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화

Author: 강맹아
서울시 공항.

출구에서 분주하게 오가는 여행객 중에 한 모자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한 어머니가 예쁘게 생긴 아이 세 명을 데리고 있었다.

여자는 도도하고 귀한 티가 흘렀다. 그녀가 안고 있는 여자아이는 귀엽고 예뻤으며 풍성한 곱슬머리를 지니고 있어 인형 같았다.

그녀의 곁에는 비슷하게 생긴 남자아이 두 명이 더 있었다. 아이들은 오관이 준수했고 보석과 같은 눈은 맑고 빛이 났다. 또한 짙은 갈색 머리에 피부는 우유처럼 하얘 진짜 사람이라 믿기 어려웠다!

BMW앞에 선 여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강성연 품에 안긴 아이와 뒤에서 따라오는 두 명을 보더니 숨을 들이켰다.

"세상에, 성연아, 한번에 세 명이나 낳은 거야?"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단번에 세 명을 낳은 것도 모자라 세 명 모두 어린 나이에 놀라울 정도의 미모를 지니다니!

그녀는 강성연이 그 해에 어떤 훈남과 밤을 보낸 것인지 궁금해졌다.

강성연은 품 안에 여자아이를 내려놓은 후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너희들의 양엄마 송아영이야."

송아영은 강성연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녀는 강 씨 저택에서 나온 후 외국에 갔고, 외국에 있는 동안 송아영이 그녀와 함께 있어주었다.

외국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발견했었다. 그녀는 아이를 지울 생각이었지만 송아영의 권고를 듣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었다.

그녀가 외국에서 시름 놓고 아이를 낳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제멋대로"인 송아영 아가씨는 아버지가 소장한 12억짜리 골동품을 팔아 그녀에게 돈을 쥐어주었다.

송아영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 씨 가문에서 나와 신용카드마저 동결된 그녀는 아마 노숙을 했었을 것이다.

"아영 양엄마, 안녕하세요!"

아이 세 명이 제각각 허리를 숙이면서 귀엽게 인사했다.

귀여움에 코피 터질 뻔한 송아영은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아이고, 뽀시래기들이 인사성도 바르네~"

둘째 강해신은 고개를 돌려 첫째 강시언에게 중얼거렸다.

"우리 이모가 좀 멍청해 보이는데?"

강성연은 양손으로 그들의 머리를 살짝 짓눌렀다.

"무슨 귓속말을 하는 거야?"

"음......"

가장 어린 셋째 강유이가 가차없이 대답했다.

"큰 오빠와 둘째 오빠는 양엄마가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어요!"

첫째와 둘째.

"......"

정말 친 여동생 맞네.

운전을 하던 송아영은 뒷좌석에서 머리를 맞대고 자는 세 아이를 확인한 뒤에서야 입을 열었다.

"성연아, 왜 귀국하기로 결정한 거야?"

창문 쪽에 기댄 강성연은 자신의 머리카락 한 올을 손가락에 돌돌 감더니 피씩 웃었다.

"위너 주얼리가 97억으로 날 파려고 했어."

"위너는 너의 집 회사잖아?"

송아영은 쯧쯧 혀를 차면서 고개를 저었다.

"지금 위너 주얼리 디렉터는 너의 언니 강미현이야. 그녀가 97억을 주면서 널 청한 거야?"

그녀는 말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S국에서 이름을 떨친 글로벌 주얼리 디자이너 Zora라는 걸 강미현이 알게 된다면 아마 기절초풍할걸?"

Zora는 Z국의 스타일과 복고 수공예 디자인에 현대 주얼리 원소를 융합하여 국외 주얼리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녀의 디자인은 모두 "걸작"이라 칭할만했다.

작년 S국 왕비가 결혼할 때 머리에 썼던 왕관도 Zora가 디자인한 것이었다.

송아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고작 97억 때문에 돌아온 거야? 너를 97억으로 사는 건 너무 헐값 아니야?"

S국의 유명 주얼리 회사 "사셀"은 그녀에게 1165억을 주면서 초청하려고 했었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보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래서 난 거절했어. 그러나 후에 1942억을 준다고 하더라. 강 씨 가문이 나에게 1942억을 준다는데 내가 돌아오지 않을 리가 있을까?"

그녀가 이곳에 돌아왔으니 꼭 위너의 지분까지 가져갈 것이다!

송아영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한 가족끼리 물고 뜯다니, 대단해!

그녀는 벌써부터 강미현의 울상이 된 표정이 기대됐다.

차가 위너 주얼리 빌딩에 도착하자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세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가 일하러 가야 하니깐 너희들은 먼저 양엄마랑 돌아가."

세 쌍둥이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이 차에서 내리자 세 쌍둥이는 눈빛을 주고받은 후 모두 송아영 곁에 다가갔다.

"양엄마, 저희는 강 씨 가문과 엄마의 일이 궁금해요!"

"네! 저희에게 몰래 알려주면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게요, 약속해요!"

송아영은 멍한 표정으로 세 쌍둥이를 바라 보았다.

"너희들은 왜 궁금한 거야?"

"저희는 엄마의 귀염둥이니깐요. 저희는 누군가가 엄마를 괴롭히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

이번에 그들은 엄마를 도와 "복수"하려고 함께 Z국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들은 절대 그들의 엄마를 괴롭힌 사람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송아영은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세 쌍둥이는 정말 다섯 살 밖에 안된 건가......

강성연은 위너 주얼리 빌딩 홀에 들어갔다. 비록 위너 주얼리는 강 씨 가문에 소속된 회사지만 "위너"는 그녀 어머니가 심혈을 기울려 만든 것이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위너를 외부인인 강미현에게 물려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몇 해 동안 그녀는 외국에서 위너의 소식을 주시하고 있었다. 강미현은 강 씨 가문 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그녀의 어머니가 중용했던 고위층 간부들을 사퇴시켰었다. 그리하여 최근 위너의 평판은 점차 떨어지고 있었다.

1942억을 들여 디자이너를 Z국에 초청하다니, 강성연이 알고 있는 강 씨 가문은 그런 돈이 없었다.

그녀는 도대체 누가 강 씨 가문을 도와 1942억을 내는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강성연은 카운터에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강미현 만나러 왔습니다."

카운터 직원이 심드렁하게 물었다.

"예약하셨어요?"

"아직입니다. 하지만 강미현이 직접 저에게 연락했어요."

강성연은 직원의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아하니 강미현이 등용한 직원도 참 직업 도덕이 없는 듯하였다.

여자 직원은 그녀를 흘끔 보았다.

"예약이 없으면 죄송해요. 강 디렉터님은 아주 바쁘시거든요."

강성연은 빙긋 웃었다.

"위너 주얼리의 서비스는 이 정도인가요?"

"아가씨, 무슨 뜻이에요? 저희가 바쁜 게 안보여요? 그리고 디렉터님이 당신이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분인가요?"

"어, 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 강성연. 네가 감히 Z국으로 돌아와?"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강미현은 카운터에 있는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 글쎄 그 사람은 강성연이었다!

저 년이 Z국에 돌아왔구나!

강성연이 돌아서자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강미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6년 보지 않은 동안 이렇게 많이 변했다니, 사람을 마음을 홀리는 구미호와 다름이 없었다!

"네가 나를 Z국으로 요청했잖아."

강성연은 가볍게 웃었다.

강미현은 잠시 멍해졌지만 여전히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너를 요청했다고? 6년 보지 못한 동안에 이 정도로 뻔뻔해졌어?"

그녀는 팔짱을 끼고 강성연에게 걸어갔다.

"왜, 6년 전 교훈으로 부족해?"

6년 전 사건을 이야기하자 강성연은 눈빛이 조금 싸늘해졌지만 겉으로 티 내지 않았다.

"네가 위너 주얼리 회사 디렉터가 된 걸 축하해. 너의 관리 하에 위너 주얼리가 점점 하락세를 보이네. 어느 날 부도날 수도 있겠어."

"너......"

강미현은 그녀의 뺨을 갈겼다.

그 귀뺨에 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다.

"어찌 된 일이지?"

묵직하고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미현은 그를 발견한 후 표정이 바뀌었다. 아까만 하여도 기세 등등한 모습은 사라지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걸어갔다.

"지훈씨, 모두 저 사람 탓이에요. 절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저의 회사가 부도날 것이라 저주했어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