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이혼각서

재벌가의 이혼각서

โดย:  타로볼 망고อัปเดตเมื่อครู่นี้
ภาษา: Korean
goodnovel4goodnovel
คะแนนไม่เพียงพอ
30บท
18views
อ่าน
เพิ่มลงในห้องสมุด

แชร์:  

รายงาน
ภาพรวม
แค็ตตาล็อก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강성 재벌 피라미드의 정점에 선 박씨 가문의 사모님으로서, 소찬미는 남편 박성주와 늘 미지근한 부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그저 서로 예의만 지키는 사이였다. 결혼 3년 동안 그녀는 해성과 강성을 오가며 바쁘게 살아왔다. 언젠가는 남편과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그녀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남편 박성주는 다른 여자에게 극진한 사랑을 쏟고 있었다. 소찬미는 남편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른 여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남편은 그녀에게 했던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날 이후, 소찬미는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 미련 없이 이혼을 요구했고 가정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몸에 꼭 맞는 원피스를 입은 채, 우아하고도 요염한 자태로 해성의 재벌들 사이를 유연하게 누비기 시작했다. 심지어 해성의 태자마저 그녀의 발끝에 무릎을 꿇었고 그의 프러포즈는 해성 전역을 뒤덮은 화제의 실시간 검색어가 되었다. 박성주는 그제야 후회했다. 그날 밤, 그는 그녀를 벽으로 몰아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찬미야,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그 프러포즈, 난 허락 못해!”

ดูเพิ่มเติม

บทที่ 1

제1화

해성에서 강성으로 돌아오던 그날은 소찬미의 결혼 3주년 기념일이었다.

강성으로 오기 전, 그녀는 독감에 걸려 기침이 꽤 심했다.

하지만 박성주와, 그리고 석 달이나 보지 못한 아들과 딸이 마음에 걸려 아픈 몸을 끌고 결국 강성으로 향했다.

박씨 가문은 본래 강성 토박이였다. 이후 사업이 해성 쪽으로 크게 확장되면서 거처를 해성으로 옮겼지만, 강성에 남아 있는 옛 저택만큼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씨 가문의 본가에 도착했을 때, 휴대전화 화면 위로 뉴스 알림 하나가 떴다.

[박 대표, 거액 쾌척, 톱배우 고원희 위해 캠프파이어 파티 열어]

소찬미의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

박씨 가문에서 일하는 가정부는 해성 출신이라, 그 기사를 보자마자 서둘러 말을 보탰다.

“해성 쪽 언론은 원래 과장해서 쓰잖아요. 사모님,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대표님은 오늘도 공적인 일정 때문에 바쁘신 거예요.”

소찬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으로 돌아오기 전, 그녀는 박성주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미련을 두고 끙끙 앓는 성격은 아니었다.

다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강성의 경제 명맥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선 그 남자는 도대체 얼마나 바쁜 걸까.

아내의 연락조차 답하지 못할 만큼.

‘그만 생각하자.’

소찬미는 외투를 벗고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 구역으로 향했다.

석 달 만에 보니, 쌍둥이는 눈에 띄게 훌쩍 자라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소꿉놀이에 한창인 남매 앞에 쪼그려 앉았다.

아이들은 모래로 집을 만들고 그 안에 작은 인형 두 개를 각각 넣어 두었는데 누가 봐도 집 주인인 아빠와 엄마였다.

소찬미는 일부러 딸을 놀리고 싶어졌다.

“딸, 이 둘은 누구야?”

모래를 쌓던 딸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아빠랑 원희 이모.”

“아니야.”

아들이 고개를 저었다.

“내 집에 사는 사람이 이모야. 네 집에 사는 사람이 엄마고.”

“그렇지만 난 이모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어.”

딸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소찬미는 잠시 멈칫하다가 딸의 양 갈래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엄마는 싫어?”

“좋아요. 그래도 이모가 아빠랑 더 잘 어울려요.”

아들의 말은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딸도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동의했다.

딸아이는 유난히 치장을 좋아하는 편이라, 못마땅한 기색으로 머리 위의 손을 피했다.

“그리고 엄마, 감기 걸렸잖아요. 나랑 좀 떨어져 있어요. 그리고 내 머리도 만지지 말아요. 이거 이모가 해 준 머리라, 흐트러지면 이모가 속상해할 거예요.”

소찬미는 무심코 자신의 마스크를 만졌다.

아이들은 어느새 이모에게 입힐 옷을 어떻게 만들지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엄마를 상징하던 작은 인형은 구석에 내팽개쳐진 채, 아무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순간, 가슴이 꽉 조여 왔고 입안에도 씁쓸한 맛이 번졌다.

아이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모’는 곧 남편의 첫사랑이었다.

매체들 사이에서 박성주와 천생연분이라 불리는 여자.

그녀와 박성주가 비밀 결혼을 유지해 온 이 몇 해 동안, 사람들이 인정하는 박 사모님은 오히려 고원희인 듯했다.

다만,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아이들과 몇 달 떨어져 지냈을 뿐인데, 피를 나눈 아이들마저도 고원희를 더 좋아할 줄은.

소찬미는 고개를 떨군 채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가정부의 재촉을 받고서야 위층으로 올라가 씻고 쉬었다.

마침 박성주의 비서가 급히 찾아왔다가 그녀를 보고 잠시 놀란 기색을 보였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오늘 밤은 일정이 있어 돌아오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저더러 고원희 씨에게 드릴 선물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어요.”

소찬미는 담담히 대답했다.

비서가 떠난 뒤, 가슴 안쪽이 유난히 아려 왔다.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 줄 선물은 기억하면서 결혼 3주년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박성주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됐다.

“무슨 일이야?”

영상 속에는 박성주의 전용 휴식실이 비쳐 있었다.

정교하고도 호화로운 공간, 눈부신 조명 아래로 강성 특유의 화려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

박성주는 수제 맞춤 정장을 입은 채, 와인잔을 들고 소파에 반쯤 몸을 기댄 모습이었다.

그에게선 상인의 날카로움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눈매와 인상은 서늘할 만큼 고결하고 담담했다. 마치 서리처럼, 눈처럼.

그는 수많은 이들이 올려다보는 존재였다. 그런 박성주를 그녀는 꼬박 여섯 해 동안 사랑해 왔다.

소찬미는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 오래 못 봤잖아요. 오늘 밤은...”

“성주 씨...”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애교 섞인 여자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고원희였다.

곧이어 영상 통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끊기기 직전, 박성주는 담담하게 몇 글자만 남겼다.

“돌아가서 얘기해.”

소찬미는 휴대폰을 꽉 쥐고 차분한 얼굴로 창밖의 강성을 바라보았다.

고층 빌딩들 사이로 차들이 끊임없이 오갔고 불빛은 비단처럼 흘렀는데 사람을 현혹할 만큼 눈부셨다.

그 화려한 도시 한가운데서, 남편 박성주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쥔 채 강성의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유독 그녀, 자신의 아내만은 조금도 배려해주지 않았다.

여섯 해였다. 그는 그녀에게 변함없이 차가웠다.

그녀에게 머무는 온화한 시선 아래에는 언제나 무관심이 깔려 있었다.

그동안 그녀는 줄곧 그의 마음을 녹이려 애써 왔다.

‘이젠 지쳤어.’

소찬미는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그날 밤,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이 되어서야, 박성주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미안. 결혼 3주년 축하해.]

곧이어 한 줄이 더 도착했다.

[이건 보상이야.]

잠시 뒤, 열 자릿수 금액이 찍힌 은행 입금 알림이 화면에 떴다.

메시지를 스크롤하니 마침, 고원희의 SNS 게시물이 눈에 들어왔다.

[해외에서 8개월을 들여 맞춘, 평생 한 번뿐인 맞춤 다이아몬드 반지. 성주 씨, 고마워요.]

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었고 백옥 같은 손가락 위에서 다이아몬드 반지가 눈부시게 빛났다.

고탑 아래, 장밋빛 드레스 자락이 바람에 흔들리며 사치스럽고도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소찬미는 문득, 자신이 박성주와 결혼하기 전의 그날을 떠올렸다.

고요하고 고풍스러운 본가.

그는 회랑 아래를 걸으며, 잔잔한 눈빛으로 그녀의 허황한 바람을 아무렇지 않게 꿰뚫어 보았다.

그가 말했다.

“당신과 결혼은 할 거야. 하지만, 그뿐이야.”

예전의 그녀는 ‘전 많은 돈이 아니라, 많은 사랑을 원해요’ 라는 말이 괜히 감상적인 투정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문득 깨달았다. 그녀가 여섯 해 동안 품어온 소원도 결국은 박성주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랑을 그녀는 단 한 번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소찬미는 마음속에 차오른 수많은 감정을 꾹 눌러 담고 홀로 계단을 내려갔다.

아래층 작은 정원에서 딸의 천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렴풋한 불만이 섞인 말투였다.

“엄마는 왜 돌아온 거야? 오늘은 원희 이모가 우리 데리고 음악회 가서 곰 인형 춤추는 거 보기로 했는데, 이제 못 가잖아... 에휴, 엄마가 아예 안 돌아왔으면 좋았을 텐데.”

“맞아. 아빠도 분명 이모를 더 좋아할 거야. 삼촌이 그러던데, 아빠는 이모랑 결혼을 못 해서 엄마랑 결혼한 거래. 엄마도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난 이모가 더 좋아.”

아들은 풀이 죽은 얼굴이었다.

그 말은 귀를 아프게 파고들었다.

‘결혼을 못 해서?’

그녀는 충격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고 무감각하던 마음이 이내 허공에 떠 있는 듯 멍해졌다.

그리고 천천히 두 아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아이들을 낳을 때 그녀는 난산으로 대출혈을 겪으며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 두 아이는 몸이 약했고 소찬미는 밤낮없이 돌보느라 결국 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다 강성 쪽에 큰 문제가 생겼다.

집안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이다. 박성주는 강성으로 돌아가 자리를 지켰고 아이들 역시 그곳으로 데려갔다.

그 뒤로 몇 해 동안, 그녀는 두 도시를 오가며 지냈지만 아이들은 점점 그녀와 멀어져 갔다.

소찬미는 어느덧 방에 돌아와 있었다.

아이들은 곧 개인 수업이 있었고 가정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소찬미는 바쁜 와중에도 다시 한번 박성주와 약속을 잡으려 했다.

그녀는 이 집안의 안주인이었다. 아이들의 일도, 고원희의 일도 물어볼 자격과 이유가 충분했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단 한마디였다.

“중요한 일이 있어. 내일 밤에 다시 이야기해.”

소찬미는 가슴에 고인 이 씁쓸함을 도무지 말로 풀어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집을 나섰고, 정신없이 걷다 보니 처음 박성주와 인연을 맺었던 그 사찰에 다다랐다.

강성의 사찰은 규모가 아주 작은 곳이었다.

막 발을 들이자, 장엄하고 고요한 불전 앞에서 아이의 맑고 순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모, 정말로 소원이 이뤄져요?”

“물론이지.”

소찬미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고원희와 박성주가 각각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네 사람은 마치 한 가족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불탑 앞에 나란히 서서 기도하고 있었다.
แสดง
บทถัดไป
ดาวน์โหลด

บทล่าสุด

บทอื่นๆ

ถึงผู้อ่าน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ไม่มีความคิดเห็น
30
제1화
해성에서 강성으로 돌아오던 그날은 소찬미의 결혼 3주년 기념일이었다.강성으로 오기 전, 그녀는 독감에 걸려 기침이 꽤 심했다.하지만 박성주와, 그리고 석 달이나 보지 못한 아들과 딸이 마음에 걸려 아픈 몸을 끌고 결국 강성으로 향했다.박씨 가문은 본래 강성 토박이였다. 이후 사업이 해성 쪽으로 크게 확장되면서 거처를 해성으로 옮겼지만, 강성에 남아 있는 옛 저택만큼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박씨 가문의 본가에 도착했을 때, 휴대전화 화면 위로 뉴스 알림 하나가 떴다.[박 대표, 거액 쾌척, 톱배우 고원희 위해 캠프파이어 파티 열어]소찬미의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박씨 가문에서 일하는 가정부는 해성 출신이라, 그 기사를 보자마자 서둘러 말을 보탰다.“해성 쪽 언론은 원래 과장해서 쓰잖아요. 사모님,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대표님은 오늘도 공적인 일정 때문에 바쁘신 거예요.”소찬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성으로 돌아오기 전, 그녀는 박성주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그녀는 원래 미련을 두고 끙끙 앓는 성격은 아니었다.다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강성의 경제 명맥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선 그 남자는 도대체 얼마나 바쁜 걸까.아내의 연락조차 답하지 못할 만큼.‘그만 생각하자.’소찬미는 외투를 벗고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 구역으로 향했다.석 달 만에 보니, 쌍둥이는 눈에 띄게 훌쩍 자라 있었다.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소꿉놀이에 한창인 남매 앞에 쪼그려 앉았다.아이들은 모래로 집을 만들고 그 안에 작은 인형 두 개를 각각 넣어 두었는데 누가 봐도 집 주인인 아빠와 엄마였다.소찬미는 일부러 딸을 놀리고 싶어졌다.“딸, 이 둘은 누구야?”모래를 쌓던 딸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아빠랑 원희 이모.”“아니야.”아들이 고개를 저었다.“내 집에 사는 사람이 이모야. 네 집에 사는 사람이 엄마고.”“그렇지만 난 이모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어.”딸이 입을 삐죽 내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화
곧이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원희 이모랑 아빠가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고원희가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엄마 소원은 안 빌어도 되겠니?”“엄마는 나빠요. 맨날 이모 괴롭히잖아요. 신이나 부처님도 엄마는 안 도와줄 거예요!”소찬미는 마치 얼음 구덩이에 떨어진 듯한 기분이었다.한참 동안 그녀는 말없이, 불사 앞에서 고원희의 안녕을 빌고 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바라보았다.그들은 그녀가 6년이나 사랑해 온 남자였고, 피로 이어진 그녀의 아이들이었다.소찬미는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망설임 없이 그곳을 떠났다.그녀는 6년 동안 그를 고집해 왔다.박성주가 마음을 돌리기를 기다렸지만 그녀가 보게 된 것은 신과 부처 앞에서 다른 여자를 세심히 보살피는 그의 모습이었다.이런 집착은 결국 스스로를 모욕하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소찬미는 본가로 돌아가 자신의 짐을 모두 정리했다. 그리고 박성주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성주 씨, 우리 이혼해요.]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결혼반지를 내려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사찰에서 나온 박성주는 두 아이를 데리고 본가로 돌아왔다.사람들로 붐비는 사찰 밖에서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메시지를 확인하려는 순간, 갑자기 소란스러운 외침이 연이어 터졌다.“도둑이야!”경호원이 박성주를 감싸려는 찰나, 떠밀리던 고원희가 그대로 박성주의 품에 부딪혔다.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이 높은 곳에서 떨어졌고 사람들 발에 밟혀 순식간에 망가졌다.“성주 씨, 미안해요. 휴대폰이...”박성주는 잠깐 눈썹을 찌푸렸을 뿐,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새로 사면 되지.”그 휴대폰은 대개 가족과 연락하는 용도였다.박씨 가문 사람들은 원래 메시지를 주고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그나마 연락을 보내는 사람도 대부분 소찬미였다.다만, 그녀의 일은 늘 중요하지 않았다.돌아오는 길 내내, 두 아이만은 유난히 들떠 있었다.딸 박은심이 박성주의 옷자락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아빠, 며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3화
박성주는 곧 전화를 끊었다.강성의 통유리 창 너머로 비치는 그의 수려한 이목구비 위로 옅은 불쾌감이 스쳤다.그는 새로 바꾼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결국 화면 맨 위에 떠 있는 번호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지난번 사찰에서 휴대폰은 유심칩까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원래라면 그 사실을 소찬미에게 알려야 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그의 아내였으니까.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과한 배려가 이 여자의 성격을 까다롭게 만든 모양이었다. 그래서 박성주는 이번에 그녀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다.정작 소찬미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하룻밤 푹 잠을 잔 그녀는 다시 박호 그룹으로 돌아와 사직서를 제출했다.퇴사 절차는 의외로 순조로웠다.애초에 박성주가 그녀를 회사에 이름만 올려 두었을 때도 아주 작은 직책이었고 회사 사람들도 그녀의 진짜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그래서 업무 인수인계만 마치면 소찬미는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다.그녀가 사직서를 냈다는 소식에 동료는 아쉬운 듯 말을 걸었다.“아이들 때문이죠? 네다섯 살이면 손이 많이 가는 나이잖아요. 또 얼마나 애착이 강해요. 예전엔 책상 위에도 아이들 사진 두고 목걸이에도 아이들 얼굴 달고 다니셨잖아요.”소찬미는 잠시 말을 멈췄다.박성주를 사랑했던 만큼 두 아이 역시 사랑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는 박은심과 박우환을 늘 마음에 두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아이들 때문은 아니에요.”그 말은 진심이었다.박호 그룹은 대기업이고 해외와도 연결돼 있었지만, 주력 사업이 건자재와 부동산인 만큼 그녀에게 어울리는 곳은 아니었다.그동안은 박성주의 아내라는 이유, 그리고 박씨 가문이라는 배경 때문에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그러나 이제 박성주와의 이혼을 선택한 이상, 자신의 진로 역시 다시 선택해야 했다.소찬미는 휴대폰 화면에 스쳐 지나간 안내 문구를 내려다보았다.‘전통 트렌드 페스티벌이라고?’조향, 차 끓이기, 그리고 모던 한식 스타일 전시.문득, 흥미가 일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화
소찬미는 딸이 아팠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일요일이 되자, 그래도 두 아이 생각이 나 영상 통화를 걸어 보려 했다. 어쨌든 그녀는 아이들의 엄마였으니까. 설령 기분이 상했다고 해도 책임과 의무만큼은 남아 있었다.전화를 걸었을 때, 박은심과 박우환은 고원희와 함께 저녁 연회에 입을 드레스를 입어 보고 있었다.며칠 뒤면 박상철이 퇴원할 예정이었다. 원래라면 박상철이 퇴원한 후, 박성주는 더 이상 강성에 머물 이유가 없었고 해성으로 돌아가 사업을 이어 가야 했다.하지만 해성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두 아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아이들은 그렇게 빨리 엄마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원희 이모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두 아이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자 고원희는 웃으며 아이들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어디 보자, 우리 왕자님이랑 공주님은 왜 이렇게 시무룩할까?”잠시 뜸을 들인 그녀는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해성으로 돌아가야 해서 그런 거야? 이모는 너희가 엄마를 보게 되면 무척 좋아할 줄 알았는데.”그 말을 듣자 박은심은 금세 눈가가 붉어졌다.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렸다.“엄마를 만나는 게 뭐가 좋아요? 우리는 이모랑 헤어지기 싫은데.”박우환도 고개를 끄덕였다.엄마가 조금 그립긴 했지만 이모와 떨어지는 건 더 싫었다.“그렇구나. 그럼 이모가 너희한테 좋은 소식 하나 알려 줄까?”고원희는 일부러 말을 끊었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이모가 해성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아마 꽤 오래 머물게 될 것 같아. 그러니까 이번엔 이모도 너희랑 같이 해성으로 가는 거야.”“진짜요?”박은심은 그 자리에서 환성을 질렀다. 이모가 함께 돌아간다면 계속 그녀를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바로 그때, 소찬미의 전화가 걸려 왔다.영상 통화 알림음이 연달아 울렸지만 박은심은 일부러 한참을 두었다가 전화를 끊어 버렸다.소찬미는 몇 번이나 다시 전화를 걸었고 결국 박은심은 짜증 섞인 손길로 소찬미를 차단 목록에 넣었다.고원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5화
소찬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을 바라보았다.임세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서윤 그룹은 지난 몇 년간 모던 한식 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개발과 협업에 힘을 쏟고 있어. 주얼리부터 의상까지 전방위로. 그리고 그 분야, 네가 가장 잘하잖아. 찬미야, 돌아와.”임세영이 언급한 서윤 그룹은 소찬미에게도 낯설지 않았다.서윤 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특히 실물 산업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젊은 나이에 그룹을 쥔 서태윤은 냉정하고 과단성 있는 인물로, 안목이 남다르기로 유명했다.임세영이 서윤 그룹과 손잡고 모던 한식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하는 것 자체는, 전혀 의외가 아니었다.다만 과연 자신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소찬미가 그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박성미의 차갑고도 오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새언니? 엄마를 돌보지 않고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박성미는 박성주의 여동생이자, 하경대 출신의 소위 말하는 금수저였다.소찬미가 박씨 가문에 시집온 이후로 박성미는 줄곧 그녀를 탐탁지 않아 했다.남자에게 기대기만 하고 정작 본인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여자, 그건 박성미가 가장 혐오하는 유형이었다.소찬미 역시 이런 자리에서 박성미를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그녀는 길게 설명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전시를 보러 왔어요.”“여기 작품들은 예술적 가치가 굉장히 높아요. 가장 평범해 보이는 디자인조차도 새언니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거예요.”박성미는 무심하게 말을 이었다.“곧 오빠랑 우환이, 은심이도 돌아오니까,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 말고 가정에나 집중해요.”박성미가 담담히 말했다.그녀 눈에 소찬미는 그저 운 좋게 박씨 가문에 들어온 여자에 불과했다. 학벌이 괜찮고 예전에 재능도 좀 있었다 한들, 결국은 남자 뒤에 숨어 사는 여자 아닌가.소찬미는 그녀의 말에 멈칫했다.박성주가 돌아온다고?가슴 한쪽이 씁쓸하게 저려 왔다.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6화
박성주는 방 안을 한 바퀴 훑더니 잠시 침묵하며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고원희는 박은심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은심아, 고마워. 하지만 이모는 어디서 자도 돼. 혹시 찬미가 기분 상해 하면 내가 나가 있을게.”말을 마치며, 옅게 웃는 눈동자에 마치 계산된 듯한 아쉬움이 스쳤다.“안 돼요!”“안 돼요!”두 아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박우환은 작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엄마가 조금 그립긴 했지만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걸...모처럼 오게 된 이모가 엄마 방에서 잠시 지내는 것쯤은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이모는 꼭 있어야 해요! 엄마는 쪼잔하니까 나가야 할 사람은 엄마예요!”엄마 이야기가 나오자, 박은심의 얼굴은 금세 뾰로통해졌다. 떠난 엄마가 참 미웠으니까.아이는 곧바로 박성주의 손을 붙잡고 애원하듯 말했다.“아빠, 어차피 그 방 원래 이모 거였잖아요. 아빠가 이모 아끼는 거 다 알아요!”그 말에 고원희는 귀 끝이 살짝 붉어졌고 수줍은 척 박은심의 입을 살짝 가렸다.“은심아, 그런 말 하면 안 돼. 이모는 너랑 같은 방 써도 돼.”“안 돼.”박성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어떻게 너를 은심이랑 같은 방 쓰게 해. 내가 널 애들 돌보는 사람으로 부른 것도 아니잖아.”고원희는 희고 긴 목을 들어 올린 채, 붉어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괜찮아요, 난 아무래도 좋아요.”그 모습을 보는 순간, 박성주는 잠시 멍해졌다.마치 오래전의 그 소녀를 다시 보는 듯해,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냥 그 방에서 지내.”정 안 되면, 소찬미가 돌아왔을 때 자신과 한방을 쓰면 될 일이었다.뭐, 오히려 그녀가 득 보는 셈이지.박성주는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야호!”박은심은 두 사람의 손을 번갈아 붙잡고 신이 나서 외쳤다. 속으로는 차라리 엄마가 아예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그러다 문득, 들떠 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엄마는 워낙 잔소리가 많은 데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화
소찬미는 얼음물 속으로 곤두박질친 기분이었다.그녀는 온기라곤 없는 손끝으로 딸의 번호를 눌렀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마디만 묻고 싶었다.전화기 너머에서 박은심은 고원희 곁에 바싹 붙어 앉아, 인형을 끌어안은 채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화면에 뜬 발신자를 보자, 가지런한 눈썹이 살짝 치켜올라가며 눈동자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전화가 한참이나 울리자 고원희가 부드럽게 말했다.“은심아, 엄마한테서 전화 온 것 같은데. 안 받을 거야?”박은심은 고개를 저었다.“엄마 진짜 귀찮아요. 받으면 또 이것저것 물어볼 거잖아요. 싫어요.”그녀는 울리던 전화를 그대로 끊어 버렸다.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박우환에게 투덜댔다.“오빠, 내가 그러니까 엄마 차단 풀지 말자고 했잖아. 봐, 얼마 됐다고 또 전화야. 도대체 오빠는 뭐가 그렇게 두려웠어?”“두렵긴. 엄마가 혹시 말 못 한 게 있을까 봐 너한테 알려준 것뿐이야. 차단 푼 것도 네가 한 거잖아.”박우환은 괜히 목소리를 높였지만 얼굴에는 이미 짜증이 묻어 있었다.엄마도 참, 조금만 있다가 다시 전화하면 안 되는 건가. 괜히 체면만 구겨진 기분이었다.박은심은 입술을 삐죽였다.“그 럴리가. 엄마는 말 시작하면 끝도 없잖아. 진짜 짜증 나.”강성에 있을 때, 소찬미는 매일 두 아이에게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걸었다.아침 식사 전 한 번, 저녁 식사 전 한 번, 의식주행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챙겼다.처음 엄마와 떨어졌을 땐 아이들도 의지하는 마음이 있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하지만 시간이 지나 각자 친구들이 생기고 고원희가 곁에 머무르기 시작하자 점점 귀찮아졌다.하루 두 통이던 전화는 한 통으로 줄었고 나중에는 통화 시간이 십 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핑계를 대며 끊기 일쑤였다.그리고 이틀 전부터는 아예 그녀를 차단해 버렸다.손에 쥐어진 휴대폰 화면이 꺼지면서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작은 불빛마저 서서히 사라지는 듯했다.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그 순간, 소찬미는 갑자기 거세게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8화
해성에는 밤새 비가 내렸다.수술실의 불은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했다.날이 밝을 무렵, 소찬미는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렸다. 온몸을 짓누르던 열과 통증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소찬미 씨, 바이러스 감염이에요. 그래도 제때 오셔서 다행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폐렴으로 진행돼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어요. 어제 남편분께 여러 번 연락을 드렸는데 연결이 안 됐고 마지막엔 휴대폰이 꺼졌어요. 충전한 휴대폰 드릴 테니 꼭 연락해 보세요. 집에서 많이 걱정하고 계실 거예요.”약을 갈아 주러 들른 간호사는 소찬미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을 이어가며, 충전해 둔 휴대폰을 건넸다.소찬미는 그 말을 듣고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지만 마음속 어딘가가 시큰하게 저려 왔다.그녀는 입꼬리를 힘겹게 끌어올리며 말했다.“네, 고맙습니다.”네 식구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그녀의 전화를 받을 틈이 있을 리 없었다.휴대폰을 켜자 박성주의 부재중 전화가 눈에 들어왔다.소찬미는 잠시 멍해졌다.그 순간, 딸에게 설정해 둔 전용 벨소리가 울렸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싶어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은심아. 무슨 일 있...”“엄마.”박은심이 냉정하게 말을 끊더니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엄마 때문에 이모가 죽을 뻔했어요!”그 말에 소찬미의 표정이 굳어졌다.“은심아, 무슨 말을 하는 거니?”하지만 딸의 목소리는 점점 더 격앙됐다.“의사 선생님이 그랬어요. 이모가 엄마 옷을 입어서 알레르기가 온 거래요! 아빠가 밤새 지켜서 겨우 고비를 넘겼어요! 엄마가 잠옷에 쑥을 훈증하지만 않았어도 이모가 죽을 뻔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엄마는 살인자예요! 왜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이 엄마가 아닌데요?”열 달을 품고 낳은 딸에게 이런 말을 듣는 순간, 소찬미는 녹슨 칼로 사지를 하나하나 도려내는 듯한 고통에 휩싸였다.쑥이 배인 옷이라니...박은심과 박우환은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한약으로 체질을 다져야 했고 그중에서도 쑥은 아이들이 유일하게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화
그녀는 간호사를 불러 드레싱을 갈게 했다.정신이 흐릿했던 서송희는 사람을 잘못 알아보고는 그녀의 손을 붙잡은 채 ‘엄마’ 라고 불렀다.“고마워, 송희야.”소찬미는 아이가 건네준 종이를 받아 들며, 요 며칠 만에 처음으로 마음에서 우러난 미소를 지었다.그 순간 서송희가 갑자기 입을 틀어막았다.“어! 예쁜 이모가 웃으니까 진짜 요정처럼 반짝반짝해요! 이모, 꼭 많이 웃어야 해요!”서송희의 순수한 칭찬에 소찬미의 미소는 한층 더 깊어졌다.“근데 아쉽다... 우리 아빠는 이미 엄마가 있거든요!”서송희는 고개를 흔들며 아쉬운 듯 한숨을 쉬다가,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두 눈을 반짝였다.“그럼 예쁜 이모, 우리 삼촌이랑 결혼하면 안 돼요? 삼촌은 아직 부인이 없어요!”소찬미는 웃으며 작은 빗으로 아이의 머리칼을 가지런히 빗겨 주었다.“송희야, 이모는 이미 결혼했단다.”서송희의 얼굴이 단숨에 시무룩해졌다.“에에? 예쁜 이모 결혼했어요? 그러고 보니 이모가 이렇게 예쁜데 남편이 있는 게 당연하긴 하죠. 근데 왜 남편은 이모 보러 안 와요? 우리 엄마 아팠을 때는 아빠가 밤새 한숨도 안 자고 곁을 지켰는데!”이번에 서송희는 갑작스레 귀국했다가 물갈이를 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부모는 급히 돌아오지 못했고 삼촌에게 잠시 돌봐 달라고 부탁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그 아빠란 사람이 동생이 외지 출장을 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어젯밤엔 아이의 할아버지가 밥을 가져다주고 간병인을 붙여 준 뒤, 다시 화초를 돌보러 집으로 돌아갔다.방금 전 딸이 한 얘기가 떠오르자 소찬미의 미소가 서서히 옅어졌다.어젯밤, 박성주는 아마 밤새 고원희 곁을 지켰을 것이다. 유일하게 걸려온 그 한 통의 전화도 분명히 따지려는 의도였을 테고.서송희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소찬미가 머리를 쓰다듬도록 내버려 두었다.‘예쁜 이모가 다시 안 행복해 보여. 혹시 남편 때문일까?’...VIP 병실.이른 아침부터 박은심과 박우환이 고원희를 문병하러 왔다.어젯밤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0화
소찬미의 시선이 남자의 냉담한 얼굴을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내가 왜 여기 있냐고요? 당신 생각에는요.”그녀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박성주는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아팠으면 왜 말을 안 했어?”소찬미가 힘겹게 링거병을 들자, 박성주가 손을 들어 대신 들어주려 했다.하지만 소찬미는 몸을 비켜 그 손을 피했고 담담한 얼굴로 주삿바늘을 뽑아냈다.“당신이 신경 쓸 일 아니에요. 내 몸은 내가 돌볼 수 있거든요. 아프면 혼자 병원 올 줄 알고요.”이전에 독감에 걸렸을 때가 떠올랐다. 몸이 너무 아파 침대에서 꼼짝도 할 수 없던 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박성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때 그는 뭐라고 했더라.‘아프면 병원에 가. 내가 의사도 아니고.’박성주 역시 소찬미가 그런 말을 했던 걸 어렴풋이 떠올린 듯했다. 다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의 눈빛이 복잡하게 흔들렸다.“소찬미, 지금 나한테 화 난 거야?”그때, 문밖의 소란을 들은 아이들이 뛰쳐나왔다. 병원복을 입은 소찬미를 보자 두 아이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엄마, 아파요?”박우환은 오랜만에 엄마를 보자 반가움이 먼저 치밀었다가, 곧 달려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엄마가 늘 자신을 간섭하는 건 귀찮았지만 아픈 건 싫었다.박은심은 문가에 멍하니 서서, 모깃소리처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엄마, 왜 병원에 있어요. 설마 내가 아까 엄마보고 아프라고 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아니, 아니야... 난 그런 거 싫은데...”박은심은 당황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소찬미는 그 말을 듣고 몹시 피곤해졌다. 열 달을 품고 목숨 걸어 낳은 아이가 뒤에서는 자신이 아프길 바라고 있었다니.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심아, 우환아. 엄마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너희가 이렇게까지 날 싫어해... 아니, 미워하게 된 거니?”아이들은 동시에 눈시울을 붉혔다.“우환아, 은심아. 누가 너희들을 괴롭힌 거니?”그때 병실 안쪽에서 다급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원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