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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마사지

Author: 靴下 香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3 11:37:40

「하나, 암호를 정해둘까요?」

「암호, 말인가요?」

 정말 이 사람은 몇 살인 걸까. 나와 동갑이라고 해도 전혀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팽팽해 보이는 가슴을 팔로 가린 채 고개를 돌리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기대하고 있는 듯한 젖은 눈동자를 앞에 두고, 안심을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만져지고 싶지 않다거나, 더 이상은 싫다고 느껴지면 도와달라고 말해주세요」

「……도와달라고 말하면, 거기는 만지지 않는다는 건가요?」

「라기보다는, 거기서 끝내는 거죠」

 속으로 작게 웃고 말았다.

 애초에 이 성관계를 원한 건 하야세 씨였다. 계속할지 끝낼지에 대한 선택권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도.

「알겠, 습니다. 상냥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아뇨아뇨」

 완전히 잊고 있다. 아니면, 눈치채지 못한 척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이 바로 ‘어쩔 수 없다’는 이유가 가진 매력이겠지.

「그럼, 우선 여기부터」

「여기라니……응, 으응……」

 순간 움찔했지만, 내가 만진 곳은 쇄골 아래쪽이었다.

 림프가 어떻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가슴이 큰 여성은 가슴 밑동 부근이 뭉치는 경우가 많은 건 사실이다.

「아, 으……아아♡」

 긴장해 있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그래. 긴장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이것은 마사지이고, 보상의 연장선이니까.

「그래요, 힘 빼고 계세요. 싫은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

「네, 네……♡」

 엎드려 있을 때 받았던 마사지의 연장선에 있는 행위라고 인식할 수 있었던 걸까. 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에서도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여기는, 만져지고 싶지 않나요?」

「어? 아, 그게……」

 가슴 밑동을 풀어주면서 상대에게 몸을 맡긴다.

 야하게, 즉 성적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를 의식해서 말하면.

「……부탁, 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잊지 마세요? ‘도와줘’예요?」

「네……」

 천천히 팔을 치우고, 그 모습을 드러내 주었다.

 ……음, 크네.

 지금까지 상대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이렇게 모양이 좋고 크면서 팽팽한 가슴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니, 그건 됐고.

「응……♡ 후, 아아……♡」

 우선은 옆면, 겨드랑이 아래쪽에서 가슴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천천히 쓸어간다.

 천천히, 천천히 침식하듯이. 하야세 씨가 놀라지 않도록, 성적인 애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천천히 위치를 옮겨간다.

「아, 으♡ 아아……♡ 저, 정말 기분, 좋아요……♡」

「고마워요. 기분 좋아져 주셨다면, 저도 기뻐요」

「기쁘, 다고요?」

「물론이죠. 기분 좋아지게 해드리려고 하는 거니까요」

 그렇게 인식까지 조금씩 바꿔간다.

 성적인가 아닌가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기분 좋아지게 해주기 위해 하는 것이고, 기분 좋아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즉, 기분 좋아져도 되는 것이다.

「후, 아♡ 으, 으응♡ 좋, 좋아요♡ 정말, 정말 기분 좋아……요♡」

「고마워요. 역시 기뻐요」

「응, 으아앗♡ 아흐, 응♡ 그, 그러면 저도, 기뻐요♡」

 음, 그런 말을 해버리나.

 건실하다고 해야 할지, 헌신적이라고 해야 할지.

 본질적으로는 봉사하는 걸 좋아하고, 상대에게 잘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겠지. 니쿠자가를 먹고 맛있다고 했더니 기뻐하던 것도 그런 이유였을 거다.

「앗♡ 후우, 으응♡ 하아♡ 관리인, 씨……♡」

「네? 왜 그러세요? 조금 세게 했나요?」

「아, 아니에요♡ 그, 조금 더 세게 해도 괜찮으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부드럽게 쓰다듬고 풀어주고 있자 요청이 날아왔다.

 말한 본인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돌려버렸지만, 과연 신체적으로는 상당히 허락해주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 손끝에도 조금 힘을 넣어볼까.

「히얏♡」

「앗, 너무 셌나요?」

「괘, 괜찮아요. 그, 그냥……기분 좋아서 놀란 거예요」

「하하, 그렇다면 조금 약하게 할게요」

 그리고 이 반응이다.

 이걸 두고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하, 우우♡ 으, 으응♡ 좋, 좋아요♡ 기분, 좋아……♡」

 무의식적으로 그런 것인지, 마침내 하야세 씨의 허리가 들려 올라왔다.

 굳이 본인에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몸은 점점 더 자극을 원하는 듯했다.

「앗♡ 으아앗♡ 좋아♡ 좋아요♡ 이거, 좋아……♡ 따뜻해♡ 기분 좋아요♡」

 조금 어려진 말투가 되었나. 눈빛도 몽롱해진 것을 보니 이제 슬슬 때가 됐다.

 터치의 원칙대로, 닿은 손가락을 피부에서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배 쪽으로 미끄러뜨려 간다.

「아……♡ 응, 후아♡」

 하야세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대로 상황이 더 진행된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하다. 원래부터 하야세 씨의 목적은 그것이었으니까.

 언제 분위기가 바뀌어 그렇게 된다고 해도, 처음부터 골이 그곳에 있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말이다.

「응♡ 하, 우……아아♡ 우, 우우♡」

 작게 쾌락에 신음하면서 손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비트는 모습.

 의식적으로 그러는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몸은 이미 더 강한 자극과 쾌락을 원하고 있었다.

 아아, 때가 됐다.

 때가 되었으니, 어느새 내게 떠넘겨져 있던 결정권을 이제 돌려주도록 하자.

「꺄앗♡」

 손을 허벅지 안쪽으로 옮긴다.

「우, 아♡ 아, 아아……♡」

 움직임에 따라 하야세 씨의 몸이 반응한다.

 중요한 건 하야세 씨에게 거부의 말이 없다는 것이다.

 없기는 하지만, 수치심이 강한 모양인지 편안해 보이던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다시 고개를 돌린다.

「하야세 씨. 알아듣겠어요?」

「무, 무엇을, 말인가요……♡」

 ――지금 자신이 얼마나 기분 좋아하고 있는지를.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아뇨. 기분 좋아져 주셔서 기뻐요」

「네……♡ 정말 기분 좋아요♡」

 다만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사람은 역시 쾌락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에는 묘하게 잘 적응한다는 게……정말이지 온갖 갭을 품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선 하나, 의사를 확인해보도록 할까.

「이대로 다리 쪽으로 넘어갈까요? 아니면――」

「응……♡ 거기는……♡」

「어느 쪽이든 하는 건 변하지 않고, 그냥 마사지예요. 기분 좋아져도 돼요……아니, 기분 좋아질 수 있는 거죠」

「기분, 좋아질, 수……응앗♡」

 성관계가 아니라 마사지라는 핑계를 덧씌우며 천천히 손을 움직인다.

 하야세 씨는 아마 성행위라고 한다면 몸으로는 받아들여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할 테니까.

「――주, 세요」

「……네. 맡겨주세요」

「히익――아, 아……응아아아……♡」

 기분 좋게 해주세요.

 아르바이트할 때 자주 듣던 말이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조금 다르게 들린 것은 왜일까.

 그런 의문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고개를 돌린 채 하야세 씨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나는 그대로 그녀의 몸을 더 깊게 자극했다.

「응, 으응……♡ 싫, 어♡ 그렇게, 하지 마……♡」

「기분 좋지 않아요?」

「모르겠어요♡ 모르겠, 지만♡ 거기, 싫어요……♡」

「그럼 계속할게요」

 내 대답에 ‘어, 거짓말?’이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왔지만, 그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젖어 있었다.

 싫다고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원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역시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으니까.

「으아앗♡ 싫어♡ 싫어어♡ 이, 이런 건♡ 이런 건……♡ 안 돼♡ 안 되는 거예요♡ 싫은데……♡」

 혹은 몸은 솔직하다고 해야 할까.

 내 움직임을 막으려고 뻗었던 팔에서 힘이 빠져 옆으로 늘어지고, 대신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히아아앗♡ 안 돼 안 돼♡ 싫어요♡ 왜♡ 왜 이렇게――」

「기분 좋은 건가요?」

「우――그, 그래요♡ 기분, 좋아요♡ 너무 기분 좋은 거예요♡ 이런 건 몰라요♡ 모, 모르니까 그만해주세요♡ 이, 이제 끝이에요♡ 끝……♡」

 모른다, 라고.

 예전에도 자주 듣던 말이기는 하지만, 그건 됐다.

「하야세 씨, 암호 잊어버렸어요?」

「어? 아……으, 으응……♡」

 눈을 마주치며 물어본다.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은 잠시, 쾌락을 조금 잊고 이성이 눈빛에 돌아왔다.

 하지만 좀처럼 ‘도와줘’라는 한마디가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내숭이라고 해야 할까? 좋은 일이다.

 뭐, 그렇지. 아직도 자신이 나에게 안기러 왔다는 목적을 완전히 잊게 만들지 못한 내 패배라는 것으로 해두자.

 원하는 대로 끝내주도록 할까.

「도와――꺄앗!? 으으으응……♡♡♡」

 끝내기로 마음먹은 순간, 마침 ‘도와줘’라고 말하려던 것인지 타이밍이 겹쳤다.

 못 들은 척하면서 그녀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도록 자극을 집중시킨다.

「싫어♡ 싫어요♡ 저, 나……♡ 말하려고 했어요♡ 말하려고 했다고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안 돼요♡ 그만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몸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본심인 것이라고, 일단은 생각해두기로 했다.

「몰라요♡ 이런 건 몰라요♡ 처음이에요♡ 무서워요♡ 뭔가 올 것 같아♡ 몰라요♡ 모르니까아♡ 안 돼요♡ 이걸 알아버리면 나♡ 나는……♡」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인가?

 예전에도 자주 들었던 말이라 무슨 뜻인지 짐작은 간다. 실제로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은 결국 빠져들기도 했다.

 그런데 어쩐지, 뭔가 다른 느낌이다.

「뭐, 됐나」

「히아앗♡ 안 돼 안 돼♡ 왜♡ 왜 그만두지 않는 거예요……♡ 너무 기분 좋아♡ 몰랐던 게 와버려요♡ 아아……♡」

 몸이 크게 떨린다.

 손가락 하나뿐인데도 이 정도라면, 실제로 남자의 몸을 받아들이면 얼마나 강한 자극이 될까.

 정말이지, 남편이 부러울 따름이다.

「으아아아아……♡♡♡」

 마지막 순간, 하야세 씨는 크게 몸을 떨며 절정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의 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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