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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회식

Author: 도화
하시윤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인 뒤 미소를 지었다.

“강 과장님, 안녕하세요.”

‘응’이라고 대답한 강수호는 부서의 다른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신입사원이 왔으니 저녁에 모두 시간이 되면 우리 신입사원 환영회 해야죠.”

누군가가 대답했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요즘 너무 힘들었는데 우리 좀 쉬자고요.”

옆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서 말했다. 요즘 계속 일해서 너무 힘들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하여 저녁 회식이 정해졌다.

그 후 그들은 하시윤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신입사원이 와서 저녁에 회식하는 것이라며 종합 사무실의 그 몇 명의 노련한 직원들이 왔다면 저녁에도 계속 일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예의 바른 미소만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하시윤은 우선 손에 있는 일을 처리한 뒤 본가에서 서정우를 돌보는 가정부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늦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늦을 테니 아이가 물어보면 잘 달래 달라고 했다.

사실 하시윤은 몇 초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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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87화 이사

    본가로 돌아가기 전, 하시윤은 미리 집을 둘러보러 들렀다.따져 보면 그리 오래 떠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주차장에 서자 참 많은 게 변했구나 싶었다.처음 이곳에 왔던 날이 아직도 생생했다. 서지혁을 따라와 차에서 내렸을 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는데도 입이 쩍 벌어졌었다.하씨 가문도 부족함 없이 살았고 아부하길 좋아하는 하병우 때문에 명절마다 수발을 들러 다니느라 웬만한 부잣집은 다 가본 하시윤이었다.하지만 서씨 가문 본가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제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식견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부자는 차원이 다르구나 싶었던 것이다.그때는 감히 상상도 못 했다. 훗날 이곳이 제 안식처가 되고 자신이 이 집안의 식구가 되리라고는.정원과 복도를 지나 본관에 들어섰다.싹 비워냈던 거실은 깔끔하게 다시 채워져 있었다.가구는 모조리 새것으로 바뀌었는데 뜬금없이 예전 벽에 걸려 있던 그림 하나만 쏙 빠져 있었다. 거실이 다 찼는데도 그 자리만 둥그렇게 비어 있으니 유독 눈에 띄었다.하시윤이 그 옆에 서서 말없이 벽을 올려다보았다. 너무 오랫동안 걸려 있었던 탓일까. 짙은 흔적이 남아 주변 벽지와 확연히 색이 달랐다.하시윤의 미간이 좁아졌다. 서지혁이 이걸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었다.다른 것으로 메우지도, 짐짓 가리지도 않은 걸 보면 대놓고 그냥 둔 게 분명했다.시선을 돌리자 복도 난간에 기댄 서지혁과 서인준이 눈에 들어왔다. 두 형제가 뭐라고 사담을 나누더니 서인준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하시윤은 잠시 생각하다 발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3층 계단 입구에는 늘 있던 소독 장비가 싹 치워진 채, 밝은 인테리어로 말끔히 단장되어 있었다.원래 3층은 서정우 혼자 차지하고 있었고 남는 방은 모조리 잠겨 있었는데 지금은 문이 훤히 열려 있는 데다가 집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하시윤이 예전 서정우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침대가 사라진 자리에는 아기자기한 책상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남매를 위해 따로 만들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86화 한패

    저녁에 하강에서 방성으로 향하는 비행 편이 있었기에 성기훈 부녀는 이곳에 더 머물지 않고 떠나기로 했다.출발하기 전 성기훈은 지승희와 지태오를 불러 함께 저녁을 먹었다.성지윤이 혼자 무작정 하강으로 왔을 때 지승희가 맞아주고 보살펴 준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하려는 자리였다.식사가 끝난 뒤 두 부녀는 공항으로 향했고 지승희는 길가에 서서 손을 흔들어 두 사람을 배웅했다.“조심히 들어가세요.”성지윤은 잠시 망설이더니 차 문을 열고 내려 지승희를 꼭 안아 주었다.“고마워요.”그녀가 코를 훌쩍였다.“승희 씨는 서인준 그 인간보다 훨씬 낫네요.”지승희가 옅게 미소를 지었다.“됐어요, 어서 가세요.”이어서 그녀가 덧붙였다.“다음에도 시간 나면 하강에 놀러 오세요. 오기 전에 미리 연락 주면 내가 다 챙겨 놓을게요.”성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아요.”그녀는 지승희를 놓아주고 차에 타려다가, 잠깐 주춤거리더니 다시 뒤돌아 지승희에게 물었다.“있잖아요, 내가 이렇게 앞뒤 안 가리고 달려왔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마음 한구석도 안 약해질 수가 있을까?”지승희는 눈을 깜박거렸다.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려웠지만 그저 이렇게 전할 수밖에 없었다.“마음이 약해지지 않는 게 맞는 거라 생각해요.”지승희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대표님이 지윤 씨한테 마음도 없으면서 괜히 잘해 줘서 희망을 품게 만들고, 자기한테 계속 시간을 쏟게 만든다면 그게 오히려 지윤 씨한테 더 불공평한 일이잖아요.”때로는 모질고 차갑게, 확실하게 잘라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책임감 있는 태도일지도 몰랐다.성지윤은 입술을 씰룩거렸다. 자존심은 상했지만 틀린 말이 아니라 생각했는지 이내 중얼거렸다.“하기야, 듣고 보니 그러네요.”그녀가 손을 털털하게 흔들었다.“됐어요, 나 진짜 갈게요.”차에 올라탄 성지윤은 창문을 내리더니 지태오를 향해 한마디를 던졌다.“너, 누나 괴롭히기만 해 봐.”그러고는 덧붙였다.“이제 네 누나는 내가 챙길 거야. 너 또 헛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85화 무슨 복이야

    식사를 마친 후 지승희는 성지윤을 호텔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러고는 혼자 어디 돌아다니지 말라며 당부했고 저녁에 퇴근하고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성지윤은 침대 가에 앉아 푹 가라앉은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인준은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아버지마저 한바탕 폭언을 퍼부어댔으니 가슴속에 울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었다.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성지윤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승희 씨는 나한테 참 잘해주네요. 왜 그래요?”지승희가 흠칫하더니 눈을 깜빡였다.“내가요?”그러더니 나지막이 미소를 지었다.“지윤 씨도 나한테 잘해주잖아요.”그녀는 시계를 확인하고는 입을 뗐다.“그럼 전 이제 출근해야 해서요.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메시지 남겨둬요. 퇴근할 때 사다 줄게요.”“고마워요.”지승희는 손을 가볍게 흔들어 보이고는 방을 나섰다.택시를 타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 회사 맞은편에는 디저트 가게가 하나 있었다. 베이커리 맛이 제법 훌륭해 예전에 동료가 사 와 나누어 준 적이 있던 곳이었다.지승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길을 건너 과자와 쿠키를 조금씩 샀다.쇼핑백을 손에 쥐고 길가에 다다랐을 때, 마침 서인준의 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와 빌딩 입구 주차 구역에 멈춰 섰다.운전석에서 그가 걸어 나오자 지승희가 인사를 건넸다.“대표님, 안녕하세요.”서인준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로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지승희가 그 뒤를 따랐고, 안내 데스크를 지나며 직원이 서인준을 향해 말을 건넸다.“대표님, 주문하신 배달 음식이 아직 도착 안 해서 몇 분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서인준은 덤덤히 알겠다고 대답하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곧장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 호출 버튼을 눌렀다.전용 엘리베이터는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지승희가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잠시 주저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대표님, 아직 점심 안 드셨어요?”서인준이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네.”비서가 오늘 휴가를 낸 터라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84화 형이라 불러봐

    성지윤이 정말로 하강에 나타났다. 길도 모르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 불쑥 들이닥친 것이었다.서인준의 연락처도 없었고 서강 그룹의 위치조차 알지 못했다. 아빠에게 어떻게든 주소를 알아내려 졸라댔지만 성기훈은 딸이 이렇게 들이닥칠까 봐 끝까지 입을 꾹 닫았다.하지만 그 정도 장애물 따위가 성지윤을 막아설 수는 없었다. 지도 앱에 검색해 나오는 위치가 맞는지 틀린지도 모른 채 일단 무작정 발길을 옮겼다.비행기에서 내려 휴대폰을 켜자 부재중 전화 알림이 쏟아져 나왔다.그녀는 단 한 통의 전화도 받지 않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사전에 검색해 두었던 시내 중심가로 곧장 이동했다.택시에서 내린 성지윤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앞에 서 있는 웅장한 빌딩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제법 그럴싸하게 잘도 지어놨네.’확실히 제 집안의 가문 세력보다는 한참 위인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성지윤이 아니었다. 그녀는 목을 다듬으며 속으로 오기를 굳게 다졌다.그녀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로비를 지나 안내 데스크로 발걸음을 옮겼다.“안녕하세요, 문의 좀 드릴게요. 혹시 서 대표님 안에 계신가요?”안내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마침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이었다. 목소리를 듣고 돌아본 사람은 다름 아닌 지승희였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봤다.“지윤 씨?”성지윤 역시 멈칫하며 한동안 그녀를 빤히 노려보고 나서야 말문이 터졌다.“승희 씨?”성지윤은 표정을 가다듬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경찰서에서 처음 보았던 지승희는 고지식한 사무복 차림에 머리를 뒤로 꽉 묶고 두꺼운 뿔테 안경을 써서 한없이 고리타분해 보였다. 얼굴에는 아무런 생기도 없었다.그 후 연재윤의 개업식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옷차림만 조금 바뀌었을 뿐, 특유의 텁텁한 느낌은 여전했었다.하지만 지금은 사뭇 달랐다. 허리 라인이 들어간 깔끔한 슈트를 차려입어 단정하면서도 당당한 아우라를 풍겼고, 안경을 벗은 채 포니테일에 옅은 화장까지 더해진 상태였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83화 전환점

    지승희와 지태오는 회사 근처의 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음식을 주문하자 지태오가 물었다.“누나, 그럼 이제 직장은 완전히 확정된 거야?”“아니.”지승희가 답했다.“능력이 부족하면 시용기간을 넘기지 못해.”지태오가 눈을 깜빡였다.“그 연재윤이라는 사람...”그는 흠칫하더니 호칭을 바꾸어 다시 말했다.“연 대표님이 손을 써서 연결해 준 자리인데도 시용기간을 거쳐야 해?”“시용기간 없는 데가 어디 있어? 내가 인터넷으로 알아봤는데 이 회사는 그런 줄이라도 안 대면 나 같은 사람은 서류조차 못 넣는 곳이야. 입사 수속을 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지태오는 잠시 생각하더니 머뭇거리며 입을 뗐다.“그 서인준이라는 사람, 이 회사 사장이잖아. 내가 어제 유심히 살펴봤는데 아직 솔로인 것 같더라고. 보니까 그 성지윤이라는 여자도 슬금슬금 그 사람한테 접근하던데. 혹시 여자친구가 있다면 연 대표님이 진작에 막았을 거 아니야? 안 막았다는 건 솔로라는 뜻이지.”지승희가 그를 가만히 노려보았다.“너 무슨 말 하고 싶은 거야?”지승희의 표정이 너무 싸늘했는지 지태오의 목소리가 이내 쪼그라들었다.“그냥... 혹시라도 잘되면 대박이잖아. 혹시나 해서...”“입 다물어.”지승희가 그의 말을 단칼에 잘라버렸다.“그따위 터무니없는 생각은 당장 접어. 그건 꿈도 꾸지 마.”그녀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우리는 지금 생활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 해. 예전 같았으면 감히 꿈도 못 꿀 삶이야. 앞으로는 그저 열심히 일하고 돈 벌면 돼.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아도 우리 삶은 하루하루 더 좋아질 테니까. 그러니까 신분 상승 같은 헛된 꿈은 진작에 포기해, 알겠어?”지태오가 고개를 숙였다.“누나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 만약 성공하면 단숨에 팔자를 고치는 거잖아. 평생 고생을 안 하고 살 수도 있고.”“내가 그 입 다물라고 했지.”지승희가 쏘아붙였다.“한 마디만 더 꺼냈다간 당장 가방 싸서 방성으로 돌아가. 네 인생 네가 알아서 살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82화 형으로서의 실책이야

    서지혁은 느닷없는 질문에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말없이 내려놓았다.“왜 그래?”그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갑자기 본가 이야기는 왜 꺼내?”사실 본가가 완전히 비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늘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었고 서지혁은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수시로 CCTV를 확인해 보곤 했다.관리인은 꽤나 부지런해서 매일 딱히 할 일이 없어도 구석구석 청소를 해둔 덕에 집안 상태는 예전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 살던 때와 다름없이 깨끗했다.하시윤이 말했다.“시간 날 때 인준 씨 생각이 어떤지 한번 물어봐봐. 혹시 본가로 다시 들어가 살고 싶은 건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우리도 같이 들어가서 살면 되잖아.”서지혁이 피식 웃더니 책상 너머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서지혁이 말을 이었다.“정우가 매일 가는 유치원도 이 근처잖아. 본가로 돌아가면 유치원으로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왔다 갔다 하기 불편해.”하시윤도 그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유치원 등원 시간이 그렇게 이르지는 않잖아. 정우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편이고. 이동할 때 시간 좀 걸리는 것 말고는 아이한테 큰 영향은 없을 거야.”왜 이런 제안을 하는지에 대해 하시윤은 침묵을 지키다 나지막이 입을 뗐다.“그냥 문득 인준 씨 혼자 밖에 나와 사는데 낮에는 일거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가 밤에 집에 돌아가면 캄캄하고 썰렁할 텐데 싶어서...”예전에 아무리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 한들 온 식구가 북적이며 함께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홀로 떨어져 지내게 되었으니 많이 쓸쓸하고 외롭지 않겠는가.서지혁이 물었다.“아까 아래층에서 인준이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별말 안 했어.”하시윤이 그의 손을 살포시 고쳐 잡았다.“전에 우리가 여기 머물다 가라고 권했을 때만 해도 한사코 거절했었잖아.”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그들이 알아서 집에 남곤 했다.지쳐서 당장 잠자리에 들고 싶어 그러는 것도 아니었다. 이곳에 남아 서정우를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84화 마음 썼구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3화 저 여자가 무슨 엄마야?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90화 진도가 꽤 빠른데?

    서지혁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하시윤의 정기 검진에 동행했다.미리 의사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대기 시간 없이 일사천리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든 두 사람은 곧장 병원을 나섰다.공복 상태였던 하시윤은 허기가 졌는지 서둘러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서두른 덕분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 서지혁이 물었다.“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응. 어젯밤부터 계속 생각나더라.”그녀가 말한 만둣집은 하씨 가문 저택 근처에 있었다. 첫째 서정우를 임신했을 때도 자주 들렀던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75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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