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그 모습을 본 정도원은 요즘 윤유나까지 자신을 함부로 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문을 밀고 들어가 윤유나에게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 회사 비서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어제 회사에서 종일 문제를 처리했는데, 오늘 또 무슨 일로 전화한 걸까?’전화를 받고 보니 정지안과의 결별 선언 때문에 회사가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는 소식이었다.해외 사업 라인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정도원이 직접 나서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상황을 확인한 정도원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이미 비비안을 매수해 두었다. 비비안이 건넨 각종 핵심 자료를 이용하면 에드워드의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반격할 수 있었다. 그러면 정지안과 이해리 모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정도원은 곧바로 비비안에게 연락해 프로젝트의 핵심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관련 사업들이 줄줄이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공개하려던 데이터가 전부 가짜였다.그들이 사들인 프로젝트 자료를 바탕으로 실험을 진행해 보니 결과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이터와 자료가 모두 틀려 있었다.해당 프로젝트팀들은 잇달아 정도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졌다.“처음 연락하실 때 이 데이터는 확실한 진짜라고 하셨잖습니까! 저희가 대표님을 믿었고, 전에 주신 자료도 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은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부 문제가 터지다니요!”전화기 너머 협력사 관계자는 펄쩍 뛰며 정도원을 몰아세웠다.정도원은 머리를 움켜쥐고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데이터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실제 실험에서는 전부 다르게 나온 거죠?”“뭐가 안 틀렸다는 겁니까? 예전 결과와 완전히 다르고, 저희가 직접 선출한 수치도 다 달랐습니다. 그래도 대표님을 믿어서 보내 주신 데이터를 사용했는데...”전화를 끊은 정도원은 온몸의 힘이 빠졌다. 그는 의자에 축 늘어졌다.바로 그때 다른 협력사에서도 연이어 연락이 왔다. 비비안이 넘긴 프로젝트 정보를 바탕으로 생산에 들어간 사업들이 하나씩 전부 실패
그 말을 들은 정도원은 주먹을 꽉 쥐고 충격에 찬 눈으로 정지안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전화기 너머 비서의 재촉이 이어지자 정도원은 이를 악물고 현장에서 도망치듯 떠날 수밖에 없었다.이해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정도원이 저토록 다급히 뛰어간 건 분명 회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이해리가 고개를 돌려 정지안을 바라보자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한 채 말없이 웃었다. 이해리는 진심으로 정지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바로 그때 정지안이 사람들 앞에서 이해리에게 시선을 돌렸다.“회사가 정식으로 출범하고 테이프 커팅식을 열 수 있었던 데에는 이해리 씨의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이제 이해리 씨께서도 몇 말씀 해 주시죠.”정지안이 갑자기 자신을 무대로 부르자 이해리는 깜짝 놀랐다. 그러자 정지안이 그녀의 귓가에 웃으며 속삭였다.“전에 네가 써 준 홍보문이 너무 좋았어. 기자들에게도 직접 들려주고 싶어.”정지안은 많은 사람 앞에서 이해리가 이전에 작성한 글을 직접 발표하기를 바랐다.그 말을 들은 이해리는 그를 살짝 흘겨보았다. 자신이 전에 SNS에 올린 글은 그저 진심으로 정지안을 응원하고 싶어서 쓴 것이었다.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언급할 줄은 몰랐다.이해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입을 열었다.“사실 저는 이 회사에 직접 참가한 일이 많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정지안 씨가 스스로 노력해 이뤄낸 결과입니다. 그래도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회사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회사의 미래를 이야기한 뒤 가까이 붙어 낮은 목소리로 정도원을 에둘러 비판하는 말도 몇 마디 주고받았다.이름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알아들었다.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두 사람이 정도원을 겨냥해서 한 발언은 그대로 인터넷에도 올라갔다. 특히 정지안이 정도원과 완전히 결별한다고 선언한 부분이 큰 화제가 됐다.그 모든 영상을 본 정도원은 윤유나가 알려 줘서야 상
하지만 다가온 이해리가 그를 한 번 바라보며 비웃는 순간, 정도원이 애써 세운 모든 허세가 산산이 무너졌다.정도원은 억지로 침착한 척하며 이해리를 내려다보았다. 이해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오늘은 왜 굳이 여기까지 왔어? 전에는 날 포섭해서 함께 손잡자고 했잖아. 지금 여기 온 건 우리를 축하하려는 거야, 아니면 결국 굴복했다는 걸 보여 주려는 거야?”이해리는 이미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둔 상태였다.예상대로라면 지금 비비안은 정도원에게 매수되었다. 그렇다면 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 새로운 계획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전에 정도원이 자신들에게 치명타를 줄 패를 쥐고 있다고 말한 것도 바로 그 일을 뜻했을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기색도 드러내지 않은 채 오히려 직접 현장에 나타난 것이 이해리에게는 의외였다.정도원이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입을 열기도 전에 이해리가 일부러 한 번 더 짓밟았다.“아, 알겠다. 마지막에 깜짝 등장해서 우리 모두에게 서프라이즈라도 주려고 온 거야? 그동안 너도 뭔가 이룬 일이 있어야겠지?”“매일 병원에 가서 어머님을 찾아뵙고 효자인 척만 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업계에서 버림받을까 전전긍긍한 건 아니겠지?”“지안 씨가 이렇게 환영받고 모두가 그 사람 주변에 모여 있는 걸 보니 무척 질투 나지?”이해리의 말을 들을수록 정도원은 안색이 나빠졌다.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이해리는 일부러 정도원의 속을 긁는 말만 골라 몇 마디를 더 던졌다. 말이 길어질수록 정도원의 표정은 점점 더 험악해졌다.테이프 커팅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자 멀지 않은 곳에서 환호성이 연이어 터졌다. 이해리는 더는 정도원을 상대할 생각이 없어 몸을 돌려 떠났다.정도원은 이해리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두 눈에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자 정지안은 사람들 앞에서 특별히 한 가지 사실을 발표했다.“오늘부로 정도원 측 회사의 모든 해외 사업은 중단됩니다. 우리 회사는 기존 해외 사업
이해리가 집으로 돌아온 뒤 사설탐정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도원이 비비안에게서 거짓 정보를 넘겨받았다고 했다.그는 그 자료를 한꺼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컸다. 영업기밀이 유출되면 이해리 측에 막대한 손실이 생길 수 있었다.하지만 이해리는 태연하게 대답했다.“그들이 그 정도로 절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쪽은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계속 감시해 주세요. 보수는 걱정하지 마시고요.”전화를 끊은 이해리는 손안의 휴대전화를 천천히 돌려 보았다.정도원과 비비안의 어리석음을 떠올리자 이해리의 마음이 더욱 차갑게 식었다.이제 에드워드를 돌볼 다른 간병인도 미리 알아봐야 했다. 일이 드러나면 비비안은 더는 병원에 머물 수 없을 테니 말이다.사흘 뒤, 정지안의 새 회사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업했다.개업을 기념해 테이프 커팅식을 열었는데 정도원이 초대도 받지 않고 찾아왔다.정도원은 사람들 앞에 나타나자마자 거들먹거리며, 작정하고 정지안에게 타격을 주려는 듯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그 꼴을 본 이해리는 저도 모르게 눈을 굴렸다.정도원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건들거리며 다가와 두 사람 앞에 멈춘 뒤 이해리에게 인사를 건넸다.“오랜만이군, 이해리.”이해리는 속으로 비웃었다. 며칠 전에도 만난 사이였다. 그때 정도원은 대놓고 자신을 빼내 오려고까지 했는데, 벌써 잊은 모양이었다.이해리는 정도원에게 좋은 표정을 보여 주지 않았다. 아예 대꾸하지 않고 정지안 곁에 바짝 섰다.정도원은 그런 태도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반드시 이길 사람처럼 웃으며 정지안을 똑바로 바라보고 걸어왔다.그는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라도 된 듯 정지안에게 말했다.“새 회사를 열었다고 들어서 특별히 축하하러 왔어.”정도원은 맞춤 제작한 고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커프스단추도 상당한 고가품이었다.이해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얼마 전 주주총회에서 제법 챙긴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이해리를 번쩍 안아 들었다. 놀란 이해리는 반사적으로 정지안의 목을 끌어안았다.“미쳤어요? 저 아직 일해야 해요!”정지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해리를 안은 채 서재를 나갔다.그 벌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이해리는 지쳐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었다.그녀는 정지안의 품에 안긴 채 거의 그의 몸 위에 엎드려 있었다.정지안은 여전히 오늘 일에 앙금이 남은 듯 물었다.“다음에도 또 나 놀릴 거야?”이해리는 나른하게 대답했다.“다시는 안 할게요. 앞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락도 줄일 거예요.”정지안 앞에서 주세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기는 어려웠다.그래도 주세훈과 손발을 맞춘 효과는 있었다. 비비안은 정말 이해리가 흘린 정보를 믿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 프로젝트 정보를 외부로 넘겼다.다음 날 아침 그 사실을 확인한 이해리는 정도원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정도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본론부터 꺼냈다.“이해리, 내가 너희 프로젝트와 관련된 증거를 손에 넣었어. 이걸 공개해서 너희를 치면 넌 전부 잃게 될 거야. 그래도 우리가 한때 부부였던 걸 생각해서 기회를 한 번 주지. 혼자 나와서 만나. 할 말이 있어.”발신자를 확인한 순간부터 좋은 의도로 전화한 게 아니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정도원이 직접 만나자고 하자 이해리는 잠시 의아했다.‘이 상황에 두 사람이 단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걸까?’그러다 정도원이 궁지에 몰린 만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초조한 척하지 않으면 저자들이 유출된 정보가 진짜라고 믿겠어?’그렇게 생각한 이해리는 잠시 망설이다 제안을 받아들였다.그날 오후 정도원은 이해리 회사 근처의 카페로 그녀를 불러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정도원은 몹시 의기양양해 보였다.이해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이번 일에서는 내가 네 체면을 세워 준 거야. 앞으로 내 계획에 협조해서 정지안을 함께 상대한다면 지난 일은 묻지 않겠어.
다만 매일 이해리에게 연락해 비비안의 상황과 현재 진행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물었다.정지안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자 바로 경계심을 드러냈다.그날도 이해리는 주세훈과 통화 중이었다. 마침 정지안이 이해리에게 과일 접시를 가져다주려고 서재로 들어왔다.그는 이해리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옆에 서서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두어 마디만 들어도 상대가 또 주세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정지안은 아예 팔짱을 낀 채 느긋한 표정으로 통화를 듣기 시작했다.이해리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요 며칠 주세훈과 나누는 이야기는 거의 전부 비비안과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었다. 이해리는 정지안이 보는 앞에서 과일 접시의 체리 하나를 집어 먹었다.그러고는 입안에 체리를 문 채 주세훈에게 웅얼거리듯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본 정지안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해리는 원래 정지안이 일을 마치고 자신이 뭘 하는지 보러 온 줄 알았다. 하지만 잠시 뒤 정지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국제전화 요금도 별로 안 드는 모양이네. 차라리 그 사람한테 돌아오라고 하지 그래? 그러면 더 가까이서 대화할 수 있잖아.”주세훈은 그 말을 정확히 듣지는 못했다. 그저 저쪽에서 남자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리자 물었다.“선배, 무슨 일 있어요?”이해리는 대충 몇 마디로 넘긴 뒤 전화를 끊고 정지안을 바라보았다.“갑자기 왜 그렇게 빈정거려요?”정지안은 손을 맞잡은 채 몸을 돌렸다. 속으로는 자신이 방금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주세훈이 이해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라고 생각했다.생각해 보면 그럴 만했다. 이해리는 다정한 선배였고, 영리해서 비비안의 일에도 빠르게 대처했다. 그런 사람이라면 어린 후배가 마음을 품기 쉬웠다.게다가 주세훈은 별다른 연애 경험도 없는 사람 같았다. 이해리가 이렇게 부드럽게 대해 주니 속으로 얼마나 좋아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대답하지 않는 정지안을 보던 이해리는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물었다.“설마 질투하는 거예요?”요즘 정지안은 거의 매일 이해리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