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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Penulis: 금소
백누리는 동공이 살짝 줄어든 채, 손에 쥔 사진 뭉치를 빠르게 넘겨 봤다.

찍힌 사진들은 너무 가까웠다. 몇 장은 백누리의 옆얼굴이 선명하게 잡혔고, 남자는 표정이 어둑하게 가라앉은 채 시선을 백누리 뒤쪽의 민하윤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남자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장면도 있었다.

정작 사진 속 남자 얼굴은 대체로 흐릿했다. 카메라는 오히려 두 젊은 여자 쪽에 초점을 맞춘 채였다.

“이 사진들이... 밖으로 퍼졌어?”

백누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앞뒤가 잘린 이런 사진이 한 번이라도 공개되면, 언론이든 악의적인 팬들이든 사진 한 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게 뻔했다. 그러면 백누리의 커리어는 치명타를 맞고, 민하윤까지 엮여서 개인 정보가 노출되고 일상이 망가질 수도 있었다.

나은지는 백누리를 위아래로 훑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운이 좋았어. 회사에서 돈을 크게 써서 다 사들였어. 아직은 안 터졌어.”

나은지는 표정 하나 안 풀고 물었다.

“백누리, 너랑 이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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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51화

    민하윤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마치 희망이라도 본 사람처럼 현관문 쪽을 올려다봤다.나지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양손에 채소와 과일이 가득 든 봉투 두 개를 들고 들어오다가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민하윤을 보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모님, 어디 불편하세요?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어머나, 식은땀까지 이렇게 많이...”나지혜는 목소리까지 떨며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달려왔다. 그러고는 허둥지둥 휴대폰을 꺼내 응급차를 부르려 했다.민하윤은 숨을 고르며 나지혜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핏기 하나 없는 입술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다급하게 2층 쪽을 가리켰다.나지혜가 민하윤의 손끝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위층에서 무언가를 뒤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나지혜는 입을 틀어막고 소곤거렸다.“집에 도둑 든 거예요?”민하윤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끝이 떨렸지만 애써 수어를 이어 갔다.[관리실이랑 경비팀에 연락해서 처리해 주세요.]나지혜는 놀란 얼굴로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도 민하윤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사모님, 그래도 구급차부터 부를게요. 어디 다치신 거 아니에요?”‘안 돼...’민하윤은 급한 마음에 입까지 벌렸지만 당연히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민하윤은 나지혜 손을 붙잡고 연신 고개를 저었다.[저는 괜찮아요. 그냥 한 번 넘어진 게 너무 놀라서 그래요. 다친 데는 없어요.]민하윤은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지혜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한편 민희수는 눈이 번쩍였다.복도 끝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선 민희수는 통유리창 앞에 서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원시 상권을 바라봤다.방 안에는 거대한 침대가 놓여 있었고 검은색과 회색 위주의 단정한 침구가 깔려 있었다. 차갑고 고급스러운 백단과 화이트티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민희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침대를 한 번 쓸어 보더니 낮게 웃음을 흘렸다.남자 옷방은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잘 다려진 고급 맞춤 정장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50화

    민희수는 민하윤의 물기가 어릴 정도로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를 악착같이 노려봤다.‘이렇게 땅값 비싼 고급 저택에 살면서 명원시 상류층 여자들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와 결혼하다니. 민하윤이 대체 뭐라고... 말도 못 하는 주제에 왜 이렇게 편하게 잘살고 있는 건데? 오히려 민하윤이 진서우한테 시집가야 했어. 겉보기만 번지르르한 그 짐승 같은 놈한테 맞고 또 맞아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고 아이까지 잃어야 했다고! 원래 그 결혼은 민하윤의 몫이었잖아...’그런데 왜 자기가 이 고통을 다 떠안아야 하고 민하윤은 이렇게 편하게 살아야 하느냐는 생각에 민희수는 머릿속에 질투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올랐다.민희수는 눈이 시뻘게진 채 성큼성큼 현관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민하윤의 코앞에 손가락을 들이대며 이제는 아예 가면도 벗어 던졌다.“언니, 병원에 누워 있는 그 늙은것들이 언니의 친부모지 나랑 무슨 상관인데? 끝까지 모르는 척하겠다는 거야? 그 인간들은 진작 유언장 써 놨어. 민씨 가문의 부동산도, 회사 지분도, 돈도, 차도 다 나한테 준다고...”민희수는 이를 악물며 내뱉었다.“나는 그 인간들이 당장 죽어 버리기만 기다리고 있었어. 그래야 재산 정리해서 해외로 튈 거 아니야. 진서우 그 쓰레기가 진 빚을 왜 내가 갚아야 해?”민하윤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민희수가 그저 제멋대로 자라 버린 줄만 알았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일 줄은 몰랐다.민성현과 송해정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입양한 딸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끔찍이 아꼈다. 민희수가 하늘의 별이라도 갖고 싶다고 하면, 별이라도 따서 바칠 사람들이었다.민하윤은 이 모든 게 너무도 비참하게 느껴졌다.민성현과 송해정이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이 자기들을 늙은것들이라고 욕하고 빨리 죽어서 유산이나 남기라고 저주하는 걸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민하윤은 숨을 길게 들이켰다.병원에 누워 있다는 부모님이 오히려 조금은 가엾게 느껴졌다. 지금 당장 여기 와서 자기들이 어떻게 딸을 키워 냈는지 똑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9화

    민하윤의 얼굴이 한순간 새하얗게 질렸다. 가라앉아 있던 기억이 하나둘 다시 떠올랐다.새해 첫날이었다. 민하윤은 직접 지방 출장을 지원했고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다가 오랜만에 SNS를 들여다봤다.그러다 우연히 민희수의 게시물을 보게 됐다. 민씨 가문의 부모와 민희수 부부, 네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었다. 민희수는 거기에 문장까지 덧붙여 놨다.[새해 최고의 선물은 이미 뱃속에 있어요. 우리 가족의 첫 번째 가족사진.]4월의 명원시에는 꽃이 한창이었다. 목련도 피고 온갖 색의 튤립도 만개했고 분홍빛 벚꽃도 거리와 공원을 가득 채웠다.민희수는 그 뒤로도 한 번 더 사진을 올렸다. 셀카 속의 민희수는 유난히 지쳐 보였고 민하윤은 그때만 해도 임신 초기라 컨디션이 안 좋은 줄로만 알았다.그제야 민하윤은 전부 떠올렸다.민하윤은 눈빛에 비친 놀라움을 거두고 차가운 표정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러고는 본능적으로 올려뒀던 손을 아랫배에서 슬며시 떼어 냈다. 민희수가 눈치챌까 봐서였다.“언니, 제발 도와줘. 나 진짜 잘못했어. 그때 언니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면 안 됐어. 언니는 내 언니잖아. 설마 엄마 아빠랑 나를 모르는 척할 거야?”민희수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범벅이 되어 울부짖었다.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었다.“진서우 그 개자식이 날 때렸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래서 내 아이도 없어졌어.”[언니? 이제 와서 내가 민씨 가문 사람으로 보이는 거야?]민하윤은 싸늘하게 웃으며 손짓했다.[우리 생일은 하루 차이였어. 그런데 내가 민씨 가문에서 생일상 한 번 받아 본 적 있었어?]그러자 민희수는 표정이 확 굳어졌다. 목까지 올라온 말이 막힌 듯 한동안 입만 달싹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그럼 엄마 아빠도 그냥 버릴 거야? 진서우 때문에 지금 집안이 완전히 망하게 생겼어. 처음에는 자금이 잠깐만 필요하다면서 아빠한테 60억을 빌려 갔는데 그 인간이 뒤에서 우리 집 장부에 있던 돈을 전부 빼돌렸어.”민희수는 점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8화

    하도진이 고개를 들어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자 에스티 그룹의 이름은 분명히 올라가 있었다.서북 프로젝트는 정말 하도진의 손에 들어왔다.그런데 주민혁 쪽에도 함께 돌아갔다.역시 도 시장은 관가에서 오래 굴러온 사람이었다.머지않아 명원시로 자리를 옮길 사람답게 에스티 그룹도 주원 그룹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도 시장은 결국 누구 편도 들지 않고 누구도 적으로 돌리지 않는 쪽을 선택한 셈이었다.서북 프로젝트는 결국 에스티 그룹과 주원 그룹, 두 곳에 나뉘어 가졌다.하도진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회의장 입구 쪽, 조명이 닿지 않는 그늘에 키 큰 남자가 비스듬히 서 있었다.다름 아닌 주민혁이었다.주민혁은 이 결과가 전혀 뜻밖이 아니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두 손을 펼쳐 보였다. 마치 먼저 들어가 보라는 듯한 몸짓이었다.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여자 사회자가 다시 차분하게 순서를 이어 갔다.선정된 기업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협약서에 서명해 달라는 안내였다.하도진은 숨을 길게 들이마신 뒤 직인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자 주민혁도 한 발 뒤에서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하도진은 억지로 웃음을 걸치고 관계자들과 악수했다.수많은 카메라 플래시와 취재진의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하도진은 서북 프로젝트 의향 계약서에 서명했다.두 사람은 앞뒤로 무대에서 내려왔다.그 순간 주민혁이 하도진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이며 낮게 말했다.“형, 내가 진작 말했잖아. 형이 원하는 건 전부 내가 가로챈다고... 이번에는 형이 운 좋았던 거야. 형이 도 시장의 약점을 잡았잖아. 그게 아니었으면 서북 프로젝트를 형한테 절반이나 떼어 줄 일은 없었거든.”하도진은 차갑게 웃었다.“서북 프로젝트 따내면 뭐가 달라져? 주원 그룹 안에서 네가 발언권이 생길 것 같아?”그러자 주민혁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어둠 속에서 하얀 이가 드러났다.“그 말 못 하는 여자 말이야. 예전에 약혼자 하나 있지 않았어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7화

    하도진은 답장 하나 없는 대화창을 내려다보다가 차갑게 얼굴을 굳힌 채 운전석의 서명인을 힐끗 봤다.“민하윤은 예능 촬영하러 갔어?”그러자 서명인은 순간 멈칫했다.“그 예능은 이미 촬영 끝난 거 아닙니까? 제작진이 벌써 시즌2 준비에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출연진도 전부 교체된 것 같고요.”서명인은 잠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요 며칠 내내 주해에서 하도진과 함께 있었고 그룹 업무도 원격으로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명인은 예능 프로젝트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하도진은 말없이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하도진의 머릿속은 복잡했다.그렇다고 하도진은 민하윤이 바람을 피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을 배신할 짓도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그런 믿음은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깊어서 생긴 건 아니었다.다만 민하윤은 민하윤 나름의 자존심과 품위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일주일은 일 년처럼 길게 느껴졌다.하도진은 거울 앞에 서서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몸에 꼭 맞는 수제 정장은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 넓은 어깨를 더욱 또렷하게 살려 주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패션 잡지에서 막 튀어나온 남자 모델 같았다.서명인은 얼음을 띄운 아메리카노를 건네고 짐도 직접 트렁크에 실었다.“대표님 지시대로 명원시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 예약해 뒀습니다. 오늘 밤 9시 탑승이고, 도착은 새벽쯤 될 겁니다.”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주민혁은?”“아직 주해에 있습니다. 다만 언제 명원시로 돌아가는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하도진이 묵는 호텔은 정부 청사와 멀지 않았다. 차는 분수 광장 앞에 매끄럽게 멈춰 서자 뒷좌석에서 눈을 감고 있던 하도진이 천천히 눈을 떴다. 검고 깊은 눈빛은 날이 서 있었다.서북 프로젝트는 에스티 그룹 입장에서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는 정도였다.못 따낸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건 아니었다.솔직히 따낸다고 해도 정부 협력 사업이라는 게 원래 큰돈이 되는 판은 아니었다. 결국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6화

    [지난 일에 더는 매달리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겪어 온 모든 일은 결국 운명이 건넨 선물이었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선물?’하도진은 그 문장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민하윤이 또 무슨 선물을 받았다는 건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지난번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왔을 때도 그랬다.원래 장신구라면 거의 하지 않던 민하윤 손목에 어느 명품 팔찌 하나가 채워져 있었다. 잔잔한 다이아가 박힌 별 두 개가 크고 작게 나란히 달려 있었고 끝에는 이니셜 장식까지 달려 있었다.그런 팔찌 하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200만 원은 들었다. 완전한 개인 맞춤 제작품이었다.민하윤이 하도진의 돈으로 그런 팔찌를 샀을 리는 없었다.결론은 하나뿐이었다.어떤 늑대 같은 자식이 민하윤에게 선물했다는 뜻이었다.하도진은 머리를 굴려도 이니셜이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아내지 못했다.결국 화풀이하듯 민하윤을 단단히 혼내고 그 팔찌도 그대로 압수해 버렸다.지난번엔 팔찌였다.‘그럼 이번에는 또 뭘 받았다는 걸까?’민하윤은 담요를 두른 채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2층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민하윤이 처음으로 봄을 실감하게 할 만큼 눈부셨다. 끝도 없이 펼쳐진 초록색의 나무와 풀들은 명원시 습지 공원 못지않게 빽빽했고 마당 화단에는 튤립이 가득 심겨 있었다. 벚나무 가지에도 아직 자잘한 꽃잎들이 다 떨어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민하윤은 손을 들어 아랫배를 살며시 감쌌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봄물처럼 부드럽고 잔잔했다.그때 창틀 위에 올려 둔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민하윤은 잠금을 풀고 화면을 봤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설명해 봐. 무슨 선물인데? 어느 늑대 같은 놈이 또 뭘 줬어?]하도진은 캡처 화면 하나를 같이 보냈다.민하윤은 무심코 눌렀다가 그대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입을 틀어막지 않았으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화면에는 익숙한 아이디의 계정 홈이 떠 있었다.‘하도진이 어떻게 이 계정을 알고 있는 거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18화

    민하윤은 아무 말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거절한다면 하도진의 성격상 아무리 비싼 것이라 하더라도 바로 쓰레기통에 던질 것이다.고가의 상품을 버릴 바에는 차라리 받는 편이 나았다. 이혼할 때 그의 재산을 한 푼도 얻지 못할 테니 선물 받은 것을 팔아서 저축하면 되었다.그녀가 욕실로 들어간 후, 하도진은 싱긋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바닥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던 새끼 고양이는 졸려서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었다. 하도진의 시선이 느껴지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하도진은 새끼 고양이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가까이 다가가면서 이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8화

    장내에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도진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구석진 곳에 서 있는 민하윤을 발견했다.그녀는 숄을 어깨에 두른 채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앞에 놓인 와인잔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몽롱한 조명 때문인지 민하윤은 오늘따라 더 슬퍼 보였다. 한 남자가 그녀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장내는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소리로 가득 찼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로 뭇사람들은 유리잔을 부딪쳤다.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에 민하윤이 서 있었다. 하도진은 심장에 통증이 밀려와서 저도 모르게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2화

    에스티 그룹에서 장내를 아주 화려하게 꾸몄다. 입구에 들어서면 10미터가 넘는 생화 반달문이 눈에 들어왔다.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에 올해 에스티 그룹의 업적이 적혀 있었다. 민하윤은 로비 구석의 소파에 앉고는 숄을 어깨에 둘렀다.갑자기 문자 알림음이 울려서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백누리의 문자였다. 답장하려고 할 때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지금 제정신이에요? 이 드레스가 얼마짜리인 줄 알아요? 여기에서 음식을 나르고 받는 돈으로 배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민하윤은 고개를 돌리고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이십 미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1화

    하얀색 린켄이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 정장 차림을 한 기사가 공손하게 인사하고는 차 문을 열어주었다.하도진은 특별 제작한 정장을 입고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귀티가 흘러넘쳤다.민하윤은 심호흡하고는 뒷좌석에 올라탔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았다.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기사는 긴장되어서 땀이 났다. 그는 차 안의 온도를 조금 낮추었다.그러자 하도진은 민하윤을 힐끗 쳐다보았다. 얇은 원피스를 하나만 입고 있어서 추울 것이다.그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기사님, 온도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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