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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회식

Penulis: 도화
하시윤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인 뒤 미소를 지었다.

“강 과장님, 안녕하세요.”

‘응’이라고 대답한 강수호는 부서의 다른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신입사원이 왔으니 저녁에 모두 시간이 되면 우리 신입사원 환영회 해야죠.”

누군가가 대답했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요즘 너무 힘들었는데 우리 좀 쉬자고요.”

옆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서 말했다. 요즘 계속 일해서 너무 힘들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하여 저녁 회식이 정해졌다.

그 후 그들은 하시윤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신입사원이 와서 저녁에 회식하는 것이라며 종합 사무실의 그 몇 명의 노련한 직원들이 왔다면 저녁에도 계속 일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예의 바른 미소만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하시윤은 우선 손에 있는 일을 처리한 뒤 본가에서 서정우를 돌보는 가정부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늦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늦을 테니 아이가 물어보면 잘 달래 달라고 했다.

사실 하시윤은 몇 초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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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82화 무쓸모

    심태진은 정오에 퇴원하기로 되어 있었다.오전 중에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자 그는 서류를 챙겨 의사를 찾아갔다. 부상 부위는 발목이었는데 촬영한 X-ray를 살피던 의사가 심태진에게 말했다.“큰 문제는 없습니다.”다만 의사는 짧은 기간 내에 같은 부위를 연달아 다쳤으니 요양 기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며, 절대로 발에 힘을 주거나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심태진은 알겠다고 대답한 뒤 병실로 돌아왔다.병실에 성문영은 없었다. 며칠 전에는 머리가 아프다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더니 나중에는 친정 엄마 박경희가 찾아왔다고 하며 자리를 비웠다.심태진도 박경희를 잘 알았다. 예전부터 심태진을 가난하다며 대놓고 무시했던 여자였다.그 시절 성문영에게는 심태진 말고는 대안이 없었기에 박경희도 두 사람의 관계를 못 본 척 눈감아주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서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가. 어떻게든 인연을 맺으려고 수많은 사람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곳이었다. 성문영이 그런 집안에 시집을 간 뒤, 심태진 때문에 서경민과 이혼했으니 박경희가 심태진을 얼마나 증오할지 보지 않아도 뻔했다.그래서 심태진도 굳이 박경희를 만나겠다는 소리는 꺼내지 않았다. 안 보는 게 서로에게 속 편한 일이었다.그는 혼자 짐을 정리하고 침대맡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 뒤 퇴원 수속을 밟으러 갈 생각이었다.그런데 기운을 미처 차리기도 전에 경찰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그가 아직 병원에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였다.심태진은 상대가 무슨 일로 자신을 찾는지 짐작이 갔다. 뉴스를 통해 서씨 가문 본가에 불이 났으며 오랫동안 방치됐던 2층 건물이 불에 타버렸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제보 내용은 서무열의 유골이 건물 아래 묻혀 있다는 것이었다. 후속 보도는 없었지만 그는 대강 눈치를 챌 수 있었다.세상에 우연이란 없었다. 누가 불을 질렀든 간에 서무열의 유골은 분명 발견되었을 것이다.경찰이 전화를 한 건 이 사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 심태진은 병원에 있을 테니 언제든지 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81화 장담할 수 없는 진실

    연재윤은 그날 밤 서지혁의 집을 찾아왔다.이번에는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당 벤치에 앉아 다리를 꼬고는 전동차를 타고 마당을 휘젓고 다니는 서정우를 지켜보았다.그 차는 서인준이 사준 것으로 핸들이 달린 사륜 전기 자동차였다. 서정우는 그 차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오후 내내 내리지도 않고 마당을 돌았다.연재윤은 아이가 뱅글뱅글 도는 모습을 한참 보더니 어지러운 듯 입을 뗐다.“정우야, 삼촌 머리 아프다. 직선으로 좀 가주면 안 될까?”하지만 서정우는 대답 대신 더 좁고 빠르게 원을 그리며 차를 몰았다.“제 아비랑 똑같네.”연재윤이 툴툴거렸다.“속이 시커먼 것까지 판박이야.”그가 한참 동안 마당에 앉아 있고서야 서지혁이 물컵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정우야.”서정우가 즉시 차를 몰고 달려왔다.서지혁은 무릎을 굽히고 앉아 아이의 마스크를 벗기고 물을 먹였다. 그러고는 모자를 벗겨 땀이 나지는 않았는지 아이의 머리통을 어루만졌다. 다행히 몸을 크게 움직인 게 아니었던지라 체력 소모가 적었는지 땀은 나지 않았다.안심한 서지혁이 다시 아이의 모자와 마스크를 씌워주며 말했다.“가서 더 놀아.”연재윤은 그 꼴을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며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서지혁은 대꾸도 없이 다시 거실로 쏙 들어가 버렸다.그러자 연재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나 여기 앉아 있는 거 안 보여? 인사도 안 하고 그냥 들어가?”여전히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자 그는 씩씩거리며 다시 벤치에 앉았다.몇 분 뒤, 서지혁이 깎아 놓은 과일 접시를 들고나와 연재윤 맞은편에 앉았다.연재윤은 과일을 힐끗 보며 비아냥거렸다.“나를 등쳐먹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병 주고 약 주는 거야?”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의 손은 이미 포크를 집어 들고 있었다.“너 주려고 가져온 거 아니야.”서지혁이 무심하게 잘랐다.“우리 아들 줄 거야.”연재윤이 포크를 내던지며 버럭버럭했다.“이게 끝까지 사람을 무시하네!”그는 팔짱을 낀 채 등받이에 몸을 기대더니 생각에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80화 인정

    연재윤은 연상훈이 곧 끝장날 거라며 기세등등하게 떠들었다.그리고 그 말을 마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연재윤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경찰이었다.경찰 쪽에서 연락이 온 걸 보자 연재윤은 짐짓 놀란 기색으로 휴대폰 화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이거 뭐야? 무슨 상황이지?”서인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경찰이 왜 찾는데?”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비아냥거렸다.“내가 좀 얌전히 살라고 했잖아. 결국 사고 친 거지? 어떤 아가씨가 신고라도 한 거 아니야? 범죄라도 저질렀어? 아니면 뒤처리를 제대로 안 했나?”연재윤은 대답 대신 눈을 한번 흘기고는 스피커폰을 켠 채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에서는 경찰 특유의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대는 본인 확인을 마친 뒤, 그가 모종의 방화 사건과 연관되어 있으니 조속히 출두해 수사에 협조하라고 통보했다.방화 사건이라니. 어젯밤 서씨 가문 본가에서 일어난 화재의 범인으로 연재윤이 지목된 것이었다.서인준과 하시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재윤을 바라보았다. 정작 연재윤은 크게 당황한 기색 없이 서지혁을 빤히 쳐다보며 되물었다.“내가 방화를 했다고요? 내가 무슨 불을 질렀다는 겁니까?”서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연재윤을 응시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경찰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서에 와서 대면으로 설명하겠다며 출석하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연재윤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서지혁을 보더니 이번에는 실실 웃으며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서지혁이 무심하게 대답했다.“나한테 물어서 뭐 해. 널 의심하는 사람한테 가서 따져야지.”연재윤은 잠시 서지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다듬었다.“하긴, 그것도 그렇네.”그는 손목시계를 힐끗 확인했다.“알았어. 별일 아니니까 가서 대충 정리하고 올게.”서인준이 그를 불러 세웠다.“그럼 우리 본가에 불 지른 게 정말 당신이야?”서인준은 내심 서지혁의 짓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비록 서지혁이 묘한 태도로 확답을 피하긴 했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9화 터져 나온 진실

    서인준이 찾아온 건 분명히 할 말이 있어서였지만 식사 자리에서는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밥을 다 먹은 뒤 서정우는 휴식이 필요했기에 서인준은 아이를 안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여주었다.그러다 서정우가 다시 밖으로 놀러 나가 거실에 세 사람만 남게 되자 그제야 서인준이 입을 열었다.“본가에 일이 좀 생겼어.”하시윤이 먼저 물었다.“본가예요? 무슨 일인데요?”서인준은 하시윤을 보며 서지혁에게 물었다.“형수님, 아직 어제 일 모르시는 거예요?”“말 안 했어.”서지혁이 덤덤하게 대답했다.“너 올 때쯤 우리도 겨우 일어난 거라 시간도 없었어. 그냥 말해. 시윤이한테 숨길 일 아니니까.”서인준은 먼저 하시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어제 새벽에 본가에 불이 났어요. 몇 년째 비어 있던 별채 건물에 누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더라고요.”하시윤이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서인준이 말을 이었다.“오늘 경찰이 현장을 수사하다가 바닥면이 터져 나간 걸 발견했나 봐요. 그래서 그 밑을 파봤대요.”별채 바닥 아래는 비어 있었다. 처음 파낼 때는 지하실인 줄 알았는데 막상 다 열어보니 아니었다. 지하실이라기에는 좁은 공간에 기괴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던 것이었다.서인준은 여기서 말을 멈추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하시윤을 보던 시선이 서지혁에게 향했다.“거기 철제 상자가 하나 있었어. 그 안에 내용물도 들어있었고.”하시윤은 그쯤에서 상황을 눈치챘다.일전에 경찰이 찾아와 제보를 받았다며 서무열의 시신이 별채 아래 묻혀 있다는 살인 사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철제 상자가 나왔으니 그 안의 내용물은 서무열의 유골함일 가능성이 컸다.하시윤은 서무열 역시 원정희처럼 시신 상태로 매장되었을 거라 짐작했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그는 화장된 상태였다.서경민이 당시 경찰이 절대로 자신을 잡지 못할 거라며 큰소리쳤던 이유가 있었다. 유골이 가루가 되어버렸으니 사인 규명은 불가능할 것이고 죄를 입증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서지혁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8화 불문의 제자

    서지혁과 서인준이 화재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도착한 경찰들이 소방대원들과 상황을 주고받고 있었다.곁에 서 있던 집사는 눈에 띄게 초조한 기색이었다. 서지혁이 다가오는 것을 본 집사는 그의 뒤쪽을 연신 살피며 물었다.“회장님은 어디 계십니까?”서지혁이 무심하게 대답했다.“불당에서 부처님 가피에 감사드리고 계세요. 불길이 저렇게나 거셌는데 큰 손실이 없어서 다행이라면서요.”집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게 진심이 아니라 뼈 있는 비아냥이라는 걸 모를 리 없었다. 평소라면 모를까, 이런 비상사태에 할 농담은 아니었기에 집사는 입을 다문 채 옆으로 물러났다.경찰은 소방 쪽과의 대화를 마치고 서지혁에게 다가와 화재 발생 당시 본가에 누가 있었는지 물었다.곁에 있던 집사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할 말도 없었다.서지혁 역시 고개를 저으며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불길은 완전히 잡혔지만 소방대원들은 철수하기 전에 잔열이 심하니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서지혁은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사람을 시켜 배웅하게 했다.현장 진입이 불가능해 경찰은 일단 조서만 작성하고 내일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와서 정밀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경민이 나타났다. 그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훨씬 험악해져 있었다. 경찰의 심문에도 그는 그저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경찰들이 물러나자 서경민은 서늘한 눈으로 서지혁을 쏘아봤다.서지혁 곁에 서 있던 서인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빠, 오늘 밤 본가에 안 계셨던 거예요?”그가 덧붙여 물었다.“여기 밤마다 사람 붙여서 지키게 하셨잖아요. 그 사람들은 다 어디 갔어요?”서경민은 대답은커녕 서인준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몇 초간 서지혁을 뚫어지게 응시하더니 한마디 대꾸도 없이 몸을 돌려 사라졌다.그가 멀어지기도 전에 불당 쪽에서 대여섯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서로를 부축하며 걷는 그들은 걸음걸이가 위태로워 보였다.서인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7화 껍데기뿐인 위협

    불길은 거셌다. 소방차 두 대의 물탱크가 바닥을 드러냈음에도 불길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서지혁은 옆에 서서 소방대원들이 급수원을 찾는 소리와, 이 정도 불길이면 다 타버릴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대화를 묵묵히 들었다.이어서 그가 입을 열었다.“됐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그냥 두세요. 다른 곳으로 옮겨붙지만 않게 해 주십시오.”주변은 이미 정리가 끝난 상태였다. 이 2층 건물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건물이 거의 다 타들어갈 무렵, 서경민이 급히 모습을 드러냈다.서지혁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예상보다 늦은 도착이었다.2층 건물은 이미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더 탈 재료조차 없어 불꽃이 잦아들고 있었다.서경민은 건물 앞으로 걸어갔다. 일렁이는 불빛이 그의 표정을 시시각각 비췄다. 솟아오르는 분노 탓에 그의 얼굴은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서경민이 먼저 한마디를 뱉었다.“어쩌다 불이 난 거야?”그러더니 앞뒤 맥락도 없이 물었다.“무슨 이유로 그랬대?”옆에 서 있던 집사는 쩔쩔매며 입을 떼지 못했다. 이 건물에 휘발유를 뿌린 흔적이 역력했으니 명백한 방화였지만 정작 집사는 아무런 단서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서경민은 몇 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집사의 배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무방비 상태였던 집사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집사 스스로도 실책을 통감했는지 감히 일어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옆으로 돌아앉을 뿐이었다.곁에 있던 소방대원이 깜짝 놀라 제지했다.“뭐 하시는 겁니까! 이러지 마세요.”서경민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멀찍이 서 있는 서지혁을 노려보았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였으나 이번만큼은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이를 악물고 있었다.서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타오르는 건물에 고정했다. 불길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소방대원들이 다시 호스를 연결해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이번에는 훨씬 수월했다. 30분쯤 지나자 거센 불길은 사라지고 희미한 불씨만 남았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31화 기괴한 균형

    서지혁은 먼저 서인준의 팔을 툭툭 두드리며 위로했다.“자책하지 마. 네 잘못 아니야.”그러고는 이어서 말을 덧붙였다.“대나무숲에 묻혀 있던 사람은 나도 모르는 분이야. 아주 오래전에 벌어진 일이라는데 그때 우리는 너무 어렸잖아.”잠시 침묵하던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서인준은 짧게 대답하더니 처치실 앞에 서 있는 성문영을 슬쩍 살피고는 망설이며 입을 뗐다.“그리고 형, 하나 더...”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성문영이 몸을 돌려 다가왔다. 그녀는 옆에 있던 의자에 앉으며 한효진이 들어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29화 갈수록 영악해지는 꼬맹이

    하시윤은 연못가에서 서정우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아이는 작은 뜰채를 손에 쥐고 제법 그럴싸한 자세로 물고기를 잡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조준이 서툰 탓에 아주 작은 물고기 한 마리조차 건져 올리지 못했다. 마음이 급해진 아이는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작은 금붕어를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엄마, 엄마! 빨리 이것 좀 잡아주세요!”옆에는 물을 채워둔 작은 유리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하시윤은 뜰채를 건네받아 조심스럽게 물고기 한 마리를 건져 올린 뒤 유리 항아리에 담았다.아이는 금세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와, 우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32화 나 사랑해?

    한효진은 목숨이 질긴 편이었다. 의사들이 또다시 저승 문턱에서 끌어내 왔다.하지만 숨만 겨우 붙어있을 뿐,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응급실에서 실려 나온 그녀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이동식 침대에 누워 있었다. 요란하게 울려 대는 기계음이 아니었다면 죽은 사람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의사는 환자를 살려냈다는 기쁨보다 무거운 기색으로 서경민에게 말을 전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며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라고 말이다.본래 심부전이 심각했던 터에 심정지까지 겪었으니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회생이었다.서경민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17화 횡재하셨네요

    영일 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최예원이 오후에 서강 그룹을 찾아왔다. 안내 데스크를 통해 연락을 넣지도 않았고 안내하는 직원도 대동하지 않은 채 곧장 대표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노크도 없이 문을 불쑥 열고 들어온 그녀가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서 대표님.”그녀가 덧붙였다.“저 왔어요!”하시윤은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았다.아까 길 건너편 카페 창가에 앉아 있을 때는 실루엣만 대충 보여서 그저 참하게 생긴 아가씨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생기가 넘치고 웃을 때마다 눈에서 빛이 나는 듯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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