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갔다."
"네? 벌써요? 내일 모임에 가져갈 장신구 체크해야 하는데... 언니는 왜 이렇게 책임감이 없을까요. 도혁 씨한테도 무례하게 굴고 그냥 간 건 아니죠?"
유라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도혁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도혁은 유라의 손길을 덤덤히 피하며 바닥에 떨어진 서류 봉투를 집어 들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직접 해라, 유라야."
"네? 도혁 씨, 그게 무슨...?"
"이현이가 네 하수인인가? 네 물건 챙기는 것까지 왜 그 애에게 맡기지?"
도혁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단 한 번도 이현의 편을 들거나 자신에게 뼈 있는 말을 던진 적 없던 도혁이었다.
"도, 도혁 씨... 저는 그냥 언니가 한가해 보이길래 부탁한 건데..."
"앞으로는 이런 일로 이현이를 부르지 마. 파티룸도 정리하고 나가라."
도혁은 차가운 말을 남긴 채 외투를 챙겨 파티룸을 나섰다.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게 졸려오는 이상한 불쾌감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다. 강이현의 그 차가운 눈빛이 잔상처럼 남았다.
택시에서 내린 이현은 서초동 외곽의 작은 오피스텔로 들어섰다.
강씨 가문의 저택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와 살기 시작한 작고 허름한 공간. 하지만 전생의 기억 속 화려하지만 차가웠던 저택보다는 이곳이 훨씬 더 안전하고 평온했다.
이현은 젖은 옷을 벗어 던지고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에는 아직 전생의 비참한 흉터들이 없었다. 오직 매끄럽고 깨끗한 피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바꿀 거야. 전부.'
샤워를 마친 이현은 옷장 앞으로 향했다. 옷장 안에는 차도혁의 취향에 맞추어 사 모았던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원피스들과, 강유라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샀던 은은한 파스텔톤의 옷들이 가득했다. 자신을 지우고 남의 입맛에 맞추어 살아온 흔적들이었다.
이현은 망설임 없이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옷장에 걸린 옷들을 무자비하게 쓸어 담기 시작했다. 명품 브랜드의 택이 붙은 옷도, 도혁과의 데이트를 위해 몇 달을 고민해 샀던 옷도 예외는 없었다.
그렇게 옷장을 비워낸 뒤, 이현은 서랍장 가장 깊숙한 곳을 열었다.
두꺼운 먼지가 쌓인 상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자를 열자, 오래된 법학 서적들과 로스쿨 입학시험 문제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전생에 그녀는 법학을 전공하며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나,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사생아 주제에 야망이 커 보인다는 강 회장의 억압과, 내 아내는 그저 조용히 내조나 잘하면 된다는 도혁의 무심한 한마디에 꿈을 포기했었다.
책장을 넘기자, 손때 묻은 메모들이 눈에 들어왔다.
'너는 할 수 있어, 강이현.'
자신이 과거에 적어두었던 글귀였다. 이현은 손가락으로 그 글씨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래, 난 할 수 있어."
이현은 책상 위에 법학 기본서들을 가지런히 늘어놓았다. 2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졌다. 이번 생에서는 누구의 그늘도 아닌,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법복을 입을 것이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은 강유라였다.
이현은 차가운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응, 유라야."
"언니! 지금 제정신이야? 도혁 씨 파티룸에서 그냥 나와 버렸다며? 내가 부탁한 장신구 목록은 어떻게 하고?"
수화기 너머로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평소 도혁 앞에서는 세상없이 온순하고 천사 같은 척하던 강유라의 본색이었다.
"언니가 감히 도혁 씨한테 무례하게 굴었다며? 아빠가 들으시면 뭐라고 하실 것 같아? 사생아 주제에 염치도 없이 도혁 씨 약혼녀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최소한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전생의 이현이었다면 이 폭언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을 것이다. 아버지에게 들켜 쫓겨날까 봐, 도혁에게 버림받을까 봐 벌벌 떨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의 이현에게 유라의 비명은 그저 하찮은 소음에 불과했다.
"말 끝났니?"
"뭐, 뭐라고?"
"네 물건은 네가 직접 챙겨. 내가 왜 네 수발을 들어야 하지? 그리고 한 가지 더 모르는 모양인데, 내 약혼자 자리가 탐나면 너나 도혁 씨한테 가서 어리광 부려.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지 말고."
"강이현! 너 지금 미쳤어? 내가 아빠한테 다 말해서 너한테 나오는 생활비 잘라버리라고 하면 어쩌려고 그래? 너 당장 사과 못 해?"
"잘라."
이현이 단호하게 끊어 말했다.
"뭐?"
"생활비든 뭐든 전부 끊으라고 해. 대신, 앞으로 내 인생에 그 더러운 손가락 하나라도 얹지 마. 다음번에 또 나한테 이딴 식으로 전화해서 소리 지르면, 그땐 그 천사 같은 강유라의 진짜 얼굴을 언론에 다 깔 테니까."
"너, 너 진짜..."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이현은 유라의 말을 듣지도 않고 통화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강유라의 번호를 차단 목록에 넣었다.
가슴 속 한구석이 서늘하면서도 묘한 쾌감이 피어올랐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에는 어머니 한서영의 번호였다. 이현은 숨을 깊게 쉬고 전화를 받았다.
"네, 엄마."
"이현아... 방금 유라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 네가 유라한테 큰소리를 치고 도혁이한테도 버릇없이 굴었다는데... 무슨 일이니? 네가 참아야지, 우리가 그 집 눈치 보고 사는 거 몰라서 그래?"
약하고 비굴한 어머니의 목소리. 평생 강 회장의 눈치를 보며 죄인처럼 살아온 여인이었다. 전생에서 어머니는 결국 유라 일가의 음모에 휘말려 억울하게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었고, 이현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도혁과 절박한 계약 결혼을 맺어야만 했다.
이현의 가슴이 찌릿하게 아파왔다. 어머니의 약함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이 밀려왔다.
"엄마."
"응, 이현아. 지금이라도 유라한테 사과하고 도혁이한테도 다시 연락해 봐. 아버지가 아시면 우리 진짜 쫓겨나..."
"우리가 왜 죄인처럼 살아야 해?"
"뭐?"
"우리가 강 회장 돈 구걸하며 살아야 할 이유 없어. 엄마, 나 더 이상 강씨 집안 개처럼 안 살 거야. 엄마도 이제 그 집 눈치 보지 마."
"이현아, 너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거야?"
"나 내 힘으로 살 거야. 로스쿨 시험 다시 준비할 거고, 변호사 될 거야. 그러니까 엄마도 제발 그 사람들 앞에서 고개 숙이지 마. 내가 엄마 지킬 테니까."
"체포라고?"이현의 낮고 단정한 음성이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응! 한재신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특검팀이야. 차도혁 대표에게 국가 핵심 기술 유출 교사 및 정관계 불법 자금 조성, 그리고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덮어씌웠어! 방금 태성그룹 긴급 이사회가 열려서 차도혁 대표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이 기습 상정되어 의결되었대!"민우는 노트북 화면을 이현의 앞으로 돌려놓았다.뉴스 화면 속에는 검은 수트 차림에 수갑을 찬 차도혁이 수십 명의 취재진과 수사관들에게 둘러싸여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구치소로 이송되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플래시 빛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는 와중에도, 도혁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그리고 인터뷰에 응한 한재신 특검팀 대변인의 독기 서린 발언이 이어졌다."피의자 차도혁은 거대한 자본을 동원해 법조계와 언론을 기만해 왔습니다. 특히 본 특검은 차도혁과 사적 관계에 있는 일부 여성 변호사 및 특정 법률사무소가 이번 불법 자금 세탁 과정에 깊이 공모한 정황을 포착하였으며, 조만간 해당 법률사무소에 대한 정밀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이현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정치적 매장 공작이었다.민우가 이현의 어깨를 잡으며 다급하게 소리쳤다."이현아! 이건 완벽한 덫이야! 한재신 세력이 태성그룹을 삼키고 너를 매장시키기 위해 판을 짠 거라고! 게다가 방금 태성그룹 법무팀에서 통보가 왔어. 차도혁 대표가 체포되기 직전, 너와 '정점'의 모든 자문 계약을 전면 해지했고... 너와의 그 어떤 접촉도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대!"
"차도혁 피의자."특검 수사관이 차가운 어조로 영장을 내밀었다."당신을 국가 핵심 기술 유출 및 정관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당신에게는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태성 타워 최상층 집무실 안은 순식간에 얼음장 같은 정적에 휩싸였다.태성그룹 법무팀장과 임원들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수사관들을 막아서려 했으나, 특검 측이 내민 영장 사본 앞에서는 손을 떨 뿐이었다.한재신 전 장관과 결탁한 특검팀이 준비한 영장은, 단순한 기업 비리 수사가 아닌 태성그룹 전체의 사운을 뒤흔들고 차도혁이라는 사내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 철저히 정교하게 설계된 덫이었다.그러나 블랙 셔츠 차림으로 책상 앞에 서 있던 차도혁의 표정에는 단 한 치의 동요도 없었다.도혁은 희미한 수술 흉터가 남은 오른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서류함 안 깊숙이 보관되어 있던 작은 서류 봉투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법률사무소 '정점'과 강이현이라는 이름이 적힌 모든 협력 계약서와 사적 교류 기록 사본이었다.도혁은 망설임 없이 그 서류들을 전용 파쇄기에 밀어 넣었다. 날카로운 기계음과 함께 서류들이 하얀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것입니까?"법무팀장이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도혁은 파쇄기에서 손을 떼고 수사관들을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그의 짙은 눈동자는 칠흑처럼 어두웠으나, 그 안에는 깊고 서글픈 결의
도혁이 단호하게 덧붙였다."법무부와 금융위원회는 지금 즉시 VK 인베스트먼트의 모든 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에코텍에 대한 피해 배상 절차에 착수하십시오. 만약 단 한 명이라도 늑장 대응을 한다면, 태성그룹이 쥐고 있는 나머지 비리 장부 역시 언론에 즉시 유출할 것입니다."전화기 너머에서 법무부 장관이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법정 안에서는 이현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법리가, 법정 밖에서는 차도혁의 거대한 자본과 압도적인 통제력이 결합하여 대한민국을 흔들려 했던 해외 거대 사모펀드를 단 한 번에 처참하게 부숴버린 것이다.---두 시간 후, 서울국제중재센터 정문 앞.수십 명의 방송사 취재진과 경제지 기자들이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며 이현을 향해 몰려들었다. 수갑을 찬 채 검찰 이송 차량에 올라타는 빅토르 폰 회장의 모습이 실시간 메인 뉴스 화면을 도배하고 있었다.이현은 딥 네이비 수트를 입은 채, 단정한 자태로 계단을 내려왔다. 가슴 위에서 차갑게 빛나는 은색 변호사 뱃지가 유난히 눈부셨다.기자들이 마이크를 내밀며 격앙된 목소리로 질문을 쏟아냈다."강이현 변호사님! 글로벌 거대 사모펀드 VK의 10억 달러 ISDS 협박을 정교한 법리로 단 한 번에 기각시키고 회장단을 체포하게 만드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이현은 차분한 눈빛으로 기자들을 내려다보며 정갈하게 입을 열었다."거대 자본과 해외 사모펀드의 탈을 썼다 해도, 불법과
"당신이 한국에서 제아무리 뛰어난 수석 변호사라 한들, 글로벌 자본과 국제 중재의 세계는 당신 같은 개인이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오늘 우리가 제출한 10억 달러 ISDS 중재 의향서가 수용되는 순간, 당신의 의뢰인인 에코텍은 물론이고 당신이 속한 법률사무소 '정점' 역시 천문학적인 배상금에 짓눌려 파산하게 될 것입니다."미국 측 수석 변호사 역시 영어로 거들었다."강 변호사, 당사는 이미 ICSID 및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정식 중재를 신청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금융위원회 역시 당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신의 고소 건을 동결하도록 권고조치를 내릴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수임을 철회하고 합의서에 서명하는 것이 당신의 변호사 커리어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거대 사모펀드와 해외 거대 로펌 변호사단의 노골적인 위협.하지만 이현의 표정에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현은 가방에서 정갈하게 제본된 'ISDS 관할권 부존재 및 긴급 기각 신청서' 서류를 내밀었다.스르륵.서류가 스치며 빅토르 폰의 찻잔 앞에 멈춰 섰다."10억 달러 ISDS 중재 의향서라..."이현의 낮고 맑은 음성이 회의실의 정적을 깼다.이현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수석 변호사이자 단죄자로서의 완벽한 아우라가 회의실 전체를 압도했다."빅토르 폰 회장님, 그리고 피고 측 대리인단 여러분. 한·유럽 FTA 제11조, 그리고 워싱턴 협약 제25조를 다시 한번 정독해 보
이현은 자판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도혁을 바라보았다. 도혁의 짙은 눈동자 속에는 이현 한 사람만을 향한 영원한 헌신과 자부심이 들어차 있었다.이현은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차 잔을 감싸 쥐었다.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온기가 피로를 씻어내 주었다."빅토르 폰 회장이 오늘 저녁 한국에 정식 입국했어."이현이 차를 한 모금 삼키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입국하자마자 금융위원회와 정부를 상대로 10억 달러 규모의 ISDS 정식 중재 의향서를 제출했더군. 우리 법률사무소 '정점'을 상대로는 업무방해금지 가처분과 정식 출석 금지 신청을 냈고."도혁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도혁은 이현의 곁으로 의자를 바짝 당겨 앉으며 이현의 작은 손을 다정하게 감싸 쥐었다."전형적인 거대 사모펀드의 협박 수작이지."도혁의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 이어졌다."국내 정부가 10억 달러라는 거대한 배상금 부담에 겁을 먹고, 금융위원회와 검찰을 통해 네 법률사무소 '정점'의 수사 요청을 압박하여 고소를 취하하게 만들려는 의도다. 거대 자본이 국가 권력을 인질 삼아 사법 정의를 무력화하려는 거지.""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를 몰라."이현이 도혁의 손을 꼭 움켜쥐며 곧은 시선으로 그를 응시했다."국제투자분쟁(ISDS) 관할권 인정의 가장 핵심적인 전제 조건이 뭔지 알아?"도혁의 눈동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야. VK 인베스트먼트의 실질적 수장인 빅토르 폰 회장이 직접 한국으로 건너와 정치권과 결탁하여 반격을 시도할 테니까."도혁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도혁은 이현의 뺨을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그녀의 입술에 차분하게 입을 맞추었다."빅토르 폰이 오든, 그 누구가 오든 상관없다."도혁의 짙은 눈동자 속에 오직 이현 한 사람만을 향한 영원한 헌신이 피어올랐다."네가 세운 정의와 너라는 정점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끝까지 함께 싸울 테니까."두 사람의 차분한 입맞춤과 함께, 서울의 화려한 야경 너머로 새로운 거대 포식자 빅토르 폰과의 치열한 전면전을 향한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가파르게 굴러가고 있었다.* 법정 밖의 공조김포국제공항 프라이빗 비행장 전용 터미널.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내린 최신형 전용기에서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빳빳하게 각이 잡힌 고급 턱시도 코트를 걸치고 은테 안경을 쓴 사내, 글로벌 사모펀드 VK 인베스트먼트의 실질적 수장인 빅토르 폰 회장이었다.그의 뒤로는 수십 명의 해외 국제중재 전문 변호사들과 경호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며 정렬했다."회장님."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지사장 에릭 킴과 로펌 해일의 정구철 대표 변호사가 핏기 없는 얼굴로 고개를 조아렸다. 에릭 킴의 손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