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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겁

Author: 도화
2층 계단 입구에 다다르자 거실에 있는 성문영이 보였다. 그녀는 이미 일어난 상태였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양손으로 무릎 옆을 짚은 채 몸을 약간 구부정하게 숙이고 머리카락을 산발한 채였다. 어젯밤부터 언제까지 술을 퍼마신 건지 지금도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2층으로 올라오던 서인준은 이미 그녀를 본 모양인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아빠랑 엄마 또 싸우신 거야? 아빠는 안 들어오시고 엄마는 집에서 저렇게 술이나 마시고. 도대체 집안 꼴이 왜 이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서지혁이 무심하게 대꾸했다.

“두 사람 일은 나도 몰라. 신경 쓰기도 귀찮고.”

서인준은 그 자리에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제 방으로 향하며 중얼거렸다.

“그럼 나도 상관 안 해.”

하시윤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어느새 자세를 바꿔 창문 쪽을 향해 옆으로 누웠다.

서지혁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를 깨울까 고민하다가 이내 마음을 접었다. 잠이 덜 깬 그녀를 괴롭히느니 차라리 더 자게 두는 게 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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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7화 파묘

    서지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뗐다.“밥 다 먹으면 어디로 갈 생각이야? 짐도 하나도 안 챙기고 나갔잖아.”하시윤이 대답했다.“일단 호텔로 가려고. 짐은 편할 때 사람 시켜서 보내줘. 이따가 위치 찍어서 보내줄게.”서지혁은 알겠다고 답했다. 그러고는 몇 초간 뜸을 들이다가 낮게 읊조렸다.“너 안 본 지 한참 된 것 같네.”그게 틀린 말도 아니었다.서지혁이 집을 비운 지 며칠이나 지났고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얼굴을 마주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한 채 서먹하게 헤어졌으니까.하시윤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괜찮으면 짐은 지혁 씨가 직접 가져다줘. 마침 지혁 씨랑 상의할 일도 좀 있거든.”서지혁은 뜻밖의 제안에 잠시 놀랐지만 이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짧은 통화를 마쳤다. 서지혁은 곧바로 구정환에게 전화를 걸어 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끊었다.거실로 내려가니 서정우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아이는 아빠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와 안겼다.서지혁은 서정우를 품에 안고 뺨을 맞비볐다.“땀을 이렇게나 흘렸네.”서지혁이 다정하게 말했다.“이제 그만 나가고 여기서 좀 쉬어.”서정우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파에 앉아 있던 연재윤과 김성빈은 서지혁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미 두 사람 사이에 정보 공유가 끝났는지 표정들이 하나같이 복잡미묘했다.서지혁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잠시 나갔다 와야 해. 여기 좀 지켜줘.”김성빈이 먼저 대답했다.“난 여기 남을게.”살구가 어린 서시은을 품에 안고 놓아줄 기색이 없는 것을 보니 김성빈 역시 자리를 비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 말을 듣자마자 연재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어디 가는데? 나도 같이 가.”서지혁은 대답도 없이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연재윤은 입술을 삐죽이며 김성빈에게 들으라는 듯 작게 투덜거렸다.“저 고고한 척하는 꼴 좀 봐. 아주 재수 없는 건 여전하다니까.”김성빈은 그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재윤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6화 원망하지 않아

    연재윤은 소파에 몸을 구부정하게 웅크리고 앉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사실 나도 시윤 씨의 마음이 이해가 가.”그가 말을 이었다.“서경민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으니 분명 그 사람이 연락을 했을 거야. 보나 마나 뒤에서 온갖 협박을 다 했겠지.”연재윤이 서지혁을 슬쩍 올려다보았다.“서경민이 얼마나 미친 인간인지 너도 알잖아. 아이들이 여기 있는데 내가 시윤 씨를 완벽히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절대 양심 없는 사람은 아니거든. 정말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그렇게 홀랑 떠나버리진 않았을 거야.”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서지혁은 거실 입구까지 걸어가 마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당연히 알아. 그래서 원망하지 않는 거고.”서지혁이 읊조렸다.“다만 조금 아쉬울 뿐이야.”그전까지는 그래도 부자간의 정을 생각해서 서경민이 법의 심판을 받길 원했다. 그가 저지른 그 수많은 악행을 모두 처벌받게 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서지혁은 자신이 무언가에 홀린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결국 결과는 똑같을 텐데 굳이 누가 그를 처리하든 무슨 상관인가 싶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무엇보다 서지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런 묘수를 짜내어 자신만 쏙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 말이다.한참 뒤에 거실로 들어온 김성빈이 서지혁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주호 그 자식, 입이 아주 무거워. 네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은 경찰한테 전해 들었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라고. 자기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 가담한 적도 없다며 잡아떼는 중이야.”주호가 발견된 곳은 범죄 현장이 아닌 현수의 병실이었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 보니 아주 작정하고 배 째라 식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김성빈이 덧붙였다.“주호 밑에 애들이 꽤 많은데 그놈이 잡히니까 일부는 흩어져서 도망쳤고 일부는 아직 하강에 남아 있어.”남은 자들은 경찰이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없어 건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서지혁이 고개를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5화 팔자가 사나우니

    비행기에서 내린 서지혁은 걸음을 옮기며 휴대폰 전원을 켰다.그 옆에는 연재윤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짐이 없었기에 발걸음이 무척 빨랐다.그러다 서지혁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한참 동안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앞서가던 연재윤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왜 그래?”서지혁이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보더니 휴대폰을 내리고 다시 빠르게 출구로 향했다. 표정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배어 있었다.“가자.”터미널 밖으로 나오니 마중 나온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 곧장 빌라로 향했다.연재윤은 기분이 좋은지 평소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이었다.그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며칠 떠나 있었다고 돌아오니까 공기가 확실히 다르네. 훨씬 상쾌하고 말이야.”서지혁은 대답 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을 때, 운전기사가 차를 돌렸다.서지혁이 묻기도 전에 기사가 먼저 설명했다.“방금 저 앞길에서 큰 사고가 났습니다. 두 명 죽고 여럿 다쳤는데 가게까지 통째로 들이받았나 보더라고요. 아까는 길이 꽉 막혔는데 지금은 어떨지 몰라서 좀 돌아가겠습니다.”가게를 통째로 들이받았다는 말에 서지혁은 조인경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조인경이 변을 당했을 때도 가해 차량에 밀려 가게 안까지 처박혔었기 때문이다.그가 무심결에 물었다.“무슨 사고길래 그렇게 심각합니까?”기사가 대답했다.“약쟁이 놈이 약에 취해서 운전대를 잡았나 봅니다. 경찰차를 보고 겁이 났는지 도망치기 시작했다더라고요.”그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속도가 너무 빨랐던 거죠. 원래도 사고가 날 상황이었는데 운 나쁘게 다른 차랑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식당 안으로 돌진했답니다. 거기서 일을 하던 종업원만 날벼락을 맞았죠. 현장에서 바로 숨졌답니다.”옆에 있던 연재윤이 한마디 거들었다.“약쟁이라니.”그가 이어서 말했다.“그런 부류가 제일 질 나쁜 놈들이지. 예전에 나도 본 적 있거든.”연재윤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4화 어디 한번 두고 보시지요

    하시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맞받아쳤다.“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그 사람이랑 지혁 씨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니까요.”“뭐가 다릅니까?”서경민이 비웃듯 대답했다.“다 같은 남자일 뿐인데. 내가 그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서경민이 말을 이었다.“서무열도 원정희를 끔찍이 아꼈지요. 그녀를 위해서라면 제 자식놈까지 죽여버릴 생각까지 했던 인간 아닙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그 세월 동안 그 인간 곁에 여자가 끊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술자리에 나갈 때마다 협력사들은 앞다투어 여자들을 갖다 바쳤다.서무열은 기분이 내키면 거리낌없이 그 여자들을 받아들였고 주저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없었다.그는 분명 원정희를 사랑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새롭고 자극적인 유혹에도 사족을 못 썼던 것이다.“평범한 남자들도 바람을 피우고 업소를 들락거리는 게 예삿일인데 지혁이 같은 위치에 있는 놈이야 유혹이 얼마나 더 많겠습니까. 그저 지금은 당신이 제일 입맛에 맞으니까 데리고 있는 것뿐이지요.”잠시 생각하던 서경민이 여유로운 척 화제를 틀었다.“뭐, 당신 남자에 대해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어디 한번 두고 보시지요. 그 녀석이 마지막까지 본심을 지킬 수 있을지 말입니다.”서경민의 말투에는 대놓고 남의 집 불구경하는 식의 비열함이 묻어났다.하시윤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헛소리 마세요. 본인이 쓰레기라고 해서 남들도 다 자기 같은 줄 아나 본데.”서경민은 가볍게 웃을 뿐 더 이상 논쟁하려 들지 않았다.그때 전화 너머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서경민 쪽에도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하시윤 씨.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겠습니다. 하지만 부디 심사숙고하시길 바라지요. 결국 서로 죽고 죽이는 파국을 맞는 게 당신이 원하는 결과는 아닐 테니까요.”말을 마친 서경민은 곧장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시윤은 휴대폰을 손에 쥔 채 한동안 그 자리에 붙박인 듯 서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하시윤은 다시 서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3화 천진난만하시긴

    전화가 울린 건 그로부터 몇 분 지나지 않아서였다.하시윤은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전화를 받았다.수화기 너머에서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하시윤 씨, 지금 어디입니까? 왜 아직도 도착을 안 한 거죠?”하시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그만 좀 시치미 떼시죠. 나를 죽이지 못해 계획이 틀어지니까 속이 아주 타 들어가는 모양인데요?”상대방은 몇 초간 침묵을 지켰다.“무슨 소립니까?”그가 이어서 말했다.“우리는 그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지 못해서 당신한테 확인 전화를 한 것뿐입니다.”하시윤은 코웃음을 쳤다. 아까부터 그 운전기사의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려댔지만 하시윤은 일부러 받지 않았다.하지만 이 인간들이 정말 단순히 위치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는 믿기 힘들었다.뉴스에서는 운전자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차 안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고 보도했다.아마 저들도 하시윤이 차에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리고 답장을 보낸 사람이 하시윤이라는 것까지 짐작했기에 모르는 척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고 그다음 하시윤에게 전화를 건 게 분명했다.하시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뱉었다.“서경민은 이미 죽었어요. 당신들도 이미 소식 들었을 거 아니에요?”상대방은 말이 없었다.하시윤이 쐐기를 박았다.“당신 윗선도 죽었는데 설마 아직도 그 사람한테 충성이라도 바칠 생각이에요?”하시윤은 냉정하게 덧붙였다.“경찰이 아직 당신들까지는 찾아내지 못한 것 같은데 이럴 때 얼른 도망이나 치는 게 어때요? 설마 서경민 밑바닥부터 훑어 올라오는데 당신들 차례가 안 올 거라고 믿는 건 아니겠죠?”말을 마치자마자 수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풉 웃음이 터져 나왔다.“누가 그래요? 서경민이 죽었다고.”하시윤이 대답했다.“끝까지 숨길 셈인가 본데.”하시윤이 말을 이었다.“청림 쪽 소식은 이미 다 퍼졌어요. 나도 눈이 있고 귀가 있는데 검색 한 번이면 다 나오는 걸 모를 줄 알았어요?”상대방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음성 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22화 보내줄 생각 따윈 없었다

    흰색 세단의 유리창은 짙은 선팅지로 꼼꼼하게 도배되어 있어 안쪽이 어떤 상황인지 도통 가늠할 수 없었다.하시윤은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서서 상황을 살피다가 이윽고 차로 다가가 뒷좌석 문을 당겨보았다. 하지만 문은 잠겨 있었다.하시윤이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곧이어 차 문이 잠금 해제되는 소리와 함께 안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됐어.”하시윤이 차에 올라탔다.운전석에는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기다림이 지루했는지 마스크를 턱 밑까지 내린 채 연신 하품을 해대고 있었다.하시윤이 타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바로 시동을 걸어 출발하려 했지만 하시윤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잠깐만요.”남자는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말투에는 짜증이 잔뜩 묻어 있었다.“왜 이래?”하시윤은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뜯어보았다. 그러자 조금 전부터 느껴졌던 그 이질적인 위화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푹 꺼진 볼과 움푹 들어간 눈동자, 그리고 눈가의 거무죽죽한 기운까지. 어제 흉기를 휘둘렀던 그 여자와 판박이였다.하시윤은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휴대폰 진동이 울렸어요. 당신 윗선에서 나한테 따로 당부할 게 있어서 연락한 걸 수도 있거든요.”실제로 그녀의 휴대폰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서지혁이 보낸 메시지였다.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그 메시지와 함께 스크린샷 한 장도 같이 와 있었다. 내용을 꼼꼼히 살핀 하시윤이 입을 뗐다.“지혁 씨예요.”하시윤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나한테 전화를 좀 해달라는데요?”말을 마친 하시윤은 슬쩍 전원 버튼을 눌러 화면을 꺼버렸다. 그러고는 짐짓 당황한 척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어머, 전화가 꺼졌네.”하시윤은 검게 변한 화면을 남자의 눈앞에 흔들어 보였다.“애들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충전하는 걸 깜빡했나 봐요.”남자가 험악한 표정으로 하시윤을 쏘아붙였다.“말이 왜 이렇게 많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48화 또다시 기분이 상하다

    하시윤은 순식간에 화관을 완성했다. 다시 한번 점검해 보니 문제도 없었다.그녀는 일어나 정원 출구로 향했다.“그럼 성공하길 바랄게요.”그 말을 들은 심연정은 다급하게 따라오며 물었다.“그러니까 하시윤 씨는 지혁이를 좋아하는 거 아니죠? 떠날 거죠?”원래라면 하시윤은 굳이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심연정이 이대로는 절대 놓아줄 것 같지 않았다.심연정은 성큼 다가오더니 하시윤의 팔을 움켜잡아 그녀의 몸을 돌려 정면으로 마주 세웠다.다시 묻는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지혁이를 안 좋아하니까 나중에 무슨 일 있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30화 불편해?

    서지혁은 한참 동안 하시윤을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안 가도 해결 방법은 있어. 하지만 네가 같이 가면 훨씬 수월해지겠지.”하시윤은 그 말의 뜻을 금세 알아챘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렇구나. 그런 이유였네.”이리저리 핑계를 대는 것보다 자신을 ‘방패막이’로 세우는 편이 그에게는 더 편할 테지.그녀는 담담히 숨을 내쉬었다. 이용당하는 게 불쾌하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도 목적이 있었으니까.“좋아, 그럼 같이 가자.”서지혁은 그녀가 한두 번쯤은 더 거절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바로 수락하자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34화 쉬고 있을 여유

    주우빈은 서지혁을 보자마자 어깨가 움찔거렸다.겁이 난 듯 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저 다른 뜻은 없어요. 진짜예요. 하시윤 씨한테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라 부탁 좀 하려고 온 겁니다.”서지혁은 그를 거칠게 밀어내고 시선을 하시윤에게 돌렸다.“괜찮아?”주우빈이 세게 잡은 건 아니었기에 하시윤은 고개를 저었다.“응, 괜찮아.”그 말을 듣자 서지혁은 손을 놓았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물었다.“당신이 여기 왜 있어?”주우빈은 손목을 움켜쥐었다. 얼마나 세게 잡혔는지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36화 잊고 있었다

    하시윤은 오늘 점심을 한효진, 서정우와 함께 먹게 될 줄 알았다.그런데 식사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서지혁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시윤이 서정우를 안고 마당을 돌고 있었는데 아이가 먼저 그를 발견했다.“아빠다! 아빠 왔다!”하시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서지혁이 복도 끝에서 걸어오고 있었다.그도 이미 두 사람을 발견한 듯 시선을 맞추며 웃었다.서지혁은 서정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아이는 팔을 뻗으며 다가갔다.“아빠, 안아 줘요!”하시윤은 제자리에 서서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서지혁이 다가와 팔을 내밀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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