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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그의 짓인가?

Penulis: 도화
한효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아무래도 서인준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만해.”

그녀가 날카롭게 말을 잘랐다.

“그만 좀 떠들어. 머리가 울려서 못 살겠다.”

실제로 그녀의 안색은 눈에 띄게 파리해져 있었다. 꾀병이 아니라 정말로 두통이 몰려오는 모양이었다.

밖에서 대기하던 가정부는 옆에서 한효진을 며칠 동안 모셔 왔던지라 그녀의 성미를 눈치채고 얼른 들어와 부축했다.

한효진은 기다렸다는 듯 입맛이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에 가서 쉬어야겠다는 핑계를 대며 발걸음을 옮겼다.

속에서 불이 치미는데 대놓고 화를 낼 수는 없으니 애꿎은 서인준만 타박했다. 아까부터 내려오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내려왔다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인준은 곧바로 웃으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제 잘못이에요, 할머니.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 올라갈게요.”

그는 상체를 돌려 한효진이 나가는 모습부터 계단 입구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뒷모습까지 줄곧 시선을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할머니, 푹 쉬세요! 저희는 이따가 바로 출근할 거니까 방해 안 할게요!”

한효진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서인준은 다시 몸을 돌렸다. 그는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며 가볍게 말했다.

“자, 이제 우리끼리 편하게 식사하죠.”

그 뒤로는 줄곧 무거운 침묵이 식탁을 지배했다.

식사를 마친 뒤 서지혁과 서인준은 다시 회사로 향했다.

주차장까지 그들을 배웅하던 하시윤은 참다못해 서지혁을 불러 세웠다.

“정말로 고의로 낸 사고라는 거야?”

“글쎄, 경찰서에 가서 직접 확인해 봐야 알 것 같아.”

하시윤의 얼굴에 불안함이 스쳤다.

“만약 정말로 작정하고 낸 사고라면 타깃이 나였을까?”

하시윤을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서지혁이 다정하게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그가 확신에 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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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혁은 하시윤을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마자 그녀가 물었다.“부모님이 지금 싸우시는 거야?”내내 성문영의 날 선 목소리만 들릴 뿐, 서경민의 대답은 단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하시윤의 관심사는 싸움의 원인보다는 다른 데 있었다. 그녀는 의외라는 듯 덧붙였다.“난 여사님이 회장님을 무서워하시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대놓고 싸우기도 하시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봐.”서지혁은 책상 뒤로 가 서류를 훑어보고는 조금 골치 아프다는 듯 대답했다.“두 분 평소에는 잘 안 싸워.”성문영이 서경민을 두려워하느냐고 묻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았다. 성문영은 그동안 서경민에게서 너무나 많은 혜택을 받아왔고, 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위치에 서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는 늘 그녀가 더 많이 배려하고 맞춰주는 편이었다.게다가 서경민의 성격 자체가 워낙 냉담해서 감정을 터뜨리는 일이 드물다 보니 큰 소리를 내며 싸울 일은 더더욱 없었다.“그렇구나.”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목을 가볍게 돌렸다. 그리고 화제를 돌려 그를 재촉했다.“얼른 일해. 나 여기서 오래 기다리기 싫어. 지루하단 말이야.”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사무실 안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직행했다. 소파보다는 역시 침대에 눕는 게 제일 편했다.서지혁은 알았다고 답하더니 그녀가 휴게실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간식 꾸러미를 들고 나타났다.“다 네가 좋아하는 걸로 준비해 뒀어.”하시윤은 침대 머리에 비스듬히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나 배고파. 이런 과자 같은 거 먹기 싫어.”“음식 주문해 놨어.”서지혁이 다정하게 타일렀다.“이거 먹으면서 입맛 좀 돋우고 있어 봐. 곧 배달 올 거야.”하시윤은 대답 대신 몸을 홱 돌려 그를 등지고 누웠다.“알았어.”그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건 명백한 심술이었다. 아침에 억지로 깨워서 괴롭혔던 일 때문에 여전히 앙금이 남은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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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윤은 오후 내내 잠을 자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거실로 내려왔다. 서지혁이 퇴근했을 시간인데 집 안 어디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거실은 텅 비어 있었고 흔한 가정부 한 명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하시윤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그곳에도 서지혁은 없었다. 대신 아직 잠들어 있는 서정우의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았다. 침대 곁을 지키고 있던 가정부가 그녀를 보고는 속삭이듯 설명했다.“방금 도련님이 잠시 깨서 놀다가 다시 잠들었어요.”하시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깜짝 놀랐네요. 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가정부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걱정 마세요.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저희가 바로 보고드렸을 거예요.”마음속에 걱정거리를 가득 안은 채 하시윤은 잠시 아이 곁에 서 있다가 밖으로 나왔다.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이번에는 거실에 사람이 보였다. 서인준이었다.그는 하시윤을 보자마자 곧바로 상황을 설명했다.“형 오늘 저녁에 식사 자리가 있어서 좀 늦을 거예요.”하시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떼려는데 그가 말을 가로챘다.“아빠랑 엄마도 다들 일이 있으신지 아주 늦을 거라네요.”그러더니 그는 덧붙여 물었다.“할머니는 계속 방에서 안 나오셨죠?”하시윤은 아까의 상황을 떠올리며 짐작으로 대답했다.“아마 그럴 거예요.”“그럴 줄 알았어.”서인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방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주방에는 오늘 저녁 다들 밖에서 먹을 거니까 준비하지 말라고 해뒀어요.”그가 불쑥 제안했다.“형수님, 저랑 같이 나가실래요?”하시윤이 당황하며 되물었다.“우리 둘이요?”“집에 사람도 없잖아요.”서인준이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바람이나 좀 쐬러 가죠. 가실 거죠?”방금 큰일을 겪은 터라 하시윤은 선뜻 내키지 않았다.“그냥 관둘래요. 솔직히 좀 무서워서요.”서인준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걱정 마세요. 어제 그건 일부러 낸 사고였잖아요. 지금 경찰 조사가 한창인데 미치지 않고서야 이 타이밍에 또 건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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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효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아무래도 서인준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그만해.”그녀가 날카롭게 말을 잘랐다.“그만 좀 떠들어. 머리가 울려서 못 살겠다.”실제로 그녀의 안색은 눈에 띄게 파리해져 있었다. 꾀병이 아니라 정말로 두통이 몰려오는 모양이었다.밖에서 대기하던 가정부는 옆에서 한효진을 며칠 동안 모셔 왔던지라 그녀의 성미를 눈치채고 얼른 들어와 부축했다.한효진은 기다렸다는 듯 입맛이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에 가서 쉬어야겠다는 핑계를 대며 발걸음을 옮겼다.속에서 불이 치미는데 대놓고 화를 낼 수는 없으니 애꿎은 서인준만 타박했다. 아까부터 내려오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내려왔다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서인준은 곧바로 웃으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제 잘못이에요, 할머니.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 올라갈게요.”그는 상체를 돌려 한효진이 나가는 모습부터 계단 입구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뒷모습까지 줄곧 시선을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높였다.“할머니, 푹 쉬세요! 저희는 이따가 바로 출근할 거니까 방해 안 할게요!”한효진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서인준은 다시 몸을 돌렸다. 그는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며 가볍게 말했다.“자, 이제 우리끼리 편하게 식사하죠.”그 뒤로는 줄곧 무거운 침묵이 식탁을 지배했다.식사를 마친 뒤 서지혁과 서인준은 다시 회사로 향했다.주차장까지 그들을 배웅하던 하시윤은 참다못해 서지혁을 불러 세웠다.“정말로 고의로 낸 사고라는 거야?”“글쎄, 경찰서에 가서 직접 확인해 봐야 알 것 같아.”하시윤의 얼굴에 불안함이 스쳤다.“만약 정말로 작정하고 낸 사고라면 타깃이 나였을까?”하시윤을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서지혁이 다정하게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그가 확신에 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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