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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타액의 온도와 출장 제안

Author: 6ja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2 09:11:49

하아…… 읍……!

스크린 룸 차가운 시멘트 벽면을 타고 서린의 잘록한 등줄기가 쓸려 내려갔다. 태오의 입술이 서린의 여린 입술을 짓이기듯 집어삼키며 단 한순간도 놓아주지 않았다.

거칠고 뜨거운 남자의 혀가 입안 깊숙한 곳까지 헤집고 들어올 때마다, 서린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점멸했다. 살과 살이 맞부딪치며 터져 나오는 짙은 마찰음이 밀폐된 밀실의 공기를 숨 막히도록 뜨겁게 달구었다.

남자의 단단한 허벅지가 서린의 허벅지 사이로 거침없이 파고들며 골반의 중심을 강하게 틀어쥐었다. 서린은 태오의 땀에 젖은 목덜미를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았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질식할 것만 같았지만, 밀쳐내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 구진혁의 멸시와 폭언 속에서 바싹 메말라 있던 온몸의 세포들이 남자의 타액과 체온을 미친 듯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하…….”

태오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은빛으로 번들거리는 끈적한 타액의 실이 두 사람의 붉게 짓무른 입술 사이에 길게 늘어졌다가 끊어졌다. 태오의 거친 숨결이 서린의 젖은 이마와 목덜미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태오는 서린이 호흡을 고를 때까지 말을 멈췄다. 가까이 붙어 있을 때보다 떨어진 지금, 둘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더 또렷했다.

“사모님.”

태오의 낮게 긁히는 중저음이 서린의 귓가를 서늘하게 파고들었다. 남자의 거친 손가락이 서린의 스커트 밑단 허벅지 안쪽 살결을 스쳐 올라와, 흐트러진 셔츠 옷깃을 단단히 그러쥐었다.

“이 맛을 보고도…… 다시 그 잘난 남편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겠습니까?”

서린은 그 질문이 달갑지 않았다. 지금 누군가를 원한다는 것과, 자기 집에서 어디까지 버틸지는 다른 문제였다. 그녀는 태오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대답했다.

“돌아가긴 어딜 돌아가?”

서린이 손을 뻗어 태오의 단단하고 날카로운 턱선을 쓸어내렸다. 남자의 거친 턱수염 자국이 손끝을 타고 짜릿하게 긁혀왔다.

“그 새끼 발밑을 생지옥으로 만들 때까지, 난 한 발자국도 안 물러서.”

태오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낮고 서늘한 실소를 흘렸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 말은 남편 없는 곳에서도 같아야 합니다. 저도 그 사람 이야기만 하려고 사모님을 보는 건 아니니까.”

태오가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하고 한 걸음 물러섰다. 서린은 남은 단추를 혼자 여몄다. 그가 손을 뻗어주기를 바라다가도, 방금 멈춰준 것이 다행스러웠다. 이 관계를 어디까지 이어갈지는 자신도 더 생각하고 싶었다.

태오가 바닥에 나뒹굴던 드라이버를 집어 들어 헤드에 흠집이 없는지 살핀 뒤 골프백에 넣었다.

“다음 레슨은 언제로 잡으실 겁니까?”

서린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붉게 달아오른 뺨과 흐트러진 눈빛을 응시하며 속삭였다.

“내일부터 구진혁이 3박 4일 동안 홍콩 출장을 가.”

“출장?”

“사모펀드 해외 투자 유치 건이야. 펜트하우스가 텅 빈다는 뜻이지.”

서린의 눈빛에 은밀하고 치명적인 불꽃이 일었다.

“그 펜트하우스 지하에, 구진혁 전용 프라이빗 실내 골프 연습장이 있어.”

태오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남편의 가장 내밀하고 호화로운 성역으로 남자를 직접 끌어들이겠다는 선언이었다.

“남편의 침실 바로 밑에서 레슨을 받으시겠다?”

“그 공간에서 남편이 날 어떻게 모욕하고 짓밟았는지 알아?”

서린이 차갑게 이를 악물었다.

“그 인간이 가장 아끼는 성역을…… 당신 손으로 더럽혀 줘.”

태오가 낮게 읊조리며 서린의 귓가로 다가왔다.

“부탁 안 하셔도 됩니다. 그 사람 연습장에서, 누구 손 잡고 스윙하는지 몸으로 기억하게 해드리죠.”

서린의 심장이 터질 듯이 요동쳤다. 배덕의 불길이 두 사람의 혈관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고 있었다. 태오는 서린의 턱 끝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서린의 입술 주위에 묻은 타액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서린이 손수건을 받아 직접 입가를 닦았다. 태오는 기다렸다가 내민 손수건을 받았다. 굳이 대신 해주려 들지 않는 그 태도가, 방금 전 대담한 말보다 오래 남았다.

“홍콩으로 떠나는 비행기 시간이 몇 시입니까?”

“오후 4시 비행기야. 공항에는 오후 2시에 도착하겠지.”

“그럼 밤 11시에 가겠습니다.”

태오가 낮게 읊조리며 가방을 둘러멨다.

“들어가기 전에 연락하겠습니다. 사모님이 열어주실 때 들어가죠. 일정이 바뀌면 기다리지 말고 알려주십시오.”

서린은 머릿속으로 내일의 시간을 짚었다. 누가 없는 집을 기다리는 것과, 자신이 부른 사람이 올 시간을 정하는 것은 달랐다.

“기대할게, 강 프로.”

밀실의 문이 닫히고 홀로 남겨진 스크린 룸. 서린은 전면 유리에 비친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응시했다.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서린은 휴대폰에 밤의 약속을 남겼다. 그 집에 남자를 부를 줄은 며칠 전만 해도 몰랐다. 진혁에게 들킬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초대를 취소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문을 열 사람은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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