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과거에 걸었던 그 길은 연재윤에게는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탈출구였지만 다른 이들에게까지 그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었다.연재윤이 한숨을 쉬었다.“그때 세력을 키우려면 내 밑으로 사람을 좀 모아야 했거든. 그래서 조직을 키우겠답시고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애들을 끌어모았지.”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가정이 복잡해 일찌감치 밑바닥으로 흘러 들어온 어린 친구들이 주축이었다. 사리 분별이 서지 않는 미성숙한 나이였기에 감언이설 몇 마디만 던져도 쉽게 꾐에 넘어가곤 했다.당시의 연재윤은 그런 거친 환경 속에서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찼던 터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나 지난날을 복기해 보니 가슴 한구석에 묵직한 자책감이 들어찼다.아까 경찰서에서 나오기 전 연재윤은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에게 슬쩍 물어보았었다.지태오라는 녀석은 그곳에서 이미 꽤나 낯익은 얼굴이었다. 질 나쁜 무리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치장 신세를 진 것만 벌써 여러 차례라고 했다. 부모도 없어 매번 누나가 쫓아와 뒷수습을 하며 거액의 합의금을 물어주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누나의 월급도 뻔한 수준일 터라 두 번 정도는 모른 척 내버려두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녀석이 전화를 걸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겠다고 빌고 또 빌며 다짐을 해댔다는 것이었다.경찰은 이렇게 덧붙였다.“술만 안 마시면 참 착하고 멀쩡한 녀석인데 알코올만 들어가면 그냥 밑바닥 쓰레기가 따로 없습니다.”연재윤이 말했다.“성지윤을 보니 합의금 자체를 크게 바라진 않는 눈치인데 워낙 속이 상하고 분하다 보니 그냥 좋게 넘어가 주진 않을 것 같아서 두 녀석을 탈탈 털어줄 생각인 듯해.”물론 그 두 명 중에는 당연히 지태오도 포함되어 있었다.서인준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호되게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당시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던 서인준의 기억으로도 그들의 손찌검은 꽤나 거칠고 잔인했다. 술에 취한 것도 있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밑바
지태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옆에 있던 성지윤이 기다렸다는 듯 나섰다.“우릴 때렸어요.”그녀가 고발하듯 소리쳤다.“당신 동생이 우리더러 억지로 같이 술 마시자고 시비를 걸었어요. 우리가 싫다고 거절하니까 다짜고짜 손찌검부터 하더라고요.”성지윤은 머리칼만 좀 흐트러졌을 뿐 다친 곳은 없었다. 그녀는 옆에 서 있던 친구의 팔을 잡아끌어 지태오의 누나 앞으로 데려갔다. 격렬한 몸싸움 중에 뺨을 맞은 그 친구는 한쪽 뺨이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여기 병원으로 실려 간 친구는 얘보다 훨씬 더 심하게 다쳤어요.”성지윤이 다그치듯 물었다.“지금 당신 동생은 뻔뻔하게 기억 안 난다고 발뺌하는데 바에 CCTV 다 있거든요? 당장 확인해 볼까요?”이어 그녀는 서인준을 가리켰다.“여기 똑똑히 지켜본 증인도 있어요.”여자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태오를 돌아보며 물었다.“사실이야?”지태오는 고개를 떨군 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경찰서에 끌려왔을 때부터 쭉 이 상태였다. 완전히 기가 죽어 있었다.성지윤이 답답하다는 듯 참견했다.“야, 지태오. 아까는 그렇게 당당하더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자가 손을 들어 짝 소리가 나게 지태오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그녀가 다시 나직하게 물었다.“사실이냐고 물었어.”거센 충격에 지태오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그가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기도 전에 매서운 손바닥이 연달아 날아와 반대쪽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짝!“사실이야?”연달아 뺨을 내려치는 과격한 모습에 성지윤도 하려던 말을 잃었다.그녀는 흠칫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어, 저기...”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여자는 다른 이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오직 제 동생만 매섭게 쏘아보며 세 번째 뺨을 갈겼다. 이번에는 손끝에 실린 무게감이 한층 더 묵직했다.“말해.”“어...”지태오가 마침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술을 많이 마셔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제정신이 아니었다고?”여자는 그대로 발을
지배인이 대처하고 있었기에 서인준은 사실 끼어들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지배인이 무전기를 꺼내 경호원을 부르려 하자 남자 하나가 무전기를 낚아채듯 빼앗아 바닥에 팽개쳐 버렸다.만취한 두 남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 눈을 부릅뜨고 지배인의 코앞에 삿대질을 해댔다. 괜히 참견했다간 너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과 함께였다.지배인이 억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손님, 그게 아니라...”경고도 없었다. 남자가 휙 몸을 돌리더니 옆에 서 있던 여자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러고는 발을 들어 여자의 복부를 걷어찼다.“어디서 비싸게 굴어? 기분 좋게 한잔 마시자는데 감히 튕겨? 아주 오냐오냐해주니까 눈에 뵈는 게 없지?”무방비 상태였던 여자는 정면으로 손찌검을 당하고 발길질까지 받아 바닥으로 볼품없이 뒹굴었다.옆에 있던 다른 여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르더니 이내 악에 받쳐 남자에게 달려들었다.“미친 새끼가 누굴 때려! 오늘 너 죽고 나 죽자!”지배인이 뜯어말리려 하자 다른 남자가 그를 거칠게 밀쳐냈다.“뒤지기 싫으면 저리 꺼져!”서인준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남의 싸움에 참견하는 것은 질색이었다.하지만 지금 복도에 지배인을 제외하면 남자는 자기 하나뿐이었고 상황은 눈뜨고 봐주기 힘들 만큼 험악해져 있었다. 도저히 그냥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었다.결국 그가 성큼성큼 다가갔을 때 복도 저편은 이미 한바탕 난장판이 벌어져 있었다.상대가 사내들이라지만 여자들도 결코 기죽거나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는 사내들을 당해낼 리 만무했음에도 누구 하나 꽁무니를 빼기는커녕 악에 받쳐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심지어 발길질을 당해 쓰러졌던 여자까지 이 악물고 일어서더니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어 들고 남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기 시작했다.그러나 남녀 간의 피지컬 차이는 엄연했다. 머릿수로는 이기는 듯 보였으나 실상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술김에 눈이 뒤집힌 사내들은 거칠 것 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해대며 기세를 올렸다
해 질 무렵, 연재윤에게서 식당을 예약해 두었으니 바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마침 채비를 마쳤던 서인준은 알겠다고 답한 뒤 호텔을 나서 알려준 위치대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룸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연재윤과 주서연뿐만 아니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고 있었다. 서인준은 순간 주춤했으나 이내 연재윤의 친구들일 것이라 짐작했다.그는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답게 덤덤하게 말을 건넸다.“아주 시끌벅적하네.”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성격이 더 활달하고 싹싹했다.“형! 얼른 이리 와서 재윤이 형님 옆에 앉으세요.”서인준이 가던 걸음을 멈칫했다.“왜 연재윤은 형님이고, 나는 형이에요?”그는 다가가 자리를 잡으며 핀잔을 주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내가 연재윤보다 나이가 많은데.”연재윤은 서인준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메뉴판을 건네주며 그 무리를 향해 쐐기를 박았다.“너희는 그런 거 신경 쓸 거 없어. 그냥 형이라고 불러.”서인준도 굳이 그 자리에서 따지지 않고 메뉴판을 훑어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 두 가지를 주문했다.종업원이 물러가자 연재윤이 정식으로 주서연과 서인준을 소개했다. 주서연은 제 여자친구이고 서인준은 제 동생이라는 식이었다.친구들은 아주 우렁찬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웠다.“형수님, 안녕하세요! 인준이 형, 안녕하세요!”서인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얼굴이 붉어진 주서연과 뻔뻔하게 웃는 연재윤을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지만 그는 나지막이 한마디를 덧붙였다.“내가 형님이라니까.”이윽고 시원한 냉채 요리와 함께 주문한 술이 상 위로 올라왔다. 가볍게 맛만 볼 요량으로 조금만 시켰던 터라 잔을 하나씩 채우고 나자 금방 술병 바닥이 보였다. 모두 기분 좋게 첫 잔을 부딪쳐 술을 비운 뒤 본격적으로 음식을 맛보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화제는 자연스럽게 연재윤의 과거 시절로 흘러갔다. 연재윤 역시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누군가 그가 머물렀던 보육원 이야기를 꺼내자 연재윤이
식사를 마쳤을 때쯤에는 이미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연재윤은 서인준을 바래다주고 쉬게 할 생각이었다.서인준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병원에 한 번 가보자. 가볍게 문안이라도 드려야지.”그 말에 주서연이 손사래를 쳤다.“괜찮아요. 하루 종일 이동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먼저 들어가서 쉬고 내일 가도 돼요.”“안 피곤해요.”서인준이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래도 도리는 지켜야지요.”서인준이 고집을 부리자 주서연도 더는 사양하지 않았고 세 사람은 다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입원 병동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복도를 지나 모퉁이를 돌자마자 주태섭 병실 문 앞에 웬 사람 하나가 도둑처럼 기웃거리고 있었다.주서연은 흠칫 놀라며 연재윤을 바라보았다.“성지윤 씨 같은데요?”성지윤이었다.그녀는 병실 문 유리에 바짝 얼굴을 대고 안을 훔쳐보느라 뒤에서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주서연이 다가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거기서 뭘 그렇게 봐요?”“쉿, 목소리 좀 낮춰.”성지윤이 깜짝 놀라며 속삭였다.“들키면 안 된단 말이야.”주서연은 대답 없이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성지윤은 어찌나 몰두했는지 그 뒤로도 한참 동안 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참다못한 연재윤이 결국 굳은 얼굴로 나섰다.“성지윤.”성지윤은 짜증스럽다는 듯 고개를 휙 돌렸다.“내가 목소리 좀 낮추라고 했지...”순간 성지윤은 입을 꾹 다물었다. 두 눈을 깜빡이는 그녀의 얼굴에 당황스러움과 짐짓 태연한 척하려는 기색이 교차하며 꽤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연출되었다.주서연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병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아빠, 엄마.”서인준도 뒤따라 안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건넸다.“주 회장님, 저 왔어요.”주태섭은 서인준이 방성에 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병원까지 찾아올 줄은 미처 몰랐다. 병상에 맥없이 기대어 누워 있던 그는 서인준을 보자마자 얼른 허리를 곧게 세워
서정우가 유치원에 입학하는 첫날 아침, 하시윤은 아주 일찍부터 눈을 떴다.아이가 유치원에 가져갈 짐이야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녀는 정우의 가방을 열어보고 또 열어보았다. 간식거리와 물병, 그리고 여벌 옷 한 벌이 전부인 가방 속을 대여섯 번도 넘게 확인하는 중이었다.소파에 앉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서지혁이 풋 웃음을 터뜨렸다.“유치원에서 허락만 해 준다면 너도 같이 입학시키고 싶어.”하시윤은 가방을 만지작거리며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뒤늦게 농담임을 깨닫고 피식 웃었다.“불안해서 그래. 평소에도 집에서 늘 내 시야 안에 두고 키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는 돌봐줄 사람이 항상 있었잖아. 그런데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 한 분이 아이들을 다 보셔야 하니까 아무래도 손길이 덜 미치지 않을까 싶어서.”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서지혁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걱정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네.”서지혁이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점심때 경순 아주머니가 바로 데려올 거니까 걱정 마.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올 거야.”정우가 다닐 유치원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직 아이의 식단을 완전히 자유롭게 풀어준 것은 아니었기에 점심은 집에 데려와 먹이기로 조인경과 미리 이야기를 끝내둔 터였다.하시윤은 서지혁의 품에 쏙 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았어.”서지혁은 품에 안긴 하시윤을 바라보다가 마당에서 김인순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고 있는 막내 시은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나중에 우리 공주님 유치원 보낼 때는 아주 밤잠도 못 자겠군.”그 말에 하시윤이 웃음을 터뜨리며 마당 쪽을 내다보았다.“아휴, 생각하기도 싫어.”서시은은 워낙 낯가림도 없고 아무에게나 방긋방긋 잘 웃어주는 데다 겁도 없어서 나중에 유치원으로 내보낼 생각을 하면 정우 때보다 훨씬 더 애가 탈 것이 분명했다.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마친 뒤 서지혁과 하시윤은 조인경, 그리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서지혁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하시윤의 정기 검진에 동행했다.미리 의사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대기 시간 없이 일사천리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든 두 사람은 곧장 병원을 나섰다.공복 상태였던 하시윤은 허기가 졌는지 서둘러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서두른 덕분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 서지혁이 물었다.“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응. 어젯밤부터 계속 생각나더라.”그녀가 말한 만둣집은 하씨 가문 저택 근처에 있었다. 첫째 서정우를 임신했을 때도 자주 들렀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