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강성 재벌 피라미드의 정점에 선 박씨 가문의 사모님으로서, 소찬미는 남편 박성주와 늘 미지근한 부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그저 서로 예의만 지키는 사이였다. 결혼 3년 동안 그녀는 해성과 강성을 오가며 바쁘게 살아왔다. 언젠가는 남편과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그녀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남편 박성주는 다른 여자에게 극진한 사랑을 쏟고 있었다. 소찬미는 남편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른 여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남편은 그녀에게 했던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날 이후, 소찬미는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 미련 없이 이혼을 요구했고 가정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몸에 꼭 맞는 원피스를 입은 채, 우아하고도 요염한 자태로 해성의 재벌들 사이를 유연하게 누비기 시작했다. 심지어 해성의 태자마저 그녀의 발끝에 무릎을 꿇었고 그의 프러포즈는 해성 전역을 뒤덮은 화제의 실시간 검색어가 되었다. 박성주는 그제야 후회했다. 그날 밤, 그는 그녀를 벽으로 몰아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찬미야,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그 프러포즈, 난 허락 못해!”
ดูเพิ่มเติม소찬미는 누렇게 변색한 혼전 계약서를 낚아채더니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결혼하기 전에는 이 인간에 대한 기대를 잔뜩 품고 있었지. 비록 늘 나를 차갑게 대해도 언젠가는 사랑해 줄 것으로 믿었어.’당시 철이 없었던 그녀는 인터넷에 어떻게 하면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냐고 네티즌들에게 묻기도 했었다.그래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혼전 계약서를 작성했으나 실은 커플 수칙이나 다름없었다.제1조, 남편은 매일 아내와 세 번 포옹한다.제2조, 남편은 외출할 때 아내의 이마에 키스한다.제3조, 남편은 매일 진심으로 아내를 한 번 칭찬한다.제4조, 일주일에 네 번 성생활을 한다....이를 본 소찬미는 부끄러움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라 고개를 돌렸다.‘이 인간이 미쳤네!’“이혼합의서에 서명하다 말고 왜 갑자기 혼전 계약서를 꺼낸 거예요?”소찬미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당시 내가 이 계약서를 내밀었을 때, 이 인간은 그저 한 번 쓱 훑어본 뒤에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어. 그러고는 혐오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이런 쓰레기를 다시는 자기 앞에 들이밀지 말라고 으름장까지 놓았지. 쓰레기통에 버렸던 것이 왜 금고 안에 있는 거야? 필체는 내 것이 맞아.’박성주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소찬미의 옆으로 다가갔다.“이게 당신이 줄곧 원하던 게 아니었어? 당신 요구를 어느 정도는 들어줄 테니 이제 그만해. 아이들이나 가족, 심지어 다른 사람들까지 영향받잖아. 난 더 이상 당신과 이 유치한 게임을 할 생각 없으니 이 혼전 계약서에 서명하고 이쯤에서 끝내. 신혼방으로 이사 온다면 이대로 이행하겠다고 약속할게.”박성주가 그윽한 눈빛으로 소찬미를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자, 소찬미는 소름이 끼쳐 그의 손을 뿌리쳤다.“성주 씨의 눈에는 제가 지금 장난하는 것으로 보여요?”그러자 박성주가 소찬미를 내려다보며 답했다.“그럼 아니야?”“성주 씨가 이렇게 비열한 인간인 줄 몰랐어요!”‘이혼합의서로 나를 낚은 다음
서경수가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소찬미가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박성주가 보낸 메시지가 있었다.[찬미야, 할 얘기가 있으니 신혼집으로 와.][질질 끈다면 이혼합의서를 안 받아줄 거야.]이를 본 소찬미가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자, 손톱이 하얗게 변했다.‘이혼합의서를 받아서 다행이야.’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 후,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서경수와 서송희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미안한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정말로 미안해요.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하니 다음에 살게요.”서송희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옷자락을 잡았다.“예쁜 이모, 그렇게 중요한 일이에요?”“응. 아주 중요해.”소찬미는 서송희의 볼을 살며시 쓰다듬은 후, 서경수를 바라보며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먼저 갈게요, 서 대표님. 흉터 제거 수술은 제가 최대한 빨리 방법을 찾아볼게요.”서경수는 고개를 숙인 채 안경 너머로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며 문서를 집어 들어 보기 시작하더니 소찬미가 떠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를 보던 문 비서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큰일 났어. 오늘 무조건 야근해야 할 것 같아.’...소찬미는 곧바로 보산 별장으로 돌아왔다.“사모님.”그녀가 돌아오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퍼즐과 블록을 정리하고 있던 집사와 가정부들이 인사를 건넸다.예전에 소찬미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스스로 치우게 했기에 이리 난장판이 된 적이 없었다.그래서 이들은 소찬미가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다.소찬미가 두 아이를 총애한다고는 하나 고원희처럼 응석받이로 키우지는 않았던 것.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두 아이와 고원희가 보이지 않아서 2층으로 올라가 서재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서재로 들어간 소찬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혼합의서는 다 보셨나요? 의문이 드는 점은 있던가요?”“왜 이렇게 급해?”박성주는 서명하다 말고 물었다.“얘기 좀 할 수 없을까? 대체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난 모르겠어.”
서경수가 손을 움켜쥐며 흉터를 가린 후에 낮은 목소리로 달래듯 말하자, 소찬미의 눈가가 더 붉어졌다.“미안해요... 제가 책임질게요.”문 비서는 속으로 투덜거렸다.‘도련님이 십수 년 전의 흉터로 찬미 씨를 속이다니. 쯧쯧. 점점 날강도로 변해가고 있어. 방금 강제로 끌려가 발치 당한 꼬마 아가씨에게도 도련님의 이 모습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텐데.’“어떻게요?”서경수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손으로 소찬미의 눈가에 맺힌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을 닦아 주려 했다.하지만 소찬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옷자락으로 눈을 닦았다.“돈을 모아 서 대표님을 위해 가장 좋은 성형외과 의사를 찾아드릴게요.”“???”“푸...”직업의식이 투철한 문 비서가 참지 못하고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소찬미는 눈앞 남자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진지하게 설명했다.“요즘 미용 수술이 매우 발달했거든요. 해성에도 손 흉터 제거 수술하는 좋은 의사들이 있다고 들었으니 그분들을 모셔 올 게요.”서경수는 겉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찬미 씨는 돈이 많군요. 그분들을 모시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이리 급하게 나와 선을 긋겠다는 건가? 야박한 사람 같으니라고. 내가 구해준 것을 아주 깨끗이 잊어버렸어.’“그렇게 많지는 않아요...”소찬미는 그의 빈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고개를 저었다.“열심히 돈 벌어 대표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예요.”‘곧 성주와 이혼하게 되나 박씨 가문의 처사를 본다면 그의 재산을 내가 한 푼도 못 받을지도 몰라. 그러니 돈을 빨리 벌어야 해. 이런 흉터는 수술이 늦을수록 회복이 더 어려워.’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서경수도 진지한 척했다.“그때까지 기다릴게요.”“다만 제 남편의 돈으로 의사를 모시지는 않을 거예요.”서경수가 오해할까 봐 소찬미는 한마디 덧붙였다.“알았어요.”서경수는 국그릇을 건네받은 후, 숟가락으로 국을 저으며 생각에 잠겼다.‘박성주의 돈을 쓰지 않겠다는 걸 보니 그에게 완전히 실망한 모양이
이런 일이 셀 수도 없이 많았으니.뺨을 맞은 얼굴의 통증은 여전히 여운이 남아 있었다.서경수는 더 이상 웃지 않고 소찬미 얼굴의 상처를 응시하며 차갑게 말했다.“방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왜 안 들어간 거예요?”그때,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문 비서가 이 장면을 보더니 다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세상에! 도련님이 그렇게 급히 달려왔는데도 막지 못했나 보군.’“왜 반격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맞기만 한 거예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찬미 씨가 무슨 마이너한 취향이라도 있는 줄 알겠어요.”그 말에 코가 시큰거린 소찬미가 입술을 깨물었다.김영화에게 뺨을 맞았을 때, 박성주가 김영화의 편을 들 때, 그리고 자신의 앞에서 고원희를 쫓아갔을 때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으나 서경수의 이 말 한마디에 죄책감이 느껴졌다.‘이 남자는 아마도 나를 골칫거리로 생각한 모양이야. 하긴 만날 때마다 내 뒷수습만 했으니.’소찬미가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들려고 할 때 눈가도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서 대표님.”그녀의 뜨거워진 눈가를 본 서경수는 마음속으로 자책했다.‘서경수, 왜 쓸데없는 말을 하는 거야? 어쩌면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지도 모르잖아.’문 비서는 속이 타들어 갔다.‘도련님, 이 기회를 놓치시면 안 돼요. 달래고 위로해 주지 않고 뭐 하는 겁니까?’서경수는 감정을 가다듬은 후, 허리를 곧게 폈다.그런 다음 한참 후에야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더 할 말이 없어요?”문 비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뭐야! 이러면 진짜로 끝나는데.’그 순간 서경수가 문 비서를 힐끗 쳐다보며 눈짓했다.그러자 문 비서는 즉시 말을 꺼냈다.“제가 찬미 씨에게 약을 가져다드릴게요.”그럴 필요 없다고 소찬미가 말하려 하는데 문 비서는 이미 자리를 떴다.서경수는 몸을 돌려 살짝 열려있던 병실 문을 밀더니 피식 웃었다.‘역시 잠겨 있지 않았군. 아마도 너무 예의를 차리느라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야.’“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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