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VK 인베스트먼트라면... 미국과 유럽 자본이 얽혀 있는 수십조 원 규모의 거대 공룡 펀드잖아. 국내 소상공인과 기술 벤처 기업들이 저들의 정교한 계약서 독소 조항에 걸려 단 한 번도 법정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들었어."
"응. 피해를 입은 기술기업 대표 세 분이 어제 우리 사무실을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하셨어."
이현의 입가에 싸늘하고 차가운 단죄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자본과 해외 법의 맹점을 이용해 대한민국 기술진의 피고혈을 짜내는 거대 해외 카르텔... 우리의 다음 목표로 아주 완벽해."
민우는 이현의 눈빛 속에서 거대한 권력을 향해 주저 없이 칼을 뽑아 들던 '정점'의 본질을 보았다. 민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혁이 단호하게 덧붙였다."법무부와 금융위원회는 지금 즉시 VK 인베스트먼트의 모든 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에코텍에 대한 피해 배상 절차에 착수하십시오. 만약 단 한 명이라도 늑장 대응을 한다면, 태성그룹이 쥐고 있는 나머지 비리 장부 역시 언론에 즉시 유출할 것입니다."전화기 너머에서 법무부 장관이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법정 안에서는 이현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법리가, 법정 밖에서는 차도혁의 거대한 자본과 압도적인 통제력이 결합하여 대한민국을 흔들려 했던 해외 거대 사모펀드를 단 한 번에 처참하게 부숴버린 것이다.---두 시간 후, 서울국제중재센터 정문 앞.수십 명의 방송사 취재진과 경제지 기자들이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며 이현을 향해 몰려들었다. 수갑을 찬 채 검찰 이송 차량에 올라타는 빅토르 폰 회장의 모습이 실시간 메인 뉴스 화면을 도배하고 있었다.이현은 딥 네이비 수트를 입은 채, 단정한 자태로 계단을 내려왔다. 가슴 위에서 차갑게 빛나는 은색 변호사 뱃지가 유난히 눈부셨다.기자들이 마이크를 내밀며 격앙된 목소리로 질문을 쏟아냈다."강이현 변호사님! 글로벌 거대 사모펀드 VK의 10억 달러 ISDS 협박을 정교한 법리로 단 한 번에 기각시키고 회장단을 체포하게 만드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이현은 차분한 눈빛으로 기자들을 내려다보며 정갈하게 입을 열었다."거대 자본과 해외 사모펀드의 탈을 썼다 해도, 불법과
"당신이 한국에서 제아무리 뛰어난 수석 변호사라 한들, 글로벌 자본과 국제 중재의 세계는 당신 같은 개인이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오늘 우리가 제출한 10억 달러 ISDS 중재 의향서가 수용되는 순간, 당신의 의뢰인인 에코텍은 물론이고 당신이 속한 법률사무소 '정점' 역시 천문학적인 배상금에 짓눌려 파산하게 될 것입니다."미국 측 수석 변호사 역시 영어로 거들었다."강 변호사, 당사는 이미 ICSID 및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정식 중재를 신청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금융위원회 역시 당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신의 고소 건을 동결하도록 권고조치를 내릴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수임을 철회하고 합의서에 서명하는 것이 당신의 변호사 커리어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거대 사모펀드와 해외 거대 로펌 변호사단의 노골적인 위협.하지만 이현의 표정에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현은 가방에서 정갈하게 제본된 'ISDS 관할권 부존재 및 긴급 기각 신청서' 서류를 내밀었다.스르륵.서류가 스치며 빅토르 폰의 찻잔 앞에 멈춰 섰다."10억 달러 ISDS 중재 의향서라..."이현의 낮고 맑은 음성이 회의실의 정적을 깼다.이현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수석 변호사이자 단죄자로서의 완벽한 아우라가 회의실 전체를 압도했다."빅토르 폰 회장님, 그리고 피고 측 대리인단 여러분. 한·유럽 FTA 제11조, 그리고 워싱턴 협약 제25조를 다시 한번 정독해 보
이현은 자판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도혁을 바라보았다. 도혁의 짙은 눈동자 속에는 이현 한 사람만을 향한 영원한 헌신과 자부심이 들어차 있었다.이현은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차 잔을 감싸 쥐었다.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온기가 피로를 씻어내 주었다."빅토르 폰 회장이 오늘 저녁 한국에 정식 입국했어."이현이 차를 한 모금 삼키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입국하자마자 금융위원회와 정부를 상대로 10억 달러 규모의 ISDS 정식 중재 의향서를 제출했더군. 우리 법률사무소 '정점'을 상대로는 업무방해금지 가처분과 정식 출석 금지 신청을 냈고."도혁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도혁은 이현의 곁으로 의자를 바짝 당겨 앉으며 이현의 작은 손을 다정하게 감싸 쥐었다."전형적인 거대 사모펀드의 협박 수작이지."도혁의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 이어졌다."국내 정부가 10억 달러라는 거대한 배상금 부담에 겁을 먹고, 금융위원회와 검찰을 통해 네 법률사무소 '정점'의 수사 요청을 압박하여 고소를 취하하게 만들려는 의도다. 거대 자본이 국가 권력을 인질 삼아 사법 정의를 무력화하려는 거지.""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를 몰라."이현이 도혁의 손을 꼭 움켜쥐며 곧은 시선으로 그를 응시했다."국제투자분쟁(ISDS) 관할권 인정의 가장 핵심적인 전제 조건이 뭔지 알아?"도혁의 눈동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야. VK 인베스트먼트의 실질적 수장인 빅토르 폰 회장이 직접 한국으로 건너와 정치권과 결탁하여 반격을 시도할 테니까."도혁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도혁은 이현의 뺨을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그녀의 입술에 차분하게 입을 맞추었다."빅토르 폰이 오든, 그 누구가 오든 상관없다."도혁의 짙은 눈동자 속에 오직 이현 한 사람만을 향한 영원한 헌신이 피어올랐다."네가 세운 정의와 너라는 정점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끝까지 함께 싸울 테니까."두 사람의 차분한 입맞춤과 함께, 서울의 화려한 야경 너머로 새로운 거대 포식자 빅토르 폰과의 치열한 전면전을 향한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가파르게 굴러가고 있었다.* 법정 밖의 공조김포국제공항 프라이빗 비행장 전용 터미널.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내린 최신형 전용기에서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빳빳하게 각이 잡힌 고급 턱시도 코트를 걸치고 은테 안경을 쓴 사내, 글로벌 사모펀드 VK 인베스트먼트의 실질적 수장인 빅토르 폰 회장이었다.그의 뒤로는 수십 명의 해외 국제중재 전문 변호사들과 경호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며 정렬했다."회장님."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지사장 에릭 킴과 로펌 해일의 정구철 대표 변호사가 핏기 없는 얼굴로 고개를 조아렸다. 에릭 킴의 손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상대의 오만하고 노골적인 협박.하지만 이현의 표정에는 단 한 치의 당황이나 두려움도 없었다. 이현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 봉투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가방에서 자신이 정교하게 정리한 두꺼운 포렌식 보고서 하나를 내밀었다.스르륵.서류가 스치며 에릭 킴의 찻잔 앞에 멈춰 섰다."질문 하나 드리죠, 에릭 킴 지사장님."이현의 낮고 맑은 음성이 회의실 전체의 소음을 단숨에 제압했다.에릭 킴의 눈썹이 가볍게 꿈틀거렸다."당신들이 말하는 그 '정당한 국제 투자 계약'이라는 것이... 스위스 취리히의 '클라라 뱅크' 차명 계좌 계좌 번호 CH93-0024-8819로 송금된 2천만 달러의 자금 세탁을 의미하는 건가요?"에릭 킴과 로펌 해일 변호사들의 얼굴에서 오만한 실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회의실 안의 공기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동결되었다."무, 뭐라고요?"정구철 변호사가 경악하여 자리에서 일어섰다.이현은 차분하게 보고서의 첫 번째 페이지를 넘기며, 정교한 법리로 상대를 조목조목 단죄하기 시작했다."스위스 자본시장법(FinSA) 제71조, 그리고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제15조 권고사항에 의하면, 세이셸 제도에 등록된 SPC '블루웨이브'를 거쳐 클라라 뱅크 차명 계좌로 들어간 자금은 정당한 투자가 아닌 '의도적 기업 파산 및 기술 유출을 목적으로 한 자금 세탁 및 조세 포
"국내 벤처기업 대표들에게는 글로벌 투자 유치라는 화려한 말로 속여 넘긴 뒤, 계약서 제18조에 '해외 자본 시장 상황에 따른 가치 평가 재조정 및 기술 담보권 즉시 행사'라는 부당한 독소 조항을 은밀히 삽입했어. 그리고 유령 법인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에코텍의 주가를 폭락시킨 뒤 기술을 헐값에 강제 회수한 거야.""그들이 내세운 국내 법률 대리인이 누군지 아나?"도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이현이 도혁을 바라보자, 도혁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국내 최대 로펌 '해일', 그리고 과거 너와 나를 음해하려 했던 차승태 전무의 잔당들이 모여 만든 사설 자문 단체다.""차승태의 잔당들?"이현의 입가에 차가운 실소가 새어 나왔다."구속된 차승태 전무의 수하들이 이제는 해외 거대 사모펀드에 붙어서 대한민국 기술을 팔아넘기는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었던 거구나.""그들이 내일 아침, 네 법률사무소 '정점'으로 쳐들어올 거다."도혁이 이현의 손가락을 정교하게 얽어쥐며 덧붙였다."VK 인베스트먼트의 한국 지사장이자 빅토르 폰 회장의 오른팔인 '에릭 킴', 그리고 로펌 해일의 대표 변호사단이 네가 에코텍 사건을 수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소 취하 및 명예훼손 가처분을 요구하러 올 예정이지."이현은 도혁의 손을 꼭 움켜쥐었다. 도혁의 체온이 손끝을 타고 전해지며, 이현의 가슴속에 거대한 유대감과 승리의 확신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