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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내가 가니까

Penulis: Khay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10 21:31:49

저녁빛이 천천히 기울고 있었다.

구겐하임 밖으로 나왔을 때, 하늘 색이 낮과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희미하게 금빛이 섞인 회색빛이었다.

애리는 건물 앞에 멈춰 서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왔고, 길 건너편으로 차들이 계속 지나갔다.

지율은 옆에 서서 핸드폰 화면을 한 번 확인했다.

“이제 슬슬 저녁 시간이네요.”

애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그때, 짧은 진동이 주머니 안에서 울렸다.

애리가 바로 핸드폰을 꺼냈다.

[끝났어, 어디야?]

줄리안이 보낸 문장을 읽는 순간, 그녀의 시선이 아주 잠깐 멈췄다.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잠시 머물렀다.

[구겐하임 미술관]

답장을 보내자마자 화면이 바로 바뀌었다.

줄리안의 전화였다.

애리는 숨을 고르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거기까지 혼자 갔어?”

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생각보다 빠르게 나온 말에 애리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시선이 길 건너편을 스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아니…”

그리고 조금 늦게 덧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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