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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얼렁뚱땅

Autor: 도화
서지혁과 성문영이 정원에 머문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성문영이 먼저 나와 거실 쪽으로 향했다. 걸음이 다소 빨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순조롭지 않았다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잠시 뒤, 서지혁이 긴 복도를 따라 걸어왔다.

하시윤은 그에게 들킬까 봐 몸을 살짝 옆으로 옮겨 커튼 뒤로 숨었다.

서지혁은 거실로 들어오지 않고 복도 입구에서 난간에 기대어 멈춰 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동안 미동도 없었다.

하시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방향을 틀어 밖으로 나가더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주방으로 들어가 불을 켰다.

불이 켜지자마자 서지혁이 알아차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왜 내려왔어?”

하시윤이 말했다.

“목이 말라서.”

서지혁은 곧장 컵에 물을 따라주고 생수 한 병까지 챙겨 주며 말했다.

“내가 잘못했네. 네가 자기 전에 미리 준비해 뒀어야 했는데.”

하시윤은 아무 말 없이 물을 마셨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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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5화 파멸

    거대한 굉음이 터지더니 연달아 몇 번의 충돌음이 고막을 때렸다. 거리가 제법 벌어진 탓에 전방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서지혁은 급히 속도를 줄이며 연재윤보다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권엽, 들리면 대답해!”수화기 너머에서는 무언가 부딪히고 깨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연재윤 역시 미친 듯이 이름을 불렀지만 돌아오는 건 정적뿐이었다. 그는 창백해진 얼굴로 서지혁을 돌아봤다.“방금 그 소리, 뭐야?”서지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방금 들린 둔탁한 소리는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의 굉음은...서지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뗐다.“사고가 난 것 같아.”연재윤이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설마... 아니지? 그럴 리 없잖아.”그는 현실을 부정하듯 덧붙였다.“누가 사고가 났다는 거야? 네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사고라도 난 거야?”서지혁은 대답 대신 액셀을 밟았다.한참을 더 달린 후에야 전방의 상황이 시야에 들어왔다. 도로는 이미 꽉 막혀 있어 마비된 상태였다.서지혁은 갓길에 차를 급히 세우더니 안전벨트를 풀며 외쳤다.“내려, 어서!”연재윤도 상황을 직감했다. 뒤편에서 유조차와 대형 화물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여기서 멈춰 있다가는 뒤차에 들이받혀 끔찍한 연쇄 사고에 휘말릴 터였다.앞차의 운전자들은 상황 파악을 못 한 채 창문만 내리고 투덜거리고 있었다.연재윤이 목청이 터져라 소리쳤다.“당장 내려요! 차 버리고 대피하라고!”그제야 정신을 차린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서지혁은 가드레일을 뛰어넘어 사고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앞쪽으로 달려갔다. 얼마 가지 않아 눈앞에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차량 여러 대가 뒤엉킨 채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제기랄.”서지혁이 나직이 내뱉었다.“저 안에 있을 거야.”뒤따라온 연재윤이 그 소리에 당장이라도 불길 속으로 뛰어들 듯 달려 나갔다.“권엽이 저기 있다는 거야? 권엽?”“가지 마!”서지혁이 그의 팔을 낚아채며 제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4화 기약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서경민의 목소리가 들렸다.“지혁아.”서지혁은 핸들을 꽉 쥐며 짧게 답했다.“네.”“맨 뒤에서 따라오는 차, 너 맞지?”“맞습니다.”서지혁의 대답에 서경민이 나직하게 물었다.“아무리 그래도 우리 사이에 꼭 이렇게 남들까지 끌어들여서 이 아비를 구석으로 몰아야겠니?”“자수하세요. 그럼 다른 길도 있습니다. 앞쪽 나들목으로 나가면 제가 변호사 붙여드릴게요.”그 말에 서경민이 실소를 터뜨렸다.“참 효자 났구나. 나를 위해 그런 길까지 미리 다 닦아놓고.”비웃음 섞인 웃음소리는 금세 차갑게 식었다.“그래서, 자수하면 내 끝이 달라지기라도 해?”서지혁은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그가 저지른 짓들을 생각하면 자수든 뭐든 참작될 여지가 없었다. 그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서경민이 다시 말을 이었다.“나도 너한테 선택지를 하나 주마. 앞쪽 나들목에서 빠져나가.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네가 살던 하강으로 돌아가라.”그가 덧붙였다.“앞으로 우리 부자는 남남으로 사는 거야. 다시는 엮이지 말고.”곁에서 듣고 있던 연재윤이 눈을 부릅뜨며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안 된다는 듯 입 모양으로 다급하게 신호를 보냈다.하지만 서지혁은 전방만 주시한 채 냉정하게 말을 가로챘다.“그럼 시윤이는요?”그 질문에 서경민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어이가 없다는 말투였다.“너란 놈도 참... 이 판국에도 그 여자 때문에 나랑 거래를 하려고 드네.”서지혁은 대답 대신 침묵했다.서경민은 잠시 입맛을 다시더니 중얼거렸다.“하시윤이라...”그 이름을 내뱉는 목소리에는 증오가 뚝뚝 묻어났다.본인은 숨기려 했겠지만 서지혁은 단번에 알아챘다. 그는 절대로 하시윤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서지혁이 한숨을 내쉬며 뼈아픈 진실을 뱉었다.“제가 고속도로를 내려가든 말든 상황은 안 바뀌어요. 아빠는 경찰 못 피합니다. 오늘 저희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끝이었어요.”그가 쐐기를 박듯 덧붙였다.“신지원이 다 불었습니다. 하강도 곧 압수수색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3화 도주

    한참을 뱅뱅 돌던 택시는 결국 구석진 곳에 자리한 아주 보잘것없는 집 앞에 멈춰 섰다.마당은 좁고 집은 작다 못해 낡아빠져서 유리창 몇 군데는 아예 박살이 나 있었다.기사는 대문 앞에서 반 분 정도 기색을 살피더니 그제야 안으로 들어갔다.연재윤과 권엽은 그가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하지만 몇 걸음 채 떼기도 전에 연재윤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무시하려다 슬쩍 꺼내 본 화면에는 서지혁의 이름이 떠 있었다.소리를 끄려던 연재윤은 잠시 고민하다 걸음을 멈췄다. 그는 권엽을 잡아끌어 구석으로 몸을 숨긴 뒤 전화를 받았다.“나중에 통화해. 지금 우리...”“들어가지 마.”서지혁이 다짜고짜 말을 잘랐다.연재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어?”“계속 기다려.”연재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너 지금 이 근처야? 어디 있는 건데?”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상대는 할 말만 끝내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연재윤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기더니 결국 권엽을 붙들고 좀 더 먼 곳으로 물러났다.상황 파악이 안 된 권엽이 속이 타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왜 안 들어가는 거야?”연재윤인들 이유를 알 리 없었다. 그저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일단 좀 더 지켜보자고.”그렇게 10여 분을 더 버텼을까. 낡은 집 문이 열리더니 기사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는 태연하게 우산을 쓰고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연재윤은 무릎을 쳤다. 이곳 역시 은신처가 아니라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경유지였던 것이다.만약 미행이 붙었다면 이 정도 시간은 추격자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분명 참지 못하고 들이닥쳤을 터였다.기사 수준에서 나올 법한 잔머리가 아니었다. 필시 서경민의 지시였을 것이다.이쯤 되니 연재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늙은 여우의 치밀함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두 사람은 다시 기사의 뒤를 밟았다. 기사는 결국 길가에 늘어선 어느 평범한 단층집 앞에 멈춰 섰다.마당도 없이 길가에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2화 잠복

    구급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단지 안으로 들이닥쳤다. 대기하던 의료진이 쓰러진 경호원들을 급히 처치한 뒤, 차에 실어 떠나자 소란스러웠던 마당은 폭우 소리와 함께 다시 적막에 잠겼다.남겨진 관리실 직원은 떠나려다 말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어라, 같이 온 동료는 어디 갔지?”관리실 규정상 방문 점검은 무조건 2인 1조였다. 하지만 이제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무심하게 대답했다.“먼저 간 것 아닙니까? 딱히 주의 깊게 보질 않아서 모르겠네요.”직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보고하러 먼저 들어갔나 보네. 나한테 말이라도 좀 해주고 가지.”그가 투덜거리며 멀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창가에 서 있던 하시윤이 몸을 돌렸다.방 한구석에는 직원으로 위장했던 여자가 양손이 묶이고 입이 막힌 채 있었다.얼굴은 온통 피범벅이었지만 하시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당장 처치가 필요한 상처라는 건 알았으나 굳이 자비를 베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어차피 이 정도로 죽지는 않을 터였다.문가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경호원이 다가와 보고했다.“곧 사람들을 보낼 겁니다. 그들이 이 여자를 데려갈 거예요.”여자가 그 소리에 겁을 먹었는지 몸을 비틀었다.하시윤은 차갑게 말을 내뱉으며 방을 나섰다.“알았어요.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서 처리해 주세요.”그녀가 방으로 돌아갔을 때, 서정우는 동생의 기저귀를 벗겨놓고 쩔쩔매고 있었다. 새 기저귀를 손에 쥐긴 했으나 채우는 법을 몰라 침대 주변만 안절부절못하며 맴도는 중이었다.하시윤은 엉망이 된 기분이었지만 아이의 기특한 모습에 날카로웠던 감정이 조금은 누그러졌다.그녀는 다가가 기저귀를 건네받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세상에, 우리 정우가 동생 기저귀까지 벗겨준 거야? 정말 대견하네.”서정우는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채 대답했다.“그런데 채우는 법을 모르겠어요.”하시윤은 아이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아직 어려서 모르는 게 당연해. 괜찮아.”그녀는 능숙하게 서시은의 기저귀를 채워주었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1화 반격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통에 거리는 순식간에 공동묘지처럼 적막해졌다.연재윤과 권엽은 호텔 입구에서 주변 동태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발을 뗐다.호텔에서 빌려준 우산을 각자 받쳐 든 채 미리 대기시킨 차에 올라탔다.길 위에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퍼붓는 폭우 탓에 운전이 쉽지 않았다.권엽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 안에서 불만을 터뜨렸다.“날씨가 이 모양이라 일을 다 망치게 생겼군.”연재윤이 무심하게 대꾸했다.“뒷좌석에 우비 있어. 우산 쓰고는 움직이기 불편할 테니까 나중에 그거 입어.”권엽은 짧게 대답하고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운전하던 연재윤이 힐끗 옆을 보았다. 권엽은 칼을 꺼내 들고 닦고 또 닦으며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여 연재윤은 결국 한마디 거들었다.“진짜 맞닥뜨려도 절대 흥분하지 마. 너 아직 몸도 다 안 나았고 서경민 쪽에 머릿수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니까. 천천히 가자고.”“알아.”권엽의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차는 외곽으로 향했다. 부하가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장훈의 위치가 어느 구멍가게 근처에서 포착되었다고 했다.재개발 구역 근처에 다다르자 정말 낡은 구멍가게 하나가 나타났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인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연재윤은 멈추지 않고 곧장 인적이 끊긴 무인지대로 차를 몰았다.이곳은 집들이 비어 있어 평소에도 오가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런 악천후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동네를 한 바퀴 돌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결국 연재윤은 어느 골목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여기서 좀 지켜보자. 무작정 찾아다니다간 오히려 역으로 들이받힐 수 있어.”연재윤의 말에 권엽은 묵묵부답이었다.연재윤의 부하들이 장훈이 이곳에서 물건을 사는 걸 보고 미행하긴 했으나 빗줄기 탓에 구체적인 은신처까지는 따내지 못했다.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뒤지는 것보다 길목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연재윤은 습관처럼 담뱃갑을 만지작거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0화 은신처

    강석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서경민은 상황이 틀어졌음을 직감하고 즉시 부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그들은 군더더기 없이 움직였다.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민첩하게 장비를 챙겨 일사불란하게 숲을 빠져나갔다.마지막으로 발을 떼려던 서경민이 돌연 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오두막 안에는 미처 챙기지 못한 짐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잠시 망설이던 그는 다시 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침대 위에 놓인 이불 한 귀퉁이에 불을 붙여 안쪽으로 던져버렸다.워낙 가연성 물질이 많았던 탓에 불길은 순식간에 치솟으며 주변 집기들을 집어삼켰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부하가 당황하며 물었다.“회장님, 불을 지르시면 어떡합니까?”불길이 커지면 경찰의 이목을 끄는 건 시간문제였다.서경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갑게 내뱉었다.“어차피 조만간 털릴 곳이다.”이곳에 남겨진 단서가 너무 많았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재로 만들어 흔적을 지우는 편이 나았다.부하는 더는 입을 열지 않고 서경민을 호위하며 자리를 떴다.그들은 이미 청림 경계 끝자락에 와 있었다. 조금 더 이동하자 인접 도시의 관할 구역이 나타났다.하지만 시내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청림 경찰이 하강과 공조 중인 마당에 옆 도시라고 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그들이 새로 잡은 거처는 다시 인적이 끊긴 산간 황무지였다.날이 밝아오고서야 일행은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했다. 일행 중 가장 연장자인 서경민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상태가 가장 좋아 보였다.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은 서경민은 다시 언덕을 기어올라 청림 방향을 살폈다. 한밤중에 지른 불길이 꽤 거셌는지 멀리서도 연기가 보였다.하지만 불은 생각보다 빨리 진압되었다. 정상적인 화재 진압 속도라기에는 지나치게 빨랐다. 아마 경찰이 이미 그 근처까지 수사망을 좁혀왔다가 불이 나자마자 소방 인력을 투입한 모양이었다. 이로써 강석이 확실히 경찰에 잡혔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8화 너무 가식적이에요

    하시윤은 서정우를 안고 서지혁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어젯밤의 일이 자꾸 떠올라 서지혁의 눈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그녀가 머뭇거리며 꽃밭 가장자리에 다다랐을 때 마침 서인준의 차가 빠르게 들어와 주차장에 멈췄다. 서인준이 차 문을 열고 내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형, 퇴근하고 바로 가버리는 게 어디 있어? 나 기다리지도 않고.”다가오던 그는 하시윤과 서정우를 보고 약간 놀란 듯했다.“정우 나왔네?”서인준이 손을 내밀며 안으려 하자 서정우가 몸을 홱 돌렸다.“싫어요.”서인준은 웃으면서 아이의 볼을 꼬집으려다 결국 꼬집지는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화 형수님을 아끼는 건 형밖에 없네요

    심연정은 식사 후반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한효진이 젓가락을 내려놓자 밥을 채 먹지 못했는데도 따라서 젓가락을 놓았다.밖에서 대기하던 유민숙이 재빨리 다가와 한효진을 부축했고 심연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갔다.하시윤은 생선 한 조각을 다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막 일어나려는데 가정부가 약그릇을 들고 왔다.“시윤 씨, 저녁 약이에요.”하루 세 번, 이러다 정말 사람 잡겠다.그녀가 약을 먹는 걸 몰랐던 서인준이 가까이 다가와 그릇을 들여다보았다.“이게 뭐예요? 한약이에요?”하시윤은 약그릇을 받아 숨을 깊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53화 귀신이라도 본 얼굴

    성문영은 정경란이 자기 사무실로 가 천천히 얘기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정경란은 소파에 앉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래서 결국 성문영도 소파에 앉았다. 얼굴을 푹 숙이고 있는 것이 어지간히도 초조한 듯했다.서지혁은 그런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이곳에서 얘기 나누세요. 저희가 나갈게요.”말을 마친 후 그는 방 앞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시윤아, 자?”성문영이 깜짝 놀라며 서지혁을 바라보았다.“하시윤이 이곳에 있어?”문이 열리고 하시윤이 밖으로 나왔다.“안 잤어.”“할 일 다 마쳤으니까 이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56화 뭐가 그렇게 두려우세요?

    성문영은 하시윤에게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묻고 싶었지만 마침 서경민이 돌아와 결국에는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성문영은 서경민이 다가온 것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버려 미동도 하지 않았다. 서경민은 그런 그녀를 힐끔 바라보더니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어디 아파?”성문영은 깜짝 놀라며 얼른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다.“아, 아니. 안 아파.”서경민은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계단 쪽으로 향했다.“아프면 얼른 약 먹어.”성문영은 서경민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혼자 남겨진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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