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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회식

Author: 도화
하시윤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인 뒤 미소를 지었다.

“강 과장님, 안녕하세요.”

‘응’이라고 대답한 강수호는 부서의 다른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신입사원이 왔으니 저녁에 모두 시간이 되면 우리 신입사원 환영회 해야죠.”

누군가가 대답했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요즘 너무 힘들었는데 우리 좀 쉬자고요.”

옆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서 말했다. 요즘 계속 일해서 너무 힘들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하여 저녁 회식이 정해졌다.

그 후 그들은 하시윤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신입사원이 와서 저녁에 회식하는 것이라며 종합 사무실의 그 몇 명의 노련한 직원들이 왔다면 저녁에도 계속 일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예의 바른 미소만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하시윤은 우선 손에 있는 일을 처리한 뒤 본가에서 서정우를 돌보는 가정부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늦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늦을 테니 아이가 물어보면 잘 달래 달라고 했다.

사실 하시윤은 몇 초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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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8화 불문의 제자

    서지혁과 서인준이 화재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도착한 경찰들이 소방대원들과 상황을 주고받고 있었다.곁에 서 있던 집사는 눈에 띄게 초조한 기색이었다. 서지혁이 다가오는 것을 본 집사는 그의 뒤쪽을 연신 살피며 물었다.“회장님은 어디 계십니까?”서지혁이 무심하게 대답했다.“불당에서 부처님 가피에 감사드리고 계세요. 불길이 저렇게나 거셌는데 큰 손실이 없어서 다행이라면서요.”집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게 진심이 아니라 뼈 있는 비아냥이라는 걸 모를 리 없었다. 평소라면 모를까, 이런 비상사태에 할 농담은 아니었기에 집사는 입을 다문 채 옆으로 물러났다.경찰은 소방 쪽과의 대화를 마치고 서지혁에게 다가와 화재 발생 당시 본가에 누가 있었는지 물었다.곁에 있던 집사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할 말도 없었다.서지혁 역시 고개를 저으며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불길은 완전히 잡혔지만 소방대원들은 철수하기 전에 잔열이 심하니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서지혁은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사람을 시켜 배웅하게 했다.현장 진입이 불가능해 경찰은 일단 조서만 작성하고 내일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와서 정밀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경민이 나타났다. 그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훨씬 험악해져 있었다. 경찰의 심문에도 그는 그저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경찰들이 물러나자 서경민은 서늘한 눈으로 서지혁을 쏘아봤다.서지혁 곁에 서 있던 서인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빠, 오늘 밤 본가에 안 계셨던 거예요?”그가 덧붙여 물었다.“여기 밤마다 사람 붙여서 지키게 하셨잖아요. 그 사람들은 다 어디 갔어요?”서경민은 대답은커녕 서인준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몇 초간 서지혁을 뚫어지게 응시하더니 한마디 대꾸도 없이 몸을 돌려 사라졌다.그가 멀어지기도 전에 불당 쪽에서 대여섯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서로를 부축하며 걷는 그들은 걸음걸이가 위태로워 보였다.서인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7화 껍데기뿐인 위협

    불길은 거셌다. 소방차 두 대의 물탱크가 바닥을 드러냈음에도 불길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서지혁은 옆에 서서 소방대원들이 급수원을 찾는 소리와, 이 정도 불길이면 다 타버릴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대화를 묵묵히 들었다.이어서 그가 입을 열었다.“됐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그냥 두세요. 다른 곳으로 옮겨붙지만 않게 해 주십시오.”주변은 이미 정리가 끝난 상태였다. 이 2층 건물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건물이 거의 다 타들어갈 무렵, 서경민이 급히 모습을 드러냈다.서지혁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예상보다 늦은 도착이었다.2층 건물은 이미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더 탈 재료조차 없어 불꽃이 잦아들고 있었다.서경민은 건물 앞으로 걸어갔다. 일렁이는 불빛이 그의 표정을 시시각각 비췄다. 솟아오르는 분노 탓에 그의 얼굴은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서경민이 먼저 한마디를 뱉었다.“어쩌다 불이 난 거야?”그러더니 앞뒤 맥락도 없이 물었다.“무슨 이유로 그랬대?”옆에 서 있던 집사는 쩔쩔매며 입을 떼지 못했다. 이 건물에 휘발유를 뿌린 흔적이 역력했으니 명백한 방화였지만 정작 집사는 아무런 단서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서경민은 몇 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집사의 배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무방비 상태였던 집사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집사 스스로도 실책을 통감했는지 감히 일어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옆으로 돌아앉을 뿐이었다.곁에 있던 소방대원이 깜짝 놀라 제지했다.“뭐 하시는 겁니까! 이러지 마세요.”서경민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멀찍이 서 있는 서지혁을 노려보았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였으나 이번만큼은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이를 악물고 있었다.서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타오르는 건물에 고정했다. 불길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소방대원들이 다시 호스를 연결해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이번에는 훨씬 수월했다. 30분쯤 지나자 거센 불길은 사라지고 희미한 불씨만 남았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6화 불이 붙었다

    최예원은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며 붙잡았지만 하시윤은 마음이 복잡해 핑계를 대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집으로 돌아오니 마당에 서지혁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보이지 않았다. 하시윤은 급한 걸음으로 거실을 가로질러 위층으로 올라갔다.계단 끝에 다다랐을 때, 복도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는 서지혁의 모습이 보였다.인기척을 느낀 서지혁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더니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는 수화기 너머로 짧게 대답을 마친 뒤 전화를 끊고 다가왔다.“왔어?”하시윤은 대답 대신 휴대폰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지혁 씨 아버님이랑 연 회장님 소식 들었어?”서지혁은 휴대폰을 받아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그러더니 놀라는 기색은커녕 오히려 입가에 엷은 미소까지 띠었다.“상처가 꽤 깊네.”서지혁은 하시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연재윤도 조금 전까지 여기 있다가 소식 듣고 나갔어.”연상훈이 다쳤다는 말을 듣자마자 연재윤은 그야말로 입꼬리가 귀에 걸려 펄펄 뛰었다고 했다. 걱정은커녕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당장 구경하러 가야겠다며 의기양양하게 발걸음을 옮겼다는 것이다.하시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력이 빠른 그들이니 이미 알 만한 소식은 다 꿰고 있었을 터였다.하시윤은 의아한 듯 물었다.“그런데 지혁 씨 아버님이랑 연 회장님은 왜 갑자기 충돌한 거야? 두 집안, 협력 관계 아니었어?”서지혁이 무덤덤하게 대답했다.“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야. 겉으로는 비즈니스 파트너지만 사적으로도 얽힌 게 많거든. 아마 예전에 쌓인 앙금이 터진 거겠지.”하시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나.”그녀는 소파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덧붙였다.“그래도 대화로 풀 수 없는 일이 있나 봐. 다짜고짜 손부터 나가는 걸 보면 말이야. 저러다 나중에 일은 어떻게 같이 하려고 저러는지 몰라.”서지혁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너 지금 그 인간들 걱정해 주는 거야?”하시윤이 서지혁의 팔을 툭 쳤다.“난 진지하게 묻는 건데 지혁 씨는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5화 큰 골칫거리

    연상훈은 고개를 숙인 채 찻잔만 만지작거렸다.“누구한테 들은 건가?”서경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찻잔에 머물러 있었다.연상훈이 차를 다 비우고 잔을 내려놓자 종업원이 새 잔을 가져와 다시 차를 따랐다. 연상훈은 다시 잔을 들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그 여자가 나중에 나를 칼로 찔렀던 사건은 자네도 알지 않나. 나를 뼈저리게 증오하던 여자였어. 만약 진짜로 애가 들어섰다면 절대로 낳지 않았을 걸세.”원보라가 연상훈을 칼로 찔렀던 사건은 당시 연씨 가문에서 필사적으로 입단속을 한 덕에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서경민만은 그 내막을 알고 있었다. 칼끝이 심장 근처까지 박혔던 점으로 보아 원보라는 정말로 연상훈의 목숨을 끊어놓을 작정이었다.그만큼 원보라의 원한은 극에 달해 있었다.서경민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두 번 묻게 하지 마. 내 성격 알지 않나.”연상훈은 두 번째 찻잔마저 단숨에 비워버리고 잔을 내려놓았다. 종업원이 다시 차를 따르려 하자 그는 손을 들었다.“먼저 나가 보게.”종업원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뒷걸음질로 방을 나갔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연상훈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한테 남은 아들은 그놈 하나뿐이야. 우리 집 장남은 설령 감옥에서 나온다 해도 이미 끝장난 놈이고. 그 녀석도 제대로 배운 게 없어서 건들거리기만 하지 당장 가문을 이끌 재목은 못 돼.”질문의 핵심을 피하는 대답이었지만 서경민은 재촉하지 않았다.연상훈이 말을 이었다.“원정희는 자네 어머니 손에 죽었으니 여사님도 복수는 한 셈이지.”잠시 멈칫하던 그가 원보라의 이름을 꺼냈다.“원보라는 자네 집안에 해를 끼친 적이 없어. 자네가 원보라를 나한테 넘겼을 때 나도 참 모질게 굴었지. 멀쩡한 처녀를 내가 사람 꼴이 아니게 짓밟아 놨으니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그때 도망치지 않았다면 내 손에 죽었을지도 몰라. 그나저나 자네는 대체 원한이 얼마나 깊기에 아직도 분이 안 풀린 건가?”서경민이 픽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4화 축하해요

    하시윤은 지윤정과 번화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번화가 입구에 도착한 하시윤은 지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금세 전화를 받은 지윤정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안으로 좀 더 들어와요! 저 앞쪽에 여성복 매장 보이죠? 거기 입구에 있어요. 얼마 안 멀어서 조금만 걸어오면 바로 보일 거예요.”하시윤이 안으로 들어가 조금 걷자 정말 지윤정의 모습이 보였다.지윤정은 혼자가 아니었다. 곁에는 지난번 병원에서 그녀에게 약을 사다 주었던 남자가 서 있었다.두 사람은 완전히 화해했는지 나란히 서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시윤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다가갈지 말지 망설였다.그때 지윤정이 고개를 돌리다 하시윤을 발견했다. 그녀는 곁에 있던 남자에게 서둘러 몇 마디 건넸고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자리를 피해주었다.남자는 하시윤의 곁을 지나치며 가볍게 목례를 건넸고 하시윤도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그가 멀어진 뒤에야 하시윤은 지윤정에게 다가갔다.“화해한 거예요?”지윤정은 조금 쑥스러운지 소리를 내며 웃었다.“그 사람이 전부 설명해 줬어요. 나중에는 경찰에 신고까지 했더라고요. 그랬더니 그 여자도 겁을 먹었는지 저한테 사과도 하고 다 해명해 줬어요. 둘이 이미 진작에 헤어진 사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 여자가 일방적으로 매달린 거지, 다시 만난 건 아니었대요.”문제의 채팅 계정은 그 여자의 부계정이었고 대화 내용도 조작된 것이었다. 남자는 지윤정에게 직접 휴대폰을 보여주며 확인까지 시켜주었다.결국은 그 여자가 부계정 두 개를 번갈아 로그인하며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보낸 메시지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지윤정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굴었나 봐요. 차분하게 대화로 풀었어야 했는데.”하시윤이 짧게 대답했다.“잘 해결됐다니 다행이네요.”지윤정은 냉큼 다가와 하시윤의 팔짱을 꼈다.“그날 괜히 시윤 씨까지 고생시키고 병원까지 가게 만들었잖아요. 오늘 밥은 제가 살게요!”하시윤은 말없이 살짝 미소만 지었다.방금 옷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3화 경고

    서경민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신지원을 접견하러 갔다.수많은 수하가 검거되면서 줄줄이 신지원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었지만 그는 정말 입이 무거웠다. 신지원은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끝까지 잡아뗐다.변호사는 신지원이 직접 선임한 인물이었다. 원래 서경민은 이런 종류의 소송에 능한 업계 거물을 이미 섭외해 둔 상태였다. 무죄나 가벼운 형량은 힘들더라도 적어도 죄목은 조정해서 그가 아무것도 모른 채 이용당한 것으로 몰고 갈 생각이었다.하지만 신지원은 이를 거절했다. 그는 정말이지 충심이 지극했다. 서경민이 연루될까 봐 두려워 그의 도움을 거절한 것이다.이번 접견을 위해 서경민은 인맥을 동원했다. 그래서 전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접견실에서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신지원은 안에서 소식이 끊긴 상태였지만 자신의 죄목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보고 밖의 사람들이 속속들이 잡혀가고 있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이는 서경민에게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는 서경민의 처지가 꽤 곤란할 것이라 예상했다.내심 걱정하던 신지원은 서경민의 모습이 예전과 다름없는 것을 보고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서경민은 안심하기는커녕 오히려 미간을 찌푸렸다.신지원의 변화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머리는 짧게 깎였고 안에서의 생활이 고된지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원래도 마른 체격이었는데 더 살이 빠지니 그저 가냘프고 가련해 보일 정도였다.직사각형 탁자를 사이에 두고 신지원은 손발에 수갑과 족쇄를 찬 채 교도관에게 이끌려와 자리에 앉았다.변호사와 서경민은 반대편에 앉았다. 변호사는 관례에 따라 신지원에게 불법 범죄 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신지원은 고개를 떨군 채 예전부터 수없이 반복했던 말을 내뱉었다.“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변호사는 이어 밖의 상황을 설명했는데 대부분 그에게 불리한 내용뿐이었다.신지원은 침묵했다. 이런 소식은 한두 번 듣는 게 아니었기에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25화 사랑이 고팠던 거야

    오후, 심연정의 어머니 정경란이 찾아왔다.그때 하시윤은 서정우를 겨우 재워서 이불까지 덮인 참이었다.방문이 조용히 열렸다.정경란은 딸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대낮인데도 문 여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안쪽을 살피고 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잠들었네?”그녀는 침대 곁으로 다가와 아이 얼굴을 살짝 보고는 조심스레 물었다.“좀 나아졌지?”하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정경란의 태도는 그렇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말투에는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연정이가 어제 또 사고를 쳤다더라. 그래서 내가 직접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19화 언짢은 마음

    심연정은 말을 잇다가 두 걸음 앞으로 다가오며 서정우를 안으려 했다.서인준이 몸을 살짝 빼며 말했다.“당신 몸에 세균이 있다고요.”말투는 여전히 거칠었다.심연정은 익숙하다 못해 체념한 듯했지만 하필 하시윤이 옆에 있어 그 말이 더 수치스럽게 느껴졌다.표정이 잠깐 일그러졌으나 그녀는 이내 억지로 미소를 되찾았다.“아이고, 엄마가 깜빡했네. 그럼 조금 있다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인준은 서정우를 안은 채 그녀 옆을 지나 한효진에게 다가갔다.“정우가 아까 왕할머니 보고 싶다고 했잖아. 빨리 인사드려야지.”한효진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22화 그날처럼

    성문영은 서인준의 말을 듣더니 얼굴을 굳혔다.“인준아.”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그녀는 말을 이어갔다.“정우 몸이 오늘 유난히 안 좋았잖니. 누가 안았어도 그랬을 거야. 연정이 잘못은 아니야.”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하시윤을 바라봤다.“전에 너도 밥 너무 급하게 먹이다가 정우 토했었잖아.”“맞아요.”하시윤은 재빨리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날 심연정 씨가 연락받고 다음 날 와서는 저한테 아이 돌볼 때는 세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었죠. 방심하면 안 된다고요.”그녀는 심연정을 똑바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26화 무슨 자격으로

    서지혁이 나가고 나서도 서인준은 문가에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하시윤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왜 그래요? 할 말 있어요?”그는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아까 위층에서 심연정 엄마를 봤어요. 혹시 형수님에게 뭐 불편한 소리를 한 건 아니죠?”그는 잠시 눈치를 보더니 투덜거렸다.“심연정이 저 모양인 게 다 엄마 닮아서 그래요. 그 여자는 더 심해요. 내가 심씨 가문에서 제일 질색하는 사람이 그 여자예요.”하시윤이 피식 웃었다.“심씨 집안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요?”서인준은 뜻밖에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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