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이 모든 것은 전부 지수현 때문이었다.그가 아니었다면 이런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리도 없었다.강루인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정작 지수현은 조금도 불만이 없어 보였다.그는 오히려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고 머리카락 한 올마저도 기분 좋은 듯 춤을 추는 것처럼 들떠 있었다.그녀와의 관계가 이 정도까지 깊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수현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마지막 선을 넘지 못하고 끝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이미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으니 다음에 다시 기회를 잡으면 될 일이었다.그렇게 생각하던 지수현은 문득 눈앞의 작은 꼬맹이를 바라보며 가늘게 눈을 좁혔다.‘다음에는 절대 방해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만약 또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의 얼마 남지 않은 부성애마저 정말 바닥나 버릴지도 몰랐다.놀이공원에 도착한 세 사람은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지은우는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양쪽으로 손을 잡고 걷고 싶어 했다.하지만 지수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는 자신을 방해한 아이의 손을 잡고 싶지 않았고 그저 강루인과 손을 잡고 걷고 싶을 뿐이었다.지은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아빠, 이제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거예요?”하지만 지수현은 아이의 연약한 수법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응. 이제 사랑 안 해. 더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거든.”“그게 누군데요?”“네 엄마.”“안 돼요. 엄마는 제 거예요.”“내 아내거든.”“엄마는 제 거라고요!”“나이도 어린 게 욕심은 많네. 아내가 필요하면 나중에 커서 네가 직접 찾아. 종일 남의 아내만 탐내지 말고.”“엄마...”지은우는 억울하면서도 분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같은 남자끼리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아이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지수현이 미웠다.“여보...”지수현 역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촉촉한 눈빛으로 강루인을 바라보았다.마치 그녀가 아이의 편을 들기라도 하면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강루인은 두 남자를
지수현은 더 이상 입술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그의 입맞춤은 강루인의 얼굴을 스쳐 귓가와 목덜미로 흔적을 새기듯 천천히 이어졌고 허리를 감싼 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녀의 옷자락을 살짝 걷어 올린 손끝이 매끄러운 피부에 닿는 순간 지수현의 몸은 순간적으로 굳어 버렸다.강루인은 그의 숨결이 점점 거칠고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루인아...”지수현의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그 안에는 억눌린 욕망과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강루인의 얼굴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지수현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와의 스킨십 역시 싫지 않았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젊고 잘생긴 데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그녀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강루인은 평생 혼자 늙어갈 생각도 없었고 누군가를 위해 평생 과부로 살아갈 이유도 없었다.자신에게 잘해주고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강루인은 천천히 팔을 들어 지수현의 목을 감싸안았다.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행동은 분명한 허락이었다.그리고 그 작은 움직임 하나가 지수현을 완전히 자극했다.그는 마치 오랫동안 굶주린 짐승처럼 그녀를 끌어안고 한참을 놓지 못했다.“그만 좀 물어.”“너무 좋아서 그래.”지수현의 목소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그는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고 손끝 하나조차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 자꾸만 강루인의 몸으로 향하려 했다.지수현은 그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자신에게 몇 번이고 되뇌었다.‘서두르지 말자. 천천히 해야 해.’오늘은 두 사람의 첫날밤이었다.밤은 아직 길었고 그들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그는 강루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순간을 남겨주고 싶었다.“아빠, 엄마. 지금 뭐 하는 거예요?”지은우의 순수한 목소리는 그 순간 지수현에게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렸다.소파 위의 두 사람은 마치 누군가 정지 버튼을 누르기라도 한 듯 그
“윽!”고통 섞인 신음이 상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강루인이 망치를 다시 들어 올려 한 번 더 내리치려던 순간이었다.상대의 머리에서 불과 일 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까지 내려간 망치는 가까스로 멈췄다.강루인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내려다보았다.“그쪽이 왜...”지수현 역시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그녀를 알아본 듯했다.“생명의 은인을 죽이려고 한다니.”강루인은 그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곧바로 물었다.“왜 이러고 있어요?”몇 번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지수현은 언제나 깔끔한 옷차림에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초라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온몸은 엉망으로 더럽혀져 있었고 그나마 멀쩡하게 남아 있는 것은 얼굴뿐이었다.쓰레기통 안에 숨어 있었으니 깨끗한 모습일 리 없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얼굴만큼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그렇지 않았다면 강루인의 손에 들린 망치에 맞아 이미 저승으로 가버렸을지도 몰랐다.“원수한테 복수 당한 거예요?”그게 아니라면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통 안에 숨어 있을 이유가 없었다.하지만 지수현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그가 입을 열지 않자 강루인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움직일 수 있어요?”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그의 처참한 모습에 강루인은 자신이 괜한 질문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제가 부축할게요.”강루인은 지수현의 팔을 잡아 자신의 목 위로 걸쳤다.그를 일으키려는 순간 조금 전에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그녀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지수현은 자신의 품 안으로 쓰러진 강루인을 바라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이건 뭐지? 또 보험 사기인가? 설마 습관이 된 거야?’강루인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가 있은 곳은 지수현의 집이었다.생명의 은인이라는 명분 덕분에 그녀는 성공적으로 지수현의 곁에 남을 수 있었다.물론 아무런
주방 안쪽에서 남자 사장은 직원을 챙긴다는 핑계로 강루인의 앞을 가로막았다.희미한 조명 아래 남자 사장의 탁하고 흐린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욕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강루인은 애써 시선을 피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차분하게 말했다.“사장님, 여기 정리는 다 끝났습니다. 이제 문 닫으려고요.”건장한 체격에 불룩 튀어나온 남자 사장의 배는 임신 8개월은 된 사람처럼 보였고 작은 눈은 마치 물건의 가치를 따져보듯 거리낌없이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옷 위로 닿는 시선만으로도 강루인은 역겨움을 느꼈다.그녀는 더 이상 좁고 밀폐된 주방 안에서 그와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출구는 이미 상대의 거대한 몸에 가로막혀 있었다.남자 사장은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오며 노골적으로 말했다.“루인아, 나랑 같이 살자.”강루인은 못 들은 척하며 말을 돌렸다.“시간이 늦었네요.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그녀가 옆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상대는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이미 좋게 말로 해결할 단계는 끝났다는 듯 그는 곧바로 강루인에게 달려들었다.사실 그가 주방 안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강루인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등 뒤에 감춘 손은 이미 조리대 위에 놓인 식칼을 더듬으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강루인은 재빨리 칼을 빼내 앞으로 내저었다.“다가오지 마!”남자 사장은 순간 멈칫했다.“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비켜!”“얼른 칼 내려놔. 내 말 들어.”남자 사장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에 들린 칼을 빼앗으려 하자 강루인은 굳은 얼굴로 칼을 더 세게 휘둘렀다.“꺼져!”남자 사장은 겁먹은 척 두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내가 비킬게. 칼은 내려놔. 그럼 바로 나갈게.”강루인은 칼을 휘둘러 그를 몰아붙이며 뒤로 물러나게 했다.그녀는 주방 문을 빠져나오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달렸다.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강루인은 본능적으로 손에 쥔 칼을 휘둘렀다.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 뚱뚱한
강루인은 칼을 쥔 손에 힘을 더 주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쪽이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언제부터 있었던 거죠?”지수현은 그녀의 어깨너머로 시선을 옮겨 바닥에 쓰러진 채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술 취한 남자를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음...”일부러 뜸을 들이듯 길게 끌던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마 그쪽이 손을 쓰기 전부터였던 것 같은데.”강루인이 얼마나 잔인하게 행동했는지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평범한 여자라면 살려달라고 애원하거나 도움을 요청했을 상황이었다.하지만 그녀에게는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었고 남은 것은 오직 냉정함과 단호함뿐이었다.그런 강루인의 모습은 오히려 지수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그녀는 갈라진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못 본 거로 해 줄 수 있어요?”지수현은 입꼬리를 살짝 비틀어 올리더니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제 눈은 멀쩡하거든요.”강루인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그럼 신고할 건가요?”지수현은 이번에도 대답 대신 되물었다.“제가 신고하길 원해요?”강루인은 짧게 대답했다.“저는 죽고 싶지 않아요.”그녀의 대답에 지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여긴 벨라크가 아니라서 사형은 없어요.”강루인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감옥에 가고 싶지도 않아요.”지수현은 두 팔을 교차한 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그럼 저한테 빌어봐요.”강루인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부탁할게요.”지수현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말했다.“지금 모습보다는 아까 칼을 들고 있던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데.”그런 강루인이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던 것이다.지수현이 빛을 등지고 서 있었기에 그녀는 그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하지만 목소리에 담긴 짓궂은 농담만큼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럼에도 강루인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그쪽은 제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해를 끼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아요.”그 말을 들은 지수현은
강루인이 지수현을 위로하기 위해 억지로 꺼낸 말은 아니었다.그들을 만난 것은 그녀에게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그해 강루인은 주영도가 자신에게 넘겨준 재산을 모두 해외로 옮겼다.그녀는 혼자 해외에서 살아가게 되더라도 적어도 먹고사는 걱정만큼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강루인이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했던 모든 일을 알게 된 주영도는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그녀의 계좌를 전부 막아버렸고 단 한 푼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 했다.절망은 한순간에 몰려왔다.그 순간의 강루인은 정말 주영도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그를 원망했다.그리고 바로 그때 지수현이 마치 구세주처럼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다.원래 지수현은 남의 일에 쉽게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녀를 데리고 출국한 것만으로도 이미 그에게는 예외적인 일이었다.하지만 다시 마주한 강루인의 모습은 마치 거지와 다를 바 없었다.지수현은 그런 그녀에게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꼈다.다른 이유는 없었다.그에게는 심한 결벽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온몸에서 찌든 냄새가 나는 강루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부모를 모두 잃고 당장이라도 삶을 포기할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무엇보다 지수현은 이전의 강루인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때의 그녀는 아무리 짓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 같은 사람이었다.몸이 망가진 상태에서도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신음 한 번 내지 않았고 두 눈에는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타오르고 있었다.그런 강루인이 불과 사흘 만에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대체 어떤 일을 겪었기에 그렇게까지 살고자 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모든 생기를 잃고 죽음을 기다리는 듯한 눈빛으로 나타난 건지 지수현은 그 이유가 궁금했다.하나는 단순한 호기심이었고 다른 하나는 마치 자신의 감정을 쏟아낼 출구를 찾고 있는 듯한 알 수 없는 마음이었다.그렇게 지수현은 너무나 쉽게 주영도가 저지른 모든 일을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