 한없이 누그러져 있었다.“눈이 다 부었잖아.”하도진은 한숨을 삼키며 다시 손을 뻗어 민하윤의 눈물을 닦아 줬다.“잘 먹는 줄만 알았더니 이렇게 잘 울기까지 해?”마음이 아픈 하도진은 민하윤의 코끝을 가볍게 쓸었다.“하윤아, 내가 아직도 모르는 네 모습이 대체 몇 개나 더 있는 거야?”그러고는 민하윤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줬다.민하윤은 하도진의 손을 떼어 내려고 몇 번이나 애썼지만 끝내 잘되지 않았다.화가 치민 민하윤은 그대로 고개를 숙여 하도진의 손목을 사납게 물어 버렸다.하도진은 숨을 들이켰다.미간을 찌푸렸지만 곧바로 시선을 내리깔며 낮게 말했다.“네 화만 풀리면 나는 어떻게 돼도 괜찮아.”민하윤은 고개를 돌리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하윤아, 그때는 나도 어쩔 수 없었어.”하도진은 몸을 숙여 민하윤의 이마에 잠깐 입을 맞췄다.“두 달이나 못 봤잖아. 너는 안 보고 싶었어?”하도진의 목소리는 한없이 조심스러웠다.“우리 그냥 잘 지내면 안 돼? 이제 그만 다투자.”민하윤은 이불로 얼굴을 덮었다.뺨을 타고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75화

    태유 은행은 전국에서 각 지점을 대상으로 특급 보조 대출 프로젝트를 새로 내놓았다.큰 도시에는 상업 대출 보조, 작은 도시 이하에는 영세기업 운영자금 대출과 창업 대출, 경제 사정이 조금 더 열악한 지역에는 농업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각 지점에서 올라온 업무 정산표는 전부 증빙 서류로 남겨 본점에 집계되었다.신융대출 팀은 임형섭이 자리를 비운 뒤부터 사실상 민하윤이 혼자서 버티고 있었다.올해 인사부가 석사 졸업생 셋까지 민하윤의 밑으로 붙여 놓는 바람에 민하윤은 인턴들까지 직접 챙겨야 했다.게다가 지점 고위 관리진이 줄줄이 사고를 치면서 거의 매일 회의가 열렸다.반성과 자정, 구조 개선, 그리고 중간관리자들을 15개월짜리 지점장 양성 과정으로 내려보내겠다는 얘기까지 반복해서 나왔다.민하윤은 뱃속의 아이만큼은 절대 허술하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꼭 챙겼고 식당에 갈 수 없는 날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배를 채웠다.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다 보니 임신 초기 들어 식사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배도 빨리 꺼져서 사무실에는 출출함을 달랠 간식이 늘 쌓여 있었다.그렇게 석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민하윤의 몸무게는 6킬로 가까이 늘었다.다행히 원래 너무 말랐던 탓에 몸 전체로는 티가 크지 않았지만 얼굴이 조금 동그래진 건 확실했다.식탁 분위기는 이미 단단히 굳어 있었다.김옥자도 입맛이 떨어진 눈치였지만 그래도 민하윤의 앞에서 채선화의 체면까지 완전히 구겨 버리지는 않았다.김옥자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하윤이는 원래 너무 마르고 앙상해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쓰였어. 나는 오히려 살이 20킬로쯤 더 붙어도 좋겠구나 싶네.”민하윤은 그 말에 속으로 움찔했다.20킬로가 더 붙은 자기 체중을 조용히 계산해 보다가 그건 정말 아니라고 혼자 결론 내렸다....저녁을 마치고 나자 하도진은 민하윤의 손을 잡고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피곤해서 먼저 쉬겠다는 핑계를 댔다.하도진은 침대에 기대 책을 넘기다가 문득 책을 덮고 화장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74화

    “요즘 좀 바빴어요. 정부랑 서북 지역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느라 오늘 막 명원시에 돌아왔거든요.”하도진이 대신 입을 열어 민하윤을 감쌌다.그러자 김옥자는 곧장 하도진을 흘겨봤다.“내가 손주며느리 보고 싶어서 부른 건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너는 어쩜 그렇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거야?”“하윤이도 할머니를 뵈러 오고 싶다고는 했어요. 제가 못 오게 한 거죠. 요즘 은행 일이 너무 바빠서 매일 야근하고 있거든요.”김옥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민하윤을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일이 아무리 바빠도 쉬어 가면서 해야지. 몸이 제일 중요해. 난 그냥 널 한번 보자고 한 말이니까 부담 갖지 마. 배고프지? 이제 사람도 다 도착했으니 밥 먹자.”민하윤은 그제야 겨우 숨을 돌렸다.그러면서도 하도진을 한번 흘끗 바라봤다.정말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식탁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 음식은 색도 좋고 냄새도 좋았다. 배에서 참지 못하고 꼬르륵 소리가 난 민하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얼른 고개를 숙였다. 누가 들었을까 싶어서였다.다행히 아무도 민하윤 쪽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하진석과 하준혁은 번갈아 가며 하도진에게 일 이야기를 물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붙든 건 역시 정부와 함께 진행 중인 그 프로젝트 이야기였다.민하윤은 묵묵히 밥만 먹었다. 공용 젓가락으로 반찬을 덜어 와서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있었다.사실 민하윤은 정말 배가 고프기도 했다. 하루 종일 너무 바빠서 따로 음식을 주문할 시간도 없었고 이남주에게 부탁해 두리안 피자를 포장해 오게 해서 혼자 급하게 다 먹었다.오후에는 샌드위치 하나와 과일샐러드까지 비웠다.민하윤은 사실 입맛도 좋았다. 반찬이랑 같이 밥 한 공기를 금세 먹어 치우자 아주머니가 눈치 빠르게 밥을 한 번 더 퍼 주었다. 민하윤도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김옥자는 흐뭇한 얼굴로 그런 민하윤을 바라보다가 공용 젓가락으로 반찬을 계속 민하윤의 그릇에 얹어 주며 무심코 말했다.“우리 손주며느리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73화

    차는 하씨 가문의 본가 앞에 멈춰 섰다. 길가에는 이미 고급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민하윤은 속으로 숨을 삼켰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늘 가족 식사 자리에는 시부모도 분명 함께할 것이다.민하윤은 긴장한 나머지 안전벨트조차 제대로 풀지 못했다. 두 번이나 시도했다가 결국 힘이 빠진 듯 시트에 기대자 하도진이 고개를 돌려 민하윤을 빤히 바라봤다.“이제는 서로 익숙한 부부인데 아직도 시부모님 뵈러 가는 게 이렇게 긴장돼?”하도진은 몸을 기울여 민하윤 쪽으로 바짝 다가왔다. 시선은 안전벨트 쪽에 두고 있었지만 입가에는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하도진 씨의 부인 되시죠? 제가 도와드릴까요?”민하윤은 너무 억울하게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하도진은 안전벨트를 풀어 주는 척하며 천천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다가 민하윤의 코끝이 살짝 하도진의 뺨을 스쳤다.찰칵.안전벨트가 풀리는 소리가 났다.민하윤은 겨우 숨을 돌리며 문손잡이를 잡았다.“뭘 그렇게 급해. 들어가 봤자 또 불편할 텐데.”하도진은 민하윤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아 장난치듯 만지작거렸다. 검고 깊은 눈으로 민하윤을 보며 낮게 말했다.“하윤아, 너 근데 이상하네. 요즘 좀 달라진 것 같아.”[뭐가요?]민하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썹을 살짝 모아 보였다.“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운데...”하도진은 느리게 웃었다.“좀 더 여자 같아졌다고 할까...”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하도진의 손이 민하윤의 허리를 한 번 집듯 훑었다.민하윤은 꼬리를 밟힌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 하도진을 밀쳐 냈다. 그리고 바로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참 나.”하도진은 도망치듯 차에서 내려서는 민하윤의 뒷모습을 보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사찰 같은 은은한 향냄새가 훅 끼쳐 왔다. 민하윤은 반사적으로 코와 입을 살짝 가렸고 표정도 미묘하게 굳었다.민하윤은 서둘러 신발을 갈아 신으려 했다.하이힐은 겨우 잠깐 신었을 뿐인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72화

    “지금 자리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해요.”이남주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얼굴이었다. 민하윤이 혹시라도 순간 마음이 흔들려 지원서라도 낼까 봐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민하윤은 그런 이남주의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고는 일부러 놀리듯 휴대폰에 글자를 찍었다.[제가 나가면 좋잖아요. 자리도 비게 되고요.]그러자 이남주는 질색하며 고개를 저었다.“언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는 집안 배경도 없고 실적도 특별한 것도 없어요. 게다가 야망도 없어요. 그냥 무난하게 월급 받으면서 말이 잘 통하는 상사 밑에서 조용히 직장 생활을 하다가 건강하게 정년까지 가는 게 꿈이라고요.”민하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이남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응원 대신 건네는 위로 같은 손길이었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민하윤은 지방 지점 발령 신청서를 굳이 쓰레기통에 버리지는 않았다.그냥 서랍을 열어 안에 툭 넣어 두었다.시간을 보니 어느새 퇴근할 때가 가까워져 있었다.민하윤은 허리를 한 번 주무르고는 서랍 속에서 립스틱을 꺼내 거울을 보며 입술에 발랐다.오늘 밤은 하씨 가문의 본가에 가야 했다.화장을 진하게 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단정하게는 보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깐깐한 시어머니가 또 꼬투리를 잡을 게 뻔했다.정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임형섭과 마주쳤다.“하윤아, 며칠 전에 맛있는 일식집 하나 찾았는데... 누리 씨까지 불러서 같이 갈래?”임형섭은 늘 그렇듯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자 하얗게 가지런한 이가 드러났다.민하윤은 문득 묘한 느낌이 들었다.어떤 사람은 고급 맞춤 정장을 입고 있어도 몸에 밴 청춘의 기운을 숨기지 못한다.몸에서 자신감과 햇살 같은 밝은 웃음, 임형섭은 여전히 처음 봤던 그 시절의 소년 같았다.세월이 흘렀는데도 어딘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졌다.[오늘은 힘들 것 같아요.]민하윤은 하도진이 명원시로 돌아왔다는 말은 하지 않은 채, 수어로 조심스럽게 거절했다.“그래.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212화

    단순한 인사 정도는 동작이 그리 복잡하지 않아 하도진은 기초적인 인사말은 금방 마스터했다.[언제부터 수어를 할 줄 알았던 거예요?]민하윤이 수저를 내려놓고 마침내 마음속 깊이 품었던 의문을 꺼냈다.하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소리야?”[지금 내 수어 다 이해하고 있잖아요, 그렇죠?]민하윤은 돌려 말하지 않고 아예 대놓고 물어보았다.하도진은 허공을 유려하게 가로지르는 그녀의 손가락을 보며 눈을 낮게 깔았다.“조금 배웠었는데, 금방 끈기가 떨어져서 그만뒀어.”민하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210화

    “됐어, 그만해. 형 말이 맞으니까 내가 다 맞춰줄게.”차량은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르네 별장 앞 진입로에 천천히 멈춰 섰다.두 사람이 좌우로 의식을 잃은 하도진을 받쳐 들었다.서로 눈빛을 주고받던 중 진호영이 먼저 물러나 초인종을 눌렀다.“아무도 없나?”“말도 안 돼. 불이 다 켜져 있잖아.”“몇 번 더 눌러 봐.”“윽... 형 손이 부러지기라도 했어?”빌라 전체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하도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얼굴이 새빨개진 채, 옆에서 두 남자가 지껄이는 소리를 듣던 중 속이 울렁거려 그들을 홱 밀쳐내고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81화

    임형섭이 들고 있던 꽃다발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나지혜의 어깨를 붙잡고 다급히 물었다.“갑자기 사라졌을 리가 없잖아요. 잠깐 바람 쐬러 나간 거 아니에요? 언제 사라진 거예요?”“병실 안을 다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화장실에 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제가 퇴원 절차를 밟으러 간 사이에 휴대폰을 두고 나간 것 같아요. 사모님께서 어디에 갔는지 찾아야 해요...”나지혜는 흐느끼면서 손을 덜덜 떨었다.“최근에 하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평소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갑자기 사라지면 주변 사람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91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어깨에 선명하게 남은 붉은 이 자국이 한 바퀴 또렷했고, 쇄골 쪽에는 피처럼 짙은 붉은색의 긴 긁힌 자국이 두 줄이나 나 있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가장 먼저 버티지 못한 건 구준오였다. 그는 배를 부여잡고 웃다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뒤로 젖히기를 반복하며 말했다.“이 동그란 작은 이빨 자국 좀 봐라. 쯧쯧쯧, 하도진. 평소에는 정의감 넘치는 사람처럼 보이더니, 뒤에서는 꽤 즐겁게 놀았네.”하도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옷을 다시 여미고는 눈꺼풀을 느릿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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