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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기가 막힐 노릇이네

Auteur: 도화
서지혁은 다시 일어서더니 과일과 간식을 한 번 훑어봤다.

“여기 물은 없네. 내려가서 한 잔 떠올게.”

사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바로 전에 받은 물도 거의 안 마셨으니 말이다.

그러나 잠시 고민하다가 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시윤은 그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숨을 길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지금 이 감정이 정확히 뭔지 알 수 없었지만 가슴 위로 계속 치솟아 올랐다.

그동안 하시윤에게 잘해준 남자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가정사를 모르는 사람들, 하민지에게 홀리지 않은 남자들은 그녀에게 꽤 친절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느낌은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복잡한 감정들 때문에 도저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잠시 앉아 있다가 그녀는 벌떡 일어섰다. 드레스 자락을 손에 쥐고는 계단 입구로 걸어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서지혁이 직원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직원이 든 쟁반에는 술밖에 없었는데 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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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33화 네가 있으면 안 무서워

    하시윤이 몸을 돌려 서지혁의 어깨에 턱을 기대며 물었다.“지혁 씨 아버님은 아직 청림에 계신 거야?”“모르겠어.”서지혁이 대답했다.“청림에 연재윤의 부하들이 있거든. 이틀 동안 샅샅이 뒤졌는데도 아무것도 안 나왔대.”그 부하들이 대단한 능력자는 아닐지 몰라도 이전에는 서경민의 흔적을 곧잘 찾아내던 놈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서지혁이 덧붙였다.“내 생각에는 이미 그곳을 뜬 것 같아.”“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시려는 걸까?”“분명히 그러시겠지.”서지혁이 말을 이었다.“제아무리 세력이 꺾였다 해도 이곳은 그 사람에게 안마당이나 다름없어. 밖에서 싸우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수월하겠지.”하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경찰 쪽에서도 이미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니 도심 외곽 검문도 없을 거 아니야. 지혁 씨 아버님 정도의 능력으로 돌아오는 건 일도 아니겠지.”서지혁이 고개를 살짝 돌려 하시윤의 뺨에 입을 맞췄다.“돌아오시는 게 차라리 나아. 행방도 모른 채 밖에서 겉도는 것보다는 그게 해결하기 편하니까.”하시윤은 입술을 삐죽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다 서지혁의 입술에 살짝 맞부딪혔다.“무서워?”“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서지혁이 되물었다.“너는 안 무서워?”하시윤은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대답했다.“안 무서워.”그녀가 덧붙였다.“지혁 씨가 곁에 있는데 무서울 게 뭐 있겠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 하시윤을 부르는 지윤정과 최예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시윤은 서둘러 몸을 바로 세웠다.“나 찾으러 왔나 봐.”“어서 가봐.”서지혁은 대답하며 몸을 숨기기 위해 남자 화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하시윤이 밖으로 나가자 우산을 함께 쓰고 있던 두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 다가왔다. 그들은 하시윤이 화장실 안에서 울고 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하며 그녀의 얼굴을 낱낱이 살폈다.“괜찮아요?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하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32화 질투의 화신

    하시윤은 더는 말을 얹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최승우가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서지혁 씨와는 어쩌다 헤어지게 된 겁니까?”그는 하시윤을 바라보다가 아차 싶었는지 서둘러 덧붙였다.“미안합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해서 물었네요. 말하기 곤란하면 대답 안 하셔도 됩니다.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하시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여러 가지 일이 겹치다 보니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이렇게 됐네요.”애매모호한 대답이었지만 최승우는 더는 캐묻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서지혁 씨가 아무래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몸에 밴 분이다 보니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오해가 있는 거라면 서둘러 푸는 게 좋겠고요.”그의 말을 듣는 순간 하시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조금 전 지윤정이 최승우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떠들어댔지만 지금 그의 말은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남자가 할 법한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저 지윤정과 최예원이 단단히 착각한 것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하시윤은 그저 살짝 미소 지을 뿐, 더는 대답하지 않았다.이후 두 사람은 느릿하게 길을 따라 걸었다. 어느새 최예원과 지윤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하시윤은 멀찍이 사라진 두 사람을 보며 한마디를 했다.“저 두 사람은 발도 참 빠르네요. 같이 좀 가자고 기다려주지도 않고.”최승우가 대답했다.“예원이가 워낙 제멋대로인 구석이 있어서요. 가끔 앞뒤 안 가리고 행동할 때가 있죠.”하시윤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한참을 더 걷다 보니 저만치 앞서갔던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길가에 문을 연 간식 가게가 있었는데 두 사람은 거기서 주전부리를 사서 기름종이에 싸 들고는 다가와서 나누어 주었다.하시윤이 손사래를 쳤다.“방금 밥 먹어서 도저히 안 들어가요. 두 사람 먹어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최예원이 얼른 한곳을 가리켰다.“저쪽이야. 아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31화 도대체 어디가 좋아서

    하시윤은 부드러운 야채죽과 가벼운 밑반찬 몇 가지를 주문했다.사실 배가 그리 고프지는 않았다. 어젯밤 와인과 함께 안주를 꽤나 집어먹은 탓에 잠들기 직전까지 속이 더부룩한 상태였다.최승우 역시 야채죽을 시키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갈비 만두 한 판을 추가했다.최예원은 본인이 먹을 것을 따로 주문하고는 하시윤의 옆자리에 앉아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그녀는 하시윤에게 당장 지낼 곳이 필요하지 않냐며, 자기 명의로 된 빈집이 있다고 넌지시 말을 꺼냈다. 인테리어도 새로 마쳤고 가전제품도 풀옵션이니 몸만 들어오면 된다는 제안이었다.하시윤은 손사래를 치며 극구 사양했다.“아니에요, 괜찮아요. 지혁 씨가 챙겨준 돈이 꽤 돼서 먹고 자는 건 문제없거든요. 지금은 그저 만사가 귀찮아서 호텔에 머무는 게 제일 편해요.”최예원은 하시윤의 마음이 아직 추슬러지지 않아서 그런 줄로만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무슨 일 생기면 꼭 연락해야 해. 미안해할 것 없으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고.”하시윤은 그 마음이 고마워 미소를 지어 보였다.최예원이 손을 휘저으며 타박했다.“에이, 고맙긴. 그렇게 선을 그으니까 우리가 아직 남처럼 느껴지잖아.”주문한 음식이 금세 차려졌다. 하시윤이 죽을 몇 숟갈 뜨기도 전에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다.확인해 보니 지윤정이었다.지윤정 역시 최예원과 마찬가지로 하시윤이 걱정됐는지 벌써 일어났느냐며, 곁에 있어 줄 필요가 있는지 묻고 있었다.하시윤이 답했다.“나 지금 예원 씨랑 밖에서 밥 먹고 있어요. 윤정 씨는 아침 먹었어요? 이쪽으로 올래요?”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윤정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위치 찍어줘요! 당장 갈게요! 지금 바로!”지윤정이 덧붙였다.“두 사람만 맛있는 거 먹기예요? 치사하게!”맛있는 걸 몰래 먹긴 무슨. 하시윤은 헛웃음을 터뜨리며 가게 위치를 보내주었다.맞은편에 앉아 있던 최승우가 식사를 멈추고 입을 뗐다.“다 먹고 어디 갈 생각이에요? 제가 태워다 줄게요.”창밖에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30화 속이 뒤집히는 이별

    하시윤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래?”그녀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손수건을 주워 가볍게 털어내더니 말을 이었다.“그저 내가 여기 있는지 확인만 하러 왔다면서 이런 물건들은 왜 챙겨온 거야?”그 말에 남자는 다시 입을 꾹 다문 채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지혁이 바짝 다가와 몸을 굽혔다.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비명을 질렀다.“말할게요! 이번에는 진짜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말하겠습니다!”남자는 봇물 터지듯 말을 쏟아냈다. 단순히 하시윤이 여기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녀를 기절시켜서 납치하려 했다는 자백이었다.그는 하시윤을 어떻게 빼돌릴지,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까지 낱낱이 불었다.서지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시킨 일이지?”남자는 서지혁의 손에 들린 주사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대답했다.“저, 저도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한 겁니다. 전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말단일 뿐이라고요.”그가 울먹이며 덧붙였다.“진짜예요. 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 말을 안 들으면 약을 안 주거든요.”서지혁은 못 이기는 척 한숨을 내쉬었다.그 모습에 서지혁의 마음이 조금 풀린 줄 알았는지 상대의 표정도 한결 누그러졌다.하지만 찰나였다. 서지혁은 망설임 없이 남자의 목덜미에 주삿바늘을 꽂아 넣었다. 바늘이 깊숙이 박히자마자 약물이 순식간에 주입되었다.남자는 눈을 부릅뜬 채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지만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그대로 눈을 감았다.서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사기를 다시 작은 비닐 팩에 넣어 주머니에 챙겼다.바닥에 고깃덩어리처럼 널브러진 남자를 보며 하시윤이 다가가 그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예상대로였다. 팔뚝에는 미세한 주삿바늘 자국이 가득했다.하시윤은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된 게 이번에 오는 놈들은 죄다 이런 약쟁이들이지?”그녀는 서경민이 살인 사건에 연루된 줄로만 알았지, 이런 지저분한 쪽까지 손을 뻗치고 있을 줄은 생각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9화 확인

    최예원이 차를 몰아 하시윤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로 데려다주었다.최예원과 지윤정은 하시윤을 혼자 두기 걱정됐는지 차에서 내려 호텔 안까지 따라 들어갔다.하시윤이 체크인을 마치는 동안에도 그들은 곁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방까지 함께 올라갔다. 혼자 지내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넓은, 호텔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로열 스위트룸이었다.지윤정은 여전히 코를 훌쩍이며 붉어진 눈으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그래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누려야죠.”지윤정이 걱정스러운 듯 다시 물었다.“그런데 대표님이 준 돈은 충분해요? 분위기에 취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써버리면 안 돼요.”하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그 남자가 그렇게 짠 사람은 아니에요. 고작 이틀 호텔방 잡았다고 거덜 날 정도로 돈을 적게 주지는 않았거든요.”하시윤이 말을 이었다.“걱정 마요. 남은 인생 먹고사는 데 지장 없을 만큼 챙겼으니까요.”지윤정은 눈물을 훔치며 중얼거렸다.“역시 시윤 씨는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라니까요.”옆에서 지켜보던 최예원도 실소하며 한마디 거들었다.“아주 부러워서 죽으려고 하는구나.”그들은 한동안 하시윤의 곁을 지켜주었다.그러다가 하시윤이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기색을 내비치고서야 두 사람은 호텔을 떠났다.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하시윤은 서지혁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서지혁은 금방이라도 달려올 기세로 곧 도착한다는 답장이 바로 날아왔다.하시윤은 휴대폰을 소파 한쪽에 던져두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 앞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했다.하시윤은 다시 거실 소파로 돌아와 몸을 눕히고 팔다리를 길게 뻗었다.사실 오후까지는 정말로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집에 남겨진 아이들과 집안 상황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서지혁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는 마음이 달라졌다. 이제 더는 불안해할 이유가 없었다.하시윤이 소파에 누운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휴대폰 벨 소리가 정적을 깼다.서지혁이 벌써 도착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8화 조각난 진실

    묘지 관리인은 급히 관리 소장까지 불러왔다. 두 사람은 옆에 서서 손을 비벼대며 서지혁이 커다란 쇠망치를 들고 무게감을 가늠하는 모습을 불안하게 지켜보았다.관리 소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도사님이라도 모셔서 한 번 봐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풍수지리에 문제가 생기면...”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이런 미신에 유독 민감했다. 특히 사업하는 이들에게 풍수지리는 절대 무시 못 할 영역이었다.사실 묘원 측에서는 이들이 무슨 짓을 하든 간섭할 권한이 없었지만 문제는 나중에 억지를 부리는 유가족들이었다.이전에도 운이 나빠졌다며 도사를 데려와 묘소를 살피더니 묘지 밖에 둔 작은 장식물 때문에 재물 운이 막혔다며 묘원 탓을 하던 집안이 있었다. 형제들끼리 사이가 나빠져 조상 묘 수리 방식을 두고 묘원에 와서 깽판을 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도 상식 밖의 인간들을 많이 겪다 보니 관리인들도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다.소장이 눈치를 보며 덧붙였다.“아니면 어르신들을 다 모시고 오셔서 다시 상의해 보시는 게...”“집에 부를 사람 없습니다.”서지혁이 쇠망치를 가볍게 휘두르더니 한마디 더 얹었다.“열어도 되니까 그냥 보기나 계세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쇠망치가 허공을 갈랐다. 굉음과 함께 묘비가 단번에 박살 났다. 대리석 비석은 생각보다 허무하게 부서졌다.서무열의 사진이 박힌 윗부분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자 옆에 있던 두 관리인은 기겁하며 뒷걸음질을 쳤다.서지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두 번째 망치질을 가했다. 이번에는 묘비의 받침대를 완전히 박살 냈다.그가 힘을 주어 갈라진 받침대를 옆으로 밀어내자 아래쪽에 숨겨진 구멍이 드러났다. 구멍 입구를 더 넓히기 위해 망치질을 몇 번 더 한 서지혁이 허리를 숙여 안을 들여다보았다.안에는 이미 유골함이 들어 있었다.서지혁은 내부가 비어 있을 거라 예상했기에 의외라는 표정으로 손을 뻗어 유골함을 끌어냈다. 그 유골함은 생전 서무열을 위해 특수 제작된 것으로 정교한 문양 위에 금박까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화 착한 사람 좋아하거든요

    식탁 분위기가 어색할 정도로 조용했다.평소 쉬지 않고 떠들던 서인준마저 갑자기 점잖은 척하며 말없이 밥만 먹었다.심연정은 하시윤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중간에 그녀를 몇 번 힐끗 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퇴근해서야 알았어요. 오늘 오후에 우리 부모님이 오셨는데 시윤 씨랑 약간 충돌이 있었다면서요?”하시윤이 고개를 들고 덤덤하게 말했다.“충돌요? 그랬나요?”그녀가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듯 잠시 멈칫하더니 한효진의 눈치를 살폈다.한효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하시윤을 쳐다봤다. 하시윤은 그녀에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53화 귀신이라도 본 얼굴

    성문영은 정경란이 자기 사무실로 가 천천히 얘기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정경란은 소파에 앉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래서 결국 성문영도 소파에 앉았다. 얼굴을 푹 숙이고 있는 것이 어지간히도 초조한 듯했다.서지혁은 그런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이곳에서 얘기 나누세요. 저희가 나갈게요.”말을 마친 후 그는 방 앞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시윤아, 자?”성문영이 깜짝 놀라며 서지혁을 바라보았다.“하시윤이 이곳에 있어?”문이 열리고 하시윤이 밖으로 나왔다.“안 잤어.”“할 일 다 마쳤으니까 이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8화 너무 가식적이에요

    하시윤은 서정우를 안고 서지혁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어젯밤의 일이 자꾸 떠올라 서지혁의 눈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그녀가 머뭇거리며 꽃밭 가장자리에 다다랐을 때 마침 서인준의 차가 빠르게 들어와 주차장에 멈췄다. 서인준이 차 문을 열고 내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형, 퇴근하고 바로 가버리는 게 어디 있어? 나 기다리지도 않고.”다가오던 그는 하시윤과 서정우를 보고 약간 놀란 듯했다.“정우 나왔네?”서인준이 손을 내밀며 안으려 하자 서정우가 몸을 홱 돌렸다.“싫어요.”서인준은 웃으면서 아이의 볼을 꼬집으려다 결국 꼬집지는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화 형수님을 아끼는 건 형밖에 없네요

    심연정은 식사 후반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한효진이 젓가락을 내려놓자 밥을 채 먹지 못했는데도 따라서 젓가락을 놓았다.밖에서 대기하던 유민숙이 재빨리 다가와 한효진을 부축했고 심연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갔다.하시윤은 생선 한 조각을 다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막 일어나려는데 가정부가 약그릇을 들고 왔다.“시윤 씨, 저녁 약이에요.”하루 세 번, 이러다 정말 사람 잡겠다.그녀가 약을 먹는 걸 몰랐던 서인준이 가까이 다가와 그릇을 들여다보았다.“이게 뭐예요? 한약이에요?”하시윤은 약그릇을 받아 숨을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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