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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차수현은 온은수가 무조건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행히도 유예린이 전화를 준 덕분에 그녀는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안 그랬다면 무조건 꼬리를 밟혔을 것이다.

차수현은 명단을 훑어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건 제가 아니에요. 저는 낮에는 출근을 하고 밤에는 엄마를 보러 병원으로 가야 해서 호텔에서 일할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무슨 분실 술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 사람은 네가 아니다? 그냥 우연히 너랑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이거야?"

"S시에는 수천만명의 사람이 있어요. 같은 이름은 갖고 쓰는 게 무슨 대수라고 그래요? 만약 못 믿겠으면 이 사람에 대해 더 조사해 보면 될 거 아니에요."

차수현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온은수는 그녀를 한참 쳐다봤지만 아무런 빈틈도 찾지 못하고 윤찬한테 전화를 걸었다. ‘차수현'이라는 여자에 대해 더 깊이 조사를 하도록 말이다.

차수현은 옆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의 등은 이미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윤찬의 속도는 늘 그랬듯이 빨랐다. 그는 순식간에 자세한 자료를 찾아서 보내왔다.

자료를 확인한 온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료 위에는 차수현이 40대 중년 부인이라고 나왔다. 그녀는 확실히 서재에 있는 차수현과 동일 인물이 아니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온은수는 말 못 할 찝찝함을 느꼈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까지 있으니 그는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네가 아니라면 됐어. 앞으로는 언행에 조심하도록 해."

"알겠어요, 은수 씨. 그럼 저는 이만 가봐도 되죠? 방금 퇴근을 하고 나니 온몸이 찐득거려서 빨리 샤워하고 싶어요."

차수현의 말을 들은 온은수는 손을 휘적대며 나가라고 했다.

겨우 빠져 나온 차수현은 서재에서 나오고 나서야 꼭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녀의 손바닥에는 손톱자국이 깊게 패어있었다.

상처를 보아하니 엄청 아팠을 것 같기는 하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차수현은 굳게 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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