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34화

Penulis: 금소
“서로 다 본 사이에 뭘 그렇게 피해?”

하도진의 머리끝에서 물방울이 아직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몸에는 타월 하나만 대충 둘려 있었고, 단단하게 붙은 근육과 넓은 어깨, 아래로 곧게 떨어지는 복근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얼굴이 천천히 달아오른 민하윤은 고개를 숙이더니 끌어안듯 세운 무릎 위에 턱을 올렸다.

하도진은 바닥에 흩어진 종잇조각들을 보다가 속에서 또다시 묘하게 화가 치밀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울컥 치고 올라왔다. 침대 한쪽이 푹 꺼지더니, 하도진은 민하윤에게 등을 보인 채 걸터앉았다.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왜 또 이혼하자는 건지 말해 줄 수 있어?”

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 민하윤은 체념하듯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하얗게 드러난 어깨를 덮었다.

하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윤아, 너도 알잖아. 툭하면 이혼 얘기를 꺼내는 건, 꽤 상처가 돼. 우리 사이에도 안 좋고...”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9화

    민하윤의 얼굴이 한순간 새하얗게 질렸다. 가라앉아 있던 기억이 하나둘 다시 떠올랐다.새해 첫날이었다. 민하윤은 직접 지방 출장을 지원했고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다가 오랜만에 SNS를 들여다봤다.그러다 우연히 민희수의 게시물을 보게 됐다. 민씨 가문의 부모와 민희수 부부, 네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었다. 민희수는 거기에 문장까지 덧붙여 놨다.[새해 최고의 선물은 이미 뱃속에 있어요. 우리 가족의 첫 번째 가족사진.]4월의 명원시에는 꽃이 한창이었다. 목련도 피고 온갖 색의 튤립도 만개했고 분홍빛 벚꽃도 거리와 공원을 가득 채웠다.민희수는 그 뒤로도 한 번 더 사진을 올렸다. 셀카 속의 민희수는 유난히 지쳐 보였고 민하윤은 그때만 해도 임신 초기라 컨디션이 안 좋은 줄로만 알았다.그제야 민하윤은 전부 떠올렸다.민하윤은 눈빛에 비친 놀라움을 거두고 차가운 표정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러고는 본능적으로 올려뒀던 손을 아랫배에서 슬며시 떼어 냈다. 민희수가 눈치챌까 봐서였다.“언니, 제발 도와줘. 나 진짜 잘못했어. 그때 언니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면 안 됐어. 언니는 내 언니잖아. 설마 엄마 아빠랑 나를 모르는 척할 거야?”민희수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범벅이 되어 울부짖었다.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었다.“진서우 그 개자식이 날 때렸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래서 내 아이도 없어졌어.”[언니? 이제 와서 내가 민씨 가문 사람으로 보이는 거야?]민하윤은 싸늘하게 웃으며 손짓했다.[우리 생일은 하루 차이였어. 그런데 내가 민씨 가문에서 생일상 한 번 받아 본 적 있었어?]그러자 민희수는 표정이 확 굳어졌다. 목까지 올라온 말이 막힌 듯 한동안 입만 달싹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그럼 엄마 아빠도 그냥 버릴 거야? 진서우 때문에 지금 집안이 완전히 망하게 생겼어. 처음에는 자금이 잠깐만 필요하다면서 아빠한테 60억을 빌려 갔는데 그 인간이 뒤에서 우리 집 장부에 있던 돈을 전부 빼돌렸어.”민희수는 점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8화

    하도진이 고개를 들어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자 에스티 그룹의 이름은 분명히 올라가 있었다.서북 프로젝트는 정말 하도진의 손에 들어왔다.그런데 주민혁 쪽에도 함께 돌아갔다.역시 도 시장은 관가에서 오래 굴러온 사람이었다.머지않아 명원시로 자리를 옮길 사람답게 에스티 그룹도 주원 그룹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도 시장은 결국 누구 편도 들지 않고 누구도 적으로 돌리지 않는 쪽을 선택한 셈이었다.서북 프로젝트는 결국 에스티 그룹과 주원 그룹, 두 곳에 나뉘어 가졌다.하도진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회의장 입구 쪽, 조명이 닿지 않는 그늘에 키 큰 남자가 비스듬히 서 있었다.다름 아닌 주민혁이었다.주민혁은 이 결과가 전혀 뜻밖이 아니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두 손을 펼쳐 보였다. 마치 먼저 들어가 보라는 듯한 몸짓이었다.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여자 사회자가 다시 차분하게 순서를 이어 갔다.선정된 기업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협약서에 서명해 달라는 안내였다.하도진은 숨을 길게 들이마신 뒤 직인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자 주민혁도 한 발 뒤에서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하도진은 억지로 웃음을 걸치고 관계자들과 악수했다.수많은 카메라 플래시와 취재진의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하도진은 서북 프로젝트 의향 계약서에 서명했다.두 사람은 앞뒤로 무대에서 내려왔다.그 순간 주민혁이 하도진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이며 낮게 말했다.“형, 내가 진작 말했잖아. 형이 원하는 건 전부 내가 가로챈다고... 이번에는 형이 운 좋았던 거야. 형이 도 시장의 약점을 잡았잖아. 그게 아니었으면 서북 프로젝트를 형한테 절반이나 떼어 줄 일은 없었거든.”하도진은 차갑게 웃었다.“서북 프로젝트 따내면 뭐가 달라져? 주원 그룹 안에서 네가 발언권이 생길 것 같아?”그러자 주민혁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어둠 속에서 하얀 이가 드러났다.“그 말 못 하는 여자 말이야. 예전에 약혼자 하나 있지 않았어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7화

    하도진은 답장 하나 없는 대화창을 내려다보다가 차갑게 얼굴을 굳힌 채 운전석의 서명인을 힐끗 봤다.“민하윤은 예능 촬영하러 갔어?”그러자 서명인은 순간 멈칫했다.“그 예능은 이미 촬영 끝난 거 아닙니까? 제작진이 벌써 시즌2 준비에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출연진도 전부 교체된 것 같고요.”서명인은 잠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요 며칠 내내 주해에서 하도진과 함께 있었고 그룹 업무도 원격으로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명인은 예능 프로젝트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하도진은 말없이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하도진의 머릿속은 복잡했다.그렇다고 하도진은 민하윤이 바람을 피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을 배신할 짓도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그런 믿음은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깊어서 생긴 건 아니었다.다만 민하윤은 민하윤 나름의 자존심과 품위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일주일은 일 년처럼 길게 느껴졌다.하도진은 거울 앞에 서서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몸에 꼭 맞는 수제 정장은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 넓은 어깨를 더욱 또렷하게 살려 주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패션 잡지에서 막 튀어나온 남자 모델 같았다.서명인은 얼음을 띄운 아메리카노를 건네고 짐도 직접 트렁크에 실었다.“대표님 지시대로 명원시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 예약해 뒀습니다. 오늘 밤 9시 탑승이고, 도착은 새벽쯤 될 겁니다.”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주민혁은?”“아직 주해에 있습니다. 다만 언제 명원시로 돌아가는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하도진이 묵는 호텔은 정부 청사와 멀지 않았다. 차는 분수 광장 앞에 매끄럽게 멈춰 서자 뒷좌석에서 눈을 감고 있던 하도진이 천천히 눈을 떴다. 검고 깊은 눈빛은 날이 서 있었다.서북 프로젝트는 에스티 그룹 입장에서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는 정도였다.못 따낸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건 아니었다.솔직히 따낸다고 해도 정부 협력 사업이라는 게 원래 큰돈이 되는 판은 아니었다. 결국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6화

    [지난 일에 더는 매달리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겪어 온 모든 일은 결국 운명이 건넨 선물이었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선물?’하도진은 그 문장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민하윤이 또 무슨 선물을 받았다는 건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지난번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왔을 때도 그랬다.원래 장신구라면 거의 하지 않던 민하윤 손목에 어느 명품 팔찌 하나가 채워져 있었다. 잔잔한 다이아가 박힌 별 두 개가 크고 작게 나란히 달려 있었고 끝에는 이니셜 장식까지 달려 있었다.그런 팔찌 하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200만 원은 들었다. 완전한 개인 맞춤 제작품이었다.민하윤이 하도진의 돈으로 그런 팔찌를 샀을 리는 없었다.결론은 하나뿐이었다.어떤 늑대 같은 자식이 민하윤에게 선물했다는 뜻이었다.하도진은 머리를 굴려도 이니셜이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아내지 못했다.결국 화풀이하듯 민하윤을 단단히 혼내고 그 팔찌도 그대로 압수해 버렸다.지난번엔 팔찌였다.‘그럼 이번에는 또 뭘 받았다는 걸까?’민하윤은 담요를 두른 채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2층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민하윤이 처음으로 봄을 실감하게 할 만큼 눈부셨다. 끝도 없이 펼쳐진 초록색의 나무와 풀들은 명원시 습지 공원 못지않게 빽빽했고 마당 화단에는 튤립이 가득 심겨 있었다. 벚나무 가지에도 아직 자잘한 꽃잎들이 다 떨어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민하윤은 손을 들어 아랫배를 살며시 감쌌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봄물처럼 부드럽고 잔잔했다.그때 창틀 위에 올려 둔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민하윤은 잠금을 풀고 화면을 봤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설명해 봐. 무슨 선물인데? 어느 늑대 같은 놈이 또 뭘 줬어?]하도진은 캡처 화면 하나를 같이 보냈다.민하윤은 무심코 눌렀다가 그대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입을 틀어막지 않았으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화면에는 익숙한 아이디의 계정 홈이 떠 있었다.‘하도진이 어떻게 이 계정을 알고 있는 거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5화

    하도진은 아침부터 도 시장이 묵고 있는 호텔 앞을 지키고 있었다.아침 일곱 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도 시장의 비서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오다가 하도진과 마주쳤다. 비서는 예상 못 했다는 듯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하 대표님,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하도진은 곧장 본론을 꺼냈다.“전해 주십시오. 회의 시작 전에 도 시장님의 시간을 딱 15분만 쓰고 싶습니다.”비서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객실 쪽을 한 번 흘끗 봤다.“하 대표님, 오늘은 타이밍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도 시장님께서 지금은 뵙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말씀은 분명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회의 끝난 뒤로 미루시면 어떨까요?”하도진의 손에는 두툼한 서류봉투가 들려 있었다.하도진의 차갑게 굳은 얼굴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하도진은 입술만 가볍게 다문 채, 눈길도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버티듯 서 있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잠시 대치했다.난처해진 비서는 결국 멀찍이 물러나 전화를 걸었다.잠시 뒤 돌아온 비서는 목소리를 한층 낮췄다.“하 대표님, 잠깐만 말씀 좀 나누시죠.”하도진은 비서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되물었다.“도 시장님이 저를 안 보려는 겁니까? 아니면 지금은 못 보는 겁니까?”그러더니 하도진은 객실 번호를 의미심장하게 한 번 훑었다.“방 안에 귀한 손님이라도 있나 보죠?”하도진이 하 마지막 말에는 유독 힘이 실렸다.비서는 순간 식은땀을 훔치며 답을 망설였다.하도진은 더 이상 돌리지 않았다.“저도 도 시장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서북 프로젝트 조건은 에스티 그룹 산하 화성 테크가 전부 충족합니다. 주해 회의는 결국 정부와 기업이 서로 연결되는 자리에 불과합니다. 화성 뒤에는 에스티 그룹의 자금력과 기술력이 있습니다.”하도진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저는 이 프로젝트를 원합니다.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비서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휴대폰을 귀에 댔다.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화를 끊었다.그제야 하도진은 알았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44화

    민하윤이 바라던 건 그런 삶이었다.복잡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평범한 행복을 원했다. 아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도 함께 천천히 나이 들어 가는 삶이 전부였다.그런데 운명은 엉뚱하게 흘러 민하윤을 하도진과 결혼하게 했다.민하윤이 그리던 미래와는 달라도 너무도 달랐다.부부가 되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없었고 하도진도 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말투는 독했고 성격은 차갑고 무심했다. 심지어 짜증도 많았고 집착도 심했다. 민하윤이 꿈꾸던 온화하고 인내심 많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비록 200평짜리 저택에 살고 지하 주차장에는 고급차가 줄지어 서 있으며 세 끼 식사도 민하윤이 손 하나 까딱할 필요 없이 차려졌지만 민하윤은 단 한 번도 행복하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다.행복이라는 말은 민하윤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물론 열일곱 살 이전까지는 분명히 있었다.양부모중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한 사람은 크게 다친 뒤부터 모든 게 무너졌다.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친부모, 제 욕심밖에 모르는 양여동생에 정 하나 없는 약혼자, 그런 상황에서 민하윤에게 생긴 아이는 세상에 단 하나 남은 혈육이었다.민하윤과 피를 나눈 사람이었다.민하윤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고 손이 저도 모르게 아랫배 위에 올라갔다.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차올랐지만 민하윤은 가까스로 울음을 삼켰다.‘그런데 아가야, 너는 참 늦지 않게도 일찍 왔구나... 네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엄마는 너한테 행복한 가정을 줄 수가 없어.’민하윤은 누구보다도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며 자랐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이 엄마가 되는 날이 오면 가진 걸 전부 다 바쳐서라도 아이를 사랑하겠다고 남몰래 다짐했었다.민하윤이 겪은 아픔과 상처와 눈물만큼은 절대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맹세했다.“하윤아...”임형섭은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축하한다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민하윤이 조금이라도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있기도 힘들었다.민하윤은 급히 손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99화

    하도진은 음울한 눈빛으로 백미러를 짧게 확인한 뒤, 핸들을 확 꺾어 왼쪽으로 틀었다. 발끝에 힘이 실리며 속도가 붙었다. 새하얗게 덮인 고가 도로 위를 검은색의 차가 질주했고,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스칠 때마다 눈이 얇게 튀어 올랐다.수화기 너머로 미약한 잡음이 이어졌다. 여자의 모욕 섞인 말은 무딘 칼처럼 천천히 한 번씩 그의 가슴을 베어 냈다.거의 30분은 걸릴 거리였지만, 하도진은 13분 만에 도착했다. 폭설이 몰려오기 직전 하늘은 잔뜩 흐렸고, 그는 유리창 너머로 눈밭에 쪼그려 앉아 있는 민하윤을 발견했다. 고개를 숙인 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210화

    “됐어, 그만해. 형 말이 맞으니까 내가 다 맞춰줄게.”차량은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르네 별장 앞 진입로에 천천히 멈춰 섰다.두 사람이 좌우로 의식을 잃은 하도진을 받쳐 들었다.서로 눈빛을 주고받던 중 진호영이 먼저 물러나 초인종을 눌렀다.“아무도 없나?”“말도 안 돼. 불이 다 켜져 있잖아.”“몇 번 더 눌러 봐.”“윽... 형 손이 부러지기라도 했어?”빌라 전체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하도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얼굴이 새빨개진 채, 옆에서 두 남자가 지껄이는 소리를 듣던 중 속이 울렁거려 그들을 홱 밀쳐내고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220화

    “맛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 옛날 같으면 진상품으로나 올라갔을 귀한 것들일 텐데 할아버지께 변변치 않은 걸 선물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요.”하도진이 투덜거리며 민하윤의 손에서 가장 화려하게 포장된 과자 하나를 잽싸게 가로챘다. 그러고는 포장을 뜯어 입안에 쏙 집어넣었다.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코코넛 과자는 고소한 향이 일품이었고 씹을수록 진하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그 말에 하준혁은 찻잔을 든 손을 움찔했고 하마터면 뜨거운 찻물을 쏟을 뻔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눈을 부라리며 꾸짖었다. “헛소리 좀 작작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218화

    서정아도, 하도진도. 모두가 그녀를 단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하거나 양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는 효녀로만 보고 있었다.참으로 아이러니했다. 고작 그 하찮은 자존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추악한 본심을 눈물로 포장해 유별난 효심으로 둔갑시키다니.“그분과 깊은 유대감이 있다는 거 알아. 오랫동안 가족으로 지내며 사랑도 많이 받았을 테니까. 하지만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해.”하도진은 그녀의 코트 깃을 여며주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그런 일은 잊어버리고 기운 좀 내.”지금도 하도진은 지독한 불쾌감을 꾹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