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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그 말을 더럽히지 마

Author: 꽃길마다
미아의 떨림이 순식간에 멎었고,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동자가 다시 하지호를 향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눈빛만은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미아는 눈을 뜬 순간부터 이 질문을 품고 있었다.

‘하지호는 왜 자신을 살려낸 걸까?’

수많은 추측을 했지만, 정답은 지호만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지호가 답을 주려는 순간이 왔고, 이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사실 너도 알고 있지 않나?”

지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뚜렷한 이목구비는 여전히 미아의 심장을 쥐어흔들었다.

7년 전에도 잊을 수 없었던 그 얼굴, 지금도 여전히 살을 파고드는 듯했다.

미아는 침을 삼키듯 목구멍을 움직였다.

아무리 두렵고 불안해도, 이 남자에게서 단 한 순간의 동정도, 연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7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이에 미아는 고개를 저으며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지호는 부서져 가는 모습의 미아를 무심히 바라보며, 단 조금의 연민도 보이지 않았다.

“미아야, 누구나 자기 행동에 대한 값을 치러야 해. 너도 마찬가지야. 알겠어?”

그 말에 미아의 눈물이 더 거세게 흘러내렸다.

미아는 고개를 저으며 무언가를 해명하고 싶어 하는 듯 몸부림쳤다.

“네가 지금은 말을 못 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괜찮아, 난 7년을 기다려서 널 깨우기도 했으니까. 네 입에서 말이 나오길 기다릴 수도 있지.”

지호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지호의 앞에서 무엇을 하든, 남자는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7년 전에도, 지금도.

그러니 더 이상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미아는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 채 눈길을 피했다.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삼십 초 가까운 침묵, 그 침묵 끝에 지호가 낮게 웃음을 흘렸다.

가슴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온 웃음에 미아는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곧 지호는 한 걸음 다가섰다.

큰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미아를 완전히 삼켜버릴 듯했다.

“다들 알고 있어. 내가 널 살려낸 게 사랑 때문이라고. 시아도 그렇게 생각하지.”

미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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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질 무렵.지호는 늘 그렇듯 여유 있는 걸음으로 작은 집 마당에 들어섰다. 시선을 돌려 사방을 훑어보니 솔직히 말해 이곳은 지호의 집보다 나았다.위치도 좋고 공기마저 깨끗해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하지호 씨,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집사 같은 노인이 공손히 안내했으나 지호는 미간 하나 움직이지 않고 비죽 웃었다.“뭘 그렇게 서두르나요?”집사가 발걸음을 늦추자 지호가 느긋이 뒤를 잇는다.“오늘 아침에는 제 아내한테 그렇게 친절하진 않았다고 하던데.”집사가 순간 멈칫했다.“그건 은채 아가씨께서 직접 모셔 온 겁니다. 저는 그저...”“맞아요. 당신들이 제 아내를 문 앞에 세워두고 들이지 않았잖아요.”지호의 장난스러운 듯한 어투에 집사의 얼굴이 굳었다.“저는 시킨 대로 했을 뿐입니다.”누구의 지시인지 뻔했기에 지호는 힐끔 눈길을 던지며 나직하게 말했다.“나이도 있고 키도 큰 사람이 여자 하나 앞에서 가로막는 거, 밖에 나가 소문이라도 나면 꼴이 좋을까요?”“죄송합니다, 하지호 씨.”집사는 할 말이 없었다.그렇게 십 분 동안 지호는 느긋하게 걸어 안으로 들어왔다.아직 눈에 풍경이 들어오기 전, 먼저 향긋한 차향과 물 끓는 소리가 가득 귀를 채웠다.“향만 맡고 걸음을 재는 줄 알았네.”은빛 머리의 노인이 입꼬리를 올렸다.“그러니 내가 삼촌이라 부르지 않겠어요.”지호는 스스럼없이 다가가 유금탁의 옆에 앉으며 마지원과 눈이 마주쳤다.“안녕하세요.”지호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마 선생.”차를 우리던 유금탁이 입을 열었다.“내 아들 같은 하지호.”“알고 있어.”마지원은 단호하게 대꾸했는데 이는 이미 조사해 두었단 뜻이었다.그뿐 아니라 시아 역시 조사가 끝난 상태였다. 아마도 시아 덕분에 지호의 이름도 곧장 알게 된 거였다.비록 시아는 아버지라 부르기를 거부했지만, 피는 부정할 수 없는 인연이었다.“제 아내가 오전에 다녀갔어요. 돌아올 때는 얼굴이 좋지 않았고, 저한테도 냉랭했죠. 마 선생님,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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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기억하지 못했다.승준이 시아에게 했던 말들이 얼마나 많았던가?만약 기억하고 있었다면, 오늘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었다.“네가 그랬지. 은채가 아니면 결혼식 같은 거 일찍 접어버렸을 거라고.”시아는 담담히 눈을 들어 승준을 보며 말했다.승준이 뱉었던 말을 지금 다시 들려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확인하고 싶었다.승준의 얼굴빛이 굳었다. 목젖이 심하게 오르내렸다.“그날 너, 백작 클럽에 있었던 거야?”백작 클럽은 승준이 자주 드나들던 고급 클럽이었다.그날 시아는 한 고객을 만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기분이 좋아서 승준과 함께 축하하고 싶어 찾아갔었다. 그런데 돌아온 건 승준의 가벼운 농담처럼 내뱉은 말이었다.그 순간, 시아는 7년을 함께한 자신이 단지 언제든 내팽개칠 수 있는 존재였음을 깨달았다.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하고, 마음을 접는 데는 단 한 순간이면 충분했다.“그 한마디로 끝났어. 더는 필요 없다고 느꼈거든.”시아는 씁쓸히 웃었다.시아는 아직도 그날의 장면을 또렷이 기억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밤, 일부러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걸었다.스스로를 괴롭히며, 동시에 스스로를 깨우기 위해서였다.발은 피가 날 정도로 까졌지만, 한 시간 넘게 걸으며 버텼다.그때 승준에게 전화가 왔다.[왜 집에 안 와?]이에 시아는 불 꺼진 집을 멀리 바라보다 대답했다.“비가 와서 택시가 안 잡혀.”승준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시아야, 넌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잖아.]승준의 눈에는 언제나 똑똑하고, 뭐든 해낼 수 있는 여자일 뿐이었으나, 시아가 원하는 건 단순했다.‘거기서 기다려. 내가 데리러 갈게.’단 한마디 따뜻한 말이었지만 승준은 끝내 하지 않았다.그날 이후 마지막 기대가 무너졌다.그래서 다음 날 승준이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했을 때, 시아는 아무 말도 없이 수긍한 것도 이미 포기했기 때문이었다.“시아야.”승준의 목소리는 불에 그슬린 듯 탁하고 아팠다.“그 말은 진심 아니었어. 그저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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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는 근처 민박집에 머물고 있었다. 원래라면 바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이곳은 공기가 맑고 습도도 적당했고, 날씨도 춥지도 덥지도 않았고 고개를 들면 온통 푸른빛이 눈에 들어왔다. 눈이 시원하고 몸도 절로 편안해져 이곳에 그냥 눌러살고 싶을 정도였다.이제 멀리까지 나왔으니, 조금은 쉬었다 돌아가기로 했다. 흐트러진 마음도 다잡아야 했고 다른 이유도 있었다. 또한 마지원이 반드시 자신을 다시 찾을 것 같은 예감이었다.설령 직접 오지 않는다 해도, 자기가 슬쩍 사라지는 걸 그냥 두지는 않을 사람이었다.더구나 마지원은 중요한 말을 남겼다. 아내의 목걸이 한 줄로 수많은 자식을 불러들였다는 것이었다.그러니 이 일은 분명 파장이 있을 터였다. 괜히 말려든 게 아니라 이미 발을 담갔으니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그래서 시아는 며칠 더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그런데 그날 오후, 시아를 찾아온 사람은 뜻밖에도 승준이었다.승준은 먼 길을 달려온 듯 지쳐 있었고 얼굴은 눈에 띄게 야위어 있었다. 움푹 파인 눈매가 얼굴선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며, 서양 사람 같은 깊은 인상을 주어, 전보다 훨씬 잘생겨 보였다.역시 ‘살 빠지는 게 최고의 성형’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남자도 이런데, 여자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었다.승준과는 이미 끝났지만, 지호가 더 남성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시아는 승준의 외모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잘못 찾아왔어. 네 아내는 여기 없어.”시아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냉담하고 조롱 섞인 어투로 말했다.또한 승준은 시아의 차가운 태도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나는 널 보러 온 거야.”찾은 게 아니라 보러 왔다고 했다.국내에서도 시아를 만나려 했지만 연락조차 닿지 않았고 얼굴을 보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시아는 문틀에 몸을 기댔다. 방금 막 잠에서 깬 듯 몸이 나른했는데 그런 모습은 지호의 나른한 분위기와 묘하게 닮아 있었다. 그 모습이 승준의 마음을 찔렀다.‘시아가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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