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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Author: 한마음
“뭐가 잘못됐죠? 제가 연경에게 지압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나으리도 승낙하셨단 말입니다!”

정곡을 찔린 향란이 언성을 높였다. 사실 그녀가 지압을 자청했지만, 손기욱은 기술이 부족하다 하여 연경에게 배워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손기욱은 듣고 있자니 짜증이 치밀었다.

“들어와!”

그 말을 들은 향란은 곧바로 턱을 잔뜩 치켜들고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태복도 굳은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와 방 안을 살폈다. 연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내실 쪽을 바라보았다.

“나으리, 계화떡을 가져왔습니다.”

손기욱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계화떡을 힐끗 보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저택에 온지 몇 년이나 되었지?”

사실 향란은 매화당에 온지 3일밖에 되지 않았다. 손기욱은 워낙 무뚝뚝하고 말이 없어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녀는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무안후가 비록 나이는 좀 있어도 외모가 준수하고 체구도 건장해 보이니 그의 통방이 된다면 앞으로 부귀영화는 보장된 셈이었다.

향란은 기대를 안고 입을 열었다.

“나으리, 소인은 열살에 저택에 들어왔고 올해 열여섯이 되었습니다.”

“그럼 6년이나 되었다는 소리인데 아직도 예의 법도를 몰라?”

손기욱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너를 매화당에 보낸 건 여기 안주인 행세를 하라고 보낸 게 아니야.”

당황한 향란은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

“나으리, 소인은 그런 생각을 품은 적 없습니다.”

“태복은 오랜 시간 내 옆을 지킨 내 사람이다. 그의 말도 안 들으면 누구 말을 들을 테냐? 내가 그리 한가한 사람이야? 매번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직접 보고할 셈이야?”

싸늘한 손기욱의 미소에 향란은 겁에 질려 감히 반박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조태복은 감동한 얼굴로 손기욱의 곁으로 다가가서 섰다.

손기욱은 비록 제 사람을 챙기는 사람이지만 향란은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녀는 오자마자 노부인께서 자신을 보냈다고 하여 특별한 존재라고 과시하고 다녔다. 아직 통방으로 받아주지도 않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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