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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Author: 금소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서명인이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

“르네 별장으로 운전기사를 보내서 민하윤을 본가까지 데려다주라고 해.”

“네. 또 다른 분부 있으십니까?”

서명인은 똑똑했기에 하도진의 말투만 듣고도 그에게 할 말이 더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하도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차 하나 골라 줘. 너무 비싼 건 말고 여자들이 평소 외출할 때 쓰기 적당한 걸로. 안전성이 좋아야 하고 성능도 좋아야 해.”

서명인은 습관적으로 오른손으로 해야 할 일을 메모했다. 그런데 하도진이 고민하던 것이 그것일 줄은 몰랐다. 서명인은 눈에 띄게 흠칫하면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평소 여자들이 외출할 때 쓰기 좋은 차, 안정성이 훌륭하고 성능도 좋은 차를 선택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하도진의 비서로서 당연히 더 많은 걸 고려해야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었다.

그 차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집에 있는 사모님일까? 아니면 이제 막 그들의 회사에 들어온 고은율일까?

세리는 업계 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연예기획사로 소속 연예인만 백 명 정도였고 그중에는 아주 유명한 톱스타들도 많았다.

최근 2년 사이 두각을 나타내며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신예들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인터넷에서는 세리가 꿈을 이뤄주는 곳이라고 하면서 세리와 계약한 아티스트들은 반드시 뜨게 된다고 했다.

잘나가는 대형 기획사인 만큼 세리와 계약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업계 전체를 통틀어도 세리의 대우와 지원은 최고 수준이었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세리와 계약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세리와 계약한 연예인들은 많지 않았다. 세리에는 톱스타들이 열 명뿐이었는데 그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이었다. 작품이든, 실적이든, 팬덤 규모든 모두 흠잡을 데가 없었다.

서명인이 그렇게 황당한 생각을 한 이유는 하도진이 직접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피아니스트를 세리로 영입하려고 하고 그 피아니스트에게 톱스타의 대우를 해줬기 때문이다.

그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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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76화

    하도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네 마음대로 해.”그러자 고은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먼저 지하 주차장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채혈실에 두고 온 것 같으니 얼른 다녀올게.”그녀는 하도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고는 모자를 꾹 눌러썼다.문이 닫힌 순간, 그녀는 얼굴이 삽시에 굳어졌다. 머뭇거리던 그녀는 끝내 4층 버튼을 눌렀다.4층에서 멈췄지만 고은율은 내리지 않고 13층을 눌렀다.하도진은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춘 것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수상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어.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해져서 고은율을 오해한 걸까?’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하자 화면에 발신자 이름이 나타났다. 하도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한편, 고은율은 13층에 도착한 후 잃어버렸다고 한 귀걸이를 주머니에서 꺼내 착용했다. 고가의 브랜드 옷을 입지 않아도 남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친구를 만나러 왔는데 어느 병실에 있는지 몰라요. 이름은 민하윤인데...”그러자 간호사는 고개도 들지 않고 곧바로 알려주었다.“왼쪽 세 번째 병실이에요. 환자분은 안정을 취해야 하니 10분 안에 나오세요.”“감사해요.”고은율은 사악한 미소를 짓고는 병실 앞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 설거지하고 있던 나지혜는 앞치마를 두른 채 재빨리 문 쪽으로 걸어갔다.“사모님, 서 비서님이 돌아온 게 아닐까요?”민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 모습을 본 나지혜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어제의 일로 인해 민하윤은 충격을 받았고 하루 종일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누워 있었다. 초점 없는 두 눈은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나지혜는 문 앞에 선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누구시죠? 혹시 병실을 잘못 찾아온 건 아니에요?”그러자 고은율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 병실로 들어갔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75화

    다음 날 오전, 고은율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모자를 꾹 눌러썼다.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멈춰 섰다.“어디에 가는 거야?”차에서 내린 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쳐다보았다.고은율은 말에서 굴러떨어져 일주일 동안 휴식하면서 치료받기로 했다. 그녀의 매니저는 이번 주의 스케줄을 전부 미루었기에 일하러 갈 리 없었다.하도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면서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고은율은 애써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위가 아파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가.”“너 혼자 검사받으러 가는 거야?”하도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차 안을 둘러보았다. 매니저 없이 병원에 간다는 것이 아주 수상했다.“도진아, 나랑 같이 갈래?”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팔짱을 꼈다.“그래.”그러자 하도진은 피식 웃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면서 말했다.고은율은 그에게 속내를 들킨 줄 알고 깜짝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태연하게 행동했다. 그녀는 하도진의 팔을 감싸안으면서 싱긋 웃었다.“네가 내 곁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정말 고마워.”하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차량이 병원 지하 주차장에 멈춰 선 후, 고은율은 마스크를 쓰면서 입을 열었다.“도진아, 기자가 사진을 찍을지도 모르니까 넌 여기에서 기다리는 게 낫겠어. 기사가 뜨면 사람들이 또 나를 욕할 거야.”그 말에 하도진은 피식 웃더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네가 언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썼다고 그래? 아무도 사진을 찍지 못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의미심장한 말만 남기고는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렸다. 고은율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위내시경 검사를 예약한 건 사실이었기에 먼저 가서 번호표를 뽑았다. 검사 전에 채혈해야 하기에 또 4층으로 가야만 했다.하도진은 그녀를 뒤따라가면서 유심히 지켜보았다. 진심으로 고은율을 걱정해서 그런 게 아니라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아내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74화

    깜짝 놀란 나지혜는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었다. 눈앞의 남자가 하도진인 줄 알았으면 절대 소란을 피우지 않았을 것이다.“열이 나면 주치의를 만나러 가. 입원해서 푹 쉬면 될 텐데 굳이 이런 식으로 내 관심을 받으려는 이유가 뭐야? 그만 연기하고 돌아가.”민하윤은 온몸이 덜덜 떨렸다.의사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감각기관은 서로 통한다고 했다. 그녀는 말할 수 없기에 다른 감각 기관이 더 발달했다.하도진이 뱉은 말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혔다. 민하윤은 통증이 귀에서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남편의 관심을 받으려고 이상한 행동을 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하도진은 고은율을 보호하고 민하윤을 질타했다. 그의 눈에는 이 모든 게 관심을 끄는 것처럼 보였을까?민하윤은 억울하고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에 깊게 박히면서 통증이 밀려왔지만 내색하지 않고 씁쓸하게 웃었다.주위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소리, 수군거리는 소리, 하도진의 차가운 말과 나지혜의 거친 숨소리가 그녀를 옥죄어왔다.시끄러운 소리가 귀 안으로 흘러들면서 마음을 어지럽혔다.“대표님, 관심을 받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주치의 선생님이 검사를...”하도진은 나지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돌아섰다. 그는 하얀색 패딩을 입고 얼굴을 가린 고은율을 부축하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첫 번째, 저는 전문의 진찰을 예약했고 우선 진찰 비용을 냈어요. 두 번째, 여러 채혈실 중 이 채혈실에 마침 환자가 없었어요. 또한 이 채혈실은 병원의 특수한 환자와 우선 진찰 비용을 낸 환자들이 우선으로 채혈하는 곳이에요. 아무도 없는 채혈실에 들어간 게 새치기라고요? 마땅한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하도진이 주위를 둘러보자 사진을 찍던 사람들은 압도감에 눌려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하도진은 고은율의 손을 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73화

    민하윤은 그들과 눈이 마주칠까 봐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하도진과 고은율의 뒷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축 늘어진 풍선처럼 의자에 기대 생각에 잠겼다.이때 나지혜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녀는 다급히 달려오면서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사모님, 괜찮으세요? 계속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셔서 깜짝 놀랐어요.”나지혜는 민하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자 민하윤은 식은땀을 흘리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애써 미소를 짓더니 손을 내저었다.“사모님이 채혈할 순서가 되었으니 얼른 가요.”나지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민하윤을 부축하고 채혈실로 향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끼어든 것을 보고 화가 솟구쳐 올랐다.그녀는 눈앞의 남녀를 노려보면서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저기요! 번호표를 뽑았으면 순서대로 채혈해야 할 거 아니에요. 그쪽만 아픈 줄 알아요? 이럴 거면 왜 번호표를 뽑겠어요?”민하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나지혜는 삿대질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불안한 예감이 든 민하윤은 고개를 들자마자 뒤돌아선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익숙한 분위기, 그윽한 두 눈에 담긴 의문, 분노와 알 수 없는 감정...하도진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노려보았다.채혈하는 사람이 많아서 번호표를 뽑고도 한참 동안 기다렸다. 나지혜가 민하윤을 부축하고 오는 사이에 젊은 남녀가 채혈실 입구 쪽에 서 있었다.그녀는 화가 나서 마스크를 낀 남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양심이 있으면 새치기하지 마세요! 젊은 사람들이 뻔뻔스럽기 그지없네요.”나지혜는 씩씩거리면서 채혈하고 있는 여자를 노려보았다.“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환자를 보고도 새치기하고 싶었어요? 부끄러운 줄 알면 비켜야지, 떡하니 앉아 있는 꼴을 보니 우습네요.”팔에 하얀색 패딩을 걸치고 있는 하도진은 앉아 있는 여자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리고 민하윤을 뚫어져라 쳐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72화

    나지혜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조금 전에 아침을 먹었는데 괜찮을까요? 혈액 검사를 하는 줄 알았다면 먹지 않았을 거예요.”“일반적인 혈액 검사를 할 때는 밥을 먹어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간호사는 체온계로 민하윤의 체온을 재더니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아직 미열이 있네요. 무리하지 마시고 누워서 푹 쉬세요.”“미리 가서 등기하거나 예약해야 하나요?”나지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그러자 간호사는 능숙하게 링거를 꽂으면서 말했다.“주치의 선생님께서 예약하셨으니 시간에 맞춰 내려가면 돼요.”나지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간호사가 나간 뒤, 그녀는 민하윤에게 이불을 덮어주었고 메모장에 뭐라고 적었다.[4층에서 채혈하고 2층에서 폐 CT를 찍어야 한다]“제가 대표님께 연락해서 말씀드릴까요?”그러자 민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며칠 동안 바쁠 테니 이런 일로 연락하지 마세요. 별일 아닌 걸로 유난 떠는 것 같잖아요.]“하지만 사모님은 대표님의 아내예요. 대표님은 남편으로서 사모님의 상태를 알아야 하고 보살펴야죠. 아내가 무슨 검사를 받고 몸 상태가 어떤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나지혜는 뭐라고 더 말하려 했지만 도로 삼켰다. 외부인이 부부 사이에 끼어들어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었다.링거를 다 맞은 후, 간호사는 빈 링거 통을 가지고 나갔다.나지혜는 카디건을 민하윤에게 건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모님, 대표님께 그래도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퇴원한 후에 연락해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민하윤은 더 이상 이 화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한 뒤, 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 나왔다.원래 피부가 하얀 민하윤은 앓아누운 탓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오늘따라 채혈하는 사람이 많아서 한참 동안 기다려야만 했다.나지혜는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요즘 감기가 돌고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71화

    고은율은 차갑게 웃으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먹이던 여자의 눈에 살기가 맴돌았다.“도진아, 내가 너를 배신했다고 하지 마. 네가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야. 나보다 네 이익이 더 먼저였고 나한테 상처를 주었잖아.”하도진은 고개를 들고 눈앞의 청순한 여자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두 눈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았고 독기가 서려 있었다.“늦었으니 일찍 쉬어.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면 알겠지.”그는 외투를 집어 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적당히 하고 자.”고은율은 하도진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녀는 온몸을 덜덜 떨면서 굳게 닫힌 문을 쳐다보았다.“도진아,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 네가 그 벙어리를 이토록 사랑할 줄 몰랐거든.”다음 날 아침, 따스한 햇살이 병실에 내려앉았다. 잠에서 깬 민하윤은 창밖을 내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명원의 겨울은 늘 추웠는데 오늘따라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나지혜는 분주히 움직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을 만들어서 식탁에 올려놓았다.“사모님, 외투를 걸치세요.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려줘요.”민하윤은 넋을 잃은 채 높게 늘어선 건물과 길을 가득 채운 차량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 쪽으로 걸어가면서 미소를 지었다.[맛있어 보여요. 아주머니, 잘 먹을게요.]“사모님, 많이 드세요. 고양이는 며칠 사이에 살이 올라서 더 귀여워졌어요. 퇴원한 후에 고양이를 별장에 데리고 갈게요.”그 말에 민하윤은 환하게 웃더니 수어로 고마움을 전했다.[정말 감사해요.]“사모님, 대표님께서 좋은 병실을 마련해주었네요. 병실이 아니라 집인 줄 알았어요.”나지혜는 따뜻한 죽을 그릇에 담아서 가지고 왔다. 향긋한 냄새가 방 안에 퍼졌고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다.민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죽을 먹었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나지혜는 미소를 지은 채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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