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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서울시 공항.

출구에서 분주하게 오가는 여행객 중에 한 모자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한 어머니가 예쁘게 생긴 아이 세 명을 데리고 있었다.

여자는 도도하고 귀한 티가 흘렀다. 그녀가 안고 있는 여자아이는 귀엽고 예뻤으며 풍성한 곱슬머리를 지니고 있어 인형 같았다.

그녀의 곁에는 비슷하게 생긴 남자아이 두 명이 더 있었다. 아이들은 오관이 준수했고 보석과 같은 눈은 맑고 빛이 났다. 또한 짙은 갈색 머리에 피부는 우유처럼 하얘 진짜 사람이라 믿기 어려웠다!

BMW앞에 선 여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강성연 품에 안긴 아이와 뒤에서 따라오는 두 명을 보더니 숨을 들이켰다.

"세상에, 성연아, 한번에 세 명이나 낳은 거야?"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단번에 세 명을 낳은 것도 모자라 세 명 모두 어린 나이에 놀라울 정도의 미모를 지니다니!

그녀는 강성연이 그 해에 어떤 훈남과 밤을 보낸 것인지 궁금해졌다.

강성연은 품 안에 여자아이를 내려놓은 후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너희들의 양엄마 송아영이야."

송아영은 강성연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녀는 강 씨 저택에서 나온 후 외국에 갔고, 외국에 있는 동안 송아영이 그녀와 함께 있어주었다.

외국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발견했었다. 그녀는 아이를 지울 생각이었지만 송아영의 권고를 듣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었다.

그녀가 외국에서 시름 놓고 아이를 낳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제멋대로"인 송아영 아가씨는 아버지가 소장한 12억짜리 골동품을 팔아 그녀에게 돈을 쥐어주었다.

송아영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 씨 가문에서 나와 신용카드마저 동결된 그녀는 아마 노숙을 했었을 것이다.

"아영 양엄마, 안녕하세요!"

아이 세 명이 제각각 허리를 숙이면서 귀엽게 인사했다.

귀여움에 코피 터질 뻔한 송아영은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아이고, 뽀시래기들이 인사성도 바르네~"

둘째 강해신은 고개를 돌려 첫째 강시언에게 중얼거렸다.

"우리 이모가 좀 멍청해 보이는데?"

강성연은 양손으로 그들의 머리를 살짝 짓눌렀다.

"무슨 귓속말을 하는 거야?"

"음......"

가장 어린 셋째 강유이가 가차없이 대답했다.

"큰 오빠와 둘째 오빠는 양엄마가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어요!"

첫째와 둘째.

"......"

정말 친 여동생 맞네.

운전을 하던 송아영은 뒷좌석에서 머리를 맞대고 자는 세 아이를 확인한 뒤에서야 입을 열었다.

"성연아, 왜 귀국하기로 결정한 거야?"

창문 쪽에 기댄 강성연은 자신의 머리카락 한 올을 손가락에 돌돌 감더니 피씩 웃었다.

"위너 주얼리가 97억으로 날 파려고 했어."

"위너는 너의 집 회사잖아?"

송아영은 쯧쯧 혀를 차면서 고개를 저었다.

"지금 위너 주얼리 디렉터는 너의 언니 강미현이야. 그녀가 97억을 주면서 널 청한 거야?"

그녀는 말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S국에서 이름을 떨친 글로벌 주얼리 디자이너 Zora라는 걸 강미현이 알게 된다면 아마 기절초풍할걸?"

Zora는 Z국의 스타일과 복고 수공예 디자인에 현대 주얼리 원소를 융합하여 국외 주얼리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녀의 디자인은 모두 "걸작"이라 칭할만했다.

작년 S국 왕비가 결혼할 때 머리에 썼던 왕관도 Zora가 디자인한 것이었다.

송아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고작 97억 때문에 돌아온 거야? 너를 97억으로 사는 건 너무 헐값 아니야?"

S국의 유명 주얼리 회사 "사셀"은 그녀에게 1165억을 주면서 초청하려고 했었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보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래서 난 거절했어. 그러나 후에 1942억을 준다고 하더라. 강 씨 가문이 나에게 1942억을 준다는데 내가 돌아오지 않을 리가 있을까?"

그녀가 이곳에 돌아왔으니 꼭 위너의 지분까지 가져갈 것이다!

송아영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한 가족끼리 물고 뜯다니, 대단해!

그녀는 벌써부터 강미현의 울상이 된 표정이 기대됐다.

차가 위너 주얼리 빌딩에 도착하자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세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가 일하러 가야 하니깐 너희들은 먼저 양엄마랑 돌아가."

세 쌍둥이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이 차에서 내리자 세 쌍둥이는 눈빛을 주고받은 후 모두 송아영 곁에 다가갔다.

"양엄마, 저희는 강 씨 가문과 엄마의 일이 궁금해요!"

"네! 저희에게 몰래 알려주면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게요, 약속해요!"

송아영은 멍한 표정으로 세 쌍둥이를 바라 보았다.

"너희들은 왜 궁금한 거야?"

"저희는 엄마의 귀염둥이니깐요. 저희는 누군가가 엄마를 괴롭히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

이번에 그들은 엄마를 도와 "복수"하려고 함께 Z국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들은 절대 그들의 엄마를 괴롭힌 사람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송아영은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세 쌍둥이는 정말 다섯 살 밖에 안된 건가......

강성연은 위너 주얼리 빌딩 홀에 들어갔다. 비록 위너 주얼리는 강 씨 가문에 소속된 회사지만 "위너"는 그녀 어머니가 심혈을 기울려 만든 것이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위너를 외부인인 강미현에게 물려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몇 해 동안 그녀는 외국에서 위너의 소식을 주시하고 있었다. 강미현은 강 씨 가문 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그녀의 어머니가 중용했던 고위층 간부들을 사퇴시켰었다. 그리하여 최근 위너의 평판은 점차 떨어지고 있었다.

1942억을 들여 디자이너를 Z국에 초청하다니, 강성연이 알고 있는 강 씨 가문은 그런 돈이 없었다.

그녀는 도대체 누가 강 씨 가문을 도와 1942억을 내는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강성연은 카운터에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강미현 만나러 왔습니다."

카운터 직원이 심드렁하게 물었다.

"예약하셨어요?"

"아직입니다. 하지만 강미현이 직접 저에게 연락했어요."

강성연은 직원의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아하니 강미현이 등용한 직원도 참 직업 도덕이 없는 듯하였다.

여자 직원은 그녀를 흘끔 보았다.

"예약이 없으면 죄송해요. 강 디렉터님은 아주 바쁘시거든요."

강성연은 빙긋 웃었다.

"위너 주얼리의 서비스는 이 정도인가요?"

"아가씨, 무슨 뜻이에요? 저희가 바쁜 게 안보여요? 그리고 디렉터님이 당신이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분인가요?"

"어, 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 강성연. 네가 감히 Z국으로 돌아와?"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강미현은 카운터에 있는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 글쎄 그 사람은 강성연이었다!

저 년이 Z국에 돌아왔구나!

강성연이 돌아서자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강미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6년 보지 않은 동안 이렇게 많이 변했다니, 사람을 마음을 홀리는 구미호와 다름이 없었다!

"네가 나를 Z국으로 요청했잖아."

강성연은 가볍게 웃었다.

강미현은 잠시 멍해졌지만 여전히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너를 요청했다고? 6년 보지 못한 동안에 이 정도로 뻔뻔해졌어?"

그녀는 팔짱을 끼고 강성연에게 걸어갔다.

"왜, 6년 전 교훈으로 부족해?"

6년 전 사건을 이야기하자 강성연은 눈빛이 조금 싸늘해졌지만 겉으로 티 내지 않았다.

"네가 위너 주얼리 회사 디렉터가 된 걸 축하해. 너의 관리 하에 위너 주얼리가 점점 하락세를 보이네. 어느 날 부도날 수도 있겠어."

"너......"

강미현은 그녀의 뺨을 갈겼다.

그 귀뺨에 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다.

"어찌 된 일이지?"

묵직하고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미현은 그를 발견한 후 표정이 바뀌었다. 아까만 하여도 기세 등등한 모습은 사라지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걸어갔다.

"지훈씨, 모두 저 사람 탓이에요. 절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저의 회사가 부도날 것이라 저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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